지속적으로 찾아오는 예기불안과 공황발작에 대한 대처법 탐구
아동청소년기 아이들에게서 공황발작은 “갑자기, 아주 강하게” 올라오는 공포 · 불편감과 함께 심장이 빨리 뛰거나 숨이 막히는 느낌, 어지러움, 떨림, 흉부 불편감 같은 신체 감각이 동반되는 급성 사건으로 나타납니다. 그 자체로도 힘들지만, 더 문제를 키우는 것은 발작이 지나간 뒤에 “또 오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일상 전반으로 번지는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입니다. 예기불안은 다음 발작을 막기 위해 몸의 감각을 과도하게 감시하게 만들고(과각성/과주의), 사소한 심장 두근거림이나 숨 가쁨을 “큰일의 전조”로 해석하게 만들어 공포를 증폭시키는 악순환을 형성합니다. 청소년 공황 관련 연구에서는 청소년에서도 성인의 인지모형에서 강조하는 ‘재난적 해석(예: 이러다 쓰러질 것 같다)’과 ‘안전추구행동(예: 특정 장소 회피, 반복 확인, 과도한 안심 요구)’이 공황 증상 심각도를 예측하는 핵심 과정으로 관찰된다고 보고합니다(McCall et al., 2025).
임상적으로는 공황발작이 반복되면서 예기불안이 지속되고 회피가 커지면 ‘공황장애(panic disorder)’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아동청소년기 불안장애 전반에 대해, 근거기반 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CBT)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가 유효성과 안전성 근거를 비교적 탄탄하게 확보한 접근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Walter et al., 2020). 다만 실제 현장에서는 “발작을 없애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예기불안이 만들어내는 회피 · 생활 제한을 줄이고, 불편한 감각을 견디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기능 회복을 치료의 중심 목표로 둡니다.
아동청소년기의 공황발작은 성인과 유사한 신체 증상을 보이지만, 표현 방식은 더 “행동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갑자기 울거나 과호흡을 하며 보호자에게 매달리거나, 교실 · 학원 · 지하철 같은 특정 상황을 강하게 회피하고 “배가 아파서, 숨이 답답해서”라고 설명하는 형태로 드러납니다. 특히 시험, 발표, 또래관계 스트레스처럼 긴장이 높은 시기에 첫 발작이 경험될 수 있고, 이후에는 운동(심박 상승), 계단 오르기(호흡 변화), 더운 교실(어지러움) 같은 정상적인 신체 변화조차 위험 신호로 연결되며 예기불안이 강화됩니다.
예기불안의 핵심 표지는 ‘기다림의 공포’입니다. 아직 발작이 오지 않았는데도 “올 것 같다”는 느낌이 하루를 지배하고, 그 느낌을 없애기 위해 회피와 통제가 늘어납니다. 안전추구행동은 단기적으로 불안을 낮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회피해야 안전하다”는 학습을 강화해 공황-예기불안의 순환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McCall et al., 2025). 보호자가 불안을 줄여주려는 선의로 회피를 돕거나 안심을 과하게 제공하는 ‘부모의 순응/조정(accommodation)’ 역시 흔하게 관찰되며, 이런 행동은 아동 불안의 유지 요인으로 논의됩니다(Thompson-Hollands et al., 2014).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은 동반 문제입니다. 청소년 공황은 결석 · 등교거부 같은 기능 손상과 연결될 수 있고, 우울, 물질사용, 자살 관련 위험과의 연관이 문헌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됩니다(McCall et al., 2025). 따라서 공황이 의심될 때는 “지금 당장 발작만 멈추면 된다”는 단기 관점보다, 학교 생활 · 수면 · 또래관계 · 우울감 · 자해사고 여부까지 포함해 전반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첫 발작이거나 흉통 · 실신 · 호흡기 질환(천식 등) 가능성이 있거나, 증상이 비전형적이고 갑작스러운 경우에는 의학적 평가로 신체 질환 가능성을 배제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기불안과 공황발작 수준을 낮추고 싶다면, 이렇게 실행해보세요
1. 공황 대처 스크립트 사전 준비
공황이 시작되면 몸은 위험 신호를 과대해석하기 쉬우므로, 먼저 “지금은 공황 파도가 올라오는 중”이라고 이름 붙이고, 숨은 들이마시는 것보다 내쉬는 시간을 더 길게 가져가며(예: 천천히 내쉬기 중심) 과호흡을 진정시키고, 시선과 감각을 바깥으로 옮겨 현재 공간에 닻을 내리는 방식(예: 눈에 보이는 것 · 손에 닿는 것 · 들리는 소리를 차분히 확인)을 사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감각은 불편하지만 위험하다는 증거는 아니다, 몇 분 내로 내려간다” 같은 한두 문장을 정해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루틴은 ‘없애기’가 아니라 ‘파도타기’에 가깝고, 공황의 지속을 줄이기보다 공황에 대한 2차 공포를 낮추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2. 회피를 ‘작게 쪼개어’ 되돌리는 미세 노출
아이가 회피하는 상황을 아주 작은 단계로 나누고(예: 교문 앞까지 가기, 복도 5분 머물기, 첫 교시만 참여하기처럼), “불안이 0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불안이 있어도 할 수 있는 만큼”을 반복해 성공 경험을 누적시키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보호자가 할 수 있는 핵심 역할은 회피를 대신 해결해주기보다, 불안을 인정하면서도 계획한 단계로 돌아가도록 코치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불안을 줄이기 위해 제공하는 과도한 안심 · 대체 · 회피 지원은 장기적으로 불안을 유지할 수 있다는 논의가 있어(Thompson-Hollands et al., 2014), “괜찮아, 무섭지”의 무한 반복 대신 “무섭지만 해볼 수 있어, 내가 옆에서 같이 하겠다”처럼 접근 행동을 강화하는 문장이 더 유익합니다.
3. ‘공황 친화적’ 생활 리듬 세팅
공황의 바탕에는 누적 스트레스와 신체 컨디션이 깔려 있는 경우가 흔하므로, 생활 리듬을 ‘공황 친화적으로’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카페인(에너지 음료 포함), 과도한 스크린 사용, 운동 부족은 심박 · 호흡 · 각성도를 올려 공황 감각을 더 쉽게 촉발할 수 있으니, 규칙적인 수면-기상, 하루 단위의 가벼운 유산소 활동, 물 섭취와 식사 리듬을 안정화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동시에 “발작이 올까 봐” 운동을 완전히 끊어버리면 심박 상승을 더 위협적으로 느끼게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범위에서 안전하게 몸을 쓰며 신체 감각에 대한 내성을 회복하는 방향이 바람직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공황을 ‘의지로 참는 문제’가 아니라, 공황을 유지하는 학습 고리를 재훈련하는 문제로 보는 관점과 잘 맞닿아 있습니다(McCall et al., 2025).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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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James, A. C., Reardon, T., Soler, A., James, G., & Creswell, C. (2020). Cognitive behavioural therapy for anxiety disorders in children and adolescents.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20(11), CD013162.
[2] McCall, A., Waite, F., Percy, R., Turpin, L., Robinson, K., McMahon, J., & Waite, P. (2025). Cognitive and behavioural processes in adolescent panic disorder. Behavioural and Cognitive Psychotherapy, 53(2), 99–113.
[3] Pincus, D. B., Ehrenreich May, J., Whitton, S. W., Mattis, S. G., & Barlow, D. H. (2010). Cognitive-behavioral treatment of panic disorder in adolescence. Journal of Clinical Child & Adolescent Psychology, 39(5), 638–649.
[4] Thompson-Hollands, J., Kerns, C. E., Pincus, D. B., & Comer, J. S. (2014). Parental accommodation of child anxiety and related symptoms: Range, impact, and correlates. Journal of Anxiety Disorders, 28(8), 765–773.
[5] Walter, H. J., Bukstein, O. G., Abright, A. R., Keable, H., Ramtekkar, U., Ripperger-Suhler, J., & Rockhill, C. (2020).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or the assessment and treatment of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anxiety disorders.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59(10), 1107–1124.
[6] Hoffman, E. C., & Mattis, S. G. (2000). A developmental adaptation of Panic Control Treatment for panic disorder in adolescence. Cognitive and Behavioral Practice, 7(3), 253–261.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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