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8일, 독일 축구의 '성지'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브라질과의 친선전을 갖는 독일 대표팀이 20명의 엔트리를 발표하였다. 지난 오스트리아와의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긴 부상에서 회복한 제바스티안 다이슬러를 대표팀에 복귀시키며 본격적인 전력 담금질에 들어갔다.
지난 2002년 5월, 월드컵 전 마지막 친선경기였던 오스트리아 전에서의 치명적인 무릎 부상 이후 2년 3개여월 동안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다이슬러는 지난 오스트리아 전에서의 복귀가 유력했으나, 펠릭스 마가트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의 의견 조율 끝에 복귀 시점을 좀 더 늦추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브라질 전을 앞두고 다이슬러는 "복귀에 문제가 없다. 대표팀에 합류할 시기다"라며 대표팀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출한 바 있으며, 결국 '20'에서 멈춰있는 자신의 대표팀 출장 횟수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 하였다.
클린스만은 지난 오스트리아 전을 앞두고 새롭게 발탁한 프랑크 파렌호스트, 로베르트 후트를 다시 대표팀에 불러들이는 한편, 바이에른 뮌헨의 패기 넘치는 오른쪽 윙백 안드레아스 괴를리츠를 새롭게 대표팀 명단에 추가하며 젊은 선수들을 충분히 불러들이겠다는 기존의 공약을 지켜가는 모습이다.
이번 여름에 1860 뮌헨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괴를리츠는 강인한 오버래핑이 돋보이는 선수로, 윌리 샤뇰의 부상 공백을 충분히 메꿔주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슬러와 괴를리츠의 합류로 인해, 총 6명의 선수를 대표팀에 올려놓으며 최근 대표팀에서 위상을 떨어지고 있었던 클럽의 이름값을 만회하였다.
그러나 수비진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손꼽히는 크리스토프 메첼더와 아르네 프리드리히는 부상으로 이번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으며, 2명의 골키퍼만을 호출해 대표팀의 'No.3' 티모 힐데브란트 역시 이번 브라질 전에는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
베테랑 수비수들인 옌스 노보트니와 크리스티안 뵈른스는 부상 여파로 인해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이며, 또한 대표팀 발탁이 기대되었던 토마스 히츨스페르거 역시 클린스만의 호출을 받지는 못했다.
다음은 브라질 전에 나설 독일 대표팀의 명단이다.
▲ 독일 대표팀 명단(괄호안의 숫자는 A-Match 출장 횟수 / 골)
[골키퍼]
올리버 칸(바이에른 뮌헨, 73/0)
옌스 레만(아스날, 19/0)
[수비수]
프랑크 바우만(베르더 브레멘, 27/2)
프랑크 파렌호스트(베르더 브레멘, 1/0)
안드레아스 괴를리츠(바이에른 뮌헨, 0/0)
안드레아스 힌켈(VfB 슈투트가르트, 8/0)
로베르트 후트(첼시, 1/0)
필립 람(VfB 슈투트가르트,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