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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각 팀의 예상 전력과 성적을 평가 할 때, 필자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 또는 8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두산을 롯데와 함께 하위권으로 분류했었다.
두 팀 중 롯데는 주형광 박석진 박지철 등 부상으로 빠져 있거나 부진했던 선수들이 돌아오고, 70억을 쏟아 부어 FA시장에 나온 정수근과 이상목 을 영입해 전력이 상승됐다는 요인이 있어 최하위는 면 할 것이라는 평이었다.
이에 반해 두산은 시즌을 마친 후 전력의 플러스마이너스 를 따졌을 경우 주력 선수가 나가기만 했지 보강이 거의 안됐다고 판단해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로 지목했었다.
실제로 두산은 2001년 우승할 당시의 멤버에서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기며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 타이론 우즈와, 도루왕 4연패의 주인공 정수근, 자신의 현역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타선의 밸런스를 맞춰준 심재학, 8시즌 동안 165세이브와 68승을 거둔 특급 마무리 진필중, 11년 동안 두산의 유격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95년 팀이 우승할 당시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던 김민호의 은퇴 등, 주력 선수들이 차례로 빠져나갔지만 이후 제대로 전력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도 자체적으로 미국이나 남미로 나가 현지에서 스카웃 해오는 것이 아니고 국내 팀에서 뛰다 퇴출된 선수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선수들로 활용을 했다.
현재도 두산의 외국인 선수를 살펴보면, 마크키퍼는 지난해 7월9일 기아에서 당시 두산의 최용호를 내주고 데려온 선수고, 게리 레스도 기아가 재계약을 안한 선수를 데려 왔었다.
레스는 2002년 시즌 후 일본에 진출했다가 2003시즌 후 일본의 요미우리가 방출하자 또다시 데려온 것이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
각 팀의 전력을 평가 할 때 여러 가지를 따지는데, 각 항목에서 고르게 점수를 매겨 평균을 내서 순위를 매긴다. 그러나 최종결과는 항상 엇나갈 경우가 많아 야구전문가를 포함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야구에서는 더욱 그런데 대표적인 예가 2001년 두산의 우승이 그렇다. 전력의 70-80%를 차지한다는 투수력에서 열세였고 선발 투수 중 10승이 하나도 없었던 두산이 당시 막강한 전력의 삼성을 누르고 우승해 버린 것이었다.
이외에 전력 평가에서 항상 부대조건으로 다는 것이 변수라는 것인데 그것은, 주력 선수의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것, 전력의 20-30%를 차지하며 검증이 안 된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 장마철이 어느 팀에 유리하게 작용하느냐도 변수라면 변수다.
전력평가의 중요 요인들
첫째, 선발진의 투수와 원투 펀치
전력 평가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은, 선발진의 투수와 원투 펀치가 얼마나 강한 가이다. 중간 마무리와 좌우 투수의 밸런스도 확인한다.
둘째, 수비다.
포수 유격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이 얼마나 강한가와 백업포수와 주전을 받치고 있는 백업 요원을 얼마나 기량차 없이 보유하고 있느냐도 점수를 매기는데 작용한다.
세번째, 배팅이다.
이승엽 같이 홈런을 많이 때리는 거포들로만 9명 줄서 있으면 마이너스 점수를 받는다.
발 빠르고 출루율 높으며 도루능력이 있는 1번 타순부터 작전 수행 능력이 탁월한 2번 등 라인업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 때 좌우타선의 밸런스와 좌우투수에 강한 대타 감을 백업으로 보유했는가도 점수 따는데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팀의 기동력을 본다. 시즌 전 중상위권으로 본 LG가 최근 8연패 하며 어려운 행보를 하는 것은 기동력의 저하로 상대팀이 LG와 경기하면 편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만큼 상대팀에 발 빠른 주자가 많으면 대적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외에 전문 대주자 대수비 탁월한 번트능력을 가진 선수의 보유여하, 벤치능력, 팀 분위기, 프런트의 서포트가 전력을 평가하는데 한몫 거든다.
약체로 평가받던 두산, 리그순위 1위
2004시즌 이렇게 해서 나온 대략적인 전력 순위는 3강 3중 2약이었다. 기아 현대 SK가 강(强)인데 SK는 중으로도 많이 분류했다. 중(中)에는 삼성 LG 한화이고, 약(弱)은 롯데와 두산이었다. 참고로 7월5일 현재 팀 스탠딩은 (1두산, 2현대, 3삼성, 4기아, 5SK, 6한화, 7LG, 8롯데)순이다. 당초 예상했던 데에서 두산과 LG의 순위가 눈에 뛴다. 그러나 1위 두산 과 7위LG의 승차는 9경기로 차이가 제법 나 보이지만 뒤에 쓰는 글을 참고하면 아직까지는 그리 안정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평가는 냉정하게 이루어진다. 전력이 형편없는데 무조건 우승한다고 떠들면 현실에 동떨어진 얘기 한다고 바보소리 듣는다. 그러면 누가 그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고 평을 해달라고 부탁 할 것인가? 나름대로 주관이 있어 평가를 내리지만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프로야구 부흥을 위해서 필자와는 아무관계가 없는 롯데가 돌풍을 일으켜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관중동원 능력에 있어 최고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평가도 높게 해주고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전체적인 전력에서 타 팀들이 롯데보다는 분명히 앞서기 때문에, 사심은 없고 앞선 칼럼에 썼듯이 큰 구장을 사용하는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내서 많은 야구팬이 야구장을 찾고 관심을 보여 95년 5백4십만 입장관중 기록을 갈아 치웠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해본 소리다.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위에 언급 했듯이 두산은 외부에서 볼 때 분명히 좋지 않은 전력을 가지고 출발했으나 현재는 41승으로 당당히 1위다. 정말 대단한 선전이 아 닐 수 없다. 그냥 1위가 아니라 경기내용도 재미가 있다. 물론 타 팀도 열심히 하지만 유난히 두산의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의 유니폼을 보면 지저분하다. 헛슬플레이도 많고 그만큼 진지하게 열심히 한다는 얘기다. 김경문 두산 감독의 올 시즌 목표는 4위고, 8-9월 까지 만약 이 상태로 머물면 그때는 순위 싸움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감독을 맡은지 처음이라 욕심내지 않고 무리하게 페넌트 레이스를 운영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왜냐하면 2003시즌에 SK가 전반기를 마치는 시점에서 현대와48승으로 동률이었으나 패가3개 더 많아 2위를 했다.
당시 4위 LG와는 10경기 차이가 날 정도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기에 18승만 추가하며 아슬아슬 4위에 턱걸이 한 예가 있다.
아직 속단 하기는 이르나 현재의 페이스를 보면 누구도 두산이 포스트 시즌에 못 나갈 것이 라는 걸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현재 41승 31패로 승수가 열개나 더 많은데 앞으로 남은 60게임에서 25승 35패를 해도 총66승 이다. 롯데가 조금 쳐져 있기는 하나 1위부터7위까지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이 당분간은 이어 질 것으로 보여 66승 정도면 충분히 4위안에는 들어 갈 것이다. 전력상으로도 타 팀은 주력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반해, 두산은 주전급 외야수들의 부상이 있기는 하나 투타의 핵심급 선수들은 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 532경기 중 294경기를 소화해 55% 치렀다.
이 시점에서 외부도 아닌 직접 현장에서 두산과 맞붙어 싸워본 나머지 7개 구단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두산 은 강해도 너무 강해 졌다고 얘기를 했다.
두산이 강한 진짜 이유..
그럼 지금부터 두산 이 왜 어떻게 강한지 풀어 보기로 하자. 당초 시즌 전 두산의 전력을 살 필 때 선발과 타력, 기동력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중간 마무리인 이혜천 이재영 차명주(현 한화)구자운으로 이어지는 불 펜 진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으나 문제는 선발이었다. 캠프에서 예상 선발진을 짤 때 박명환 키퍼 레스 이경필 노경은으로 짰는데, 지난 시즌 5승10패에 방어율5.19를 마크한 박명환이 확실하게 에이스 역할을 해주며 부활 할 것인지가 의문점이었고, 시즌 중간에 기아에서 트레이드 돼와 8승7패 방어율3.79를 기록한 마크 키퍼도 36살이라는 나이에 한국에서만 3년차라 7개 구단 타자들이 그의 구종과 구질을 알고 있기에 과연 올해도 통할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시즌에 들어왔다. 게리 레스는 볼 끝의 무브먼트는 좋으나 직구 스피드가 좋지 않아 걱정을 했고, 무엇보다도 2003년 일본의 요미우리에서 어깨부상과 부진으로 퇴출이 되었기에 걱정이 배가되어 시즌에 돌입한 상태였다.
안정된 투수진이 가장 큰 원동력
김 감독은 시즌 전 이들 세 명만 4일 쉬고 5일째 등판 간격만 맞춰주면 월요일 무조건 경기가 없는 우리 실정에 충분히 해 볼만하다고 판단했는데 현재까지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 가고 있다. 이들 세 명이 올린 승수는 24승으로 두산이 거둔 41승의 58%다.
평균방어율은 3.41이다. 퀄리티 스타트 게임도 44경기 중 26번 해줬고, 평균이닝도 44경기에서 271이닝을 던져 평균 6.15이닝을 책임 줘 주어서 중간 마무리의 부담을 많이 덜어줬다.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가 많을수록 불펜의 피로도 덜해 장기 레이스에서 유리하다는 것은 이제 초등학생들도 아는 사실이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데, 두산은 이점에서 아주 잘 나가고 있다. 이들 세 명뿐만 아니라 이경필과(3승) 노경은(2) 전병두가 선발진에 가세해 두산 선발진이 따낸 승수는 총29승일 정도로 안정된 투수진이 1위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 하겠다.
다만 마무리를 맡고 있는 구자운이 더욱 확실한 뒷문지기가 되어 코칭스탭과 동료들에게 신뢰를 좀더 쌓아야 하는 과제는 있다.
이렇듯 투수들이 일단 막아주니 타자들도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 화답하고 있다.
특히 정수근이 빠진 1번 타순과 중견수 자리를 누가 메울 것인가 관심사였는데 이 자리를 프로 14년차 전상열이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13시즌 째인 지난해 처음 정수근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규정타석을 채워본 전상열은, 올 시즌 72경기에 출장 타율0.297리에 86안타, 10도루에 출루율0.349리의 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면 자신의 현역 최고의 성적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상당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그의 올해 연봉은 9천만원이고, FA로 롯데와 6년간 계약한 정수근의 평균 연봉은 6억7천6백만 원이다.
(9년간 열심히 해서 많은 돈을 받고 롯데 에 간 정수근 선수도 현재 열심히 해서 몸값을 충분히 하고 있다, 부산에서 많은 팬을 확보 올스타 중간집계에서 전체1위를 할 만큼 선전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분발하는 중심타선
두산의 타선은 전년도에 비해 정수근과 심재학이 빠지고 두 명의 외국인선수 엔트리를 투수로 했기에, 타선이 상당히 약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두산에는 김동주 안경현 홍성흔이 있었다.
이 세명이 중심 타선을 이끌며 전체 팀 타율에서 0.283로 1위를 하고 있으며, 규정타석을 채우며 3할을 기록한 선수가 4명이나 있다. 해마다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의 개인성적도 좋듯이 두산 타자들의 득점력도 8개 구단 중 총393점(평균 경기당5.38점)으로 제일 많다. 타자들이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분발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숨겨진 기록은 41승 중 역전승만 23승이다. 이러면 전체분위기가 업 되어 2-3연승은 가볍게 하게 된다. 이외에 두산은 최소실책39개로 1위인데, 전체73경기 중 3점차 이내의 타이트한 경기를 44경기나 한 상황에 비 춰 볼 때 수비가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1위는 어려웠을 것이다.
해마다 30-40%의 팀 도루를 도맡아 했던 정수근이 빠져나간 기동력도 시즌 전 하위권으로 봤으나 팀 도루 역시 49개로 공동4위다. 도루는 한 점차 승부에서 대단히 좋은 공격력인데 한 선수만 많이 하는 것보다는 여러 명이 골고루 뛰어주는 것이 더 상대편에서 상대하기 곤혹스럽다. 올 시즌 두산 은 여러 명이 뛰고 있는데 전상열(10) 최경환(10) 홍성흔(7) 안경현(6) 장원진(4)등이 틈만 나면 뛰고 있다. 여기에 상 하위 타선도 골고루 터져주며 이기는 맛을 선수들이 알았다. 특히 희생번트가 32개로 가장 적은 수를 기록하면서도 팀이 1위를 달리는 요인은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이 좋다 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팀이 1위를 달려 용병술이 좋다는 얘기가 아니라 선수들을 믿고 맡겨두기에 선수가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예로 선취점이 필요하거나 타이트한 경기에서 도망가기 위해 무사주자 1루나 또는 2루, 내지는 1-2루에 있을 때, 안정적으로 번트지시를 많이들 하지만 강공 사인을 내면 두산 선수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진루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물론 실패 할 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다음 기회에 잘해” 라고 오히려 격려해준다.
이러한 것이 쌓여 이제는 코칭스탭과 선수 간에 신뢰가 쌓여 믿음이 아주 돈독하다. 양승호 수석코치의 말을 빌리면 두산은 선수 층이 두텁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일단 경기에 내보내면 가능한 바꾸지 않고 맡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윤재국 강봉규 임재철 등의 외야수가 한꺼번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백업으로 분류되었던 이승준과 유재웅이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또 한 가지는 감독을 비롯 코칭스태프가 한 층 젊어져 선수들과의 대화가 많은 것도 오해를 불식시키고 강한팀웍을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부상선수에 대한 배려와, 네가 없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끔 해서 양면의 선수기용을 하는 김경문 감독의 선수기용법도 잘 먹혀들고 있다.
한 예로 지난달 29일 현대와의 잠실경기에서 2대1로 뒤지던 7회말 두산 공격에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마운드에는 현대 우완 전준호가 있었고 타석에는 9번 손시헌 이었다.
이날 게임 전 연습 중허리를 삐끗해 라인업에서 빠져있던 3할 타자 최경환이 있어 대타로 나올 타이밍 이었으나 선수 보호차원에서 바꾸지 않고 계속 밀고 나갔다. 결과가 병살로 이어져 결국 경기를 내주기는 했으나 의견이 분분했다. 최경환으로 바꾸면 현대에선 좌완 이상열로 바꾸기 때문에 참았다는 것과 우완이라도 이제 주전으로 자리 잡아가는 손시헌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결과와 상관없이 믿음을 보여 줬다는 것등, 아무튼 선수보호와 웬만하면 주전은 바꾸지 않는다는 신뢰를 심어줬다고 해석하고 싶다.
두산, 심리적 부담을 버려라
이렇듯 잘 나가는 두산이 앞으로의 행보에서 참고해야 될 부분이 몇 가지 있는데 먼저 심리적인 부담을 떨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두를 놀라게 하며 현재1위를 달리게 된 원인중 하나는,모두가 두산을 하위권으로 분류했기에 선수단 전체가 중위권만 들어도 성공이라는 마음의 여유가 좋은 플레이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단독 선두로 올라오면서부터 스포트라이트가 몰리며 매 경기 이목이 집중돼 선수단이 벌써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선수단이 긴장하지 않고 전반기같이 편하게 경기를 계속 해 나가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하나는 이제부터 몰리는 두산에의 집중견제다. 현대의 김재박 감독도 두산이 봄과는 분명 달라졌다고 얘기했듯이, 사실 나머지 7개 구단은 두산을 과소평가하다 전반기를 마칠 즈음에 와서야 두산의 존재를 인정하는 듯한 얘기를 했다.
특히 두산이 이제는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확률이 점점 높아지면서 타 팀들이 더욱 세밀하게 관찰하고 전력분석에 들어갈 것인데, 이점이 두산으로서는 헤쳐 나가야 할 부분이다.
이런 점 때문에 김경문 감독도 1위를 독주하지 않는 한 2-3위정도 하며 조용히 따라 가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야구인들은 운칠(運七) 기삼(技三) 이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
그러나 운(運)도 열심히 노력하고 철저히 준비해놔야 따르는 것이기에 실력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두산이 최근에 이러한 운(運)까지 따른 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언뜻 지금은 은퇴한 모 감독이 독백처럼 내뱉은 말이 생각난다. “우승은 천운이 따라야 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스케줄 상 상대의 제1-2 선발을 교묘히 피해가며 3연전 시리즈를 치를 때가 있다. 이러면 이쪽은 표정관리 하기 바쁘다. 웬 떡이냐 싶고 로또 맞은 기분이다.
6월22일 상승세를 한창 타던 때 문학구장 SK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박명환 이 훔씬 두들겨 맞아 6대3으로 끌려가던 터에 우천으로 노게임이 돼버렸다. 2탄은 전반기 1-2위간에 하이라이트로 6월29-30일 주초 잠실 시리즈에서 1승1패를 하며 두산 이 2승차로 앞선 상황, 7월1일 시리즈 3차전에 현대는 7승 에이스 김수경이 나올 타이밍에 우천으로 연기 된 것,
3탄은 역시 3위인 삼성과의 대구시리즈, 7월2일 경기에서 밀어내기로 원정 1차전을 두산이 잡은 뒤, 토, 일,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되었다. 이때 역시 두산은 1-2선발인 박명환은 팔뚝 근육이 안 좋아 한차례 로테이션을 연기했고, 레스는 주중 수요일 날 등판했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도 역시 삼성 선발은 8승 무패의 배영수와 김진웅이 등판 예정이었다. 자그마한 것이지만 이러한 것이 모여 나중에 1-2경기 차로 순위가 정해 질 때는 그렇게 크게 느껴 질 수가 없다.
아무튼 전력 보강 없이 어려운 가운데 시즌에 들어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두산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경제 논리로 따지자면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내는 것이 당연한 얘기지만, 형편상 2004년 FA선수로는 장원진만 2년에 4억5천주고 잡은 것이 전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팀 연봉 6천3백만 달러를 받아 최 하위권이던 플로리다 말린스가, 1억8천만 달러를 받았던 전체1위 뉴욕 양키스를 누르고 우승했듯이, 8개 구단 중 팀 연봉이끝에서 두 번째인 두산이 행가래를 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박노준의 히트 앤드 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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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엘지 감독과 프런트는 두산에 가서 좀 배워 왔음 좋겠네요 맨날 변명만해대는 잔머리 보다 두산같은 실질적인 플러스 지식과 경험을 배워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난 글이 넘 길면 안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