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족이나 집단의 기원을 설명하는 방법론으로서 대표적인 것이 소위 그들을 지배하였거나 다스렸던 통치자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천강신화(天降神話)와 알에서 태어났다는 난생신화(卵生神話)로 대별될수 있다고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이 문헌기록을 들이밀며 주장하는 모습을 우리는 익히 봐 왔었고, 또 그렇게 배워왔기에 아직까지도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믿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천강신화의 대표적인 것이 천제(天帝)이신 한인(桓因)의 아들 한웅(桓雄)이 삼천(三千)의 무리와 더불어 하늘에서 내려와 태백산(太白山) 신단수(神檀樹) 아래에서 신시(神市)를 열었다는 것과 우리가 그분의 피를 물려 받았기에 천손민족(天孫民族)이라는 설명에서 이를 확인할수 있습니다.
또한 난생신화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고구려의 초대임금인 고주몽, 신라의 초대임금인 박혁거세, 가야의 초대임금인 김수로 등의 탄생과 관련한 설명에서 이를 확인할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역사학자들은 천강신화와 난생신화를 설명하며 민족의 구성원을 북방계와 남방계로 구분하고 우리민족이 이 두 개의 혼합민족으로 이루어졌음을 주장하는 이론도 심심치않게 볼수 있습니다.
과연 그들의 주장과 같이 천강신화와 난생신화는 전혀 다른 개념일까요?
두 신화의 차이 만큼이나 민족의 구성원이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저는 문헌기록에 의하지 않고 전해지는 유물의 해석을 통하여 이에 대한 해답을 한번 찾아볼까 합니다.
우선 쉽게 파악할수 있는 사실은 두 신화가 공통적으로 특정한 집단의 지배력이나 통치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그 집단으로부터 통치자의 자격을 인정받는 수단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천강신화를 통하여 알수 있는 것은 신화의 주인공이 천명(天命)을 부여받았기에 하늘을 대신하여 다스린다는 당위성이 인정되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난생신화에서는 모두가 수긍할수 있는 당위성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간이 알에서 태어난다는 얘기 자체가 과학적으로 터무니 없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알에서 태어나는 것이 곧 천명을 부여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익히 심어져 있는 집단에서는 난생신화가 지극히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난생신화는 전해지는 기록이 천강신화에 비해 훨씬 구체적이고 풍부하며 전세계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알에서 태어나는 행위가 곧 천명을 부여받는 과정이라는 인식이 이미 당시의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타당한 진리처럼 각인되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이를 설명해주는 한 점의 유물이 있습니다.
위의 유물은 대문구문화에서 발견된 가칭 팽기형토기입니다.
이 토기에는 특별한 문양이 그려져 있는데 흔히들 아사달 문양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문양의 위에 부분은 알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아랫 부분은 배의 모양으로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두 물체를 받쳐주는 오악(五嶽)의 형상이 우리가 익히 봐온 왕관(Crown)을 닮아 있음도 알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 문양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성과 세인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이며, 오랜 세월을 거쳐오는 동안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살펴 봄으로써 짧게나마 난생신화의 탄생배경을 이해하는 계기로 삼아보고자 합니다.
우리 선조들의 삶의 목표는 부도지의 내용을 빌리지 않더라도 남아있는 유물이나 풍습과 문화, 종교 및 언어 등을 살펴보면 오로지 복본(復本)에 귀결되어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스스로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가 창조주의 품안에서 안락한 일생을 영위하는 꿈을 꾸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할 것입니다.
창조주의 곁에서 떨어져 다른 곳에서 살고있는 현실을 탈피하고 복본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그들은 천문을 깊이 공부하고 수학을 널리 발전시켜 왔으며 이를 행동으로 옳긴 것이 역법(曆法)의 보급이나 피라미드 등의 유물로 남아서 전해옴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응집된 결정체가 지금에 이르러 우주선이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복본은 현재에도 진행형임을 알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저 문양에서 보이는 배의 형태는 지금의 우주선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수 있을 것이며, 이땅에 사는 모든 이들을 저 배에 싣고 복본의 길로 향하고자 하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배위에 보이는 알과 같이 둥근 형태는 안테나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으로써 창조주와 신호를 주고받는 소통의 매개체를 의미한다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올바른 소통이 이루어져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다는 믿음하에서 창조주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려주고 반대로 모두의 뜻을 모아 대신 전해주는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인식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역할을 하는 사람은 당연히 저 둥근 형태 안에서 나와야 당위성을 인정받을수 있었을 것이고, 이러한 개념이 바로 알에서 태어났다는 난생신화로 바뀌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저 둥근 형태가 알을 닮아서 알이라 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알이라 불려 왔는지 이를 다른 이들의 기억속에서 찾아 보는 것도 설득력을 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히브리어에서는 황소를 '아알'(la)이라 부르며 이는 알렙(a)과 라맥(l)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단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알렙(a)은 황소의 머리를 뜻하고, 라맥(l)은 양치는 목동의 지팡이를 형상화한 글자라고 하고 있습니다.
알렙(Aleph)은 히브리어에서 가장 처음 나오는 단어로서 그 자체로 흔히들 황소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알렙이 황소로 전해지게 된 사유는 아사달 문양이 선디스크(Sundisc) 문양에 의해 황소로 변해온 과정을 알고 나면 쉽게 이해하실 것입니다.
혹시나 변천과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아래와 같이 몇장의 그림을 첨부하여 봅니다.
위의 그림은 우리와 유사한 문화를 갖고 있는 티베트인들이 대문위에 그려놓은 것으로서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흔히들 해와 달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찰안의 풍경(風磬)속에서도 물고기 대신에 이와 같은 형태를 볼수 있으니 사정을 아는 이들은 쉽게 저 그림이 아사달 문양의 흔적이라는 것을 알아 챌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대문을 거쳐 집으로 들어갈 때 항상 복본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을 것입니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도 고려시대까지는 대문위에 저런 문양이 그러져 있었을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며 또한 신라에서 모셨던 일광신(日光神)의 형태가 저와 같았음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대륙에서 청나라 때까지 활동하였던 백련교도(白蓮敎徒)들 역시 그와 같은 풍습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수 있습니다. 이는 그들이 염불처럼 암송하였던 천생노모 진공가향(天生老母 眞空家鄕)이라는 여덟글자가 바로 마코(麻姑)와 복본(復本)을 가리킨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몽골인들은 이와 같은 문양을 그들의 국기에 담음으로써 복본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음을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바로 이 아사달문양이 신의 권능을 물려받은 최고 통치자임을 모두에게 알려주는 상징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배의 형상을 한 관을 머리에 씀으로서 알과 배가 결합되어 보여지는 형태를 취할 때 모두들 그를 알에서 태어났다고 인정하고 최고 통치자로 받들어 모셨음을 알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그림은 이집트의 하토르 여신을, 아래 그림은 치우(티우) 한웅과 이를 본 받은 동유럽의 대샤먼의 모습으로서 흔히들 산타클로스의 원형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정을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이 쓴 관의 형태를 보고 황소의 뿔을 닮았다고 단정함으로써 상징의 대상이 아사달문양에서 황소로 바뀌는 역사적 비극이 발생하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하토르 여신을 암소에 빗대어 설명하고, 치우 한웅이 황소의 뿔을 닮은 투구를 쓰고 있다는 설명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 들여지는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단 한번의 잘못된 해석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그릇된 길로 빠져들게 하는지 쉽게 확인할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해석은 최근의 일이 아니라 그 연원이 아주 오래되어 이를 바로잡기가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예로 우리의 단군신화를 그대로 옮긴 북유럽의 오딘(Odin)의 신화에서 황소를 최초의 생명체로 설명하는 것을 볼수 있는데, 이 역시 아사달문양의 상징성을 설명하고 있는 것임을 쉽게 짐작할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힌두교에서 소를 신성시하는 이유를 아사달문양과 연결시켜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그러니 아사달문양이 이처럼 잘못된 시각과 해석에 의해 황소로 바뀌어 전해오고 있다는 것을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히브리어에서 알렙이 비록 황소를 의미한다고 할지라도 첫 번째 단어로서의 가치와 황소가 가리키는 원래의 대상을 연상해보면 바로 아사달문양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알렙이 달리 배움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집의 뜻을 가진 베타와 합하여 알파벳의 어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아사달문양을 통한 신의 가르침이 그렇게 전해져 왔을 것으로 짐작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알다'라거나 '앎'이라고 하는 말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수 있기에 두말이 공히 알에서 왔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사달문양에서 가장위에 있는 둥근 형태가 처음부터 알이라 불리웠으며 이후부터 이를 닮은 물체를 역시 알이라 불러왔음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알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는 창조주에 의해 선택되었다는 것을 말하며, 이는 곧 천명을 부여받은 것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알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문헌에서 천강신화와 난생신화를 다른 것처럼 설명 하더라도 이는 같은 말을 표현만 달리 하였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아사달문양의 관(흔히들 선디스크라 합니다.)을 쓰신 분을 우리 선조들께서는 天으로 표현하고 탄으로 불러 왔다는 것입니다.
이는 글자의 형태를 보면 한인(大人)께서 머리에 관을 쓰신 모습과 같으니 이런 형상으로 등장할 때 비로소 그를 하늘로 인식하였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하늘은 하날에서 왔으니 그 본디말은 큰알을 의미하는 '한알'이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천(天)의 발음은 일만년전 인류공통언어인 노스트라틱어로 탄이라 불렸다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러니 단군의 어원이나 형상이 쉽게 연상될 것입니다.
아사달문양은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기에 더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척 많으나 지면이 무한정 길어질 것 같아 이 정도에서 끊고자 합니다. 혹여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시면 다음 기회를 빌어 설명드리고자 하오니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