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연히 인간극장을 보게 되었어요.
쓰시마에 사는 한일부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문득문득 쓰시마가 그리워 자꾸만 생각이 나던 참이었는데...
오늘 본 1부작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어요.
아내를 위해 쓰시마에 정착한 교수출신 남편
그는 가족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기 위해, 농사를 짓고, 죽순을 따고, 낚시를 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
그동안 책을 사기 위해 엄청 돈을 들이고 노력했는데
쓰시마에 갈 계획을 세우고 그 많은 책(2톤 정도)을 고물상에 넘기고 7만여원의 돈을 받아쥐고 오는데
등 뒤에 붙어있던 곰 세 마리가 떨어진 느낌이었다고. 아주 후련했다고.
이해가 가더라구요.
저도 책을 엄청 처분하고도 아직도 많은 책에 눌려살고 있는데, 아마도 이 책들을 다 처분하면 그런 느낌이 들 것 같네요.
꼭 챙겨봐야겠어요.
그리고 올해 안으로 꼭 쓰시마에 다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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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29일~2일) 인간극장에서는 ‘한일부부, 우리는 쓰시마에 산다’편이 방송된다.
[사진출처=KBS]
일본 나가사키 현에 속한 섬, 쓰시마. 위치상으로 일본보다 한국과 더 가까운 곳이다. 한국과 일본의 국경의 섬이라고 불리는 쓰시마에는 한일부부 이용철 씨와 스즈키 준 씨가 살고 있다.
남편 용철 씨는 관광경영학을 전공 후,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하며 연구에 매진하였다. 한평생 학자로서의 삶을 살 줄 알았던 그에게 아내인 스즈키 준씨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같은 대학 강단에 섰던 준 씨와 사랑에 빠져 설렘 가득한 사내 연애를 하며, 두 사람은 결혼까지 성공하고 두 아들도 낳게 되었다. 아내 준 씨는 결혼 후에도 학업과 강의에 매진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갑자기 그들에게 닥친 시련... 7년 전, 준 씨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게 된다.
준 씨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했던 용철 씨. 같은 언어, 같은 문화권에서 살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내가 자란 일본 문화권이면서 부모님이 계신 한국과 가까운 곳, 그 조건에 딱 들어맞는 곳이 쓰시마였다.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기에, 가족은 더 끈끈해질 수 있었다. 더불어 쓰시마가 가족을 환영해 주는 느낌을 받았던 건, 따뜻한 정을 베푼 이웃들의 덕이 컸다.
[사진출처=KBS]
코로나 19로 인해 3년 반 동안 한국에 가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지만, 오히려 가족에게는 이곳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덕분에 부부는 ‘한일부부’로서 할 수 있는 일들과, 서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했다.
책만 보던 사람이 호미와 낫을 들고 다닐 줄 누가 알았을까? 남편 용철 씨는 자신이 이런 일을 할 줄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 대학 강단에 서서 연구에만 집중하던 그가, 집 앞 텃밭을 ‘1일 냉장고’라고 부르며 자연과 가까워지고 물건을 사는 것보다는 나눔을 받으며 직접 만들기까지 하게 된 것이다. 가족들은 그런 용철 씨를 항상 응원해주고 있다.
한일 공동의 역사를 알리고 한일 교류를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는 부부. 쓰시마에서의 내일을 기다리는 이용철 씨와 스즈키 준 씨의 이야기를 인간극장(5593회~5597회)에서 만나본다.
[사진출처=KBS]
한편, 인간극장은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비롯한 치열한 삶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공식영상, 회차정보, 시청률, 재방송까지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본 방송시간은 오전 7시 50분이다. 2000년 5월, 어느 무기수의 휴가를 다룬 1회 “어느 특별한 휴가, 귀휴” 편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5부작 연작 다큐미니시리즈를 20년 동안 제작 중이다. 인간극장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이웃들의 거침없는 삶을 밀착 취재하여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출처 : 한국강사신문(https://www.lecturernews.com)
첫댓글 짠하군요
아픈 거가 제일 슬픕니다
부인의 치료를 위해서 쓰시마에 살게 되었는데, 많이(거의) 회복된 모습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