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주)싸이더스FNH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등급 전체 관람가 | 시간 124분 | 2006년
상영관 CGV
제주도 너른 들판에서 자란 시은(임수정)에게 말 장군이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다.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시은에게 장군이는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줄 가슴 따뜻한 친구인 것. 하지만 천둥이 치던 어느 날 밤, 새끼를 낳던 장군이마저 산고 끝에 세상을 떠난다. 어미 없이 남겨진 새끼 천둥이와 시은은 그렇게 서로에게 기대 함께 커간다. 말과 함께 웃고 울고 달리던 시은은 '여자 기수'가 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가슴에 품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 익두(박은수)는 그런 딸의 꿈이 탐탁지 않고, 급기야 천둥이를 팔아 버린다. 그렇다고 다부진 시은의 꿈이 꺾일 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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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탕 ⓒ프레시안무비 |
<각설탕>은 말을 소재로 한 국내 최초의 작품이다. 동물이 등장하면 흥행에 성공할 수 없다는 충무로의 속설과 기술력이 부족해 경주 레이스 등을 스피드하고 스펙터클하게 담아낼 수 없다는 우려가 뒤섞여 제작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각설탕>은 일단 레이싱을 담아내는 기술력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준다. 실제 경주마를 캐스팅해 찍은 경주 신들은 스피드와 스펙터클에서 할리우드 못지않은 비주얼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기술적 성과를 넘어 동물과의 우정을 밀도감 있게 그렸다는 면에서 이 영화는 또 다른 성과를 이루어낸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각설탕>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임수정이다. 극의 대부분을 끌고 가며 기쁨과 슬픔, 승리와 좌절 등의 다양한 감정을 모두 쏟아내는 임수정은 <각설탕>을 통해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동물인 상대배우 '말'과 호흡을 맞춰 감정을 주고받으며 기쁨과 슬픔을 터트리는 임수정의 감정 연기는 <각설탕>을 '인간과 동물'의 우정에서 '개인과 개인'의 교감과 만남, 우정을 그린 드라마로 끌어올렸다. 조연 연기도 좋다. 시은을 돕는 윤조교사를 연기하며 스크린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유오성의 묵직한 연기가 볼거리다.
그러나 <각설탕>은 뚜렷한 선악 구도를 따라감으로써 관객 연령층을 지나치게 하향 평준화한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설탕>은 대중 관객들에게 감동적인 드라마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건 결코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 때문이라거나 스펙터클한 경주 장면 때문이 아니다. 임수정과 말 천둥이가 보여주는 진심 때문이다. 결국 남는 건 소통과 진심이다. <각설탕>의 가치는 바로 그 부분에서 찾아진다.
첫댓글 ㅋ
애마부인이 생각나는 건 내가 변태라서가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수컷이라서 그런 거겠지.?ㅡㅡ,암튼 간만에 병실에서 한 잔 할 수 잇는 기회였는디 쩝..삼가조의가 맞군....ㅋ
문화의 다양성??ㅋㅋ
말에서 떨어질뻔했다 + 생존본능이 상상력을 자극하는구랴. 말에서 안떨어지기위해 메달려서 발버둥쳤을 시이저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그때 낮색은 어떠했을지, 무엇이라 비명을 질렀을지는 좀더 상상해 보리다.....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