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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차 정기답사-강원도 정선 하늘길(2011.7.9)
'하늘길'
발 아래 구름을 밟고 길을 거닐었으니 그 명칭을 제대로 느끼고 온 하루였다. 장마철이라 걱정을 했는데 강원도 영월 땅에 들어서자 빗줄기가 굵어지는데 산을 올라야할 지 고민이 되었다. 3년전쯤 평창에서 폭우를 만나 고생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을 넘게 수호천사가 모놀을 지켜주듯 철썩같은 믿음을 가지고 등산로에 발을 들여 놓는다. 역시 하늘은 우리를 도왔다. 비가 그치면서 발 아래 운무가 드리워진 백두대간이 펼쳐지는데 바로 애국가에 나옴직한 풍경이었다.
7월 9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총 55명이 하늘길 야생화 탐사에 나섰다. 이미 사전 답사를 다녀왔으니 최상의 코스를 짰다고 자부한다.
하이원호텔-낙엽송길-운탄길-도롱이연못-산죽길-마운틴탑-곤돌라-마운틴콘도-음악도로-석탄역사보존현장
평창 동계올릭픽 유치 기념으로 일주일동안 곤돌라 12,000원 짜리를 공짜로 이용하는 행운까지 얻었다. 이렇게 신세를 졌으니 아무래도 동계올림픽때 자원봉사자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눈물을 찔끔나게 하는 사북 동원탄좌에서 그동안 기억속에 사라졌던 광부들의 삶을 되새겨 보았다.
시작은 하이원골프장. 시작부터 해발고도 1,131m다.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옆구리를 스쳐가기 때문에 힘든 것은 하나도 없다.
처음 20분은 산행. 밀림을 뚫고 가는 길. 임도이기 때문에 길도 넓다.
마천봉 삼거리에 전망데크가 놓여 있는데 금대봉, 은대봉, 함백산, 만항재, 태백산 등 백두 대간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런데 10여명만 이 장면을 보았고 뒤에 온 분들은 운무 때문에 볼 수 없었다.
길은 넓었지만 전날 쏟아진 폭우 때문에 물에 잠긴 곳이 몇군데 있다.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워낙 길이 좋아 트레킹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싱싱한 야생화가 가득 꿀풀이 피기 시작했다.
폐광에서 흘러나온 폐수 정화시설, 탁트인 풍경이 펼쳐지는데...우와~ 산에 웬 연못. 실은 이곳이 폐광이기 때문에 흘러내린 물이 이곳을 통해 정화하고 내려 간단다. 저멀리 상동 일대가 보이고 백두 대간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왼쪽 끝자락에 소백산도 아른거린다.
애국가 배경으로 나옴직한 절경
'평창 동계올림픽 만세~'이 정도는 해줘야 곤돌라를 공짜로 타도 미안하지 않지
야생화 꽃길을 거닐며
꿀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폐광이 된 곳은 이렇게 나무를 심었다. 그 척박한 땅에 야생화가 대지를 박차올라 꽃을 피운다.
이런 길이 4km 이어지는데 그야말로 천상의 길이다. 거대한 산소통을 품고 거닐었다.
다시 터벅터벅 ~울창한 숲이 나오다가
갑자기 하늘이 확 트이더니 운무에 쌓인 산줄기가 또 보인다.
안개가 산등성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는데 몽환적 분위기가 펼쳐짐
지천에 산딸기가 널려 있고
구릿대
촉촉한 산길을 거니는데
너무 행복해서 원~~
아롱이 연못에도 발자국을 남기고
폐광 때문에 땅이 푹 꺼져서 만들어진 도롱이 연못
아마존 분위기마저 느껴짐
다시 산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산죽이 가득해 산죽길이란 이름을 얻었는데 원시림으로 가득하다. 마운틴 탑까지는 800m, 총 20분 정도 소요된다.
여로 같은데
마운틴탑. 겨울에는 스키를 탈 수 있는 슬로프다. 이곳에 야생화를 가득 심었다. 걸어내려와도 좋을 듯
하트 조형물도 보이고~
마운틴탑(1330m)은 야생화천지 어수리가 아닌가~
백운산쪽으로 임도를 걸으면 천상화원이 펼쳐진다.
꽃이 운무에
이런 길을 거닐 수 있다니
종처럼 생긴 초롱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걷기만 해도 행복 충전
꽃내음 가득
온 천지가 야생화. 이곳은 백운산 등산로 초입에 자리한 야생화 군락
이런 꽃군락을 보셨나요
능선을 타고 거닐어 보고
공짜 곤돌라에 탑승해서 바라본 경치도 기가 막히다. 강원랜드 일대가 한 눈에 펼쳐진다.
사북항쟁의 현장인 동원탄좌사북사업소. 동양최대의 민영석탄광으로 45년간 사북과 명함을 함께 했다. 2004년 10월 폐광되었고 48m 수갱타워가 옛영화를 말해주고 있다.
사북 석탄유물보존관 033-592-4333 www.sabuk.org 하이원리조트 사북 진입로 입구
내부로 들어가면 탄광의 흔적과 광부들의 생활상을 완벽하게 볼 수 있다. 광물 몇 개 전시한 석탄박물관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대한민국 최대 최고 석탄역사 체험장이다. 원래 이곳은 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데 다른 팀이 답사를 오기 때문에 막 문을 따고 있었다. 꼭 보고 싶다고 사정했더니 쾌히 승낙~'
전국의 어느 석탄박물관 보다도 살아있는 유물이 가득하고 삶의 애환이 가득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했던 탈의실
샤워실은 사북에 관련된 사진이 전시되어있다. 바닥에는 까만물이 흘렀겠지
샤워를 마치고 광부들이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 고철 폐기물 쓰레기로 흔적없이 사라질뻔 했던 유물을 주민들과 보존회가 '먼지도 유물'이라는 심정으로 1600여종, 20,0000여점의 유물을 간직하고 있다.
거대한 세탁기. 하루에 한벌씩~
옷수선센터
석탄의 종류
경월소주 병도 보인다. 어찌나 쓰던지
오래간만에 보는 문구
장화세탁장
갱도 입구. 지금은 지하수가 스며들어 물이 가득 찼다고한다. 폴란드 크라카우 소금광산처럼 이곳도 재미있고 스토리 가득한 공간으로 꾸며보면 어떨까
고향의 봄을 개사했는데 합창을 했는데 참 아련하다.
사북의 판자촌. 다 헐리고 강원랜드 덕에 지금은 전당포, 식당으로 가득. 왼쪽이 솟은 산이 지장산. 저 곳에 강원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갱에 들어갈 때 소지품
박상민, 하희라 주연' 젊은이의 양지'에 나오는 배우들 같아요. 이때 배용준도 뜨기 시작했는데~
통근버스. 세월의 때를 잔뜩 머금고 있다.
광차를 타보는 행운까지~개별차량으로 오신 분들은 승용차,강원랜드 셔틀버스, 곤돌라, 탄차까지.... 다양한 체험을 했다. 광차를 타고 석탄산업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이밖에 앱갱체험, 연탄만들기,연탄나르기, 석탄유물전시전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가 있다.
이 노래를 가슴에 품고 사북을 생각해 본다.
저녁식사는 곤드레밥
저녁은 곤드레밥. 토끼여행님 생일파티까지~
5시 30분 사북을 출발해 9시 30분 서울 도착~
맛난 시루떡을 준비해주신 요시코님 점심 샌드위치를 협찬해주신 비단님 장영희교수님 수필집 55권을 협찬해주신 토끼여행님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인사 전합니다.
그럼 8월 111차 백령도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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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부러 만들수도 없는 풍경들이었습니다.
딱~ 맞춤여행
하늘길은 모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장님만 따라다니면
항상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감사드려요~~~
미투~ 여요....
감사하게 잘 보았습니다. 탄 캐는 광부들이 있기에 우리가 수많은 세월동안 덕을 보고 살았지요
비속의 멋진 경치와 탄광의 아픈 자취, 여러모로 오래 기억될 여행입니다.
감사합니다...
모놀의 모든님들 고맙습니다. 덕분에 행복가득안고 돌아왔습니다.
감동 가득한 여행. 행복충전~
답사의 생생한 모습들을 한눈에 볼수있어 기쁩니다. 비가와서 더욱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듯 했어요. 언제나 감사해요^^* 다롱이 못에는 악어가 사는듯했지요. ㅎㅎ
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모놀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 언제나 행복만땅입니다.
우중에 치뤄진 답사가 운치있는 풍경을 더 많이 만들어주었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모놀입니다. 모놀이여 영~원하라~~ *^^*
다롱이못이 작년 백두산 갔을때 왕지못을 연상캐 하더군요
그때도 비가 와서 느낌도 비슷하고..
이번 답사도 예기치 못한 자연을 접하면서 감동 백배..행복만땅 충전되어 돌아 왔습니다
늘 감사드려요.
모놀엔 수호천사가 분명히 존재한다닌껜요.
무엇보다 일기불문하고 떠나는 모놀들이기에 가능한거지요.ㅎㅎ
모놀과 정수가 10년입니다. 110차 답사였습니다. 벌써 5년을 넘게 따라 다녔습니다. 대장님의 환갑잔치를 모놀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형아님의 백수연을 모놀에서 함께 하시지요~~~~~~~~~
고한에 가면 내 발자욱도 몇개 찍혀 있을텐데...............
좋았겠따 ㅠㅠㅠ
늘 그리던 생생한 모놀 첫 답사 , 빗 속에서도 즐거웠고 함께한 모놀들 다음 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참 좋습니다.그냥 좋습니다. 정말 행복 해 보이네요.
탄광모습을 보고나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운무 사이사이로 산머리가 좍 펼쳐진 것이 장관입니다 늘 아름다운
모습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운무 드리운 하늘길을 걸으며,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참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사북 석탄유물보존관에서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그분들을 기억해 보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구요...
고맙습니다~~~
운무 멋진 곳 함께 하신 분들의 행복한 모습이 보기좋네요.
즐겁고 편안해보이는 대장님 ~~ 보기좋았어요~
변함없이 애쓰셨구요^^
넘 멋진 곳을 다녀오셨군요.^^
퇴근 앞두고 잠깐 들렀는데... 배가 아픈지 고픈지^^ 모놀이 닿는 곳은 어디라도 천국이 됩니다~~~
비가 와서 한층 돋보였던 정선 하늘길 답사였습니다~
오랜만에 들어오는데....정말 떠나고 싶은그림과 글귀가 ...쵝오십니다.^^
너무너무 잘 봤습니다. 빗속에서 7월의 싱그러움이 폭발하고있네요..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처음엔 빗길을 어찌 갈까 걱정 했는데 너무나 몽환적인 풍경에 그만 기절 할 지경이였어요..ㅎㅎ
대장의 선택은 늘 탁월하지요~
맛 있는 떡과 샌드위치.너무나 맛 있었고
토끼여행님 깜짝 생일잔치도 너무나 멋졌지요
아~, 이번 주에 다녀와야겠어요.
머릿속에 하늘길의 풍경들이 둥둥 떠나녀요. ㅎㅎ
석탄 박물관의 오래된 보물들은 다 어떻게 보존을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대장님 사진으로도 마음이 짠 합니다.
여름휴가(8월초)때 저기 가보려고 벼르고 있는데 먼저 다녀오신 사진 보니 가슴이 벌렁벌렁하네요~
너무너무너무~~ 대장님의 촬영의 힘도 있겠지만 억지로 지어낸 모양이 아니기에 가슴에 와 닿는 곳입니다. 꼭 가족과 나들이 나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