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가끔 광섭이형처럼 (이곳에선 로비, 하지만 저는 로비라는 표현이 좀 어색해서 본명 죄송..) 영화 평론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영화를 감성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라 사실 느낌이 남는거지 전달된 의미가 남지는
않거든요 그러다 보면 나중에 영화를 분석하거나 해석해서 평론등으로 재생산하기는 거의 불가능...
더군다나 한국영화 빠여서 ... 늘 영화를 보고 머릿속에 남는거는 명대사 정도인데 ㅠ
근래 범죄와의 전쟁 명대사 좋아합니다. 최민식씨의 그 있잖아요 "마 ! 내가 느그 서장하고~~!!" 하는 부분..
이 명 대사는 수 없이 많은 짤방이 존재해 왔는데 개인적으로 최고는 이거인거 같아요. 거의 미친 드립...


둘째
그래서 저는 책을 권하기로 했습니다. 저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영화와는 달리 책은 상대적으로 명확하기도 하고...
뭔가 그 안에 담긴 철학이나 사상을 공유 하기 편하다는 점도 좋구요. 책을 건넬 때의 그 묵직한 느낌도 상당히 좋습니다.
주변에 누군가 오거나이저나 매장주로 출발 한다는 사람이 있다면 단연 "상도" 라는 책을 권하고 싶군요.
"자넨 장사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 물건을 사고 파는게 장사라고 생각하는가?
장사라는 것은 말이야 돈을 버는게 아니라 사람을 남겨야 돼 돈이 아니라 사람을 벌고 남기는거 그게 장사라네 "
플레이어에게는 단연코 이 책입니다. 바둑 고수 조훈현씨가 낸 신간인데 구매하자마자 3시간만에 독파했으며 바로 마음의
울림을 크게 얻었습니다. 이 책을 정독하면 매직을 잘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 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자신의 바둑관련 타이틀 여러개 그리고 제왕의 자리를 모두 제자 이창호에게 내어주고도, 그것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여기고
정상을 위한 바둑을 내려 놓았지만 , 생활속에서의 바둑을 간직하며 아직도 도전자의 자세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를 존경 합니다.
셋째
중요한 듯 중요치 않은 이야기이지만, 킨들샵 매니저 쿠키 박희찬군이 킨들샵의 정직원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정직원
이였지만... 급여 수준 , 4 대보험 가입, 국민연금 혜택 등을 보게 되는 "대우"면에서도 한 단계 발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좀 더 일찍 많은 것들이 이루어져야 했으나, 영세 사업자인 저로써는 숙고를 해야할 부분이 많았다고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과거 타인에게 고용되었을 때도 제 것을 잘 챙기면서 일하려 노력 했던만큼 매직계에도 이런 형태의 고용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박희찬 군도 매장을 운영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좀 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
넷째
고용이라는 연장선의 이야기인데, 매직계에서 사람을 구하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이 아니네요. 제가 지금 구하고 있는 임시 파트
타임직이 아니더라도, 상시직 고용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실 그도 그럴것이 매직인이라함은 매직이란 게임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이 대부분인데... 그들에게 남들 게임할 때 판정하고 이벤트 진행하고, 놀고 있을때 물건 팔고 한다는게 사실은...
여간해서 쉽지 않은 일이긴 할 것 같아요. 비약이 심한건지 모르겠지만... 그 역할이나 인고의 측면을 보면 짖지 않도록 훈련
받은 "안내견" 이라고나 할까요. 사실 저도 제가 오거나이저로써 첫 발걸음을 내딛게 한 두 사람을 한동안 원망해 왔습니다.
그 둘이 아니라면 저는 200프로 매직이라는 게임을 게임으로만 즐겼을게 분명하거든요. 이 길위에 서서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나름 후회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게임을 하지 않지만, 더 중요한 것을 봅니다. 나의 "즐거움" 이라는 우물에
빠져 있던 저는 타인의 "즐거움" 을 바라보는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끼고 있는데요. 물론 이렇게 되기 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 오거나이저라는 것 샵 매니저라는 것 조금 바꿔서 생각하면 그 행복의 함량은 결코 작은것이 아닙니다.
다섯째
이전에 아프리카에서 부스터를 뜯는 방송을 해봤는데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당시 원정 (대리) 뜯방도 가끔 들어왔는데
근래 이런것을 원하는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특히 NBA카드 , MLB 카드를 파는 업자들은 이미 아프리카에서 대신
뜯어서 방송으로 보여주고 택배로 쏴주는 서비스를 일반적으로 하고 있더군요. 물론 의뢰를 하는 사람이 있어야 이게 가능한데.
혹시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섯째
고객들과는 전혀 관련 없는 자영업자의 고민인데.. 부가가치세 신고기간이 되어 살펴보니 현금vs카드 결제 비율이....
2:8 수준이더군요. 부가세는 피할 생각이 없고 피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카드 수수료라는 것은 참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고객이 그만큼 가져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얼굴도 본적 없는 카드사 입금 대행사(Van사 라고하죠)에서 소중한
돈의 일부를 가져간다는 사실이 아직도 마음에 걸리네요. 카드를 쓰시는 분들에게는 저마다 사정이 있습니다. 미래의 돈을 당겨
온다던지 아니면 가계기록 세제 혜택등의 이유가 있겠지요. 이런분들에게 굳이 현금을 써주세요 하면서 사정할 생각은 없구요.
다만 약속 드립니다. 현금대카드 비율이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반드시 1%는 사회복지 단체에 환원할 것이구요.
다른 1%는 고객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이벤트나 선물로 보상하겠다구요. 어차피 어딘가로 갈 돈이라면 그게 좋지 않을까요?^^
일곱번째
요즘은 매니저 박희찬군과 "어떻게 하면 좋은 이벤트를 마련할 수 있을까" 라는 주제의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좋은 이벤트라는 단어는 상당히 추상적 의미와 현실적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에 파고들자면 뭐 끝이 없지만...
샵은 늘어나고 플레이어는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지인에게 "야 우리 매장 이벤트 한번 와줘" 하는 인정의 호소보다.
다른 곳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무언가가 있는건 참 좋겠지만, 한국 매직계의 역사 속에서 사실상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시도되어 왔고 시행착오 끝에 사실 정답은 거의 나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시도가 미미 했던 것이 바로....
"인정 받고 싶은 욕구" 에의 충족인데요. 사실 국내대회를 우승한다고 해보아야 상금이나 상품면으로 실컷 자랑하기가 힘들죠.
그러니, 어차피 내가 얼마나 매직인으로써 얼마나 위대한지를 직접 증명하고 알릴 수 있는 "매직의 제왕 : 겸손은 힘들어"
토너먼트 같은 걸 열면 어떨까 싶네요. 일반적인 대회와 비슷한데. 이 대회는 자신을 마구 자랑하고 드러내는 것이 허용됩니다.
어디다 하느냐, 미디어 데이를 아예 만들어서 본 대회보다 더 크게 조명하는 것이죠. 모든 참가자들을 사전에 일일히 인터뷰해서
자신이 얼마나 매직을 잘 하는지 , 대전하게 될 상대는 하찮고 나약하여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말을 하게 하는 겁니다.
과거 삼성전자 이성은이 게임에 이기면 공기밥을 집어 던졌듯이...우리는 인트로팩을 집어 던지며 "너는 딱 이 수준"
뭐 이런 퍼포먼스도 허용되고요. 장난이 아니고 매직인들의 억눌린 욕망을 해소시켜줄 주옥같은 대회를 진심 준비 중입니다.
사전에 이런 방식의 대회에 대한 이해, 미디어 동의, 지나친 명예훼손의 금지조항 등만 합의를 받아낸다면 실현 가능하겠죠?
여덟번 째
생계로 ,아니 프로라고 해두죠. 매직계에 발을 내딛고 매장주 혹은 매니저로써 샵을 운영하는 동안에 발매 되는 거의 모든
블럭이 위기였고 힘들었습니다. 쉽게 넘어간 블럭이 타르커의칸, 리턴투라브니카, 이니스트라드 등 손에 꼽을 정도네요.
세계경기의 여파에 매직 시장도 영향이 없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다른것은 둘째치고 아주아주 야금야금 성장하는 신규시장에
소위 말하는 미들급 플레이어( 하드코어 유저와 캐쥬얼 유저의 중간정도로 매장에 기여도가 있는 고객 )들이 급격하게 줄어
드는 것을 느끼는 요즘 입니다. 물론 이런 점은, 매직 플레이어에게는 전혀 상관 없는 문제고 저나 다른 소매상들이 혹은
공급사에서 타개해야할 문제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이런 문제들도 공유해 보고 싶었어요. 샵들은 어떤 고충이 있는지에 대해.
지나친 넋두리가 되지 않게 화두만 던지는 수준으로요. 하지만 크게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얼마전 유럽에서 매직샵을 하는
외국인 친구가 한마디 한게 정말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데요.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세계인이 전멸할 바이러스가 지구에 퍼진다고 해도, 오직 매직 Vendor들 만은 그것에 적응하고 백신을 만들어 팔것이다"
끝으로 시원한 음식권합니다.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달달하고도 담백한 물회 한접시 어떠세요^^


첫댓글 카드매출 공감합니다ㅋㅋ (현금매출이 0원인 날도 있어요;) 눈 앞에서 친구들의 돈을 걷고 카드로 긁는 손님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뭐 별수있나요ㅜㅜ 수수료 어오
아으 마인드가 너무 좋다잉
요즘 잡담이 정성이 가득하고 재밌네요 :)
현금매출이 이상하게 높으면 국세청에서 영혼까지 텁니다(.......)
현금매출이 없어서 터는게 아니라 현금매출이 많아서 털어요?
@박지용 매장 업태에 따라 다르긴 한데...카드를 많이 쓸 것 같은 업장에서 현금매출 비율이 많이 높으면 현금결제 유도 및 기타 탈세 의혹으로 텁니다. 무조건 현금비율이 높다고 좋진 않아요.
돼지 먹는사진만 올리냐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7.26 04:02
다행인건 젠디카르 전투는 어느정도 기대치가 있는만큼 쉽게 넘어갈 블록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