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철도동호회에 Talgo 350 이 소개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HSR-350X 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Talgo 350 이 있습니다. 본국의 열차들이 아직 300km/h 에 머무르고 있는 데 비하여 새로 고속철도를 놓고 있는 한국이나 스페인은 공통적으로 최고 운행속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차량을 도입할 계획에 있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우리나라의 KTX가 TGV 계열인 것처럼. 스페인에서도 TGV 계열의 고속열차 AVE 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TGV 계열 차량 중에서 KTX와 가장 유사한 차량이 바로 이 AVE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TX와 AVE가 기본적으로 동일한 금형을 사용했기 때문인데 사실 MBD 사에서 당초 디자인했던 KTX 의 초안은 현재와는 매우 달랐습니다. 그런데 MBD안의 제작에는 불필요하게 많은 비용이 소모된다고 하여 기존에 공장에 남아있었든 AVE의 금형을 사용해 프론트마스크를 찍어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
KTX랑 닮았나요? 글쎄요. ^^
맨날 보는 우리는 쉽게 구분하지만
해외 동호인들은 그렇지 않은가봅니다.
어찌되었든 스페인도 같은 TGV 계열 차량을 사용하기 때문인지 스페인의 차세대 고속철도 Talgo 350 에서도 연접대차 등의 특징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TGV 계열 차량을 운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고속철도 HSR-350X 와도 좋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Talgo 역시 미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등 차후 HSR-350X 와의 유력한 경쟁상대가 되지 않을지.
Talgo 350 은 2000년 ICE-3 등 경쟁 차량을 누르고 바르셀로나-마드리드 간 신선에 운용할 차량으로 선정되었습니다. 350km/h 차량의 첫 상용화의 영광은 Talgo 에 돌아가게 된 모양입니다.
당시 경쟁차종 중 하나였던 ICE-3 350. ^^
Talgo 350 에서 유의하여 살펴볼 점
일단 Talgo 350 의 외관에 대한 해외 철도동호인들의 평가를 보면 The fastest and ugliest car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못생긴 차) 라던가 I'd send those guys to Japan to get a design degree, lol. UGLY! (저걸 디자인한 새퀴들을 일본으로 보내서 디자인 공부좀 하게 하고 싶군!) 등 디자인 부분에서 상당한 혹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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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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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MAX 야마비코라고도 생각되는 세계에서 가장 못생겼다는 외관은 차지하고라도 Talgo 350 의 설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대차입니다.
스페인이 TGV 계열 차량을 운용한다는 데서 이미 감 잡으셨겠지만 Talgo 역시 연접대차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연접대차는 사실 별로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만. Talgo 의 연접대차가 놀라운 것은 이것이 1축대차 라는 점입니다. 상당한 축중 부담이 예상되는데 어쨌는 무지하게 특이한 설계라는 말 밖에는. ^^
1축 대차를. 그것도 연접으로 채용한 대신 량당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량당 길이가 13m 로 매우 짧은 편에 속하는 것 역시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수용할 수 있는 승객수가 버스보다도 적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20m 짜리 동력차와 객차의 길이차이가 어느정도인지 실감이 가실겁니다.
대차 이야기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 대차는 무려 틸팅기능까지 갖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컴퓨터로 제어되는 강제틸팅방식이 아닌 자연틸팅방식이긴 하지만 어쨌든 특이한 놈입니다. 게다가 광궤구간이 많은 스페인 철도의 특성상 옵션으로 궤간까지 가변할 수 있게끔 설계되었다니. 겉모습만으로 평가하는 건 역시 무리인가 봅니다. ^^
Talgo 350 Trains
바르셀로나 ~ 마드리드 간을 220mph (350km/h) 로 달려 두 도시를 2시간 30분만에 연결하는 데 투입하기 위해 제작된 스페인 고속철도. 전후 2량의 동력차가 견인하는 Push-Pull 방식으로 조성되며 최대 14량까지 조성할 수 있습니다. 편성은 최대 한도 내에서 자유롭습니다.
개발 경과
- 1988년 : 독일에서의 시험에서 291km/h 달성.
- 1994년 : 독일에서의 시험에서 360km/h 달성.
- 1997년 : 스페인에서의 시험에서 333km/h 달성.
- 1998년 : Adtranz(현재의 봄바르디에)와 차량 개발 계약 체결
- 2000년 : 시제차량 완성.
- 2001년 : 마드리드-바르셀로나 간 투입 결정. 16편성.
- 2004년 : 첫 차량 인도.
동력차량 스펙
- 편성 : 동력차 2량 + 객차 12량 = 14량 편성
- 좌석 수 : 318석
- 최대 상용속도 : 350 km/h
- 출력 : 동력차당 4,000 kW. 총 8,000 kW
- 축중 : 17톤
- 신호 시스템 : ASFA, LZB, ERTMS 대응 가능
- 전원 : AC 25 kV, 50 Hz.
- 궤간 : UIC 표준궤 (1435 mm.).
- 주전력장치 : ADtranz 사 제품.
- 모터 : 비동기식. 각 구동축당 1대씩 취부.
- 가속도 : 1.2m/s^2
- 량당길이 : 20 m
- 최대높이 : 4m
- 중련편성 가능
객차 스펙
- 운행성능 : 동력차 성능과 같음. 무동력차.
- 량당길이 : 13m
- 출입문높이 : 800mm
- 대차형식 : 1축대차. 연접대차. 궤간가변대차
- 객차 연결방식 : 관절형.
- 스티어링 : 불가.
- 틸팅 : 자연 틸팅 가능
- 공조장치 : 언더프레임에 설치
승객 편의시설 소개
철도를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승객 편의시설입니다. 사실 일반 승객의 입장에 있어서 대차가 1축이던 2축이던 주전력소자가 IGBT던 IGCT던 이런 것보다 당장 내가 앉을 의자가 편하느냐 편하지 않느냐가 중요한 평가기준이 될 것입니다. ^^
아래는 Talgo 의 승객 편의시설과 관련한 간단한 스펙입니다.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싶은 부분에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 보았습니다. 각 좌석 개별 오디오 및 비디오 시스템 같은 것은 비싼 것이긴 하지만 현재 HSR-350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유럽 사람들은 거꾸로 가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일반적인 상식 - 누구에 의해 알려진 상식인지는 모르나 - 과는 달리 좌석회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마주보고 여행하기 위한 목적은 아닌 듯 합니다. 좌석회전 기능을 설명하면서. 열차 운행방향과 좌석 방향을 일치시킬 수 있음! 이란 말이 분명히 언급이 되었었거든요.
독서등 콘트롤러를 팔걸이에 설치하였다는 부분은 사실 작은 부분이지만 이런 작은 편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더 나은 서비스.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요인이 아닌가 합니다.
GPS에 의한 위치현시 시스템은 현재 신칸센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다음 역까지 몇 km 남았고 도착시간은 언제 정도로 예상된다. 이런 정보가 신칸센 차내 전광판에 표출이 된다고 하죠. KTX에도 GPS 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급커브 구간 등을 기관사에게 미리 알려주고 - 자동차에도 이런 거 다는게 유행이죠 - 안내방송을 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왕 GPS 를 설치했으면 이런 다양한 활용을 한번 검토해봄직 항텐데.
모든 좌석에 개별 플러그가 설치된다는 부분도.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강국을 표방하고 있다면. 한국형 고속전철에도 차내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함께 검토되어야 하는 설비가 아닐지?
퍼스트 클래스 (량당 26석) 및 세컨드 클래스 (량당 36석)
- 리클라이닝 가능.
- 좌석 회전 가능.
- 풋레스트.
- 접철식 테이블.
- 개별 독서등. 독서등 콘트롤러는 팔걸이에 설치.
- 진공식 화장실
- 화물 수납공간
- 각 좌석 개별 오디오 및 비디오 시스템 설치.
- GPS 에 의한 현재 위치 현시 등이 가능한 승객안내시스템 설치.
- 자동문
- 모든 좌석 개별 전원플러그 설치
- 액정 모니터 설치.
투어리스트 클래스 (량당 24석. 동력차)
- 퍼스트 및 세컨드 클래스와 동일
휠체어 장애인 객차
- 일반 객차와 동일하나 휠체어 고정시설 등 휠체어 승객을 위한 시설이 추가됨.
바 차량
식당 차량
Talgo 350 의 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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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versal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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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b Class end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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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b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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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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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tro cars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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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ch Class for limited mobility passengers(장애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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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ch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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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ch Class end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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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서
사실 기본적인 스펙만 번역해서 올리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쓰다보니까 쓸데없는 말만 길어진 기획기사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일단 HSR-350X 와 비슷한 녀석이 존재한다는 것이 흥미로운데 HSR-350X가 성공적인 작품이 되려면 이런 차량들의 개발 동향에도 주목해야만 할 것입니다.
캐나다 봄바르디에와 합작이 이루어지긴 했으나 어찌되었든 스페인 모델인지라 우리가 HSR-350X 를 놓고 그렇듯이 약간의 뻥이 좀 들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간단하게나마 조사한 내용을 가감 없이 번역해서 올려보았고. 미약하게나마 참고자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첫댓글 이미 스페인의 AVE, ATR(현재, 마드리드-바르셀로나를 운행하는 재래선 틸팅열차)이 위치 파악 시스템을 이용해서 승객들에게도 비디오 모니터를 통해 현재 위치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본 신간선에 투입된 고속열차가 디자인 면에서는 상당히 뛰어나기는 합니다만 경제성면에서는 문제가 많습니다. 신간선 0계부터 800계까지 다양한 디자인은 보는 사람에게는 즐거움(?)을 제공하나 제작하는 회사에는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열차 유지보수시 부품이 있어야 하는데 단종된지 너무 오래되면 중요부품이 없어서 대규모 리뉴얼 혹은 폐차를 해야하는 일까지 발생합니다. 유지보수 간편, 낮은 제작비용,안전하게 빨리 달리는 열차를 구현하다 보니 결국은 저런 형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스페인하고는 여기저기서 부딫히네요. 화물선에서도 그랬고 지금 특수함(군함)쪽에서도 차츰 부딫히는 감이 있던데..
그렇다고 프랑스, 독일, 스페인이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EF2000, Rafale등등 최첨단 전투기를 자체제작할 수 있는 나라라면 자유곡면이 많이 있는 금형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게 갖추어져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다만 경제성때문에 디자인이 부실해지는 것입니다. 돈 때문에...
TGV와 ICE를 두어번씩 타보긴 했습니다만 유럽인들이 역방향을 그렇게 신경쓰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순방향보다, 혹은 똑같이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아님) 그러나 큰 문제 한가지는, 모르는 사람과 마주보는 건 확실히 싫어하더군요. 가능하면 모든 좌석을 한 방향으로 하는 편이 확실히 서비스에는 유리하죠.
아 너무 잼있네요 ^^ 700계 따라하다 만거 같은 전두부 형상에, 철도차량의 고정관념을 깨는 1축대차까지;;
책을 찾아봤는데, TALGO는 스페인이 독자개발했다기보단, 미국에서 개발되어 스페인에 수출된 것처럼 되어 있네요. 그리고 81년에 TALGO Pendular, 91년에 TALGO 200이 나왔고 TALGO 350은 그 후속작인듯 한데, 1축 연접대차와 자연틸팅 방식은 시리즈에 계속 이어지는 전통인 것 같구요.
Talgo의 운전석 전면의 돌출된 유리가 꼭 HSR-350x를 연상케하네요.
공기저항면에서 그닥 유리하지 않게 보이는 전두부디자인이네요ㅡ_ㅡ
이런 표현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마나, 못 먹어서 마른 700계 같네요.. 어쨌든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
아오~~ 화악~!! 깨는데요...^^;;;; Talgo의 스펙은 비록 좋기는 하다만... 거 보기좋은 떡이 먹기두 좋다고... 경제성이 중요하다해두 그렇지... 어떻게 저런 전면부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