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하나 풀어보십시요.
"이거 많이 먹으면 오래 못 삽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나이"이지요~!
나이를 많이 먹으면, 죽음이 가깝기 때문에 오래 못살겠지요.
이게 일반적인 통념입니다.
이번에는 정반대의 퀴즈를 하나 풀어 보십시다.
"이거 많이 먹으면 오래 사는 겁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이 물음의 정답도 "나이"입니다.
나이 많이 먹은 것이 오래 사는 거잖아요. 20세 보다는 60세가 오래 살고, 이 보다는 80세가 더 오래 사는거겠지요.
이처럼 정반대의 물음에 대한 정답이 동일한 것이라니 아이러니겠지요?.
이같은 아이러니는 순전히 "나이"에 대한 해석이나 접근법의 차이 때문일 것입니다.
한 마디로 나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첫번째 퀴즈는
나이 먹어가는 것이 삶의 과정이긴 하지만 결국은 죽음으로 마무리된다는 "결과"에 크게 주목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나이먹으며 죽어가는" 유형일 것
입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오늘은"
인생에서 가장 늙은 날입니다.
두번째 퀴즈는
통념을 깨트리는 접근법입니다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Gone with the wind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카렛 오하라(비비안리 출연)"의 다음 같은 대사 한 마디가 생각납니다.
"Tomorrow is another day"
내일은 오늘과 다른 또 하나의 하루라 직역해도 의미가 있었겠지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한글 자막이 이 대사를 오래토록 기억케하는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의 태양과 내일의 태양이 다를 리 없겠지만, 매일매일이 새로운 하루라는 시각(視角)은 놀라움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은 삶을 새로 시작하는 하루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오늘"은 생애 중 가장 젊은 날입니다.
영국의 시인이자 역사 소설가
"Walter Scott"은 나이를 먹을 때마다
새로 태어난 한 해(a new-born year)
를 맞이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관점을 수용(援用)하면,
사람은 나이를 먹을 때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살기 때문에,
한 마디로 나이 먹으며 살아 가는 것입니다(늙고 죽어가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한 해 한 해가 새롭고 기다려지는 설레임이라면 "나이먹음"은 새로운 모험이기도 할 것
입니다.
우리에게는 동일한 하루, 한 해가 주어지지만, 나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에 따라 나이 먹으며 죽어가는 사람과 살아가는 사람으로 나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김연자의 노래 <아모르 파티, Amor Fati>의 노랫말처럼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입니다.
마음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진짜 나이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나이는 마음의 상태, 생각한 만큼 늙는다"고 "아비섹 바찬 (Abheshek Bachan)"은 주장했고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인 "루실 발
(Lucille Ball)"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나이를 속이는 것" 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우리의 선택은 분명해졌습니다.
나이 먹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마음을 젊게 가져야 합니다. 수 십년 전 과거로 마음의 여행을 떠나는 겁니다. 그러면 몸(신체)의 시계는 마음의 시계를 따르게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