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mlb파크에서]영광의 94시즌 엘지이야기4-영원한 해결사 한대화-

[-별명없음-]

만약 한대화 코치께서 지금 삼성이 아니라 우리팀에 계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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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해결사 한대화

올시즌 LG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봉장은 신인트리오다. 그러나 게임의 고비에서 실마리를 풀어준 ‘해결사’ 한대화가 없었더라면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라는 작품을 낳는 것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해태에서 이적해온 한대화의 타격솜씨는 녹슬지 않았고 관록은 여전했다. 매스컴들은 일제히 한대화를 ‘영원한 해결사’라고 불렀다. 매스컴은 시즌내내 한대화와 맞교환된 해태 김상훈을 비교했다.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고 가슴을 조였던 LG 최종준 운영부장은 그럴 때마다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93년 12월2일 한대화, 신동수―김상훈, 이병훈 트레이드가 발표되자 야구계의 반응은 “호랑이 어깨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며 LG 최종준 부장이 트레이드의 귀재 해태 이상국 단장에게 보기좋게 한방 먹은 것이라며 해태의 전력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점쳤다.

LG가 내준 김상훈과 이병훈은 일단 외형상으로 두드러지는 호재를 갖추고 있었다. 해태는 수년동안 좌타자 기근에 시달렸었다. 그러던 차에 평균 3할대를 치는 ‘미스터 LG’ 김상훈을 받아들였으니 해태로서는 더이상 바랄 나위가 없었다. 이병훈도 ‘한방이 있는 타자’로 꼽히던 선수였다.

한대화는 몇년전부터 해태구단을 향해 트레이드를 자청해 왔다. 김성한 선동열과 함께 스타군단 해태에서 이른바 ‘빅3’의 하나로 꼽혀온 그였지만 실력대로 온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93 올스타전에서 전국 TV로 방영되는 앞에서 김응룡감독에게 구타당한 사건에 심한 불만을 갖고 있던 터라 구단도 그를 트레이드로 내보내기로 작정하고 대상을 물색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터에 원매자가 나타난 것이다. 임의탈퇴선수로 묶여있는 투수 오희주를 5천만원에 현금 트레이드하면서 거래의 물꼬를 텄던 LG 최부장이 그였다. 한대화를 이적시키는 데는 해태보다도 오히려 LG쪽이 적극적이었다.

해태는 ‘용도폐기’될 처지에 있는 한대화를 하루바삐 시장에 내놔야 제값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었고 LG는 복잡한 팀내 사정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애초에 구단이 김상훈 트레이드건을 꺼냈을 때 이광환감독은 반대했다. 소문이 나돌자 이감독은 김상훈을 직접 불러놓고 “트레이드건은 없었던 것으로 알라”며 운동에만 정진하도록 달랬다. 김상훈이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태야 한대화를 내보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지만 LG는 왜 김상훈 이병훈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을까? 구단은 이들 2명이 팀내 분위기를 해치는 인물로 보았다. ‘그라운드의 개그맨’ 이병훈은 사생활문제가 복잡하다는 자체조사 결과가 나왔고 그 영향은 운동만 잘하고 있는 동료들에게까지 미친다고 판단, 트레이드 대상1호로 지목하고 있었다.

‘미스터 LG’로 불리웠던 김상훈은 워낙 개인플레이가 심해 눈밖에 난 케이스였다.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93년 대전에서 벌어지는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순위도 이미 결정됐고 후반기들어 컨디션이 계속해서 좋지 않으니 서울에 남아 훈련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하라”고 김상훈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김상훈은 가방을 싸고 대전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김상훈으로서는 전게임출장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김상훈은 전경기출장은 달성했지만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에 그쳐 결국 트레이드당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올시즌 한대화가 이 정도로 활약하리라고 믿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대화 자신도 불안감을 안고 출발했던 게 사실이다. 우선 34살의 나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본무 구단주부터 이광환감독에 이르기까지 그의 이적을 쌍수들어 환영해준 것도 그에게는 적지않은 부담이 됐다.

한대화가 오키나와 전훈에서 1루수를 자청한 이유도 이러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해태와는 모든 게 달랐다. 한대화가 이적후 얼마 지나지 않아 “LG로 트레이드된 게 너무나 잘된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구단의 각별한 관심, OB시절부터 이광환감독(당시 타격코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다 재회한 점, LG에 오자마자 김용수 김영직등과 팀내 최고참 대열에 자리잡은 것 등이 한대화에게는 마냥 즐거운 일이었다.

그렇다면 한대화가 LG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그의 말대로 “모두들 날보고 해결사, 해결사하는데 한번도 타점왕에 오른 적이 없어 명실상부한 해결사는 아니다”라며 아쉬워했다. 94시즌에도 타점에서 신인 김재현 서용빈에 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대화가 차지한 비중은 이들을 능가한다.

그는 승부에 대한 근성과 이기는 야구를 후배들에게 심어주었다. 코칭스태프들조차 한대화의 승부근성에 놀랄 정도였다. 한대화는 승부의 맥을 짚을 줄 아는 선수였다. 팀배팅이 필요할 때는 자신을 버리고 이에 적절히 순응했다. 무조건 큰 것을 노리며 대들지 않았다. 해태에 몸담고 있던 시절과 달라진 것이 바로 팀배팅이었다.

한대화의 저력은 한국시리즈 우승에서 샘솟았다. 86년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이후 해태가 한국시리즈를 6차례나 제패할 동안 한대화는 단연 주역이었다. 몸에 밴 이기는 야구를 승부처 곳곳에서 보여주었다.

LG가 올시즌 3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고 곧바로 승리로 회귀할 수 있었던 것도 한대화의 덕이다. 비록 홈런수는 10개에 그쳤지만 겉으로 드러난 기록만으론 잴 수 없는 공적을 갖고 있었다.

시즌이 2개월쯤 경과하자 해태선수들은 “한대화가 허리 아프다고 할 때가 됐는데 아직 아무 얘기도 없는 게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한대화는 허리가 고질적으로 아팠다. 그가 프로통산 단 한 시즌도 전경기출장을 기록해보지 못한 것도 허리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대화는 LG로 이적한 후 “허리 아프다”는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 허리보다는 다른 잔부상으로 휴식을 취하며 결장했을 뿐이다. 또한 더블헤더를 치르는 날이면 이감독의 배려 속에 한경기는 거의 쉬곤 했다.

시즌이 끝날무렵 기자들은 “한대화는 4번타자이면서도 신인트리오보다 기록이 시원치 않다”며 “한대화가 과대평가된 게 아니냐”고 묻자 이감독은 “한대화가 전경기에 출장했으면 신인들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감독이 한대화를 어느 정도로 신뢰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5월5일 잠실구장. 태평양과의 5차전. 전날 더블헤더를 휩쓸어 LG는 3승1패로 팀간 전적에서 앞서 있었다. 태평양은 지난해 꼴찌로 주저앉았으면서도 LG에게는 항상 만만치 않게 달려드는 성가신 존재였다. 그러나 이날 태평양선발 정민태는 ‘잠실구장 1회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원아웃을 잡는 동안 6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하고 강판당했다.

4회말까지 LG가 6―1로 리드, 승부가 일찌감치 판가름나는 듯했다. 그러나 태평양은 구원투수 박은진이 안정된 투구를 하면서 야금야금 따라붙었다. 7회초가 되자 스코어는 어느덧 6―5까지 좁혀져 있었다. 추가점을 뽑지 못한 LG는 초조했다. 7회말 선두타자 유지현이 좌전안타로 출루했으나 2루도루에 실패, 득점기회가 무산됐다.

2사후 서용빈이 포볼을 골라 나갔다. 2사후라 장타가 터지지 않는 한 득점을 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태평양은 7회만 무사히 넘기면 역전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경기초반 크게 벌어졌던 점수차가 1점차로 좁혀지자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그러나 타석에 들어선 한대화는 박은진의 실투를 용납하지 않았다. 2사 1루서 터진 2점짜리 홈런. 추격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던 LG는 승리를 확인했고 코너까지 몰고갔던 태평양은 한대화의 한방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게임의 맥을 짚어가며 한대화가 터뜨린 적시타와 홈런은 부지기수다. 그가 4번타자로 자리잡아 상하위타선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용도폐기됐다고 지레짐작했던 해태로서는 한대화 트레이드로 생긴 공백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초반 해태가 뜻밖에도 꼴찌로까지 주저앉자 광주팬들은 ‘한대화’를 연호하며 해태구단을 간접적으로 원망했다.

프로야구 13년동안 두번씩이나 팀을 옮기며 성공을 거둔 선수는 한대화 밖에는 없다. “나와 LG는 궁합이 잘맞는 모양”이라고 말하는 원조 해결사 한대화다

[최지훈]

한대화선수 제 기억으론 너무너무 잘 해주셨던 기억밖에~^^

[바르게살자]

마해영선수에게 94년 한대화선수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블랙커피]

쓰리런의 사나이 한대화선수 안경 너머의 카리스마 카~~~~~~~~~ 그리고 당시의 이병훈 선수는 개그맨 이란 별명으로 찌라시 기자들에게 좋게 보도되곤 했지만 제 기억으론 대강 2할 6푼대의 평범한 타자였죠 막말로 잘하는팀가면 2군감이죠 장타력이 있던거두 아니고 김상훈은 당시 아까웠지만 해태가선...

[참眞이슬露^^]

94년의 트윈스..정작 소문으로만들으신분들..카페에는 많겠지만 정말 대단했었습니다...아마 그당시 양키스와 대적을해도 결코 뒤지지않았을꺼라고 느낄정도로 강했었져..1~9번까지 쉬어갈타선은없었져..투구도 누가나오던 그믿음은 절대적이었었으니까여...주말에 야구를보려면 적어도 4~5시간전엔가서 줄을섰던

[참眞이슬露^^]

기억이납니다..해태전이걸리기라도하면 새벽같이가서 줄을섰어야했으니까여...정말 트윈스의 성적을떠나 그때만큼 야구의 열기를 느껴봤으면좋겠네여..

[민들레-00]

마져여...특히나 해태전은..엘지가 일방적인 리드를 한다 싶으면 3루측에서 난리가 났었져..90년 여름 언젠가..그래서 해태팬들 야구장 난동사건도 기억나네여..ㅋㅋ

[쿨엘지맨]

한일 슈페겜이었나? 한대화선수 홈런치고 역전하자 온 가족이 환호했던 기억이 ㅋ

[LG여...]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베스트정신]

감사합니다. 퍼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