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즐기는 행복 닉센(Niksen) 을 읽었다.
매 순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멀티시대!
어쩌면 우리는 포노사피엔스다. 이런 세상에 사는 우리들에게 작가는 다소 생뚱맞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내 삶에 행복이라고' 말한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살아내야 하는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자체를 견디지 못한다.
바쁘게 살아야 돈벌이가 되고 그래서 삶이 윤택해져 잘 사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때리는 것은, 시간을 허비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불안감마저 들게 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우리 영주시에서도 ‘힐링도시’라는 펼침막이 도심에 걸렸었고
‘소확행’이라는 단어도 많이 유행했다. 템플 스테이가 유행하고 한강 변에서도
멍때리기 대회가 열렸었다.
농촌의 어른들이 본다면 별 희한한 대회를 연다고 한 말씀 하셨으리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네덜란드어로 'Niksen(닉센)'이며 일과 삶의 균형과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임을 알게 되었다. 잠시 멈추고 우리말로 멍때리는 시간, 茶 한잔의 여유,
산책하며 자연의 변화를 바라보는 것 등등...
몸과 마음을 일상에서 내려놓고 온전히 쉬면서 느끼는 여유가 닉센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인데 2004년부터 네덜란드에서 일과 육아를 하는 싱글맘이다.
그럼에도 틈틈이 닉센을 실천 중이라고 한다. 저자가 그곳에서 생활하며 겪고 느낀 것들과
선명하지 않아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사진을 함께 실었다.
대한민국은 IT의 강국이라 문명의 편리함을 누리며 살고 있지만, 무엇이든 빨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휴식과 쉼은 1순위에서 밀려났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벨이라는 단어가 요즘에 많이 들린다.
워라벨에서 세계 행복지수 랭킹 5위인 나라가 바로 네덜란드요.
한국은 세계 61위,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결코 반갑지 않은 통계다.
행복은 선물처럼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기에 짬짬이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새 이만큼 살아버린 나이이므로 미래의 행복보다는 이 순간의 행복이 중요하다. 그래야 행복지수도 올라갈 테니까.
우리말로 멍때리기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어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고 머리가 호숫가를 거니는 것처럼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 속에서 닉센 할 수 있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보길 권한다.
틈나는 대로 운동을 하고, 그러다 잠시 하늘을 보고 바람에 스르르 몸을 맡기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며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모인다면 삶의 질이
윤택해져 웃음을 물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참 좋은 책이라 ‘아침편지’에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