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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팀 상황에 대핸 팬들의 불만은 여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갖고, 또 우려하는 부분은 바로 <양훈-황재규-마정길의 잦은 등판>일 겁니다. 투수의 어깨는 분필과 같아서 많이 쓰면 닳는다고 하죠. 자주 나와서 많이 던진 투수들이 커리어를 일찍 끝내는 경우를 우리는 지난 20여년 동안 수도 없이 봤습니다. 그러니 젊은 불펜들에게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는 것도 당연하죠.
혹자들은 <감독이 무리하게 투수진을 운용해서 그렇다> 주장하고 또 혹자들은 <선발이 이닝을 못 먹어서 그렇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정답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 일 거라고 봅니다. 선발 투수들이 일찍 강판된 상황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지고 있는데 필승 요원이 등판해서 아쉬움이 남았던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럼 도대체 우리 투수진이 지금 어떻길래 그럴까요. 이 글에서는 현재 투수진의 상황을 숫자로 한번 알아보려 합니다.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줄 수는 없습니다만, 지금의 현상을 진단하는 하나의 근거가 될 수는 있을겁니다. 우선 각 구단별로 선발 3인방 / 구원 3인방의 등판 횟수와 이닝수를 보시겠습니다. 선발과 중간을 섞어가며 나온 투수도 있으니 적당한 수준의 오차는 감안하고 보시면 됩니다.
류현진 13G / 87.0
안영명 12G / 66.1
김혁민 14G /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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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ㅡ훈 33G / 50.2
황재규 25G / 40.2
마정길 37G / 34.2 (선발 212.0 / 불펜 126.0)
김광현 13G / 90.1
송은범 14G / 77.2
고효준 15G / 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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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32G / 49.1
채병용 24G / 50.1
정대현 29G / 33.2 (선발 236.2 / 불펜 133.1) =>팀순위 2위
김선우 15G / 77.1
김상현 14G / 74.1
정재훈 13G /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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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28G / 45.1
고창성 34G / 43.2
임태훈 31G / 47.1 (선발 217.0 / 불펜 136.1) => 팀순위 1위
조정훈 12G / 76.1
장원준 13G / 75.2
송승준 13G /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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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엽 15G / 46.1
이정훈 26G / 33.2
강영식 27G / 26.1 (선발 224.1 / 불펜 106.1)
윤성환 14G . 71.0
크루세 13G / 63.0
배영수 12G /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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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ㅡ혁 33G / 39.1
정현욱 30G / 36.2
조현근 13G / 27.1 (선발 187.2 / 불펜 102.4)
로페즈 13G / 78.0
양현종 12G / 74.0
구톰슨 11G /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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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민 33G / 43.2
유동훈 30G / 40.1
임준혁 25G / 32.0 (선발 225.2 / 불펜 116.0)
이현승 15G / 90.0
장원삼 12G / 62.0
마일영 12G /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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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근 18G / 38.2
송신영 21G / 31.0
신철인 29G / 30.2 (선발 213.2 / 불펜 100.1)
봉중근 14G / 96.1
심수창 13G / 78.0
정재복 14G /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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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 35G / 48.1
이재영 26G / 35.0
우규민 26G / 30.1 (선발 223.0 / 불펜 113.2)
일단 불펜 3인방의 이닝수만 보면 한화이글스가 세번째로 많습니다. 하지만 눈여겨 볼 부분이 있습니다. 한화이글스보다 필승 불펜 요원이 더 많이 던진 팀은 두산과 SK뿐이죠. 이 두 구단은 현재 1-2위입니다. 많이 이겼다는 얘기입니다. 나머지 다른 팀들은 필승 불펜 3인이 나눠 던진 이닝수가 전부 한화이글스보다 적습니다. 물론 그들도 우리보다는 많이 이겼죠. 심지어 한화는 다른 팀보다 소화한 경기수도 적습니다. 역시 우리가 보고 느낀 대로 우리 불펜이 너무 많이 던졌습니다. 많이 던지면 그 만큼 이겨야 되는데 그러지도 못하면서 헛심만 썼다는 얘깁니다.
그럼 이제 선발투수를 한번 봅시다. 87이닝을 소화해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는 류현진이 있는데도 선발 3명의 이닝 소화능력이 다른 팀보다 떨어집니다. 물론 게임수가 적으니 표본을 똑같이 만들면 좀 올라갈 확률도 있겠죠. 하지만 어쨌든 선발이 이닝을 못 먹어준 건 사실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뭘까요. 저 숫자는 '그나마 잘 던지는' 1~3선발까지만 모은 수치입니다. 그래도 제법 이닝을 먹어주는 안영명, 2경기에 한번은 5이닝 정도 막아줬던 김혁민이 포함된 숫자죠. 초기 강판이 잦았던 유원상과 정민철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자, 그럼 4~5선발과 나머지 불펜들을 포함한 투수진 전체의 이닝 소화 (또는 이닝 분담) 현황은 어떨까요. 그것도 숫자로 한번 보시겠습니다.
표 보는 법
선 - 선발투수
불 - 불펜투수
마 - 마무리
짬 - 선발과 불펜을 오간 선수들
굵은글씨 - 20이닝~50이닝을 소화한 주력급 투수들
OO명 - 올 시즌 10이닝 이상 책임진 투수의 숫자
000.0이닝 - 선발투수가 소화한 준 이닝
선 87.0
선 66.1
선 58.2
선 51.2
불 40.2
불 35.1
짬 34.2
불 31.0
선 22.0
마 20.0 (6명)
불 12.1
불 10.2
--------한화 13명 (285.2이닝)
선 90.1
선 77.2
선 68.2
선 64.2
선 62.2
불 50.1
불 49.1
마 33.2 (2명)
불 19.1
불 17.1
불 15.1
불 11.1
------SK 12명 (363.2이닝)
선 77.1
선 74.1
선 65.1
불 47.1
불 45.1
선 45.0
불 43.2
불 26.2
불 22.1 (6명)
마 18.0
불 18.0
불 16.2
불 13.1
불 13.1
불 11.2
불 10.2
------두산 16명 (279.0이닝) *세데뇨는 시즌 중간에 투입, 5선발 미집계
선 76.1
선 75.2
선 72.1
짬 46.1
선 44.2
선 33.2
불 26.1
불 22.1
불 21.1
마 21.1
불 21.0 (8명)
불 16.1
불 13.1
불 12.2
-----롯데 14명 (302.2이닝)
선 71.0
선 63.0
선 52.2
선 51.0
짬 51.0
불 39.1
불 38.2
불 36.2
선 31.1
불 27.1
마 25.1
불 23.1
불 20.2 (8명)
불 10.0
-----삼성 14명 (269.0이닝)
선 78.0
선 74.0
선 73.2
짬 67.2
선 49.2
불 43.2
불 40.1
선 33.0
불 32.0
마 21.2
불 20.1 (7명)
-----기아 11명 (307.1이닝 + 윤석민 선발이닝)
선 90.0
선 62.0
선 61.2
짬 38.2
짬 38.1
선 34.2
불 31.0
불 30.2
불 28.0
불 26.2
마 25.0
불 21.1
불 20.0 (10명)
짬 11.2
불 11.0
-----히어로즈 15명
선 96.1
선 78.0
선 52.2
불 48.1
선 36.0
불 35.0
불 35.0
선 32.0
마 30.1
불 23.2
불 22.0 (8명)
불 19.1
불 16.0
불 14.1
--------트윈스 14명
선발진에 부침이 많고 변화가 심했던 히어로즈와 트윈스는 통계를 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 구단도 일단 엔트리에 들어와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가 한화 보다는 많습니다. 최소한 2~3명이 더 올라와서 부담을 나눠 졌다는 얘기죠. 그럴만한 투수가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덕아웃에서 못하는 투수라도 꾸역꾸역 던지게 놔둬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각 팀의 5선발이 고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숫자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교해보건데,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능력이 대부분 우리보다는 괜찮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삼성이나 히어로즈 등 몇몇 구단의 선발투수는 한화이글스보다 더 조금 던졌네요. 그래도 삼성과 히어로즈의 투수진이 우리보다는 괜찮습니다. 왜냐구요? 선발투수가 조금 던지긴 했지만 그 뒤를 받쳐준 투수들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물량공세로 버텼다는 얘기죠.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게임차를 감안하면 (4경기를 더 하면 전체 이닝수가 30이닝이 넘어가니까) 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가 존재하는 건 분명합니다.
SK는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의 숫자는 적지만 선발의 이닝 소화능력이 극강입니다. 두산, 삼성은 상대적으로 약한 선발을 불펜의 양적 우세로 커버하고 있죠. 기아는 실제 전력에 투입되는 투수의 숫자는 적습니다. 하지만 막강한 3선발에 윤석민, 거기에 나머지 투수들이 골고루 이닝을 먹고 있죠. 결국 위의 네구단이 4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투수력의 힘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요? 여기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있습니다. 선발이 이닝을 적게 먹는데 불펜 숫자도 적습니다. 불펜이 적으면 선발이 많던지, 선발이 없으면 불펜이라도 많아야 되는게 정상인데 우리는 선발도 없으면서 불펜까지 없다는 거죠. 시즌 내내 그토록 우리를 스트레스받게 하던 투수진의 몰락, 눈으로 직접 보니까 더 처참합니다.
주력 불펜들이 35~50이닝 가까이를 소화한 건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양훈과 황재규는 어떻습니까. 양훈이 최근에 계속 안 나오고 있고 황재규는 시즌 초반에 한동안 안 나왔습니다. 바꿔 말하면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연투했다>는 얘깁니다. 양훈의 50이닝과 황재규의 40이닝이 채병룡의 50이닝, 유동훈의 39이닝과는 좀 다르다는 뜻이겠죠.
실제로 황재규는 4월 한달 동안 8이닝 밖에 안 던졌고 양훈은 6월에 4.2이닝 던졌습니다. 그럼 양훈의 4~5월, 황재규의 5~6월은 다른 투수들의 4~5월 또는 5~6월과 비교해서 어떻겠습니까. 이게 문제라는 얘깁니다.
방법이 없습니다. 쓸만한 용병 구할 수 없고 어차피 대형 트레이드 할 것도 아니라면 물량공세로 나가는 수 밖에요. 볼넷을 주든 폭투를 하든, 점수차를 더 벌리든 간에,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면 죄다 1군으로 올려야 됩니다. 야수들이 대부분 반쪽형 선수라 경기 운용에 어려움이 생기겠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점수 더 벌어지고 대패하면 수비수들 컨디션 떨어지겠지만 일단 투수가 다치는 걸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야수는 매일 나와도 되지만 투수는 매일 나오면 다치는 법입니다.
감독님, 이래도 투수 엔트리를 11명으로 운용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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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근데 정말갑갑한건 야수들도 부상병동이라 쉽사리 야수엔트리 줄이는것도 걱정이네요...
굉장한 글이네여... 하지만 읽다가 마우스 드로그한 1人 ㅡㅡ....죄송함다^^
토마스 올라오면 야수 내려야되는데 수비 안되는 야수가 너무 많아요
이영우선수가 1순위 아닐지..감독님 성향상 투수중 누군가(아마도 박정진 혹은 정종민)를 내리겠지만..이영우선수 솔직히 외야수라기 보단 지명타자나 1루수잖아요..디아즈선수 역시 수비는 안되긴 하지만 김태균선수가 불안한관계로 이영우 선수는 좌타백업중 가장 좋은(?)선수긴 하지만요.. 아님 3명이나 있는 포수중 한명을
이걸다 언제 정리하신건지/``````
물량공세와 투수, 야수의 엔트리변동도 좋고 찬성인데 올릴만한 투수로는 누구를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좀 괜찮은 재목감...을 듣고싶습니다.
올릴 투수가 누구던간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라는 심정으로 일단 엔트리를 늘리고~ 패전처리라도 확실한 임무를 맡아주면 여러투수 소비할 필요가 없겠져~~ 지는 게임에 완빵깨지더라도 필승조는 나올상황에만 나와줬으면 하는 심정이죠~
제 생각은 일시적이라고 해도 투수엔트리는 13명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백업포수1,백업내야2.백업외야1)..한화도 대주자를 내긴 하지만..특출나게 빠른 선수도 별로 없고..우익수문제 등도 있지만..지금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구대성선수는 어차피 한두명만 상대하고 내려가는 선수입니다.....양훈,황재규가 무리 할수 밖에 없는 현실....제 생각에 현상황에서 좌타백업 이런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2군에서 투수를 올린다고 그들이 당장 잘해주지는 않더라도 머릿수라도 많아야지요..(내야7:김태완,이여상,송광민,이범호,오선진,김민재,디아즈)(외야4:연경흠,강동우,추승우,윤재국)포수(2)
솔직히 박노민선수의 경우 오늘 선발 출장했고...이도형선수는 포수말고 지명타자로도 나오긴 하지만..포수가 셋은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투수력이 약해..포수 돌려막기로..패턴이라도 변화를 주자는 생각이신지...)(이영우선수: 외야수비는 힘들죠..솔직히 좌타백업이나 종종 선발출장정도인데....현 한화에 수비가 안되는 선수가 1군에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가뜩이나 포수가 3명이고 디아즈선수도 1루만 가능한 상황에서...가치가 높다고는 생각않합니다)
최상덕 선수나 박성호 선수(10일동안은 안되지만),최영필선수 중 한명 더 보강해서 우선은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때 3이닝 이상 길게 던져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초창기 양훈과 요즘 황재규선수가 굳이 경기 내준 상황에서 나오는게 던질 투수가 없어서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내준 경기를 마무리해줄 그런 롱릴리프 한명 1군에 올렸음 좋겠습니다.
김혁민선수 선발 12번에 5이닝 이상 7경기 유원상선수 선발 11번에 5이닝 이상 8경기입니다 김혁민선수가 조기강판이 더 많았습니다 선발경기 평균 이닝수도 유원상선수가 더 많습니다 두선수다 기대치에 모자란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한선수만 무조건 미워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글의 취지를 좀 잘못 이해하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