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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준수님의 중국 팬입니다.
스스로 팬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자격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올해 10월에야 직접 준수님의 《어사출두》를 듣고 완전히 빠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패왕별희》 감독에 관한 논문을 쓴 적이 있어서, 작년 겨울에는 베이징에서 서울로 와서 창극 버전의 《패왕별희》를 관람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접한 창극이었고, 현장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창극의 소리가 경극보다 《패왕별희》 이야기와 더 잘 어울린다고 느꼈고, 그때 처음으로 준수님의 무대를 봤습니다.
당시 저는 준수님이 한국에서 그렇게 유명한 소리꾼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단지 준수님이 연기한 우희에 완전히 매료되었을 뿐입니다.
목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 경극에서 온 몇몇 신체 동작마저도 아주 아름답게 소화하셨습니다. 저는 심지어 무대 위에 계신 분이 여배우라고 착각했을 정도였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저는 준수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댓글을 남겼는데, 준수님께서 그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주셨습니다. 그 순간 정말 놀랍고 기뻤습니다. 이는 준수님께서 관객들의 피드백을 직접 확인하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접해온 다소 고압적이고 도도한 분위기의 연극 세계에서는 이런 일이 정말 드물었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중국으로 돌아간 후 저는 박사 졸업 논문 주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석사 과정 동안 한국의 마당극을 연구했는데, 사실 단지 "마당"이라는 비슷한 개념 때문에 마당놀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전통 민속 연희는 외국인에게 정말 어려운 분야더라고요.
다행히 올해 10월에 한국으로 1년간 유학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9월에 마당놀이에서 <모듬전>을 공연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티켓을 구매했지만, 그때는 준수님이 바로 몽룡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10월 말에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 공연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신청를 제출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제가 처음으로 '김준수' 님이 본인 모습 그대로 무대에 선 것을 본 공연이었습니다.
준수님이 무대에 오르시는 순간, 제 머릿속엔 오직 "옥수임풍(玉樹臨風)"이라는 말만 떠올랐고, 저도 모르게 "도련님!"이라고 외치고 싶어졌습니다.
준수님이 첫 소리를 내시는 순간, 제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한(恨)"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글을 쓸 때, 문학에서 K-pop까지 항상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한(恨)"과 "신명(神明)"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제공하는 설명은 상당히 난해하고 종종 반복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저는 "한"이라는 감정을 이렇게나 생생하고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공연 후기를 남겼는데, 그 글에도 준수님께서 좋아요를 눌러주셨습니다. 그후에 핸드폰으로<어사출두>를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어요ㅋㅋㅋ
11월 30일에 첫 마당놀이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준수님의 몽룡이 등장한 후 갑자기 뒤를 돌아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정말 멋지다"라고 감탄했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한국 관객이 저에게 "이분은 한국에서 정말 정말 유명한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더군요.
한국에는 준수님 같은 국보급 소리꾼이 있다는 게 정말 부럽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뒤풀이에서 저는 "신명(神明)"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마당놀이에 "온다 시리즈"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게 준수님이 출연하신다는 건 몰랐습니다. 이 "비밀"을 알게 된 후 바로 공연예술박물관에 연락해 준수님의 몽룡과 춘풍을 관람했습니다.
지금은 연구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팬 활동을 하는 것 같아요ㅋㅋㅋ.
10월에 이미 12월 27일 공연 티켓을 예매했어요. (창극단의 송년 음악회와 완창판 수궁가 티켓을 못 구한 건 아마 제 인생의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아요.) 티켓을 구매할 당시에는 외국인 등록증이 없어서 구매할 방법이 없었고, 여러 친구들에게 부탁한 끝에 겨우 티켓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화성까지 가는 길도 쉽지 않았어요. 두 번이나 버스를 잘못 탔고, 분명 2시에 출발했는데 공연 시간에 간신히 맞춰 도착했어요.
하지만 정말 "호사다마(好事多磨)"라는 말처럼, <사랑가>,<이별가>, 그리고 <어사출두>를 듣는 순간,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으로 가득 찬 연말을 보낼 수 있다니요. (짧은 두 달 동안 저도 겨우겨우 추임새도 맞춰가게 되었네요ㅎㅎ).
그 이후 퇴근길은 제 올해 가장 행복한 순간 TOP 1에 들어갈 정도로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퇴근길이 어디인지 몰라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팬분들 옆에 조용히 서 있었는데, 퇴근길이 마치 작은 팬미팅처럼 느껴졌어요.
한국에서 "정말 정말 유명한 사람"이 이렇게나 친절하게 모든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해주고, 뒤에 있는 사람들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다니요.
저도 용기를 내서 "저는 외국 팬이에요"라고 말했는데, 아쉽게도 준수님이 못 들으신 것 같아요.
천사 같은 한 팬분이 저를 갑자기 앞으로 밀어주며 준수님께 "이분은 외국 팬이에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순간 정말 눈물이 나올 뻔했어요. 제 머릿속은 순식간에 하얘지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한국어도 잘 알아듣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이어진 순간은 정말로 눈물이 난 순간이었어요. 주변의 다른 천사 같은 팬분들의 도움으로 준수님께서 《패왕별희》 이야기를 하고 계신 것 같다는 걸 들었어요. 정말 믿을 수 없었어요. 준수님은 실력과 인품 모두 국보급인 소리꾼이시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준수님의 천사 같은 팬분들과 준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덕분에 2024년 가장 아름다운 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앞으로 저는 한국에서 남은 9개월 동안 공부하면서 준수님이 자주 공연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지금 문제는 준수님에게 너무 빠져서 마당놀이 논문을 완전히 내팽개치고 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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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대단하세요^^
중국분이 우리나라 전통국악에 관심갖고 계신 점~높이평가 합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악아이돌 김준수님을 비롯해 대한민국 국악을 널리 알려주세요~^진짜 감사해요~~^^♡
최근에 한국 창극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한국 전통 국악도 많이 들었는데, 예전에는 항상 K-pop만 들었거든요. 그런데 한국의 국악이 K-pop보다 더 좋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저도 넘 감사합니다~^^
@주주 아~그랫군요
주주님 멸공하면서 하시는 공부도 잘되고
우리의준수님 응원도 많이해주셨서 팬의 한사람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저도 기회가 오면 꼭 주주님 처럼 가까이서 응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쑥쑥이 좋아요!! 새해에는 꼭 소원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다음번에는 준수님의 공연장에서 만나요!
@주주 넹~~주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와 같은 병을 앓고 계시네요.ㅎㅎ
어제 공연 가신 것 무~지 부럽습니다.
한국에 계시는 동안 행복한 일 연속되길 바라며 계획하신 공부도 병중(?)이지만 잘 마치시길바랍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런 아름다운 "병"을 계속 함께하길 바라요~~나중에 공연장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주 네네 그러길 바래요~~~ㅎㅎ
주주님도 대단하시고 준수한 준수님도 대단하세요 이렇게 되기까지 피나는노력을 하셨을것이고 ~~그래서 우리가 준수님 소리에 미치는거예요
맞아요! 깜순이님의 칭찬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재능도 있고, 노력도 많이 하고, 실력도 뛰어나면서 친절하기까지 한 준수님을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죠~ 😊
어머나 반가워요
저도 중국계 한국인 팬이에요~~ 넘 방갑네요~
와! 정말 너무 좋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어제 공연 끝나고 퇴길에 옆에 계셨던 중국 펜이시구나 정말 대단하세요
그열정에 놀랍습니다~^^
네~~ 덕분에 올해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얻었습니다~ 정말로 행복한 퇴근길이었어요~ 내년에도 이렇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주 감사합니다..
주주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중국인 팬이시라 더욱 반갑습니다.
우리 국악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니 감사드립니다.
국보급 소리꾼 준수님의 꿈을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시기바랍니다.
저는 꼭 준수님을 계속 응원할 것이고, 한국 국악과 연기에 대한 지식도 열심히 공부할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판소리가 무엇을 노래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요ㅜㅜ) 감사합니다!
중국팬이 이렇게 빠져겨시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ㅎㅎ
이렇게 좋은 준수님을 알게 된 것은 제 복이고, 이렇게 친절한 준수님의 한국 팬분들을 만난 것은 제 행운입니다~저는 더 감사합니다.
우리 열심히 대동단결해서 준수 님
응원해요~~ 반갑습니다 😁
네~감사합니다!앞으로도 준수님을 응원하겠습니다!
준수님 소리에 푹빠져서 잠시만 헤매이고
우리전통의 국악 마당전 논문을 잘 쓰셨어 학위
잘 통과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다음에는
준수님 공연장에서 자주자주 봬요🥰
네!!새해부터 한국 전통 연희와 국악 지식을 열심히 배우고 논문도 다시 쓰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제 힘이 미약하더라도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마당놀이 같은 훌륭한 예술과 준수님 같은 훌륭한 소리꾼을 알게 되길 바랍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공연장에서 자주 봬용~~
어제 오셨던 분이네요!!! 멀리서 뵙고 대단하다고 느꼈어요!!!준수님의 끝없는 매력에 같이 빠져 행복한 시간 보내 보아요~~
네!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준수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 멀긴 했지만, 모든 것이 정말 가치 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제가 한국 교통을 더 잘 알게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공연장에서 자주 뵙기를 바라요! 잘 부탁드립니다!
중국분이시란 생각이 들지않을정도의 어휘력.. 대단한 한국어 실력이십니다. 글읽는내내 제가 다 벅차고 기쁩니다^^ 그리고 준수님을 함께 응원할수있어서 더없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주주님♡
앞으로 배워야 할 게 아직 많아요! 한국어 실력도 더 열심히 키워야 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왕🥰 혹시 패왕별희 陈凯歌 감독님에 관한 연구 하셨어요? 저 그 감독님이 찍으신 패왕별희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10번도 넘게 봤어요!!!!! 거기서 程蝶衣 캐릭터랑 张国荣의 눈빛과 연기가 너무 인상깊어서 제 최애 예술작품 됐어요🥹
전 아직 창극 패왕별희는 실제로 못 봤는데, 준수우희를 직접 보셨다니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창극 패왕별희 감명깊게 봐주셨다니 왠지 팬으로써, 한국인으로써 감사하고 뿌듯하네요❣️
제가 연극 전공 학생이라서 연구 대상은 陈凯歌감독이 아니라, 타이완 当代传奇剧场의 吴兴国 선생님입니다.이분은 창극 패왕별희의 연출입니다.
준수님의 우희는 정말 아름답고 강인했지만, 저는 창극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이 작품의 의상과 스타일만 감상했어요.
물론 영화 패왕별희도 정말 좋아하고, 장국영 배우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홍콩 배우 중 한 분이에요. 대학생 때 英雄本色 10번이나 봤거든요.
지금은 국립극장의 공식 웹사이트(https://archive.ntok.go.kr/gagakuk/main/besideindex.do)에서 창극 패왕별희 영상을 볼 수 있고, 이 사이트에 준수님과 유태평양님의 절창, 준수님과 소연님의 춘향도 올라와 있어요!
@주주 아~ 그렇군요 연극 전공이시라니, 왠지 멋지신걸요!🥰 창극 패왕별희 관련 자료 보다가 吴兴国님 이야기도 본 적 있어요~!👍🏻 박사 논문은 혹시 한국어로 쓰고 계신 거예요!? 韩国传统演戏에 흥미를 갖게되신 게 신기해요!😍
저도 창극 볼 때 古语老话 너무 많아서 자막 없으면 잘 못 알아들었어요🤣
@우디 아니에요~ 박사 논문은 여전히 중국어로 써야 해요~ 사실 제가 판소리랑 창극을 어떻게 알아듣겠어요! 특히 판소리는 정말 완전히 못 알아들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저는 한국 전통 연극과 연기에 엄청난 관심이 있어요. 최근에는 아이돌을 쫓아다니는 걸 포기하고 이 분야의 지식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마당놀이에 대한 논문을 잘 쓰고 싶어요. 왜냐하면 중국에는 이 분야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거든요. 그리고 준수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주주 판소리는 한국인들도 잘 못 알아들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ㅋㅋㅋ 전 중국 뉴스보다 판소리가 훨씬 알아듣기 어려운 것 같아요ㅋㅋㅋ
부디 주주님을 통해서 마당놀이를 비롯한 우리 준수님의 매력도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