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번 06시즌 94시즌모습을 다시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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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직행 10가지 이유
흔히 야구인들은 행운도 실력이 있어야 따른다고 말한다. 운에도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올시즌 LG의 성공은 단순히 몇가지가 운좋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은 아니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하다. 경기내외적인 것을 살펴보면 최소한 10가지 요인이 어우러진 덕분에 LG가 4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90년 당시와는 여건이 전혀 달랐다.
구본무 구단주의 야구사랑이 각별하다는 것은 이미 너무나 잘 아려져 있다. 성격이 소탈하며 선수들을 가족처럼 아낀다. 심지어 2군선수들의 이름까지도 외우고 있다. 매달 회식자리를 마련,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구단주의 의지는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졌다.
시즌초 2억여원을 들여 새로 꾸민 라커룸은 LG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안락한 시설은 선수들의 경기력향상에 절대적인 도움을 줬다. 구단의 투자는 지속적이었다. 지난해 웨이트시설물을 최고급으로 바꾼 것이나 12월에 완공한 챔피언스클럽(경기도 구리시)은 명문구단을 지향해 걷는 첫걸음이었다.
좋은 선수를 좋은 코치가 가르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미국 교육리그를 시작으로 코치들의 해외연수가 계속 이어져 왔다. 다른팀 코치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올 시즌초 이광은 타격코치와 오영일 투수코치가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3개월동안 단기연수를 통해 선진야구를 전수받았다.
임호균 투수코치와 김동재 수비코치는 9월 중순 미국 플로리다 교육리그에 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리그 팀과 합동훈련을 하면서 새롭게 변해가는 선진야구의 지식과 흐름을 익혔다. 선수들 역시 연수를 통해 가능성과 장래성을 확인했다.
1군과 2군의 성격을 확실하게 구분한 것과 LG가 추구하는 야구를 정착시키겠다는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노력도 돋보였다. 올 2월 전지훈련 때 박용진 2군감독과 신언호 수비코치를 7~10일간 일본에 체류시켜 1, 2군의 흐름을 알도록 한 것은 이감독의 깊은 안목과 구단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파격적인 일이었다. LG는 1, 2군 코칭스태프로 14명을 확보, 매머드를 자랑했다.
시즌초 불안한 공격력 못지않게 위태롭게 보였던 게 1군 코칭스태프 구성이었다. 경험이 풍부하다는 김명성 투수코치를 새로 영입했고 최정우 작전과 김용달 타격코치가 2군에서 갓 올라온 터라 이광환체제는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꼴이었다. 전년도 이감독과 함께 한국시리즈행 좌절의 쓰라림을 맛봤던 코치로는 천보성 수비, 유종겸 투수코치만이 겨우 1군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게 기우에 불과했다. 감독과 호흡이 가장 필요로 하는 투수부문 김명성코치와는 손발이 척척 맞아들어갔다. 선발투수 3명이 나란히 15승이상을 거두는 쾌거는 이감독과 김코치의 합작아래서 나왔다.
최정우 작전코치는 시즌초반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위기를 넘겼다. 김용달 타격코치 역시 팀타율이 두차례나 3할대에 올랐을 정도로 타자들의 특성을 살려주었다. 다만 수석코치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천보성 수비코치가 덕아웃에서 이감독을 보좌하다 보니 타격코치가 1루코치로 나가야 하는 게 흠이었다. 지난해부터 원정경기에 나설 때 코치들에게 독방을 제공한 점도 선수단통솔에 도움이 됐다.
위에 열거한 것들은 경기외적으로 드러난 보이지 않는 전력상승의 요인들이었다. 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들을 꼽아보자.
첫째, 트레이너의 강화된 발언권이다. LG 1군에는 2명의 트레이너가 있다. 김용일, 한경진 트레이너다. 2군에 있는 권태윤 트레이너 등 3명. 모두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
이감독은 트레이너 말을 매우 귀담아 듣는다. 부상선수의 출장여부는 김용일 트레이너가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 구단이 트레이너의 보고를 무시한 나머지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른 것과 대조를 이뤘다. 김용일 트레이너는 지난해 겨울 자비로 미국에서 열렸던 스포츠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팀내에서 트레이너보다 선수의 몸상태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감독과 코치들에게는 컨디션에 대해 약간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만 트레이너에게는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전날 술마시고 러닝으로 땀을 빼려는 선수가 누구인지를 훤히 아는 게 트레이너다. 또하나 LG 트레이너의 강점은 경기전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방법이 가장 다양하다는 점이다.
올시즌 김용일, 한경진 트레이너에게 가장 많이 신세진 선수는 2루수 박종호다. 손목, 발목, 담 등 부위도 다양했다. 올해는 큰 부상선수 없이 시즌을 마친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게 트레이너의 자랑이다.
오키나와 전훈에서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와 니혼햄 파이터스와 8차례의 연습경기를 가진 것도 94시즌 성적에 반영됐다.
1년 농사는 스카우트에서 이미 결정된다는 게 이감독의 지론이다. 저변이 좁은 국내야구는 당해연도의 스카우트가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90년대들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을 살펴보면 특출한 신인이 거의 반드시 한두명씩 포함돼 있었다. LG가 팀창단이후 최초로 2년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도 스카우트에서 성공한 덕분이었다.
일단 교섭권을 확보한 선수는 계약금에 구애받지 않고 붙잡은 저돌성도 높이 평가받을 부분이다. 이상훈 김재현 신윤호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내년 입단예정인 고졸출신 조현이나 좌타자 슬러거 심재학도 마찬가지 경우다.
다만 가능성있는 2군선수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게 흠이다.
이감독의 자율야구, 스타시스템, 신인 3총사의 활약, 한대화의 트레이드성공, 2년연속 1백만명을 돌파하며 LG를 응원한 팬들의 성원 등은 경기내적으로 나타난 한국시리즈 직행 요인이다.
이제 LG의 자율야구는 럭키금성그룹의 자율경영에 발맞춰 전진하고 있다. 스타시스템은 프로야구사에 한획을 긋고 정착단계에 들어갔다. 신인 3총사의 눈부신 활약은 끊임없는 화제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3명이 거의 엇비슷한 기량으로 프로무대를 뜨겁게 달궜으면서도 1명의 신인왕을 배출한 것으로 끝난 게 아쉬울 뿐이다.
‘영원한 해결사’로 이미지를 굳힌 한대화의 녹슬지 않은 방망이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LG는 명실상부한 1위팀이다. 운이 좋아서 1위를 차지한 게 아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LG의 인기는 높다.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최저연봉선수에 대한 인센티브제도 등 LG가 다른 구단보다 앞장서서 하는 일들이 많다.
지난해부터 잠실은 야구메카로서 잃어버렸던 자존심을 되찾았다. 명문구단이 되려면 좋은 선수, 우수한 프런트, 로열팬등의 3위일체가 이뤄져야 한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듯이 명문구단도 단시일내에 둔갑하지 않는 법이다. 이광환감독이 챔피언팀을 가꾸는 데도 3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LG가 현재에 자만하지 않고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한국프로야구를 이끌어나갈 명문 모범구단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단단히 지킬 것이다
첫댓글 엘지가... 실력은 짱인데... 에공.....
헉 94시즌...그때부터 저 야구보기시작햇는데요...정말 짱이였지요..시간이 넘 많이 흘렀네요..우짜노!! 그만큼 나이먹은거잖어^^ 올해 다시 그해를 기대하면서~~
올해두 해낼수잇다는 믿음을 가지며...^^
감사합니다. 퍼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