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는 뽕잎을 먹듯이
사람은 세월을 먹고 산다
누에를 모르는 사람은 누에가 징그럽지만
누에를 키우는 농부는 누에가 사랑스럽다 고한다.
그렇듯 우리는 서로에 입장을
잘 이해 못하고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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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귀 기울이지 않아도
사각대는 너에 소리
무럭무럭 커가는 널 느끼며 난 행복을 배워갔다
너는 나에게
난 너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존재를 인정하고 그것만으로도 기쁨을 느꼈다
어느 날
너에 자랑스러운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져 짜르르 전신에 경련이 일었다
하지만 넌 누에가 아니었어.
넌 뽕잎을 먹고산 것이 아니라
세월의 흑선(黑線)을 먹고 산거야
배우지 말아야 하는 것들도
덜미쇠에 끄나풀에 매달려
그 흑선(黑線) 속에서 넌 배우고 말았던 거야
변태를 해야 했던 너는
변절을 하고 있었던 거야
너에 눈에는 자신이 변태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걸 바라보는 내 눈에는 슬픈 눈물이 흐르니
이것이 동상이몽인가보다
누에야
내 사랑하는 누에야
넌 고치를 틀고 들어가
힘든 자기와의 싸움에 인고를 배워야해
그래서 그 고치를 열고 나오는 날
너에게는
아름다운 흰 날개가 달리는 것이지
세상을 맘껏 날며
너에 꿈을 펼칠 수 있는 것이지
누에야
해뜨는 언덕을 아니
동쪽 하늘위로 붉게 떠오르는
정열의 태양을 제일 먼저 맞는 곳
거기에 은빛 날개 휘날리며
세상을 유유자적 날으는 너에 모습이
난
눈에 선하게 보이는데
넌 흑선(黑線)의 독에 중독 되여
그것을 의심하고 믿지 못하는 것 같다
누에야
각혈을 해서라도 네 몸 안에 있는
독성을 뱄어 버리고
다시 잠실 속에서
사각대는 소리를 내며 꿈을 먹고 살 거라
잠깐의 나들이에 추한 세상을 보았어도
그 고통 너를 힘들게 하여도
너에게는 흰 날개가 있단다.
아직은 피지 못한 날개지만
언젠간 그 날개 활짝 펴고
힘차게
해뜨는 언덕위에서
찬란한 몸짓으로 세상을 풍유 하거라
널 바라보는 내 눈 가에 웃음꽃이 피는 날
난 해뜨는 언덕에 올라
행복한 미소를 지며
조용히 생을 마쳐도 좋아
첫댓글 자신의 내면조차 들여다 보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물며 나 아닌 타인에게 내 존재를 보이기란 참으로 힘든 거겠죠 하지만 말없이 자신을 가꾸고 노력해야만 하겠죠 내 진면목을 알아줄 그날 까지말입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하얀나비님 감사 합니다 알아줄 그날까지 노력은 해야지요 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