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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이자 종자 질자
이종 회원 '이자 종자 질자' 입니다.
↑↑ 자기 소개가 참 뻘쭘하네요.
이번에 일본 갔다 왔습니다.
(이종 격투기 인증샷)
일상에 묻혀 살다보니 언제인가부터 ‘열정’도 ‘패기’도 없이 그저 주변에 순응하고 맞춰서만
살아가는 것 같아서 어떤 변화를 위한 ‘도전’같은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생도 해보고 싶은 생각에 자전거로 하는 일본 횡단을 계획했습니다
우선 말이 안 통하고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국내는 배제하였습니다.
또 ‘계획한 기간 안에 횡단의 성공’을 목표로 삼고 이름난 명소 찾아가서 놀고 이런 건 pass했습니다.
그런 여행은 나중에라도 아무 때나 할 수 있으니까요.
참고로 이번 여행을 계획한 후로 10년 친구 담배도 끊고, 하루 5km~10km씩 러닝머신 위를 달리면서 몸무게도 10kg 정도
빼고 나름 준비운동은 성실히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간 코스는 대략 그림과 같습니다.(실제 이동 시간 / 거리 : 5박 7일간 약 760km)
참고로 단 1미터도 자전거를 타지 않고는 전진하지 않았습니다.
기말고사기간중에 도서관 앞에서 한컷.
일본에도 이 복장 그대로 갔습니다. ^^
자전거 포장 과정입니다. 자전거의 앞바퀴, 뒷바퀴, 핸들 뽑고 포장했습니다.
비행기에서는 기압 때문에 바퀴의 바람을 다 빼야 한다고 하네요.
김해공항에 도착해서는 공항카트 덕분에 좀 편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짐 목록 : 자전거박스, 제대할 때 매고나온 가방(일명 꼬뽕), 동네 헬스장 가방 2개
김해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갖고 간 컴퓨터로 무선 랜 잡아서 이것저것 보며 놀다가 오사카 날씨 한번 살펴봄
출발 전에는 해가 떠야 좋은 줄 알았는데 자전거를 막상 타보니까 한여름에는 비가 좀 와줘야 시원하게 타기 더 좋더군요^^
비행기에서 찍은 바깥모습.(김해공항 -> 오사카 칸사이공항)
허걱~
오사카의 칸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다시 리무진 버스로 오사카 시내로 건너 오긴 왔는데...조립을 하려고 하니 막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오사카 시내 길바닥에서 조립 시작. 조립하고 짐 장착 하는데 1시간은 넘게 걸린 듯.
(7월 7일 오후 8시 14분)
자전거 조립 완성~(7월 7일 오후 9시 30분 현재)
이날 첫날부터 밤새도록 자전거 탔습니다.
일본 오기 전부터 7일(첫째날) 비행기 시간이 늦어서 어떻게 할까하고 고민 많이 했는데
결국 뚜렷한 계획없이 왔더니 밤새 달리게 되었습니다.
밤새고 나고야로 가는 길에 大津이라는 곳에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파출소 앞에서 한 시간 정도 쪼그려 자다가 경찰
아저씨들 순찰 돌고 와서 깸, 이런저런 상황을 설명하자 파출소 안으로 들어와서 쉬어라고 해서
안에서 지도도 보고 길도 묻고 쉬었음
(7월 8일 오전 7시 54분 )
경찰 아저씨의 배려로 파출소 안에서 우천 라이딩 모드로 변신!!
보기에는 좀 추리하고 바람 저항 때문에 자전거도 잘 안 나가서 달리기가 좀 힘든 단점이 있지만
방수는 거의 100%를 자랑합니다. ^^
어쨌든 비가 좀 약해지길래 파출소에서 인상 좋은 경찰분한테 콜라도 한잔 얻어먹고 생수도 한 병 받아서 나왔습니다.
(7월 8일 오전 8시 15분)
길가다가 이런 4차원적인 화려한 건물 나오면 대부분 빠찡고 건물입니다.
1번국도 타다보면 자주 보이는 건물 (내 맘대로) 베스트 5 :
1. 편의점
2. 빠찡고 건물
3. 맥도날드
4. DVD 책 대여점
5. 자동차 판매점(신차 / 중고)
아침에 씌웠던 비닐을 비가 그쳐서 벗겼었는데 다시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다리 밑에서 비닐을 다시 씌움 ㅠㅠ (7월 8일 오전10시)
길가다가 대형 마트에 맥도날드가 보여서 사먹었는데...샐러드 포함 630엔이길래 동전 몇 개로 사서
‘아 싸다’라고 착각을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6300원임
우리나라와 달리 동전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이런 착각을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자전거 도로가 없어져서 돌아서 가거나 좀 위험을 감수하고 지름길로 가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길 가다가 절 입구로 보이는 곳에서 찍은 사진
1번 국도는 시골길이 많아서 이런 놈들 종종 마주치게 됩니다.
오르막 한 시간 정도 끌고 가다가 꼭대기에서 인증샷!
‘내리막길 최고~’
(7월 8일 오후 3시 46분)
불안 불안한 짐 모습...
결국 반바지 하나랑 방수 비닐 한 묶음 어딘가로 빠져서 잃어버려서 일주일 내내 바지하나로 버텼습니다.
(옷은 매일 빨거나 최소한 염분 제거는 했음 ㅎㅎ)
(7월 8일 오후 4시 33분)
자전거 타다가 잃어버린 물건 목록 :
반바지 1개, 방수용 비닐, 모자, 손수건, 지도(일부)
어렵게 비즈니스 호텔(우리로 치면 여관 정도 수준)을 찾아서 하룻밤을 묵음.
세탁소 하시는 한류 아줌마(가게 벽에 욘사마 권상우 대형사진)한테 물어서 겨우 찾았는데 서로 말이 안통하는 상황에서
‘호텔’이라는 단어 하나로 힘들게 찾았습니다.
낮에 썼던 컴퓨터 충전중... 그리고 일본은 110V라서 프리볼트제품 가져갈 때 돼지코 필수입니다.~
또 바닥에 초코바 껍데기 보니까 생각나는데 쵸코바나 알사탕 같은것 상당히 유용합니다. 열량도 많고 기분 좀 꿀꿀하고
그럴 때 하나씩 먹어주면 좋음.
그나저나 이 짐 어떻게 다시 싸나..(7월 9일 새벽 5시)
1번 국도만 쭈~~욱 따라 가다가 지도상으로 보니 산 같은 느낌이 들어 23번으로 살짝 갈아 탔습니다.
도로표지판에 (四日=요카이치)이라는 곳 지나서 나고야로 가야함(7월 9일 오전 7시 29분)
길 가다 보면 이렇게 계단에서 한번씩 자전거를 들고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므로 기본적으로
‘자전거+짐’ 정도는 들고 옮길 수 있는 근력이 필요합니다.
아침에는 쉽게 들겠는데 저녁에는 힘이 빠져서 쉽지가 않더라고요.
드디어 23번 국도 발견하고 기념으로 한 컷(7월 9일 오전 7시 47분)
四日=요카이치 라는 곳인데 포항제철 주변 느낌이 났고 예상대로 평지라서 쉽게 달린듯 함~
밥을 식당가서 사먹으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대부분 길가다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 사서 편의점 주차장에서
먹었는데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보통 10분~15분 소요.
(7월 9일 오전 9시 9분)
어제 비즈니스호텔에서 한 빨래가 안 말라서 가방에다가 빨래 매달고 달림
생각보다 잘 안 마릅니다.
安城이라는 곳을 지나 Ogazaki라는 곳의 육교위에서...
(7월 9일 오후 5시 23분)
이날 저녁 또 다시 비즈니스 호텔을 정말 힘들게 잡음(소방서 아저씨들 도움이 제일 컸고, 총 6명 정도 한테는 물어서
한 3시간은 달려서 찾은 듯 )
이번엔 시설이 꽤 괜찮고 방에 인터넷 돼서 가지고간 컴퓨터로 인터넷 전화를 왕창 사용함.
한국에 전화할 때 300엔(3000원 정도)이면 2~3분밖에 통화 못하는데 한 시간 넘게 사용한 것 같습니다.^^
(7월 9일 오후 11시)
전날 야간에 늦게까지 타는 바람에 보도블록 턱에 박아서 자전거 살 하나가 휘면서 빠져버림.
(응급조치 : 스카치테이프로 걍 대충 ...달리는 데는 아무상관 없어서 다행이었음)
아 그런데 이 상쾌한 아침에... 타이어 바람이 빠져 있음
급히 타이어 튜브 들고 호텔 로비에 가서 물 한바가지 얻어다가 빵꾸 부위 찾아서 떼우고 출발...
이것 때문에 아침에 시간 좀 많이 허비함 ㅠ.ㅠ
빵꾸 떼우는 장비는 가지고 갔지만 배운 적은 없는데 막상 닥치면 ‘바로 한국 복귀!!??’ 머 이런
위기감이 엄습하면서 안 배워도 자동으로 고치게 됩니다.ㅎㅎ
시즈오카 가는길에 ‘湖西=코사이’라는 곳인데 바로 우측에 태평양 바다가 있음...
서핑보드 타는 사람 많았는데 나도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냥 사진이나 찍고...바로 출발.(7월 10일 오전 11시 17분)
나고야, 도요하시(1번 국도표지판의 좌측)는 지나왔고 이제 시즈오카(1번 국도표지판의 우측)으로
고고씽~
길도 묻고 물도 얻어 먹을 겸 찾아간 경찰서에서 대 여섯명의 경찰분들이 동그랗게 나를 둘러싸고
길을 친철하게 가르쳐줌.
(7월 10일 오후 3시 30분)
시즈오카 가는길
뒤에 간판에 58km 남았다고 나오네요 (7월 10일 오후 4시 23분)
완전 깡촌 올라가는 길
(바람소리 큽니다--> 스피커 볼륨 다운)
산꼭대기에서 내려오는 동영상. 이날 하이바 처음 썼음 혼자서 머라머라 지껄입니다. ㅎㅎ
다음날 아침 일본집 짓는 모습이 보여서 한컷...
일본은 특이하게 목재로 뼈대를 만드네요
(7월 11일 오전 6시 52분)
신호를 기다리며 몹쓸 셀카짓
며칠을 몸으로 달리다 보니까 역시 잘 먹어야 되겠다 싶어서 오늘 아침은 편의점 도시락 이외에
우유 하나 추가로 먹음(7월 11일 오전 8시)
거대한 도자기 공예품들이 있어서 한 사진 함 찍어봄. 다 찍고 나오는 길에 보니
‘출입금지’ 이런 간판을 보고 황급히 나옴
(바람소리 큽니다=>스피커 볼륨 다운!!)
시즈오카 표지판도 발견하고 해서 내리막에서...
우측은 바다입니다.
아침에 길가다가 어떤 아주머니가 사주신 음식들...
내가 참 추리하게 보였나 몰라도 ‘어디까지 가냐? 아침은 먹었냐?’ 하시면서 사주셨음. ㅎㅎ
방울토마토와 왼쪽에 다섯 개 있는 거는 유부초밥 같은 거고 오른쪽에 풀가루 같은것 뿌려진 것은 우리나라 잡채 비슷한 음식
아주머니가 오늘 아침에 만든 신선한 음식인데 날씨가 무더워 상할 수 있으니 가능한 빨리 먹으라고 해서 아침 먹은지
1시간 반만에 방울 토마토 빼고 다 비움...오늘은 우유도 하나 더 먹었는데 배 터질뻔 했습니다.^^
(7월 11일 오전 9시 20분)
자전거 앞쪽에 설치된 각종 장비들. 일본에서는 저녁에 앞 라이트 안 켜면
벌금문다고 해서 라이트 하나 달았고, 가운데 노란색 물건은 미니 삼각대로서 달리면서 사진이나 동영상 찍을때 사용,
우측핸들쪽에 붙은 액정은 거리/속력 측정하는 장치임
시즈오카 시내 진입 직전(7월 11일 오전 10시)
시즈오카 시내를 지나 후지 가는 길에 절 같은 데서 한 컷
1번 국도의 바다를 지나는 구간입니다.
철길 국도 고속도로 등이 복잡하게 서로 cross되어 있습니다.
훗훗 후지다~~뒤에 보면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수증기들 장난 아님
걍 내 생각이지만 후지산에 잔뜩 낀 안개의 수증기 원천이 저 굴뚝들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굴뚝이 많음
시즈오카 시내 지나서 후지로 들어왔는데 간판은 ‘웰컴 투 시즈오카’...이건 뭥미!?
(7월 11일 오후 1시 27분)
뒤에 도로표지판 동경 125km전 ㅎㅎ 이제 거의 다 왔다.
면티 땀에 쩔어서 땀 배출 잘되는 옷으로 갈아입고서 인증 한컷~
일본 여고생들 자전거 많이 타는데 상당히 쌀쌀맞은 편임. 보통 눈길한번 안주고 쌩~ 지나감.
이 사진은 그런 학생 한명 붙잡아서 부탁한 건데 막상 부탁하니까 상냥하게 잘 찍어 주었음^^
(7월 11일 오후 4시 28분)
하코네 가는 오르막에서...
아~~~잊지못할 하코네!
이날 진짜 완전 고생했습니다.
하코네 가는 언덕에서 자판기를 발견하고 음료수와 한컷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나 이러다 탈수로 죽겠다’ 싶어서 자판기 보일때 두 개 사서 한 개는 원샷하고 한 개는 자전거에
달고 갔습니다.(7월 11일 오후 7시)
이번 횡단 과정의 하이라이트라고 해야하나 ㅎ ㄷ ㄷ
잠시 뒤에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데 비는 부슬부슬오고 밤인데 조명도 띄엄띄엄 있어서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비를 계속 맞으니까 체온도 좀 내려가는 것 같고 그렇더라고요. 또 일본에는 야생 곰이 산다는 말을 들어서,
올라가다가 어두깜깜한 어두운 숲에서 나무가 ‘뿌지직’하면서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곰이 ‘웅~’하고 소리치는
비슷한 소리가 들려서 오르막에서 자전거 끌고 한 1분간 전속력으로 달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가기를 5시간...
하여튼 하코네 가는 길이 제일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몸이 춥고 힘든 것 보다 '과연 이 산의 꼭대기가 어디일까’하는 생각이 더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어두운 긴 터널 안을 지나고 있고 또 터널 끝에는 꼭 밝은 빛이 비칠거다’라고 믿으며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실제의 산 정상을 지나 ‘터널 끝’이라고 간주했던 하코네 라는 곳에 도착해보니 밝은 빛 같은건 없었습니다.
파출소 주차장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9시 20정도까지 산으로 자전거 끌고 갔는데 평지인줄 았았던 하코네가 산속의 관광지였음~
무슨 예술의 전당같이 멋진 건물의 호텔이 있어서 물어보니 호텔비용이 보통 20만원정도(더 싼 방을 물으니 15만원)
하는데, 밤이고 홀딱 젖은 상태라서 고민 좀 하다가 결국 파출소에 갔는데 아무도 없어서 옆에 주차장에 자리 깔고
그냥 누워 자 버렸음
(7월 11일 오후 9시 30분)
밤 11시쯤 순찰 돌고온 경찰 아저씨가 여기서 자면 안된다고 난처한 표정으로 말하길래 “나 일어 못한다”고 하니 경찰서에 전화해서 영어하는 사람 바꿔서 통화함,
그 사람 역시 ‘거기서는 잘 수 없다’,'자전거 타고 조금 더 내려오면 우다와라라는 곳에 비즈니스 호텔 있다‘고 말했으나
길이 어둡고 산이고 비까지 오는데 또 차들이 빨리 달리는 편이라 지금 내려가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함.
좀 강하게 나가기로 마음먹고
“I am a tourist in Japan.(해석, 의역 : 일본에서 돈 쓸만큼 썼다!).
My safety is more important than the distance I go today.(해석, 의역 : 배째라 나 오늘 여기서 잘거임)"라고 좀 강하게 말했더니 결국 그 사람이 파출소 경찰관아저씨한테 다음날 날 샐 때 까지 자게 함
이번 일을 포함해서 짧은 기간이지만 일본에서는 영어사용과 당당한 태도가 대접 받는 길 같았습니다.
다음날 새벽 4시에 약속대로 일어나서 짐 챙기고 난 후, 여전히 파출소는 비어있음
참고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해가 1시간 정도 일찍 뜨고 1시간정도 일찍 어두워 집니다.
나올 때 ‘오후의 홍차’와 함께 ‘중학교 영어 교과서’ 식의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7월 12일 오전 4시)
화장실에서 막 씻고 있는데 차타고 가던 아저씨 한 명이 와서 이것저것 묻고나서는 차로 돌아가더니
한 잠시 뒤에 다시 와서 주먹을 쥐고 “화이팅”하면서 먹으라고 준 것.^^
‘생유 60%’라고 적혀 있길래 대충 먹는것 이겠거니 싶어 뜯어보니 요플레 비슷한 거였음.
정말 내리막 밖에 없는데 내려와도 내려와도 끝이 없었음, 아직도 산~
신발이 젖어서 쓰레빠로 갈아 신음 (7월 12일 오전 6시 30분)
하코네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괜찮은 경치~
아직도 산 ㅎㄷㄷ
뒤에 ‘요코하마 59km, 우다와라 6km'....얼마 남지 않은 듯~
에비나(海老)역에서 드디어 우리 사촌 동생을 만남
(일본은 전철역 주변이 번화가 같더라고요. 그래서 길 물을때 ‘xx역’ 이라고 말하면 잘 가르켜 줍니다.)
(7월 12일 12시 30분)
사촌 동생 자취방에 오자마자 바지 빨았는데...아~ 상태 좋지 않다.ㅋ
이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낮에 더위를 살짝 먹어서 동생집에서 밥먹고 2~3간 자면서 좀 앓았습니다. 정신차리고 나서 계획보다 조금 일찍 와서 여유가 좀 있길래 오늘은 자전거 더 이상 안타고 체력도 비축하고 내일 일정 짤 겸 시내한번 돌아보기로하고 신주쿠로 가는데 일단 차비가 400엔, 대충 편도 4000원 ㅎㄷㄷ
신주쿠 전자상가 앞에서 한컷~
신주쿠 근처
일본에 취업나와 열심히 돈 벌고 있는 착한 우리 사촌동생입니다. 동갑인데 생일이 빠르다는 이유로 형대접 잘해줌 ㅋㅋㅋ
대망의 마지막 날 아침
일요일이라 동생과 함께 도쿄까지 가기로 하고 출발.
동생이 사는 곳과 도쿄시내의 거리가 대충 수원-서울 정도라서 이날도 왕복거리 만만치 않았음.
우리 동생 뒷모습(7월 13일 오전 9시)
짐은 다 놓고 컴퓨터와 디카 정도만 가지고 출발했는데 역시 평균 속력이 짐을 다 실었을 때보다
1.5~두 배 정도 빨랐습니다.
드디어 목적지인 도쿄가 가까워 옵니다.~
또 도쿄 표지판^^
(7월 13일 오전 11시)
길가다 보면 김밥천국 같은 일본 식당이 많은데 거기서 500엔 주고 시킨 음식
양도 적당하고 맛도 먹을만함. 우측 위의 되지고기를 오른쪽 아래의 생달걀 묻여서 먹음
재밌는건 곱빼기 개념이 장난 아니라서 돈을 조금씩 더주면 6단계까지 곱빼기가 있음. ㅎㅎ
처음에는 밥이 늘고 나중에는 ace 반찬 양이 느는 식으로...
드디어 목적지인 도쿄 중심부에 도착~!~!
어쨌든 계획했던대로 7일만에 오사카-도쿄 완주 성공~~오예~~!!
(오타 수정 ㅠ.ㅠ : 맨 밑에 왼쪽 It 아니고 If입니다.)
(7월 13일 12시 5분)
오늘 자전거 타고 도쿄 좋은데 다 가보자고 동생이랑 말하고 또 이동 중...
보도블럭에 사람이 엄청 많아서 그냥 한번 찍어봄(득템?)
도쿄타워 앞에서도 한 컷
사진 찍을때 좀 뻘쭘한데 동생이 빨리 안찍고 동영상을 찍고 있음 ㅎㅎ
다음 이동한 곳은 ‘긴자’라는 곳입니다.
얼마 전에 무한도전 저질춤 추던 곳 ㅎ
일요일에는 ‘보행자천국’이라고 해서 차는 못 다니고 자전거는 끌고만 갈 수 있음.
듣기로 일본 사람들은 남이 어떻게 하고 다니던 왠만하면 무관심하고 잘 안쳐다본다던데
그건 절대 아닌것 같음. 전부 다 쳐다봄
남들은 쇼핑 하러오는 패션의 거리에서 나는 땀에 쩐 티셔츠에 바지는 칼로 대충 찢어 입고 여기서 모자도 잃어버려서 떡진 머리로...
아~ 진짜 이날 긴자에서 좀 부끄러웠음...ㅎㅎ
그 떡진 머리..ㅎㅎ 이제 모자도 없고...아 .놔..
아키아바라에 가는 길에 일본 왕이 산다는 공원 같은 데를 지나가다가...
여기도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가면서 내 다리보고 머라고 하면서 웃으며 지나감 ㅎ
‘아키아바라’라는 전자 상가에도 갔는데 날이 더워서 많이 지친 상태라 구경을 별로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사촌 동생이 ‘우에노’인가 뭔가 하는 전통 시장이 가볼만 하다고 했으나 시간이 조금 늦어 발길을 돌렸습니다.(7월 13일 오후 4시)
저 놀이공원 뒤쪽에 돔 경기장 있는데 거기서 요미우리 이승엽선수가 게임 하는 곳이라 함
돔 쪽으로 구경 가려다가 집으로 무비~무비~
결국 이날도 밤 10시 30에 집에 도착함.
① 다음날 하루 쉬고 도쿄에서 11시 30분 야간버스 타고 오사카역에 다음날 아침 7시 도착 → ② 다시 오사카 칸사이 공항으로 리무진 버스타고 이동 → ③ 공항 도착
돌아올 때는 자전거 포장 박스를 못 구해서 골판지 대충 엮어서 포장함. 좀 없어보이지만
‘내 자랑스러운 자전거가 들어있다’고 마인드 컨트롤하고 떳떳하게 다녔음^^
공항에서 역시 많은 일본인들의 시선을 받으며(자전거 포장이)...한국행 ~~
김해공항 무사도착~!!
계획대로 목적 달성하고 돌아왔습니다. ^^
-끝-
ps) 처음 이번 횡단을 계획할 때 실패도 받아들일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그래도 막상 실패하기는 싫어서 미친 듯이 달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 준비 과정에서 많은 조언과 격려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마 저 혼자서는 못했을것 같은데 덕분에 임무 완수하고 온 것 같습니다.^^
ps)많은 이종 회원분들의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