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평소보다 10분 늦게 집을 나섰다. 대개 30분전에 직장에 도착하므로 여유있는 시간이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 역으로 가니 역사 안이 소란하다 싶더니 평소 우산도 빌려주고 하던 아가씨가 "지하철 인명사고로 운행되지 않습니다. 버스를 이용하세요."하며 안내를 한다. 순간 머리를 스치는 여러 생각들 이내 '버스정류장으로 가자!' 안내견 '전진'이를 앞세우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지금 근무하는 본관 근무전에 근처 분관에 있었으므로 '전진'이도 이쪽 지리를 잘 아는 편이다. 지하철을 빠져나가 건널목 지나 육교를 건너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서울도 그렇겠지만 버스 정류장이란게 그렇잖니? 출근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을 골라 태우는 버스는 대충 도로 한켠에 잠시 멈추었다 떠나니 발빠르고 눈치 있는 사람들이나 타지! 우짜든동 마음 좋은 사람 찾으려고 연방 "실례합니다!"소리 소리 질러가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반응은 썰렁! 아마도 출근 시간에 바쁜 사람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데 내가 목표 지점을 잘못 찾았거나 마침 사람들이 없었거나 했겠지. 한참을 그러려니 한 남자가 응대를 한다. 먼저 버스 노선을 여쭈었다. 지하철이 생기고는 버스 노선이 많이 바뀌었고 거의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니 버스 노선을 확인해야 했다. 번호를 확인하고 부탁을 하니 자기는 다른 버스를 타고 빨리 가야한다며 옆에 있던 아가씨에게 인계한다. 다시금 부탁을 하니 자기도 지하철 타러 갔다가 왔다며 노선이 비슷하니 택시를 함께 타잖다. 마음속으로 '참 고마운 아가씨로구나. 얼굴도 이쁠텐데...'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택시를 잡으려니 택시도 대부분 만차라 힘이 든다. 마침 버스가 온다하여 일단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 아가씨도 늘 지하철을 이용하니 버스 노선은 잘 몰랐다. 아까 그 아저씨 말만 믿고 버스에 오르니 조금 나이든 듯한 아주머니 한분이 안내견에 놀랐는지 호들갑이다. "여긴 빈 자리 없어요. 저쪽으로 가세요." 아마도 개를 무척이나 무서워 하는가 보다. 아가씨의 안내로 빈자리에 앉아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하니 웬걸 방향이 좀 틀리네... 일단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로 환승할 수 있는 곳까지 가기로 했는데 버스길은 왜 이리 막히는지... 마침 아가씨 핸드폰으로 지하철이 개통되었다는 친구 연락이 왔다. 다시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기로 했다. 시간을 체크하니 정말로 빠듯했다. 지하철로 30분 가량 가 다시 15분 가량 걸어야 직장에 도착할 수 있는데 남은 시간은 40분 이었다. 일단 지하철에서 내려 sub-3 하는 기분으로 '전진'이를 다그쳤다. 반쯤 날듯이 빠른 걸음으로 마지막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 출근시간 부터 체크하자는 심정에 체크 포인트로 재촉하니 '전진'이는 평소대로 도서관 입구 풀밭에 나를 끌고 간다. 항상 출근하면 먼저 풀밭에서 오줌을 누이거든... 시원하게 볼일을 마치고는 잽싸게 체크 포인트로 가니 사무실 직원이 "축하합니다."며 박수를 친다. 나는 등에 땀이 배인채로 속으로 '휴!' 한숨을 지었다. 오늘 '전진'이와의 동반주는 멋지게 기록경신을 하였다. 안내견과 생활한지 이제 만 2년이 가까워간다. 호흡도 잘 맞고 가족들도 귀여워하니 더욱 사랑스럽다. 저도 피곤했는지 조금전 잠꼬대하는 소리를 내는통에 직원들이 웃는다. 전국 멍친구들아 오늘부터 다시 장마가 활개를 친다는구나. 아무쪼록 비조심 물조심하고 즐거운 나날 보내거라.
첫댓글 그래 ~~금박이 너도 행복한 하루 보내라~~`
고생했다. 즐건 하루 보내고, 울트라 몸 잘 만들어라.
아예 전진이보고 울트라 페매 해달라구 해보셈
오랜만이다 금박아..더위 조심하고..
대견한 전진이!!!...멋진 팀웍 !!!...나날이 즐겁게 지내자 !!!
그려 고생했다 전진이도 수고했고 언제나 즐거운 나날이 되어라.
전진이가 보고 싶다 기특 한넘 못된 사람보단 훨씬 낫지......
멋진 전진이구나! 23일 접수했다. 차 시간 알려주고, 번개칠께. 전진이랑 같이 올거니?
참 고생 많았구먼
전진이 마싯는거 사주라. 힘~!!
좀더 친절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으련만.....항상 건강한 미소로 살자....
금박이 애마니썼네,고생했다 전진이가 더욱 사랑스럽겠다~~
금박아 바쁘게 사는구나 ...전진이 한번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