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최대 항만하역업체인 대한통운이 올해 500여억원을 지역 항만사업에 투자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연간 매출액의 절반정도를 항만재개발과 부두축조사업에 투자하는 것이다.대한통운 울산지사(지사장 김호출·사진)는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갈 울산본항 석탄부두 정비사업에 150억원, 2011년 완공목표로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울산신항 남항부두에 200억원, 울산항 사료창고 건립에 80억원, 기타 장비현대화 사업 등에 총 500억원의 예산을 울산항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석탄부두 정비사업의 경우, 울산항 일대의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혔던 부두를 1982년 개장 이후 28년만에 대대적으로 정비에 나서는 대형사업이다. 빠르면 내년 연말까지 사업을 완료해 클린항만을 만드는데 일조한다는 방안이다.
특히 대한통운은 그동안의 일반 단순 운송·하역업을 넘어 직접 울산신항 부두축조에 참여, 명실상부한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신항 남항부두 7번선석을 총 280억원을 투입해 2011년 말 완공, 자가부두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럴 경우 대한통운은 석탄부두 1개, TOC(부두운영회사) 6·7부두, 1·2부두를 합쳐 울산에서 총 6개의 부두를 활용하게 된다.
지난 1963년 울산항에 첫 진출한 대한통운은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대표적인 항만물류기업이다. 매출의 70%가 석탄과 사료·소금·우드칩에서 발생하며 일반화물 운송이 25%, 나머지는 택배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2000년 들어서는 매년 100억원 정도의 예산을 항만개발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김호출 울산지사장은 “울산에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그룹의 비전인 ‘글로벌 뉴 대한통운’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2012년 그룹전체 매출 2조원 달성에 울산이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항만산업 활성화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