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주문표는 손님 한분 한분이 각자 원하시는 라면을 드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성한 것입니다."
"원하시는 것에 O표 하여 주십시오."
"표시한 후에 옆에 있는 빨간 보턴의 ?를 눌러서 종업원을 불러 주십시오."
"라면 650엔"
"어떤 방법으로 선택하여도 요금은 동일합니다."
-- 그리고 이 아래에 맛, 기름기 정도, 마늘, 파, 차슈(구운 돼지고기), 비전 조미료 국물(고추가루가 기본입니다), 라면의 감촉 을 선택할 수 있는 척도표가 나옵니다.
1. 맛: 싱거운 맛 / 기본 / 짙은 맛 2. 기름기 정도: 없다 / 담백하다 / 기본/ 많다 / 너무 많다 (--> 매우(아주) 많다가 맞죠^^) 3. 마늘: 없다 / 약간 / 기본 / 1/2개분 / 1개분(1쪽) 4. 파: 없다 / 대파 / 실파(?) 5. 차슈(구운 돼지고기): 없다 / 있다 6. 비전 조미료 국물: 없다 / 1/2배 / 기본 / 2배 / ( )배
그리고 이 항목에는 특별히:
"넣지 않아도 일반 라면과 같아서 충분히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어린 자녀분이나 매운것을 먹지 못하시는 분은 1/2배 이하로 주문하여 주십시오."
--
위 주문표는 한국인들에게 따로 주는 한글 주문표입니다. 전체적으로 한국인이 보기에 크게 이상한 표현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우리 일행이 이곳 라면집에 들어가 어쩔줄을 몰라하며 한국말로 마구 헤메이고 있을때, 너무나도 귀엽고 앙증맞은 대학생 새내기 정도의 깜찍한 아르바이트 생이 우리들을 위해 이 한글 주문표를 건네 준 것입니다. (아! 목소리도 얼마나 귀엽던지. 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_*;)
포켓안내서에 나온 일본판 주문표 양식
깜찍 알바생이 안내해준 통로로 들어갔습니다. 너무나도 비좁은 통로 왼켠으로 좌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조명은 붉은색 백열등이고 제법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담배금지, 큰소리로 잡담 금지이구요.
말로만 듣던 일본 라면집의 칸막이 좌석에 드디어 앉았습니다. '여긴 정말 일본이구나' 하고
또한 번 실감했습니다.
도서관 좌석처럼 의자 책상 양 옆으로 칸막이가 있는 형태이며, 앞쪽으로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붉은 색 천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아랫 부분은 종업원과 손님이 음식이나 돈을 주고 받기 위해 공간이 비어 있습니다.
'허걱, 저 애한테 찍는거 들켰다~'
오른쪽 칸막이를 보면 이곳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먹는 법을 너무나도 친절하게 소개한 매뉴얼(?)이 보입니다. 역시 일본답습니다.^^;
사전에 이치란 라면의 주문법에 대해 알아보기로는, 한국인이라면 마늘을 max.로 먹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저도 그렇게 주문했습니다. 모든 것을 노말로, 마늘만 만땅. 일행들에게도 이 조리법을 권했습니다
잠시후 라면이 나왔습니다. 생각만큼 번개처럼 나오지는 않았으나 충분히 빠르게 나왔습니다. 역시 듣던대로 돼지 사골같은 국물이 보이고, 기름이 둥둥 떠 있습니다. 돼지고기도 얹혀 있어서, 마치 우리나라의 곰탕이나 설렁탕에 라면 사리를 넣은 것이 연상됩니다.
우선 맛을 보기 위해 국물을 떠 먹어 보았습니다.
"음..."
간은 괜찮은데 좀 느끼한 돼지고기 냄새가 납니다.
'역시 일본라면은 한국입맛엔 아닌건가?'
이런 생각을 하며 라면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라면을 몇가락 집어 먹고 나니,
젓가락질이 빨라집니다. '아. 이거 먹다보니 맛있네..!'
일행들도 첫맛은 좀 이상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잘도 먹고 있습니다. (다들 말이 없습니다..)
첫댓글 기름이 넘 뜨지만 맛은 있겠어요.좋아하시는분 스타일 따라서...^^
기름이 좀 있어보이지만 국물이 좀 매콤하게 보여서 괜찮을듯해요^^
아~ 이찌란~ 한 5년전에 가봤었지요~ 일본라면의 진수를 느낄수 있는 곳이죠! 아~ 갑자기 또 먹고 싶다는... 이거 라면천국에서 단체 일본라면기행을 가고싶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암튼, 좋은 자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