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왕계곡 탐방
종주코스 : 월외매표소(11:20)-너구마을(12:25)-폐가옥(13:00)(점심30분)-금은광이삼거리(13:00)-3폭포(14:45)-2폭포(14:57)-1폭포(15:09)-시루봉(15:14)-대전사(15:45)-상의버스정류장(16:05)-16:10 버스 이용(인당1,600원)-청송군 버스정류장(16:30)-택시이용 월외마을(6,000원)10분정도
달기약수20리터 한통 : 5,000원
주산지 : 주차장 06:40출발 약15분빠른걸음. 단풍은 약 2주 후면 절정을 이루고 30분정도 빨랐으면 좋았을 것 같음.
아랫 마을에는 민박가능
추석년휴가 길다보니 이번에는 생각지도 않던 여행에 빠지게 됐다
청송까지...
추석날 아무리 안 먹을려 맘 먹어도 그놈의 술은 음복부터 시작해서 저녁 인사자리까지 이어지고 처갓집에서 동서들과 두어병을 끝으로 하루를 견디고 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아침6시반 출발하자고 약속하고 5시30분으로 알람을 맞춘다
잠결에 시간이 지났는지 깨어서 시간을 보니 아직 1시다~~ㅎ
다시 잠을 청했다가 6시에 기상을 한다
간단히 씻고 아직 깨지 않은 몸으로 차에 올라 어사에게 달리니 45분 벌써 내려와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다
대구를 향해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엑셀레이트를 지그시 밟는다
텅빈 고속도로에 새벽에 달리는 기분은 언제 달려도 기분이 좋다
수성을 벗어나 포항간 도로를 달리다 와촌휴게소에서 해물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다시 북영천 나들목을 통과 31번국도로 청송을 향해 달린다
네비게이션을 청송군에서 삼림욕장으로 바꾸어 맞추고 9시쯤 되니 도착지에 다다랐다
하루 일찍 도착한 일행들과 반갑게 재회하고 각자 짐을 나누고 월외리로 출발한다
태행산을 향해 보무도 당당하게....
달기 약수터에서 길을 찾는다고 조금 지체하다 월외면 월외리 매표소로 갔다
중간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에 가니 태행산은 송이 채취관계로 등산로가 폐쇄됐단다ㅠㅠ
할 수 없이 인당 2,000원씩 거금을 지불하고 상의리로 종주를 하기로 대장님이 결정
달기폭포를 향해 서두른다
약 5시간이 더 걸린다는 직원의 말에 공연히 마음이 급해진다
아직 햇살은 뜨겁기만 한데 길 한 켠의 빨간 줄은 괜히 사람의 마음을 꾀려고 한다
저 선만 넘으면 송이가 있는 듯이~
멋진 달기폭포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욕심 많은 차칸아는 기어이 혼자서 개곡을 내려갔다
저 폭포를 다 안 담으면 사진이 아니기라도 하듯이~
뒤돌아 후다닥 홀라가니 일행이 바위그늘에 앉아 쉬고 있네
1시간여 계곡을 따라 가니 너구마을이 나타났다
담배 건조장이며 몇 가구 아기자기하게 사는 모양새가 보기 좋았다
제법 큰 개울을 가로 질러 울창한 숲길로 들어서서 후미에 쳐져 가니 뱀이 한 마리 조용히 도망을 친다
저걸 그냥 보신용으로~ㅎ
폐가옥 있는 곳에 도착하니 시장기가 돌아 일단 점심을 먹고...
제법 센 오르막을 헐떡거리며 오르는데 아니.....흰진범이 오리 4마리를 거느리고 나를 맞이 한다
야~~~
올 해는 진범을 두 번이나 보는 행운을 누리다니
금은광이 삼거리에 도착하니 오늘 오를수 있는 마지막 고도가 되지 싶다
이제부터는 내림길...
온갖 괴목들이 사람눈을 즐겁게 하고 천년을 두고 흐르는 물에 파인 바위를 보니 낙숫물이 돌 뚫는다는 말을 실감한다
길 어귀에는 소나무 허리가 송진을 뺀 생채기를 세월의 흔적으로 남기고 굳굳하게 버티고 있다
지루한 내림길을 지나고...
제3폭포.
명절인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모두들 지나 가는데 어디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수가 있나
욕심내어 내려가서 확인 사살하고
2폭포까지 오는 동안 일행이 안보인다
무조건 2폭포쪽으로 잰걸음으로 뛰듯이 갔더니 수량이 부족해 깡마른 폭포의 모습만 보고 돌아 나왔다
물이 많으면 정말 절경이겠는데...아쉽다
마치 선경을 드는듯한 바위 사이를 돌아 나오니 1폭포.
사진 만 찍고 먼저간 일행을 쫓아 KTX처럼 내닫았다
학소대 근처에 오니 꼬랑지가 보인다
비록 태양산은 못 올랐지만 계곡은 알뜰히도 돌아 보았네
대전사 들렀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16시5분
청송까지 16시10분 버스를 타고 와서 월외리 마을 어귀까지 택시로 이동
차를 회수, 달기 약수터의 약수 맛을 보니 워메 울집에는 아무도 안 먹을려 하지 싶은데 그래도 일단은 물통에 가득 받아야지~
삼림욕장으로 복귀해서 성대한 만찬을 하고 먼저 갈 일행을 배웅하고 두꺼비 두 병에 죽순주 한되, 마지막 삐루로 입가심하고 나니 얼추 수면제 먹은 모양새가 된다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나니 천국이 여긴가 싶다
내일 아침 일찍 주산지 가기로 하고 잠자리에 빠져 들었는데
빗소리 같은 소리에 잠을 뒤척이다 알람에 깨어 나가 보니 이슬이 떨어지는 소리가 밤새 빗소리로 들렸나 보다
긴 밤 내내 올빼미 소리에 이름 모를 산짐승 소리에 자연속에 묻혔다는게 실감나는 밤이다
아침 5시 일어나니 아직 어둡다
조금 어정이다 6시 넘어 주산지로 출발
청송 주왕산 기슭의 주산지(注山池)는 천년 전 숨어들었던 주왕의 전설을 들려줄 듯한 신비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저수지다.
특히 물안개가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가을 새벽녘엔 신비스럽다. 비록 사람이 만든 인공 저수지지만, 분위기는 조물주가 이 땅을 창조할 무렵의 연못 같다.
주산지의 주인은 수백 년 묵은 왕버들
주산지는 280여년 전인 1720년(숙종 46) 착공해 이듬해 10월에 완공한 인공 저수지다. 낙동정맥 분수령 가까이 있는 덕에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바닥이 드러난 적은 없다는 주산지.
둑에 서있는 작은 비석엔 ‘정성으로 둑을 쌓아 물을 막아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 뜻을 오래 기리기 위해 한 조각 돌을 세운다(壹障貯水 流惠萬人 不忘千秋 惟一片碣)’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저수 면적 1만여평의 결코 크지 않은 주산지의 주인은 누가 뭐라 해도 300년 묵었다는 왕버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30여종에 이르는 일반 버드나무에 비해 키가 크고 잎도 넓어 왕버들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이 주산지에서 왕버들은 진짜로 왕 대접을 받는다.
아마 주왕의 전설을 들려줄 듯 지키고 있는 20~30그루의 왕버들이 없었다면 주산지는 주왕산 깊이 있는 호젓한 저수지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연못이든, 호수든, 저수지든 물이 가득해야만 제격이다. 주산지도 마찬가지다. 모내기철이나 갈수기에 저수지의 물이 줄어들거나, 겨울에 눈은 내리지 않고 얼음만 얼어있으면 주산지의 매력은 반감된다.
봄엔 봄비가 많이 내린 다음날, 여름엔 장마가 끝난 뒤에 찾으면 좋다. 그리고 9월이 지나면 저수지에 물을 빼지 않기 때문에 넘실대는 물결을 만날 확률이 높다.
가을날 이른 아침엔 하얀 물안개가 속세를 떠난 듯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특히 별바위 주변이 단풍으로 물들 무렵엔 별천지가 따로 없다. 올해 주산지 단풍은 10월25일을 전후해서 절정을 이룰 것이라 한다.
주산지 아랫마을인 부동면 이전리 길가에 세워져 있는 장승과 솟대.
청송 주왕산 기슭의 주산지(注山池)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당시 영화가 상영된 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엔 촬영지가 어디인지 묻는 질문이 쇄도했다. 이 영화는 2004년 제41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았는데, 주산지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작품상은 주산지 덕분”이라고 했을 정도다. 허나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암자는 아쉽게도 환경적인 이유로 곧바로 철거되었다.
국립공원주왕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주산지를 찾는 사람은 평일에는 1일 500명, 주말엔 무려 2,000명 이상이 된다고 한다.
주왕산에 버금 가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허나 주산지는 몇 년 전만 해도 비경을 알아챈 사진작가들만이 소리소문 없이 찾아들던 곳이었다.
요즘도 주산지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형 카메라와 삼각대를 갖추고 있다. 허나 기죽을 필요는 없다. 조금 과장하자면, 주산지는 신새벽에 카메라만 들고 가면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을 정도다. 어느 곳에 렌즈를 맞추든지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자기 생애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주산지는 못둑에서는 별 진미를 못 느낀다
우측 산책로를 돌다보면 비로소 왕버들이 허리까지 물에 담고 있는 모습과 여명에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멋진 그림의 탄생지가 여기이다
한 시간 넘게 일백만냥도 더 하는 카메라꾼들의 행열에 겁도 없이 똑딱이 디카로 작품을 만든다고 ㅎ
2주만 있다 오면 정말 절경이 될건데...
돌아오며 아쉰운 발걸음에 몇 번이나 뒤돌아 본다
귀가길은 널널하게 포항으로 해서 운문댐으로 밀양까지.....
이번 추석은 멋진 여행으로 마무리 한다
▲ 진행도
▲ 월외면 매표소 가기전 도로가에 주차
▲ 담배꽃
▲ 달기폭포
▲ 달기폭포의 가을
▲ 너구마을(전형적인 산촌마을, 청송 고추의 매운맛은 안 먹어 본 사람은 모른다)
▲ 너구마을 지나 개울을 건너면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야 한다
▲ 흰진범
▲ 주왕계곡의 벙어리 타잔( 아~~가 안 나왔음)
▲ 괴목
▲ 제3폭포
▲ 제2폭포
▲ 제1폭포 위
▲제1폭포
▲ 시루봉
▲ 시루봉의 또 다른 모습
▲ 급수대
▲ 대전사 전경
▲ 단체로 한 컷
▲ 차칸아는 유령이 되고 ㅠㅠ(B셧터 30초 노출)
▲ 주산지 못둑에서(정면의 왕버들이 주산지의 주인공)
▲ 주산지 왕버들
▲ 주산지 왕버들
▲ 주산지 왕버들
▲ 주산지 왕버들
▲ 주산지 왕버들
▲ 주산지에서~
▲ 주산지의 찍사들(?)
첫댓글 달기약수에다 금은광이 삼거리, 주산지 등등까지...주왕산의 비경은 다 돌고 오셨으면서 괜한 푸념을 하신 듯합니다. 그리고 똑딱이로 작품사진 나오지마란 법이 어디 있습니까? ^^ 설악산 갈적 DSLR과 똑딱이 2개를 가져 갔었는데 실상 컴에 올려놓고보니 사진은 똑딱이가 더 잘나오는 것 같습디다. 담아오신 주산지 그림은 작품사진 못지않습니다. 절대 기죽지 마이소. ^^
형수는 어느 분이신감요? V싸인을 그리시는 분?? 두분 다 미인이시네. ^^ 차칸아형 복장은 모터싸이클 타시는 분이나 스킨다이버 복장 같으당. ㅋㅋㅋ
ㅋㅋ친구 부인은 배 나왔다고 축구 감독이라던데요 ㅎ
요즘 단풍철에는 가고픈 산이 엄청많네요..^^ 올해는 가뭄이 심하여 송이채취도 예전만 못하다고 하는데.... 역시 주왕산의 가을은 색다르네요..^^ 주산지도 저도 한번 똑딱이로 도전해봐야 하는데..ㅋㅋ 추석맞이 행복한 산행 감사히 보고 갑니다.. 내내 좋은 산행 이어가시길..^^
산모듬님 이제는 많이 좋아 지셨지요? 늘 안산 하세요. 똑딱이 갖고 삼각대 세우고~ㅎ 무식이 용감하다고 나중에 생각하니 우습네요 ㅎㅎ
차칸아님. 주산지의 풍경사진이 장난이 아닙니다. 정말 예술이 따로 없군요. 즐감하고 갑니다~~
눈에 차는 풍경은 사진에 담기지 않더랍니다. 이집 주인장 정도의 내공이면 진짜 작품이 나올건데 아쉽데요
수덩이의 산행기 카페에 들어오면, 산행기 때문에 산행 뽐뿌~~~~~~ 앞으로 좋은 산행기는 쓰지 맙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ㅋㅋㅋ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