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백당 김계행 선생 후손 김옥근 옹
난계시고(蘭溪詩稿)발간, 전통의 맥 이어
30년전 상미장학회 설립, 후학 양성 앞장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정신문화의 고장 안동에서 선비문화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문집이 발간되어 화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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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백당 김계행 선생의 후손인 난계 김옥근 옹 ▲ 김휘동 안동시장 축사
안동시 길안면에 사무실을 둔 상미장학회(회장 김광진, 농협안동시청출장소 지점장)는 장학회 창립자이고 유학자인 난계(蘭溪) 김옥근(金玉根, 77세) 옹이 평생 동안 모아둔 글을 모아 난계시고(蘭溪詩稿)를 발간해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6일(토) 오후 2시 안동 향교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김휘동 안동시장, 김주현 전 경북도교육감, 류기홍 안동향교 전교, 안승관 박약회 안동지회장, 김영식 담수회 안동지회장, 이병탁 안동담수회 전 회장, 이동수 성균관유도회 중앙회장, 남재락 농협중앙회 안동지부장을 비롯 지역내빈과 유림대표,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작가소개 및 인사말, 작시낭송, 축사, 다과회 순으로 진행됐다.
김광진 회장은 이날 경과보고를 통해 “일찍이 난계 선생은 1978년부터 경향각지에서 출향인사 및 지역유지분들의 도움을 받아 길안면 소재에서 상미장학회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장학금 수혜자는 지역출신 학생 300여명에 이르며, 이러한 훌륭한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장학회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회원들의 성금을 모아 스승의 문집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했다.
난계 김옥근 선생은 “여러 작품들이 그때그때 출판되어 나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금번에 출판하게 된 작품은 그동안 원고들이 상자 속에 숨겨져 있다가 책으로 엮어져 향당(鄕黨)에 나오게 된 데에는 무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선비로서의 겸양한 마음으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게 됐으니, 읽어 보시고 혹평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축사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기쁜 삼락 중 하나가 훌륭한 제자를 키우는 일이라 했는데, 난계 김옥근 선생은 상미장학회의 훌륭한 제자들을 통해 시집을 발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전한 뒤
“오늘 이렇게 보백당 김계행 선생 후손 김옥근 옹의 선비문화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난계시고 문집을 보고 안동인이 표방해야 할 삶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의 밑 바탕인 이 정신을 확산시켜 나가는데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저자인 김옥근 옹은 일본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해방 후 귀국하여 서당에서 한학(漢學)을 다년간 수학하였으며, 이후 신학문을 배우기 위하여 도시로 나가 대학교육까지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였으나, 부친의 작고로 낙향하여 노모를 모시고 유거생활을 하면서 유림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난계시고에는 선생께서 평생 동안 남긴 주옥같은 한시 300여수 실려 있으며, 여기에는 이퇴계선생탄신 오백주년기념 도산별시에서 퇴계선생을 추모하는 ‘앙모대현(仰慕大賢)’을 남겼고, 2008년에는 ‘무자년국회(戊子年國會)’란 글을 통해 어지러운 국정을 탄식하는 글을 지어 국회로 보내 정치의 바른길을 인도하기도 했다.
이 시문집은 5권 1책으로 엮여 있으며 난계 선생이 평소 직접 쓴 글인 본원고(本原稿) 제1, 2권과 제3권에는 아호시운(雅號詩韻, 난계라는 선생의 아호에 대한 유림선비들의 찬시)이 실려 있으며, 저자가 생활근거지에서 그 당시 높은 선비 어른들의 시편(詩篇)을 모아 놓은 제4권 유거운(幽居韻)은 이 책의 품격을 높여주고 앞으로 기승전결구를 연구하는 분들의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5권에는 난계선생의 회갑잔치 때 하객들이 보내온 축하 시인 수연시(壽宴詩) 200여수가 부록으로 제책(製冊)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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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계시고
<戊子年國會>
人世紛紛寸刻諍 세상은 어지러워 촌각을 다투는데
日程虛費國堂情 일정을 허비하는 국회의사당의 사정이네
目張揚臂攻防勿 눈을 부릅뜨고 팔을 걷어 부치며 공방만 하지 말고
經濟回生百姓生 경제를 회생시켜서 백성들을 잘살게 하라
黨利派諍今古弊 고금으로 폐단은 파벌 다툼인 것이요
折衷民主是非聲 옳고 그른 소리 절충은 민주적으로 하여라
黎元窘塞忙年暮 서민들은 군색하고 연말은 바쁘게 저무는데
駒隙光陰戊子行 빠른 세월은 무자년도 지나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