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의 눈물은 재미있다. 저자의 글 솜씨가 굉장히 빼어나다.
우연히 읽게 된 책이었는데, 앉은 자리에게 쑥쑥 읽혀 나갔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처음 소설을 쓴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렵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철인왕후'와 같이 고증에서 낙제점을 받는 역사 드라마와 달리, 이 소설은 고증에서 철저하다. 작가의 내공이 탁월함을 알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조금 읽어본 사람이라면, 정도전에 왜 그리 허망하게 이방원에게 당했을까? 의문을 품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 탁월한 천재 정도전이 어찌하여 사병마저 사라진 이방원에게 당했을까? 분명 실록에서 어떤 이야기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문에 대해 작가는 철저히 파고 들어, 놀라운 가설을 제시한다.
청해 이씨 가문이 전해오던 자료를 국가 기관에 기증했다는 소식을 언젠가 신문 보도로 접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작가는 그것을 모티브로 했는지 모르지만, 이 이야기를 담아, 이지란과 이방원의 놀라운 숨겨진 비밀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면서, 소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작가의 공력이 탁월해서, 끝까지 읽었다.
현대 살인 사건과 그것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와, 고려 말~조선 초 역사적 이야기 2가지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만드는 이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마지막에 긴 여운과 다음 권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까지. 아주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다.
이런 소설이 드라마로 나온다면, 최소한 '철인왕후' 보다는 더 뛰어난 작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물론 소설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독자에게 너무 친절한 설명을 한 부분이 종종 보인다는 점이 그것이다. 하지만 조선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저자의 다음 작품도 기대한다.
그리고 참, 이지란이 시를 잘 쓰는 사람인 줄 처음 알았다. 여진족에 대한 편견을 확 깨준 것에 감사한다.
첫댓글 오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읽어봐야겠네요
저도 읽어봐야겠습니당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