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단속은 누가 한 데요?
지난 3일 일요일 늦게 찾은 한 복지관에서 겪은 일이다. 피서 철인데다 태양의 계절 8월에 맞는 첫 일요일이라 수영장을 찾는 사람이 많이 몰려 들 것이란 생각이 들어 늦게 찾은 것이다. 복지관 주변은 하나의 거대한 주차장이었다. 그래도 복지관 장애인 주차장에는 주차할 공간이 있으려니 여겼으나 큰 오산이었다. 중증 장애인 주차장이었는데도 한 대를 댈 공간이 없는 만차.
복지관 이웃에 있는 잘 다니는 식당 주차장에 우선 주차를 하고 복지관으로 갔다. 들어가며 주차한 차량들의 운전석 앞자리 창에 장애인 주차증이 붙어있나 훑어보았더니 많은 차량들은 주차증이 없었다. 정문 입구 근무를 하는 직원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남자 직원은 ‘오전에 수영장을 찾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앞으로 신경 좀 쓰겠다’며 믿음이 실리지 않는 소리. 소리에 함께 근무하던 여 직원도 ‘오전에 수영장을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남자 직원의 소리에 힘을 실어 한마디 더.
더 이상 할 말도 말할 만한 직원도 없어 앞으로 기대한다며 체력단련실로 올라갔다. 얼마쯤 운동을 하고 있을 때 지면을 튼 지 꽤 오래된 직원이 올라와 반가운 마음에 중증장애인 주차장에 들어선 비장애인 차량의 불법주차사례를 다시 이야기했다.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해 곤혹스러워하던 그는 ‘한번 제가 내려가 알아보고 오겠다’며 내려갔다.
잠시 뒤에 올라온 그는 ‘불법주차한 차량이 없다’며 무얼 그러느냐는 식. 불법주차한 것을 본 사람은 그럼 헛것을 보았다고 하는 말이냐며 되물었더니 ‘중증 장애인 주차장에 불법주차한 차량을 스마트 폰으로 찍어 신고를 잘 하는 분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며 ‘어르신이 직접 찍어 구청에 신고하라’기에 직원들은 불법주차차량에 대해서는 그만 쳐다보느냐고 물었다. 직원 말하길 ‘저희들은 협회 소속 직원으로 공무원이 아니라서 고발권이 없다’며 계도만 할 뿐이라 했다.
얼마 전 보건소서에서 겪었던 일과 괴를 함께하는 소리. 찾았던 보건소 좁은 장애인 주차장에 엉뚱한 비장애인의 중형 차량이 주차하고 있어 담당한다는 직원을 찾아 알렸다. 했더니 ‘현장을 목격한 어르신이 직접 사진을 찍어 구청에 고발’하라며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불법주차한 중형 차량의 50대 험상궂은 남자에게 멋도 모르고 ‘여기는 장애인 주차장이 아니냐?’고 했더니 그는 언성을 높이며 ‘장애인이 무슨 벼슬이리도 되느냐?!’며 고래고래.
며칠 전에는 사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내가 직접 보고 확인 한 것. 한정된 좁은 장애인 주차장에 처음 보는 차량이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하고 있는 것. 혹시나 해서 장애인 주차증이 붙어있나 보았더니 붙어있었다. 그런데 주차증을 보는 순간 주차증의 차량번호가 차량번호와 다른 것을 알았다. 관리사무소에 들러 이러한 사실을 알렸더니 직원이 함께 확인. 장애인주차증을 겉만 건성 확인한 직원은 ‘장애인 차량이 맞다’며 지적이 틀렸다며 확인시키듯이 웃었다.
그렇지 않다며 다시 확인을 시켰다. 이번에는 ‘차량번호와 장애인주차증의 차량번호가 다른 건 사실이나 차주에게 연락할 전화번호가 없다며 자신이 알아서 처리할 테니 ‘어르신은 올라가시라’고.
다음 날 아침 그 차량은 꼼짝도 않고 장애인 주차구역에 그대로 있었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주차하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는 입간판 계도문은 언제까지 허수아비의 헛소리처럼 그대로 서 있을 것인가? (2014. 8. 4.)
첫댓글 비정상을 정상화 하겠다고 위에서는 말하지만 그말이 말단까지 미치치지 못하고 중도에서 끈기고 있으니
선진국에 들어서기가 요원하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닌듯 하다.
할 말이 없군......
이런 부조리가 곳곳에 있다네. 따져보면 세월호 사건도 원칙을 지키지 않고 넘어가려는 자와 이를 뇌물과 바꿔 눈감아주는 일이 중첩되어 일어난 사건이라고 생각되네.그건 그렇고 비장애인들의 불법 주차를 열심히 찾아 바로잡아보려는 천규의 건강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
찾아서 바로 잡으려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당한 것을 사례로 열거해 본 것. 요즘 공직 사회 분위기가 요지부동하는 공직자 근무자세에 뿌리가 깊어만 간다던데...제발 이러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