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를 집으로 모셨습니다.
한 일주일 전에 아산병원에서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보니 퇴원종용을 하더군요
자기네 연계된 다른 병원을 소개해주어 가락동에 있는 모 병원으로 갔습니다.
엄마를 입원시키고 뒤돌아서는 발걸음에 눈물을 쏟아내었던 두 언니들..
그리고 다음 날에 찾아가 병원의 이런저런 모습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울었던 나...
병원은 제법 크고 깨끗하고 그랬지만 일반병실로 갈 수 없는 상태인 엄마는
중환자병동 같은 집중치료실이라는 곳으로 들어가시게 되었는데..
그런데 그곳이 대부분 말기암등...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이 있는 병실이라
의식도 없이 누워있는 환자...몸이 비틀려 있는 환자. 삐짝말라서 사람의 형상이라고
보여지지 않는 환자들...20여명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환자의 인권조차 없는 곳이더군요
대부분 노인들인데 남녀가 함께 있고 가려줄 수 있는 커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4시 공동간병을 하는 수많은 간병인아줌마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기저귀를
오픈된 공간에서 그냥 벌거벗기고 갈아주는데... 이건 아니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양병원이 이런 곳인가..하는 생각도 들고.....
아직은 정신이 말짱하신 엄마입장에서 얼마나 괴롭고 힘드실까...
더구나 여자인데.... 나이를 먹어도 부끄러운 것인데....
그러나,
엄마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상태라 집으로 모셔야 할지..
병원에 있어야 할지 솔직히 판단을 내리기가 너무나 힘들어 우리들 조차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게 됩니다.
큰언니가..엄마에게..
"엄마..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우리도 모르겠어요
어떤 결정이 엄마에게 나을지...
집으로 모시면 엄마가 바로 통증관리가 안되어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을꺼고
병원에 계시게 하자니 이 환경속에 엄마를 두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해요..."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안다...너희들 마음이 어떨지 ....내가 알지...."
그러시면서도 엄마도 결정을 쉽게 못내리십니다
워낙 통증이 심하시니깐..... ㅠ.ㅠ
병원을 옮기고 나서 거의 매일 엄마의 상태와 방법을 어찌해야 할지
언니들과 수시로 전화통화로 상의할때에도 서로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울음을 참아내지만
그래도 눈에 달리는 눈물을 어찌 할 수가 없어 요즘 거의 눈에 눈물을 달고 살았네요..
큰언니는 아예 벌렁증 같은 병이 생겨 전화가 울리면 눈물부터 흘리고...
그저께 큰언니,,나..작은언니..서로 릴레이식으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내린 결론은
"우리 엄마...집으로 모시자~! 오래 사시는 것보다 한달을 사셔도 집에서 사람답게 사시다 가시게 하자.."
그리고 엄마도 집으로 가시겠다고 결정을 내려주셨고..
당신의 통증이 더 심해져서 고생스러울지도 모르는데 어쩜 매일 눈물 짓고 다니는 딸들 ..
마음 편하게 해주시려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부리나케 환자침대 임대해서 집에 보내고 아산병원에 가정간호사 신청하고
환자복 구입하고 24시입주 간병인 구하고...
요 며칠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얼마나 사실지 모르겠지만..
집으로 엄마를 모시니 마음은 정말 편하고 좋아요..
엄마도 병원에서 처음 며칠만 빼고는 계속 기분이 다운이 되어 있었는데
집으로 돌아가시니 기분이 좋으신 표정이랍니다.
살아계시는 동안 조금이라도 한번이라도 더
엄마랑 말하고 엄마도 만져보고... 엄마냄새 한번이라도 더 맡아보고 그러고 싶습니다.
효과가 얼마나 갈지 모르겠는데 아산에서 퇴원하실때 "감마나이프" 시술을 받고 퇴원하셨거든요.. 개인차가 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엄마가 효과가 나타나는 거 같아요.. 통증이 많이 완화가 된 듯 싶어요.. 좀오래갔으면 좋겠는데..... 그 치료가 한번에 3백만원짜리...ㅎ
정말 많이 완화되여 계시는동안 통증이 없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요,,,꼭 그렇게 됐음,,,
병원에서 거의 매일 전화해서 통증의 진행을 물어보나 보더라구요.. 감마나이프의 효과에 대한 추적조사를 하는 거 같아요..아직 실험단계라서... 사람의 몸에는 통증을 진정시키는 마약성분같은 그런 것이 존재한다고 해요.. 감마나이프는 그 성분이 많이 만들어 낼 수 있게 뇌하수체에 집중적으로 고 농도의 방사선을 쏘는 시술이랍니다. 통증이 가장 심할때 기준이 10이거든요..이 시술을 받으면 때로는 통증이 제로로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문제는 개인차가 크다는 것입니다.
무슨이야기를 해야될지... 마음고생이 많네요. 힘내세요.
네..세이언니..고마워요 ^^ 힘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종일토록 이사갈 정리쫌 하니라꼬 이제서야 이글을 접했네요....ㅠㅠ 뭐라고 위로의 말을 해야할른지...맘이 먹먹해오네요 내게도 일흔여덟되신아버지와 일흔넷인 어머니가 계시니까 ....아직까진 이별을 생각하지 않으려고하지만 연세들이 있으시니 그이별이 멀지만은 않을듯하여...어머니가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받으시게 되었으면....언니들과 힘합쳐서 애쓰는 빛님도 마음고생이 얼마나클까싶어 안스럽고 ....ㅠㅠ 그치만 어쩌겠수 더 힘내서 어머니 가실때까지 더 자주 어머니모습을 눈에 가슴에 담아 두어야지....참말로 빛님이나 언니들도 행여 감기라도 들지않게 차가워지는 날씨에 따뜻하게 입성 챙겨감서 엄니뵈러 다녀오기를.
언젠가 오랫만에 들려 엄마의 가슴아픈글을읽고 마음이 꽤나 무거웠는데 이렇게 또 얼마만에 들어온 수채화,, 엄마소식 접하니 가슴이 메여집니다.(이제야들림을 죄송하게생각하며)그렇게 고생하시는 어머님을 두고 자식으로써 왜 안그러시겟어요 생각만해도 울렁거리는 엄마라는 단어속에 그리도 가눌수없는 아픔과 고통속에 계시는데,,그래요 잘하셧어요.엄마곁에서 한번이라도 더 만져보고 눈맞추어 이야기하시고 볼에 뽀뽀도 많이많이 해 드리세요.엄마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마음에 그려보며 오늘도 고통없는 속에서 귀한따님들과 사랑을 속삭이시길 간절이기도합니다.추운날씨에 몸잘 챙겨가시면서 잘 드시고 마니마니 엄마사랑해 드리세요.
지난해에 친정아버님여의고 지난달에 시아버님여의고,,보내드린그마음너무나도송구하고송구하여 부모 살아실제 다하여란 말이 자꾸만 떠오릅니다.손 한번이라도 더 만져드리고 눈맞추어 마음편안하게 해 드림이 젤 일거라 생각해요.사빛님 힘내세요..힘내세요...그리고 사랑합니다!오랫만에 들려 미안합니다...
아픈 엄마도 그렇고 아픈 엄마를 지켜보는 가족들도 그렇고..얼마나 많이 힘이 들까...가슴이 찡~합니다.
잘결정한거라 생각되네! 나 며칠 중환자실에 있어보니 거기 사람 있을곳이 못되더라구 나두 정신은 멀쩡한데 옆에서 남녀 구분없이 처리하는거 보기가 영 민망했었거든...가림막이 있어서 가려주기는 하지만...어머니 편안하실거라 생각되! 통증은 심하시겠지만...에혀~~~계실때 잘해드려라...힘내고
"에혀~~~계실때 잘해~~~ "! 여러번 듣는 말이겠지만 이말이 맞아요 ,나중엔 후회해도 더 기회가없는 걸요~
고통을 누가 알겠어요 엄마 얼마나 힘드실까~~~ㅠㅠ언니도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