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ISRAEL)
하느님에 의해 선택된 모세가 430년간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유다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사건은 유다인의 자유, 해방의 상징이다. 가나안을 향한 40년간의 광야생활을 하는 동안에 십계명을 받고 유다 백성들은 하느님 유일신앙관과 민족공동체를 형성하게 된다. 2000년간 외세의 지배를 받으며 세계각국으로 흩어진 이스라엘 민족은 다시 조국의 땅으로 모여들기 시작해 영국의 위임통치가 끝난 1948년 이스라엘을 건국하게 되고 선지자들에 의해 추구된 자유, 평화, 정의를 신조로 삼는다. 이스라엘 건국 후 주변 아랍국과 많은 분쟁을 겪으면서도 또다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ㅡ땅을 일구어 가고 있다. 현재는 적대관계인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에게 자치권을 인정하는 등 공생의 길을 택하여 중동평화에 전환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리적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교차로에 있는 남북으로 좁고 긴 나라로 서쪽으로 지중해, 북쪽으로 레바논, 시리아, 동쪽으로 요르단, 남쪽으로 이집트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다양한 경관을 가진 이스라엘은 온대성 기후와 열대성 기후가 뚜렷하게 교체되는 계절 현상이 나타나며 지역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언어로는 히브리어와 아랍어가 공용어이나 이민에 의해 성립된 유다인의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언어를 비롯하여 영어도 함께 표기가 되어 있는 것이 많다. 종교적 분포는 유다교 80%, 회교 12%, 그리스도교 4% 이며,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이 늦다. (썸머 타임 기간인 3월 마지막 주일~10월 마지막 토요일까지는 6시간 적용)
▼ 텔아비브를 출발하여 카나로 가는 도중 차창 밖의 풍경
▼카나 마을
▼ 카나의 혼인잔치 기념성당
공관복음서에 의하면 예수님의 활동은 세례자 요한이 투옥된 다음 시작된다. 그러나 요한복음서에 따르면 세례자 요한이 투옥되기 전부터 예수님의 활동이 시작된다. 세례자 요한이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세례를 줄 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갈릴래아 지방 카나로 가셔서 물로 포도주드는 기적을 첫 번째로 행하셨다(요한 2,1~11).
그 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다시 가셔서 거의 죽게 된 고관의 아들을 고쳐 주는 기적을 두번째로 행하셨다. 이 두 기적에 대해서 공관복음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요한복음서에 등장하는 갈릴래아 지방 카나가 어디인지는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 갈릴래아 지방에는 요한복음사가가 말하는 카나와 비슷한 마을이 두 곳 있다. 하나는 키르벳 카나요, 다른 하나는 카프르 칸나(케프르 켄나)이다.
그런데 이 두 곳 중에서 어느 곳이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이 일어난 곳인지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현재 기념성당이 세워져 있고 순례자들이 찾는 곳은 카프르 칸나이다. 이곳에는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께서 행하긴 첫 번째 기적을 기념하는 두 개의 성당이 있다. 하나는 그리스 정교회 소속 기념 성당이고, 다른 하나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기념성당이다.
요한복음사가는 그 장소를 ‘갈릴래아 지방 카나’(2,1; 4,46)라고 함으로써 페니키아 지방 티로의 남쪽에 위치한 카나(여호 19,28와 구별하고 있다. 그리고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셨다” (2,12; 4,47)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그 장소가 갈릴래아 호수의 서편 어느 산악 지대나 언덕배기에 위치한 곳임을 알려 주고 있다.
오늘날 기념성당이 세워져 있는 카파르 칸나는 나자렛과 티베리아스를 잇는 도로변에 있는데 나자렛으로부터 약 8㎞ 정도 떨어진 곳이다. 그리스도인들은 16세기경부터 이곳을 요한복음사가가 말하는 카나라고 여기기 시작하였다. 1641년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이곳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1879년에 혼인잔치가 열린 곳이라고 전해지는 부지를 매입하여 1883년에 기념성당을 건립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보게 되는 기념성당이 바로 그때 건립된 것이다. 지하성당으로 내려가면 상당히 큰 물항아리가 하나 있는데, 이는 물을 포도주로 만든 예수님의 기적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카나의 혼인잔치 기념성당은 이렇듯 예수님의 체취가 담긴 성지라기보다는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을 기념하는 성당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