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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춘향] 09 - 사랑한다 말해줘...
씬1/ 술집 (N)
몽룡 : 내 마누라한테서 손 때!
술 취한 춘향 부축하는 학도, 우뚝 멈춰 보고, 지혁 단희도 놀래보고,
몽룡 : (다가와) 안 들려? 손 때라구!
몽룡 학도에게서 춘향 뺏으려는데, 학도 다시 춘향 고쳐 잡는다.
두 남자 춘향 어깨 한쪽씩 끼고선, 몽룡 학도 눈 마주치며 표정 심각하고, 단희 지혁 움찔 쫄았는데,
갑자기, 춘향 우욱- 쏠리는 징조. 몽룡 학도 움찔 춘향 잡은 채 한발씩 떨어지는,
춘향 우욱하더니, 고개 땅으로 박히며 오바이트, 잡고 있는 두 남자. 황당.
단희 지혁 망연.
춘향 쓱 고개 드는데 눈 풀렸다, 입쓱, 닦다가, 학도와 눈 마주친다.
춘향 : (씩) 아저씨~. (반갑다 눈앞에서 손도 흔들어주고)
춘향 다시 고개 두리번 해서 몽룡 본다. 누구더라 표정.
몽룡 자기만 몰라보니, 에씨 싶은데, 춘향 표정 환하게 웃더니 양팔 벌리며
춘향 : (학도뿌리치고 몽룡쪽으로 팔벌리며 쓰러지는) 몽룡아!
춘향 넘어가듯 몽룡 쪽으로 안긴.
몽룡 이겼다 신났다, 학도 보고 죽었어 표정인데, 춘향 안긴 채로, 우욱-소리에, 몽룡 굳은 표정.
씬2/ 골목길 (N)
몽룡 술취한 춘향 힘들게 업고 올라온다.
춘향 : (완전 취해서 몽룡 목 조르며) 이몽룡! 내가 오라구 했지! 근데 왜 안 와! 이 나쁜 놈아!
몽룡 : 왔잖어! 와서 너 업구 가구 있잖어!
춘향 : 이몽룡! 오기만 해봐! (이마로 몽룡 뒷머리 쿵!)
몽룡 : (아씨) 가만 좀 있어! 안 그래도 무거워 죽겠구만.
춘향 : (푹 안겨서,,) 몽룡아,, 빨랑 와...
몽룡 : ...벌써 왔다 바보야.
씬3/ 바 (N)
채린 술 마신다. 잔 쥔 손 바들바들 떨린다.
몽룡 : e) 춘향이 좋아하는 거 같아.
씬4/ 고급 클럽 (N)
포켓볼 다이 있는 룸 안, 학도 혼자다. 학도 위스키 글라스 들고, 다이 위에서 공 굴린다.
굴리면, 튕겨서 다시 돌아오고, 굴리면 다시 튕겨서 돌아온다,,
춘향 : e) (학도 뿌리치고 몽룡쪽으로 안기며) 몽룡아...
학도 순간, 공 옆으로 팍 던지듯 굴리면, 모여있던 공무더기에 맞으며 공들 어지럽게 흩어진다.
씬5/ 춘향방 (N)
몽룡 춘향 뉘어주고, 이불 잘 덮어주고, 옆에 앉는다.
춘향 정신 없이 자고, 몽룡 춘향 빤히 본다.
몽룡 : 성춘향, 완전 술주정뱅이네.
춘향 : ...
몽룡 : ,,늦어서, 미안해. 진짜 잘못했다.
춘향 : ...
몽룡 : 대답 안 하면, 괜찮다는 걸로 안다.
춘향 : ..
몽룡 : 너 괜찮다구 한 거다...늦었어두,, 좋아해두 돼지?
춘향 정신 없이 자고, 몽룡 아프게 바라본다.
/춘향집 외경 (D)
씬6/ 춘향 거실 (D)
춘향 몽룡 밥 먹는 상황.
춘향 : 괜찮긴 뭐가 괜찮어.
몽룡 : (우씨,,)
춘향 : 온다구 말을 말든가, 사람 기다리게 하구 안오냐?
몽룡 : 미치겠네 진짜. 하마처럼 무거운 거 갖다 눕혀 논게 누군데!
춘향 : 웃기시네. 너 내가 기억 안 난다구 거짓말하는 거지?
몽룡 : 내가 왜왜 거짓말 하냐. 진짜 너 어제 (토시늉) 욱~ 하고 (맛 간시늉) 에~하구 그랬다니까!
춘향 : (밥숟가락으로 퍽) 사기치네! (일어나서 부엌쪽으로)
몽룡 : 너 괜히 쪽팔리니까 기억 안 나는 척 하는 거지?
춘향 : (찬장에서 위쪽에 물건 내리려다가, 멈칫) 맞다!
몽룡 : 기억나지!?
춘향 : 아저씨! 왕창 취했을 때 아저씨 본 거 같은데, (걱정)
몽룡 : (에씨..) 야! 그 아저씨는 기억나면서 왜 나는 기억 안나!
춘향 : 엄마 주무셔 조용히 해! (몽룡보고) 학교나 가시지!
몽룡 에씨,,싶다가, 춘향 까치발하고 위에 있는 물건 내리는 거 보고
뒤에 가서, 쓱 내려주고, ‘다리는 짧아가지고’ 하구 휙 나간다.
씬7/ 좌판 (D)
춘향 단희 지혁와 앉은,
춘향 : (의외) 정말, 몽룡이 오긴 왔었어? (덤덤) 술 취해서 뻗었다니까, 데리러 온 거야? (못 마땅) 의리는 있네.
지혁 : 그래도 어제 몽룡이 완전 죽음이었어!
단희 : 무슨! 몽룡이 어제 완전 개차반이었어!
춘향 : (갸웃 뭔 소리야?)
씬8/ 술집1 (N)
-지혁 회상
지혁 : e) 몽룡이가 멋지게 달려들어 와서 사장한테 그랬잖아!
학도 춘향 부축했는데, 몽룡 들어와서 춘향 탁 잡으며.
몽룡 : 내 마누라한테서 손떼! (학도 노려보고, 춘향 잡고, 걱정스레) 괜찮아?
지혁 : e) 내 마누라는 내가 지킨다. 멋있지 않냐?
두 남자 마주볼 때, 춘향 욱, 하고 고개 떨구고 일어나고,
학도 : (이런 드러라, 표정이다가, 손 쓱 놓는다)
몽룡 : (침착) 괜찮아 춘향아, 내가 다 해결해 줄게.
춘향 감동해서, 몽룡에게로 비틀 하며 쓰러지면, 몽룡 멋지게 받아 안는다.
학도 대단하군 하는 표정으로 돌아서는데서,
몽룡 춘향 학도 상황 정지 된 듯 하고,
옆에 섰던 지혁 단희 (그림안의 변사 느낌으로 변하며)
지혁 : 야, 그 순간에 몽룡이 진짜 멋있었다, 살신성인!
단희 : (지혁 팍 치고) 웃기네. 용용이가 언제 그랬냐! 이랬지!
씬9/ 술집2 (N)
-단희 회상 리플레이.
학도 춘향 부축했는데, 몽룡 들어와서 춘향 탁 잡으며 학도 노려보다가.
몽룡 : (춘향 보곤 버럭) 뭐야! 이 마누라, 완전 맛갔네!
단희 : e) 보자마자 너 술 먹었다고 구박부터 시작하더니,
두 남자 마주볼 때, 춘향 욱, 하고 고개 떨구고 일어나고, 몽룡 에이 드러 손 놓는데,
춘향 어떻해 표정으로 몽룡아 하며 쓰러지고
몽룡 : (피하려다 억지로 춘향 받고) 뭐야, 성춘향. 죽었어! 씨..
학도 : (어쩌나, 걱정 되서 춘향 보는데)
몽룡 : (춘향 흔들며) 이거 나보고 치우라고!? 일어나서 니가 치워!
씬10/ 좌판 (D)
춘향 표정 심각.
단희 : 어찌나 싸가지가 없던지, 주인이 그거 치우랬다구, 술 먹고 뻗은 너 쥐잡듯 하드라.
지혁 : 언제 그랬냐. 좀 궁시렁거리긴 했어도 몽룡이가 다 닦고 치웠잖어.
단희 : 너두 용용이 알지? 누구 말이 맞겠냐?
춘향 : 몽룡이라면,, 단희 니 말이 맞겠지.
지혁 : 너무하다, 몽룡이의 희생정신을 이렇게 몰라주나.
춘향 : 무튼, 확실한 건, 내가 술 먹고 떡됐다는거네. (난감) 아씨,, 아저씨한테 쪽팔려서 어떻하냐.
지혁 : 몽룡이 한테는 괜찮구!
춘향 : 걔한테 내가 왜 쪽팔려, 걔가 나한테 평소에 하는 게 얼만데.
씬11/ 교정 일각 (D)
몽룡 혼자 툴툴거리며 걸어오며,
몽룡 : 왜 나만 기억이 안나. 다 기억나면서 일부러 나 미안하라구 쌩까는 거 아니야. (씨..)
몽룡 마주 걸어오는 채린 발견, 우뚝 선다. 채린 친구들과 함께다.
채린 몽룡 발견하고 다가온다.
채린 : (밝게) 수업 끝난 거야?
몽룡 : (당황했지만, 애써) 어,
채린 : 어젠, 내가 미안했어.
몽룡 : (멈칫) 누나가 왜.
채린 : 내가 너무 몰아부쳤던 거 같아. 춘향이한테 미안해 하는거 당연한데, 이해 못해줘서 미안해.
몽룡 : (진지) 누나, 말했지만 나 춘향이한테 미안한 거 아니야.
채린 : 니가 그렇게 착각하게 만든 거 내 책임이야. 더 시간 갖자. 너 다시 돌아올 꺼야. 나 너 알거든. 갈게. (하는데)
몽룡 : (안되겠다 채린 잡으며) 누나, (하는데)
채린 친구들 이쪽으로 몰려오며,
친구1 : 뭐야? 홍채린 애인이랑 너무 다정한 거 아니야?
몽룡 : (당황)
친구2 : (몽룡에게) 우리 밥 먹으러 갈껀데, 같이 갈래요?
몽룡 거절하려는데, 채린 바로 막으며,
채린 : 아니야. 몽룡이 일 있어서 가봐야 돼. 나중에. (몽룡에게) 갈께.
친구1 : (채린에게 이끌려 돌아서며) 애인 너무 관리하는 거 아니야.
채린 친구들과 다정하게 걸어간다. 몽룡 어쩌나 싶다.
씬12/ 농구대 (D)
몽룡 지혁과 농구한다. 마음 괴로우니 열중해서 땀내며 자학하듯 농구하는,
몽룡 과하게 공격하면 지혁 자빠진다.
몽룡 : (얼른 다가와 숨찬) 괜찮냐? 미안하다.
지혁 : (털며) 됐어. 일부러 그런 거 아닌데 뭐.
몽룡 : ..일부러 그런 거 아니라도, 나 때문에 다쳤잖어.
지혁 : (보며) 자식아, 제대로 못 보면 실수 할 수도 있지. 농구도 그렇고, (쉬고) 마음도 그렇고.
몽룡 : (보는)
지혁 : 이제라도 똑바로 잘 보고하면 되잖어. (공 팍 던져주고) 한눈 팔지 말고, 니가 봐야 되는 한 곳만 봐라. (씩-)
몽룡 : (빙긋, 집중해서 공 골대 향해 넣으면 들어가고, 아자!)
지혁 : 근데, 집중해서 공 던져도 잘못하면 골대가 흔들리게 생겼다.
몽룡 : (뭔 소리) 뭐? (하다가, 휙보며) 춘향이 어딨냐?
지혁 : 변사장 한테 갔어.
몽룡 : (에씨) 그걸 왜 이제 얘기해! (공 퍽 던지는)
씬13/ 학도 사무실 (D)
춘향 학도랑 마주 앉은.
춘향 : (미안한) 제가 술 마시고 못 볼 꼴 보여드려서 죄송해요.
학도 : (빙긋) 좋은 구경했어. 그런 건 또 처음 봤거든. (오바이트시늉)
춘향 : (애써) 원래 술 먹고 한 실수는 다 덮어주고, 잊어주고 그런거에요. (친한 척) 아시면서~.
학도 : (냉정) 난 잘 모르겠는데.
춘향 : (에씨..) 아저씨도 가만 보면 밴댕이 속알딱지세요. 좋은 구경 하신 거 두구두구 기억하세요. (일어나는)
학도 : 그럼 이렇게 하지. 너 혼자 민망한꼴 보인 게 걸리면, 내쪽도 보여주면 되겠네. (일어서며) 가자.
춘향 : (뭔 소린가?)
학도 : 오늘은 내가 술 먹고 주정하는거 보여준다고. (빙긋)
씬14/ 술집 몽타주 (N)
학도 술 마시고 춘향 앞에 앉은. 학도 위스키, 춘향 칵테일 음료.
학도 술 마시고, 춘향 앞에서 떠드는, 학도 너무 즐겁다, 웃고,
춘향 웃으면서 뭐라 뭐라 하면, 학도 그 모습 바라보는데, 안타깝고 애정 어린.
춘향과 눈 마주치면 학도 얼른 표정 관리하고 웃음. 둘 즐거운 술자리.
씬15/ 학도 차안 (N)
백실장 운전하고, 춘향 학도 뒤에 탄. 분위기 즐겁다.
춘향 네비게이션 따라하기 놀이.
네비게이션 : 좌회전하십시오.
춘향 : (특유의 톤 따라하며) 좌회전하십시오.
네비게이션 : 다음사거리에서 직진하십시오.
춘향 : 직진하십시오.
학도 : (크게 웃음)
춘향 : 아저씨 재밌어서 웃는 거 아니라, 안 똑같아서 비웃는 거죠?
학도 : 알긴 아네. (웃음)
춘향 : (편하다) 아저씨 이렇게 크게 웃는거 처음 봐요. 듣기 좋네요.
학도 : (웃으며 보는데)
마침 춘향에게 전화 온다. 보면 몽룡이다.
춘향 : 얜 아까부터 왜 자꾸 전화야. (안 받는)
학도 : (보며) 안 받아?
춘향 : 됐어요. 분명 올 때 과자 사오라구 심부름시키는 거에요.
학도 : 그 친구랑 정리는 잘 되가나?
춘향 : (약간 어색) 모르겠어요. 막상 보고있으면 뭘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빙긋)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뭐.
(말 돌리며) 근데 아저씨 술 너무 잘 드시는 거 아니에요? 하나도 안취하셨잖아요?
학도 : 많이 취했는데, 이제 주정하는 거 들어주러 가야지. (웃음)
씬16/ 춘향집 (N)
몽룡 안절부절, 전화기 들고 왔다 갔다. 지혁 오징어 씹으며 텔레비전 본다.
지혁 : 야, 오겠지. 완전 간 거두 아니구 잠깐 만나러 간 건데 뭘 그래. (하더니) 어, 축구한다 축구.
몽룡 : 축구가 중요해! 얘는 왜 전화두 안 받아! 지금 몇 신대 아직 안 와!
지혁 : 열시밖에 안됐는데 뭐. 오늘은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몇 골 이나 넣으려나.
몽룡 : (초조하다 안되겠다) 나 춘향이 마중 나왔다 올께. (나가려는)
지혁 : 손님만 놔두고 어디가. (말은 그러나 자세는 완전 집주인)
몽룡 : 손님 누구? 너? (어이없다 보고 가는)
지혁 : 자식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 (하고는 축구에 열중)
씬17/ 놀이터 (N)
춘향 학도 그네에 나란히 앉은. 학도 계속 웃는,
춘향 : (보다가) 알겠네. 아저씨 술 취하면 실실 웃는 게 버릇이죠? 오늘따라 되게 웃는다 싶었는데, 이게 술버릇이구나.
학도 : (웃음) 그런가? 그래도 너보단 괜찮은 버릇 아닌가?
춘향 : 어제의 실수는 다 잊자니까요, 저두 오늘 아저씨 푼수처럼 웃은 거 다 잊어줄께요.
학도 : (웃다가, 보며) 내가 이렇게 웃을 수 있다는 거 몰랐어. (흘리듯 시선 돌리며) 널 만나서 안 거 같아.
춘향 : (먼가 싶어 약간 긴장되어 보는)
학도 : 소리내서 웃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다칠 수도 있고,,, 원하는 걸 다 가질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고,,
많이 배우네.
춘향 : (할말 없는데)
학도 : 너 없이 웃을 수 없는 날 들에 자신이 없어지는군.
춘향 미안하다. 아무말 없고, 학도 나란히 앉아있는데,
놀이터 저쪽에서 몽룡 걸어오다 둘 보고 멈춘다. 화나는데, 다가가지 못한다.
몽룡 힘 없이 돌아선다.
씬18/ 집 앞 골목 (N)
춘향 손에 비닐 봉지 들고 터덜터덜 올라오다가, 골목 어귀 가로등 밑에 선 몽룡 본다.
춘향 : 여기서 뭐해? 나 기다렸냐?
몽룡 : 내가 널 왜 기다리냐, 조깅 나왔다가 잠깐 쉬고 있는거야.
춘향 : 달밤에 왠 조깅. (앞서가다가, 봉지내민다) 야, 이거.
몽룡 : 뭐야?
춘향 : 계속 전화했잖아. 과자 사오라고 그런 거 아니야?
몽룡 : (울컥) 내가 애냐 과자 사오라고 전화하게!
춘향 : 아님 말아라, (하고) 괜히 소린 지르고 그래! (앞서가는데)
몽룡 : (봉지휙뺏고 턱보며) 성춘향. 너 흔들리면 안 돼. (믿음의눈빛) 절대루 흔들리면 안된다구, 지금처럼 똑바루 서 있어야돼.
춘향 : (갸웃하다가 우씨..) 너 어제 나 술취한 거 가지구 놀리는거지! 너 과자값 내놔!
몽룡 : 내가 돈이 어딨어.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
춘향 : (보고) 바보야. 원래 벼룩은 간 없어. (과자봉지 홱뺏어 가는)
몽룡 : (뭐?) 벼룩이 간이 왜 없어! (따라가는)
둘 투닥이며 골목 올라가는 뒤로 지나치는 학도차안의 표정 굳은 학도.
씬19/ 춘향집 거실 (N)
몽룡 과자먹으며 ‘벼룩의 간,,’ 인터넷 검색하다가, 깜짝 놀라서.
몽룡 : (놀라서) 진짜 없네.
씬20/ 거리 학도 차안 (N)
학도 표정 심각, 답답하다.
마침 네비게이션 ‘우회전 하십시오’ 하고, 백실장 깜빡이 넣으려는데,
학도 : 그냥 가.
백실장 : (당황 ) 예?
학도 : 무시하고 가라고.
백실장 : (시키는데로 앞으로 나가는데)
네비게이션 : 제한속도를 초과하였습니다, 속도를 줄이십시오. (하는데)
학도 : 줄이지마. 더 밟아.
백실장 : (눈치살피며) 예?
학도 : 다 무시하고, 그냥 앞으로 가라구!
씬21/ 춘향집 거실 (N)
몽룡 이불 펴 놓고 뒤적뒤적 거리는데, 춘향 씻고 화장실에서 나온다.
몽룡 얼른 자는 척. 춘향 몽룡 한번보고 방으로 들어간다.
몽룡 춘향 들어가고 나면 돌아누워 방문 보는.
몽룡 : 정말,,죽겠네.. (한숨)
/ 점집 외경 (D)
씬22/ 점집 (D)
몽룡모 점쟁이랑 마주 앉은. 점쟁이 쌀뿌리고 점보는.
몽룡모 : (불안) 도사님, 우리 몽룡이 잘 있는 거죠? 어디 있는지 안보이세요?
점쟁이 : (고개저으며) 기가 안 보여. (보며) 이놈 죽었어.
몽룡모 : (기막히다) 어머, 어머. 어떻게 어떻게 우리 몽룡이! (기절하려다가 벌떡) 이 돌팔이 같은 인간이 누구더러 죽었데!
너가 한번 죽어 볼래!
점쟁이 : (움찔)
몽룡모 : (달겨 들며) 우리 아들, 우리아들 어딨어!?
씬23/ 몽룡집 거실 (D)
몽룡모 머리싸매고 쇼파에 드러누워서 몽룡아,,,부르고 있는데.
도우미 아줌마 안내 받으며 채린 들어온다.
채린 : 아주머니. 몸은 좀 괜찮으세요?
몽룡모 : 채린이 왔니. (일어날 기운 없다)
채린 : 무슨 일이세요?
몽룡모 : (한숨 난다) 너한테 할말은 아니구, 집 안에 일이 좀 있어.
채린 : (눈치 살피며) 몽룡이 때문에 그러세요?
몽룡모 : (벌떡) 너 뭐 아는 거 있니!?
채린 : 저 사실 몽룡이 어디 있는 지 알아요. (착한 미소)
씬24/ 춘향집 거실 (D)
춘향 일어나서, 방에서 나오는데, 몽룡 이불 싹 게어놨다.
춘향 뭔 일인가 싶다가, 설마 갔나? 놀라는,
씬25/ 춘향집 옥탑마당 (D)
춘향 ‘이몽룡’ 부르면서 나오면 몽룡이 없다. 불안해서 둘러보면 몽룡 계단으로 올라오는, 빗자루랑 쓰레받이 들었다.
춘향 : (의심) 뭐야?
몽룡 : (해맑게)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날이잖아. 내가 싹 해치웠어. 잘했지? (칭찬받고 싶어보는)
춘향 : 너 무슨 사고쳤지? 뭐 깨먹었어? 돈 삥땅친 거야?
몽룡 : 아니야. (이런) 너는 나를 뭘로 보고 그러냐!
춘향 : 뭘로 보긴, 이몽룡으로 보지. 니가 캥기는거 없이 자발적으로 이럴 위인이냐. 말해 뭐야?
몽룡 : (우씨) 밥값하는거다 왜! 니가 하두 밥값밥값해서 몸으로 때울라 그런다 됐냐!
춘향 : 밥값~? 니가 밥을 얼마나 많이 먹는데 이거루 밥값이 돼냐? 잘됐다. 이왕에 밥값하자구 마음 먹었으면 확실히 해야지.
<화면전환>
몽룡 이불빨래 쌓아 놓고, 다라이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이불감 하나 손에 잡고, 물에 휘휘 돌리며 무성의하게 빨고있는,
몽룡 : (궁시렁) 내가 밥을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구, 치사하다치사해.
주인집모자 : (올라오며) 어머, 선생님~ 빨래하시는 거에요?
몽룡 : (흠칫 놀라) 안녕하세요. (쪽팔린) 날씨도 춥고, 마누라가 몸도 안 좋아서요. (하는데)
춘향 : OFF) 깨끗이 빨아라! 날 춥다고 대충하면 죽어!
몽룡 : (아씨.. 어색하게 씩)
주인아들 : 선생님, 누나한테 쨉도 못쓰네요.
몽룡 : (우씨..보고) 그럼 볼 일 보세요. (주저앉아 다시 휘휘 적시는)
주인집 : (보다가 답답) 대충하면 죽는다는데, 들어가서 밟으세요.
몽룡 : 예? (보며) 추운데요.
주인아들 : 그렇게 해서 때 안 빠지면 누나한테 혼날텐데.
주인집 : (아들 쿡 찌르고) 그럼 수고하세요. (아들과 빨래 나눠들고가는)
주인아들 : 왠만하면 밟으세요. (따라 내려가는)
몽룡 : (어쩌나 싶다가 다리 걷는다) 밟자 밟어. 까짓 거. (발가락 담그는데 춥다 에씨.. 싶지만 들어가서 밟는)
씬26/ 춘향집 대문 (D)
몽룡모 주소 확인하고 들어서는, 계단 올라가는데,
몽룡 : off) 이걸 어떻게 혼자 짜! 나와서 거들어라 좀!
몽룡모 올라가보면, 몽룡 물 떨어지는 빨래감 들고 있는.
몽룡모 놀라서 ‘몽룡아..’ 몽룡 놀라서 ‘엄마,,’ 하는데
춘향 나오며 ‘간다 가!’ 하다가 몽룡모 보고 ‘어머니..’
몽룡모 기막히다.
씬27/ 춘향집 거실 (D)
몽룡모 몽룡 춘향 마주 앉은.
몽룡모 : 너 이러자구 바득 바득 우겨서 집 나온 거니? 우리 아들 데려다가 따로 살림차리려구?
춘향 : 아닙니다 어머니..
몽룡모 : 아니긴 뭐가 아니야? 보이는 게 그런데,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 니 집에 데릴사위로 끼고 살자는 거니 뭐니?
춘향 : (머라 말하려는데)
몽룡 : 엄마!
몽모/춘향 : (놀라는)
몽룡 : 엄마 춘향이 한테 고맙다 그래야 돼! 하나밖에 없는 엄마아들 죽을 뻔 한 거 춘향이가 살려준 거란 말이야!
춘향 : (먼 소리래)
몽룡 : 나 진짜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죽을 거 같았는데, 춘향이가 받아 준거란 말이야! 근데 왜 그래!
몽룡모 : 그렇게 아팠으면 집엘 들어와야지 왜 여기서 이러구 있어~.
몽룡 : 여기서 이러구 있어서 낫은 거야! (하고 눈치보며) 집에 가면 아버지한테 맞아 죽을 꺼 아니야. 못 들어가는거 알잖어.
몽룡모 : 아무튼, 아버지랑은 내가 담판을 지을테니까, 짐 싸놓고 기달려, 알았지?
씬28/ 서장실 (D)
몽룡모 몽룡부 마주앉은.
몽룡모 : 애가 얼굴이 얼마나 상했는지,, 당신이 못 봐서 그래요.
몽룡부 : 춘향이가 잘했네. 그놈은 마음이구 몸이구 좀 상해봐야 정신 차릴 놈이야.
몽룡모 : 나는 내 아들 당장 데려와야겠어요. 그깟 칼이 중해요. 아들이 중하지!
몽룡부 : 아들이 중하니까 이러는 거 아닌가! 몽룡이 놈은 어떻게든 춘향이 옆에 둬야 인간 될 놈이야. 겪구도 모르나!
몽룡모 : 그러면 춘향이를 다시 들이던가! 나는 아들없으면 못살어요!
몽룡부 : 당신이 참아. 아들놈이 며느리 찾아올때까지 믿고 기다리자구.
씬29/ 춘향집 거실 (N)
춘향 몽룡 짐 싸고, 몽룡 옆에서 짐 다시 풀고,
춘향 : 어머니 말씀이 구구절절 옳으시다. 너 이만 나가.
몽룡 : 진짜 우리 사이에 이러기냐! 나 갈 때 없어.
춘향 :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인데? 진짜 부부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애인도 아니고, 뭐하나 확실한 게 없는 사이잖아.
몽룡 : ..법적으론 아직 부부잖아.
춘향 : 이미 헤어지기로 결정했어. 완전 이혼한 거 보다 더 찜찜한 관계야 우리.
몽룡 : 그럼 넌 나랑 뭐하구 싶은데? 확실하게 어떤사이하구 싶은데?
춘향 : (짐 안기며) 이대로 나가면,, 나중에 친구는 될 수 있겠지.
몽룡 : (짐 다시 안기며) 싫어. 나 무지 궁금하거든. 이대로 있으면 우리 사이가 어떻게 될지, 꼭 확인해야겠다. (뻔뻔, 밀어붙이는)
춘향 : 니가 여기 이러구 있으니까 더 마음 정리가 안되잖아!
몽룡 : 마음 정리 뭐? (보며) 솔직히 말해봐, 성춘향 너 나 좋아하지?
씬30/ 춘향집 대문 (N)
문 꽝 닫히며 쫓겨난 몽룡.
몽룡 : (소리치는) 아니면 말지 뭘 그렇게 오바하냐. 진짜 좋아하냐?
하늘에서 가방 날아와서 몽룡에게 퍽 맞는다.
씬30-1/ dvd방 (뒤부터 번호 밀리지 않게 번호 안 줌)
몽룡 지혁 나란히 앉은.
지혁 : 또 쫓겨났어? 어쩌냐,,
몽룡 : 지금 나오면 안되는데,, 옆에서 꽉 잡구 있어야 되는데,,
지혁 : (보다가)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이몽룡 마음 굳게 먹어.
지혁 가게 구석 찾아다니고, 몽룡 뭔가 싶은데,
지혁 구석에서 야구방망이 들고, 몽룡에게 다가온다.
지혁 : 어디하나 뿌러지면 춘향이 그게 맘 약해서 못 내쫓아. 대. (진심이다, 방망이 들어대는)
몽룡 : (허걱) 미쳤냐!
씬31/ 춘향집거실 (N)
춘향 지혁과 통화하며 밥 먹는다.
춘향 : 밥 먹는다. 왜? 몽룡이 또 지혁이 너한테 갔냐.
지혁 : 내가 몽룡이 쫓겨나면 달려오는 친정집이냐? 너는 서방님 쫓아 내구 밥이 넘어가냐?
춘향 : 더 잘 넘어간다 왜! (끊는다)
춘향 일어나서, 찬장으로 가서 물건 내리려 열고 까치발 하는데, 위쪽 물건들 다 아래로 내려 와 있다.
인서트-> 몽룡이 물건 내려주던 장면.
춘향 : (감동먹어놓고 중얼) 이러면 누가 감동 먹을 줄 아냐 이몽룡.
씬32/ 좌판 (D)
춘향 장사 중. 지혁 단희 함께 앉은.
춘향 : 몽룡이, 어제두 너 알바 하는 데서 잔 거야? (슬쩍) 밥은 잘 챙겨 먹였지?
지혁 : 그 자식 와서 맨날 내 라면 축낸다니까. 라면 값도 안 주고.
춘향 : 라면,, (보더니) 야 밥 사먹어 밥. 왜 라면을 먹구 그래.
단희 : 성춘향. 너는 아직두 용용이 밥먹나 라면먹나 그게 걱정되냐?
춘향 : 누가 걱정한데. 안해 안해. (걱정된다)
씬33/ 버스 안 (N)
사람 많은 버스 안. 춘향 자리에 앉았는데. 표정 심란.
춘향 : 신경 끄자. 잘 먹고 잘살겠지. (창문에 머리 기댄다)
시간 경과, 사람들 하나 둘 내리고, 춘향 어느새 간간히 창문에 머리 박아가며 졸고 있는데,
춘향 졸며 다시 머리 박으려는데, 뒤에서 (몽룡) 손 창문에 대고 받쳐주는,
춘향 손에 머리 댄 채. 그대로 편하게 잠드는, 보면 뒷자리 몽룡 손 뻗어서 춘향 머리 받침 해주고 있다.
편히 잠든 춘향, 뒤에서 춘향 바라보는 몽룡.
춘향 부스스 눈뜨면, 몽룡 손 얼른 거두고, 춘향 내릴 때 다됐다. 얼른 챙겨서 후다닥 버스 내린다.
씬34/ 정류장 (N)
춘향 내리고, 그제야 이상하다 머리 만지다가, 버스 보면 자기 앉았던 뒷자리에 몽룡 앉은 거 보인다.
춘향 놀라는데, 몽룡 씩 웃으며, 팔 저리다 시늉.
버스 그대로 가고, 춘향 놀라서 보는, 춘향 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어쩌나,, 하다가 결국 전화 건다.
씬35/ 몽룡 버스 안/춘향 정류장 (N)
춘향 : 이몽룡. 왜 안 내리구 그냥 갔냐.
몽룡 : 성춘향이 집에 들어오지 말래서 그랬다.
춘향 : 어디까지 갔어.
몽룡 : 한 정거장 더.
춘향 : (망설이다가) 너 나랑 내기할래?
몽룡 : 뭐?
춘향 : 거기서 여기까지 1분만에 뛰어오면 집에 데려가 줄께.
몽룡 : (바로 전화 끊고) 아저씨! 스톱!
씬36/ 거리 몽/춘 교차 (N)
버스에서 내린 몽룡 미친 듯이 뛰어온다. 춘향 시계 보며 거꾸로 카운트하는.
몽룡 겨우 뛰어서 춘향 선 정류장 도착한다. 숨차 죽는데,
춘향 : 1초 늦었어. 니가 졌다. (쌩 돌아서며)
몽룡 : (힘들어 죽겠다 따라오며) 그런 게 어딨어, 씨.
춘향 : 그러게 열심히 좀 뛰지.
몽룡 : 심장 터지게 뛰어 왔구만! (춘향 손 휙 잡아서 가슴에 대고) 봐라 봐!
춘향 : (당황 손 휙 빼고) 늦은 건 늦은 거지.
몽룡 : 안 늦었어! 니가 잘 못 샌 거지!
춘향 : 그래? 그럼 다시 뛰어 갔다 와봐. (앞서가는)
몽룡 : 뭐 다시? 니가 한번 해봐. 얼마나 힘든데, 못해. 내가 이겼어.
몽룡 더 씩씩하게 앞서 가고, 춘향 어이없다 보면서 밉지 않다.
씬37/ 몽룡집 거실 (N)
몽룡부모 마주앉은.
몽룡부 : (통장 내밀며) 춘향이 등록금으로 마련했던 돈이야. 사부인 만나 뵙고, 이 돈 전해 드려.
몽룡모 : 이걸 왜요?
몽룡부 : 길거리에서 고생하는 거 계속 볼꺼야? 이 돈으로 작은 가게라도 하나 내주시라고 해.
몽룡모 : 헤어지겠다고 나간 애 가게를 왜 우리가 차려줘요?
몽룡부 : (강하게) 춘향이 영원히 우리 며느리야! 그리고, 우리집에서 해준 거 알면 안 받으려 할테니,
춘향이한테는 사부인께서 마련한 돈이라고 둘러대시라고 해.
몽룡모 : (궁시렁) 사기 당해 띠인 돈을 받았다구 하면 되겠네.
몽룡부 : (슷 째려보면)
몽룡모 : 알았어요! (못마땅)
씬38/ 부동산 (D)
춘향 몽룡 단희 지혁 부동산 업자.
춘향 가게 계약서에 도장 꽉 찍으면, 일동 박수.
단희 : (박수) 왠일이니! 이제 성춘향 사장님이네!
춘향 : (좋아라) 성사장님이라고 불러라.
몽룡 : 근데 사기 치고 도망간 사람을 어떻게 찾은 거냐?
춘향 : 몰라. 그게 중요해. 눈앞에 내 가게 계약서 있는 게 중하지!
지혁 : 무튼 성춘향 사장 파이팅! (춘향과 하이파이브)
춘향 지혁 단희와 차례로 하이파이브 하는데,
몽룡 자기도 하이파이브하려고 준비하는데 춘향 무시, 몽룡 에씨..
씬39/ 가게 앞/안 (D)
유리창 거품 잔뜩 묻어 안이 안 보이는데, 유리창 닦기로 쫙 밀어내면, 내부 보인다.
춘향 진열대 닦고 있고, 유리창 닦고 들어오는 몽룡. 마침 단희 지혁 들어오며 신나 둘러보고.
지혁 : 간판 달고, 내일 오픈 하면 되네.
단희 : 가게 이름은 뭘루 하는 거야?
춘향 : 응. 춘향!
몽룡 : (궁시렁) 촌스럽게 춘향이 뭐야. 딴 걸로 하재니까...
춘향 : 니 가게냐? 신경 끄고, 유리창 다 닦았으면 바닥도 닦아. (하는데 전화 온다 망설이다 받으며) 아저씨..
몽룡 : (우씨!)
춘향 : 예. 시간 있어요...그럼 거기서 뵐께요. (끊는데)
몽룡 : 내일 모레 오픈인데 시간이 어딨어! 간판 가게에 의뢰도 해야 되고, 가게 장식도 해야지!
춘향 : 밥값 한다며? 그런 심부름 알아서 하는 게 밥값하는 거야. 나 간다. (일어나는데)
몽룡 : 너 가면, 간판이구 이름이구 내 맘대로 해 달라구 할꺼다!
춘향 : (째리며) 너 혹시라두 가게이름 바꾸면 죽어! (주먹)
씬40/ 레스토랑 (D)
춘향 학도 마주 앉은.
학도 : 설마 사장되고 개업했다고, 약속한 일 그만두는건 아니겠지? 영화에 쓰일 목걸이 만들어 줘야지.
춘향 : (미안한) 그거 저보고 계속하라구요?
학도 : 그럼 안 할 생각인가? 계약 위반이야. 참 약속이 한가지 더 있지?
성춘향 사장, 제대로 사업시작하면 첫 번째 아이템 내가 사주기로 한 거 잊지마. (밀어부치듯 이야기하고 빙긋)
춘향 : (난처한 웃음) 약속은 약속이니까요.
씬41/ 가게 앞 (D)
가게 오픈 준비 완료. 간판 업자 간판 달려 준비 중이다.
춘향 비닐 봉지에 음료 빵 들고 와서 간판 업자들에게 건네며, 옆에서 흐뭇하게 보면,
상호 ‘춘향’ 이라고 써져 있고, 간판 업자 그 밑에 뭔가 글귀 써 넣은,
글씨 새겨진 시트지, 테두리 아직 안 때서 글 뭔지 안 보이는.
춘향 : (음료수캔 건네며) 아저씨 여긴 뭐라구 쓰신 거에요?
간판 : 이거? 간판 의뢰할 때 이거 꼭 써 달라구 해서 넣은 건데.
간판 업자 테두리 종이 쫙 때면 ‘유부녀가 하는 가게입니다’
춘향 황당한데, 마침 몽룡 온다. 춘향 휙 째리고, 몽룡 움찔하면,
몽룡 : 내 맘대로 하래서 사실대로 적은거다 왜! (뻔뻔)
춘향 : 너 죽었어! (들고 있던 음료수 캔, 야구하듯 휙 던지면)
몽룡 : (공 받 듯 탁 잡고) 사실인데 뭐 어때!? (하는데 빵 봉지 날아 와 퍽 맞는다)
씬42/ 가게 앞 (D)
'춘향' 간판 걸려 있고, 유리창에 ’축 오픈‘ 종이 붙은.
‘축 개업 도도 기획 변학도 사장’ 쓰여진 거대한 화분 있는데, 몽룡 슬쩍 거꾸로 돌려 놓는다.
춘향 휙 노려 보고 다시 돌려 놓는데, 동네 아줌마들 몰려 와, 아는 척.
아줌마1 : 같은 상가에서 지내게 됐네. 앞으로 잘 지내~.
아줌마2 : 젊은 아가씨가 사장이라며. 이 귀여운 총각은 누군가?
몽룡 : (반지 보여주며) 저 얘 (남편인데요 하려는데)
춘향 : (얼른 밀며) 아르바이트생이에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몽룡 : (우씨 보는)
춘향 : (‘죽어’ 입모양 주먹 들어보이고, 들어간다)
몽룡 에씨 싶은데, 구경꾼 젊은 남자1,2 지나며 보며 떠드는.
남자1 : 사장이 엄청 이쁘네. 자주 와야겠다.
남자2 : 애인은 있나? 대쉬해 볼까?
몽룡 : (우씨..가서) 형님들. (힘주어) 쟤 유부녀에요!
씬43/ 가게 안 (D)
춘향 명함케이스 잘 보이는 곳에 다시 진열하고, 몽룡 못마땅 보며.
몽룡 : (열 받는) 야, 아르바이트비 줘! 나는 고급인력이니까 왕창 줘!
춘향 : 밥값에서 제하잖어!
몽룡 : 밥값 밥값. 아주 밥값송을 만드시지!
춘향 : 너 가서 떡 이나 돌려! (하는데)
손님1 : (다가와 진열대 잘 보이는 곳에 놓여진 명함케이스보고) 이건 얼마에요?
춘향 : 죄송합니다. 그건 파는물건 아니거든요. 다른거 보여드릴께요.
몽룡 : (명함케이스 흘끗 보고 떡 상자 들고 나간다)
씬44/ 가게 앞거리 (D)
몽룡 빈 떡 상자 들고 툴툴거리며, 돌아오는.
몽룡 : 그러게 간판에 확실하게 유부녀라구 써놨어야 되는데,, (투덜)
마침 보면, 가게앞에 몽룡부 차 선다.
몽룡 흠칫. 몽룡부모 내리고 몽룡 후다닥 모퉁이에 숨는다.
씬45/ 가게 앞 (D)
춘향 반갑고 고마워 ‘아버님.’ 맞이하고 몽룡부 화분 내밀며, ‘장하다’ 몽룡모 몽룡은 어디 있나 두리번.
몽룡부 : 가게까지 차리고 기특하구나. 그래도 공부는 계속해야지?
춘향 : 그럼요. 둘 다 열심히 해야죠.
몽룡모 : (삐죽거리는데)
몽룡부 : 몽룡이 너한테 와 있다구?
춘향 : 예. 아버님 그만 몽룡이 용서하구 집으로 데려가주세요.
몽룡부 : (단호) 말했지. 나는 그놈 포기했다구, 니가 데리구 있던가 갖다 버리든가 알아서해라.
춘향 : (난처하다)
씬46/ 가게 일각 (D)
몽룡 모퉁이에 숨어있는데, 몽룡부 가게에서 나온다.
몽룡 얼른 몸 숨겼는데, 몽룡부 쓱 옆으로 다가온다.
두 부자 모퉁이 끼고 직각으로 얼굴 안보고 선.
몽룡부 : 몽룡아.
몽룡 : (흠칫 도망가려 준비하는데)
몽룡부 : 며느리 찾아서 같이 들어와라. 그럼 용서해주마.
몽룡 : (멈칫 감동했는데)
몽룡부 : (가려다가 서서) 근데 하나만 묻자. 칼 어따갖다 팔았냐.
몽룡 : (조심) 그게,,
몽룡부 : (자르며) 너랑 말하기 싫으니, 문자로 보내라.
몽룡부 그대로 몽룡 안 본 채 차로 가고, 몽룡모 차 곁에 서서 ‘몽룡인 어디 갔데요’ 하며 차에 오른다.
몽룡부모 차 떠나면, 몽룡 모퉁이에 선 채. 심란하니 차 가는 거 보며.
몽룡 : 아버지,,, (하다가 핸드폰 들어서 문자)
씬47/ 가게 (N)
춘향 손님 배웅하고, 돈 통 점검하고, 돈 쏠쏠히 벌었다.
춘향 : 아싸, 첫날 장사 대박은 못돼도 중박은 됐네. (신난)
몽룡 : (정리하다가 보며) 아이고~ 우리 돈독 돈 많이 벌어 좋겠네~.
춘향 : (일부러) 좋아. 너무 좋아. 좋아 죽겠어. 우리 알바생 오늘 고생했는데, 일당 줄까?
몽룡 : (기대) 정말?
춘향 : (만원짜리 차라락 세더니 한번 씩 웃어 보이고, 옆에 천원 짜리 한 장 들어 몽룡에게 준다) 엣따.
몽룡 : 내가 오늘 하루종일 한일이 얼만데! 장난해. (에씨) 됐다 됐어.
춘향 : (일부러 빙긋) 아휴 돈 굳었네. 좋아라~
몽룡 : (에씨.. 돌아서며 남은 화분 들이러 나가고)
춘향 : (누가 까불랬냐 포즈) 야, 그만 정리하구 들어가자.
씬48/ 가게 앞 (N)
몽룡, 춘향 정리하고 나오며 문 닫으려는데, 앞에 학도 차 빵빵. 보면 학도 내린다.
몽룡 보면 바로 열 받고, 춘향 반갑고.
학도 몽룡 보면 기분 안 좋으나 무시.
춘향 : 아저씨.
학도 : 벌써 문 닫는 거야? 정리라도 도와주려고 왔는데. 늦은 건가?
춘향 : 아니에요. 아저씨가 힘들게 그런 일을 왜 하세요.
몽룡 : (울컥, 종일 일한 자기는 무시하더니,,) 야 빨리 가자. 배고파.
춘향 : (몽룡 보고) 맞다. 너 가서 떡 돌린 접시 찾아와. (하고는) 아저씨 차 한잔 드릴까요?
몽룡 : (열 받아 죽겠는) 그러게 은박접시 쓰자 그랬지! (휙가는)
학도 : (가는 몽룡 보고 승리감 미소)
씬49/ 옆 가게 미장원 앞 (N)
몽룡 기다리면, 주인 접시 건네며 잘 먹었어 하다가.
미장원주인 : (가게 앞에 춘향과 선 학도 보며) 아~. 저이가 남편이야?
몽룡 : (허걱) 예?
미장원주인 : 사장이 유부녀라며, 세상에 남편 인물이 훤하네.
종업원 : (얼른 옆에서 보며) 멋있다. 차 봐 부잔가 부네.
몽룡 : (울컥) 저 사람 쟤 남편 아니에요! (열받는다)
씬50/ 가게 앞 (N)
몽룡 접시 들여 놓고 퉁퉁부었는데, 춘향 학도와 함께 차 앞에 선.
춘향 : 아저씨가 저녁 사 주신데. 먹구 갈래?
몽룡 : 집에 가야지. 장모님 기다리시잖어.
춘향 : 엄마 오늘밤에 공연이야.
학도 : 배고프다더니, 같이 저녁 먹고 가지? (싸늘 보는)
몽룡 : (보고) 그러죠 뭐. 사주신다는데.
몽룡 차로 오고, 학도 조수석 자리 춘향 앉아라 문 열어주면 몽룡 냅다 자기가 들어가 앉는다.
춘향 뭐야 싶다가 뒤로 가서 앉는다. (스포츠카라 뒷문 없으면 몽룡 앉아서 의자만 땡겨주며 들어가라)
학도 몽룡 싸늘하게 보는.
씬51/ 식사자리 (N)
춘향 몽룡 학도 마주 앉았고 식사 나오는데,
춘향 : (가방에서 상자 꺼내 내미는) 약속한거요. 진열장에 맨 처음 전시한 거에요.
학도 : (받아서 열어보면 아까 본 명함케이스다)
몽룡 : (멈칫. 학도위해 챙겨둔거구나.. 맘 아프다)
학도 : 좋은데. 훌륭해. (지갑꺼내려는데)
춘향 : (얼른) 아저씨 그거 선물이니까, 돈 준다고 하면 화낼 거에요.
학도 : 약속대로면 내가 돈 주고 사야 되는 거잖아.
춘향 : 밥값으로 대신하죠 뭐. (빙긋)
몽룡 : (먹으며 궁시렁) 하여간에 밥값은 되게 챙겨요.
춘향 : (째려보고 참으며) 잘 먹겠습니다. (음식에 덤비는데)
몽룡 : (춘향 앞에 물잔 탁 놔주며) 물 마시고 천천히 먹어. 뻑하면 체하는 게 밥은 오질나게 빨리 먹어요.
춘향 : 너 때문에 안 체할 밥도 체하는 거네! (하고 물 마신다)
학도 둘 투각거리는 거 보는 표정 싸늘하고, 몽룡 명함케이스에 시선 가는 거 돌리고 밥 꾸역꾸역 먹는다.
씬52/ 춘향방 (N)
춘향 디자인 북 펴들고 학도에게 줄 목걸이 뭐가 좋을까 고민하는데, 몽룡 옆에 못마땅하게 앉아서.
몽룡 : 야, 가게도 차렸는데 영화 일을 왜 해! 본 업에 충실해야지.
춘향 : 이거 해서 대박 나면, 돈이 얼만데. 그럼 안 하냐?
몽룡 : (에씨..) 제대로 돈독이 올랐어요. 아주 돈타령을 지으시지!
춘향 : 내가 돈타령을 하든 돈노래를 하든 신경끄셔! 나가!
몽룡 : (에씨, 화나서 나간다)
씬53/ 춘향집 거실 (N)
몽룡 누웠는데 잠 안 온다. 뒤적뒤적.
인서트- 학도에게 명함케이스 내밀며 웃던 춘향.
몽룡 : 잡지 못하게 자꾸 흔들리는 거냐, 성춘향.. (심란)
/ 가게 외경 (D)
씬54/ 가게 (D)
춘향 손님 배웅하는데, 들어오는 손님 보면, 채린과 친구들이다. 춘향 굳는다.
채린 : 개업 축하해. 물건 팔아주려고 친구들이랑 같이 온 거야.
춘향 : 그러세요. 감사합니다.
친구1 : (둘러보며) 채린아. 니네 엄마가 악세사리 하는데 이런데 물건을 왜 사?
채린 : 사장이 아는 사이거든. 골라봐. 내가 선물할게.
친구2 : 정말이지? (보며) 싼티는 나는데 귀엽긴하다.
채린 물건 둘러보다가, 사진 앞에 넣을 수 있는 손거울 본다. 손거울 들고 계산대 앞 춘향에게 다가가 내밀며.
채린 : 여기다가, 사진 넣어 줄 수 있는 거지?
춘향 : 예. 사진 맡기시면 내일까지 해 드릴께요.
채린 : (가방에서 사진꺼내서 내밀며) 이거 넣어줘. 내일 찾으러올게.
춘향 사진 보면, 몽룡과 채린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다. 굳어진다.
채린 친구 옆에 다가와서 보고는.
친구1 : 어, 그 귀여운 연하애인? 뭐야 닭살이다. 언제 찍은거야?
채린 : 고등학교 때. (춘향 보며) 우리 아주 오래된 사이거든.
친구2 : 너무 귀엽다.
춘향 : (속상하고 어이없다. 사진 챙겨서 받아둔다)
씬55/ 골동품 점 (D)
몽룡부모 나란히 상인과 마주 선.
몽룡부 : (사진 두 장 하나는 몽룡 하나는 칼) 이렇게 생긴 놈이, 이렇게 생긴 칼을 여기서 팔았다는데 이 칼 어딨습니까?
상인 : (보고) 아,, 이거요. 이거 벌써 외국으로 나갔어요.
몽룡부 : (허걱, 겨우) 외국이면 어디 외국?
상인 : 글쎄요. 프랑스였던가.
몽룡부 : 프랑스,, (멀리 하늘 바라본다) 프랑스.
몽룡부 거의 넘어가고 몽룡모 놀라서 몽룡부 잡는.
몽룡모 : 여보, 서장님. 그르게 그냥 잊구 냅두자니까.. 괜찮아요!?
씬56/ 가게 (D)
춘향 채린이 주문한 거울에 몽룡 채린 사진 넣는 작업 중인데.
몽룡 채린 다정한 사진 물끄러미 본다. 마음 아프다. (인서트 들어가더라도 몽룡채린 키스씬 절대 넣으면 안됨!!!!!)
휙 뺏어 드는 손보면 몽룡이다.
몽룡 : (사진 보고) 이게 뭐야?
춘향 : 손님이 맡긴 거야 내놔.
몽룡 : 누나가 맡긴 거야? 이런걸 왜 니가 만들고 있어!
춘향 : 나는 돈 받구 주문받은 물건 만드는 거야. 딴 거엔 신경 안써.
몽룡 : 니가 신경 안써도, 나는 신경쓰이고, 암만 괜찮다 그래도 나는 미안해 죽어.
춘향 : (멈칫) 남 장사하는 일에 니가 왜 신경 쓰고, 왜 미안한데.
몽룡 : (이 악물고) 이거 내가 갖다준다. (가지고 휙 나가는)
씬57/ 학교일각 (D)
몽룡 채린과 심각하게 마주선.
채린 거울과 사진 받아들고 서있고, 몽룡 채린에게 팬던트도 내민다.
채린 : 춘향이한테 미안한 마음이랑 좋아하는 마음이 그렇게 헷갈리니? 아직도 착각하고 있는 거야!?
몽룡 : 아니. 착각하지도 않고 헷갈리지도 않아. 걔한테 미안한 거 이제 안 해. 좋아하는 거만 할 꺼야. 그래서 돌려주는거야..
채린 : 받지 않아. 믿지 않으니까, 니가 춘향이 선택한 거 처음부터 사고고 실수였어. 나 널 그런애한테 이런 식으로 뺏길지 않아.
너 이대로 가면 후회 할 꺼야.
몽룡 : 처음부터, 춘향이 좋아했던 거면, 사고도 실수도 아닌 거지? ,,그 얘 곁에 있겠다고 선택한 순간부터, 좋아했는데,,
그걸 몰랐던 거, 정말 후회해.
몽룡 채린에게 팬던트 건네준다. 받아든 채린 손 떨린다.
씬58/ 회의실 (D)
춘향 목걸이 내놓고 팀장과 마주앉아있고, 팀장 만족해서 보고 있다.
채린 창백한 얼굴로 들어오며 춘향 차갑게 노려본다.
춘향목례 하면, 채린 선배에게 눈인사하고 곁에 와 앉는.
팀장 : 채린이 넌 어떠니? 디자인이 너무 참신해서, 난 마음에 드는데.
채린 : (춘향보더니, 애써 미소) 괜찮네요. 정말 괜찮은데요.
춘향 : (의외다 싶은)
팀장 : 역시 채린인 쿨해. 너희 회사 협찬 걸린 일인데도 확실하게 평가하네.
채린 : 조금만 손보면 영화나 김희진씨하고 정말 잘 어울리겠어요.
팀장 : 그렇지. 디자인 보정 작업은 니가 좀 도와줘.
채린 : 그럴께요. (미소 띠고 춘향보며) 잘해보자.
씬59/ 학도 사무실 (D)
학도 채린과 마주 앉은.
학도 : 상의할 일이란 게 뭐죠?
채린 : 성춘향씨 목걸이 디자인 저희어머니 회사에서 사고 싶어서요. 제작사 쪽에서 성춘향씨 고용해서 디자인 맡긴 거니까,
소유권도 이쪽에서 가지고 계시겠죠?
학도 : 그렇긴 한데,, 갑자기 이러시는 이유가 뭐죠?
채린 : 사업상 문제를 이유까지 설명해야되나요?
학도 : (여유) 영화에 노출될 목걸일 만들겠다는 회사는 많아. 제대로 된 이유를 들어야 그쪽으로 결정하지 않겠나?
채린 : 갚아줘야 될게 있어서요. 저한테 너무 소중한 사람이 성춘향 씨한테 진 빗이 많아서 잡혀 있어요. 대신 갚아주려구요.
사장님한테도 나쁜 일은 아닐텐데요. (빙긋)
학도 : 계약 조건 따져보도록 하지.
씬60/ 회의실 (D)
학도 춘향 채린 앉아 있다.
춘향 : 채린 언니 회사에서 제 목걸일 만든다구요?
학도 : 디자인을 공유하는 거지. 조건은 좋은 편이야. 어짜피 너는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상태잖아.
많이 팔리는 게 너한테두 이득이야.
채린 : 영화 나와서 카피 깔리기 전에, 계약하고 생산하는 게 서로한테 좋을 꺼야. 개인적인 감정 접고 일로 생각하자.
채린 나가고, 학도 일어서는 춘향 잡는다.
학도 : 홍채린씨랑 일하는 거 불편한가?
춘향 : 솔직하게, 좀은 그래요. (조심) 다른데서 만들 순 없어요?
학도 : (보고) 아쉽지만 없어. 불편해도 일은 일이니까 참아 봐. (빙긋)
씬61/ 가게 (D)
춘향 가게 앞에 목걸이 건 여자있는 영화 포스터. 같은 목걸이 상자 채로 들여놓는 춘향.
손님 같은 목걸이 사서 나오고,
단희 : 지혁 안녕히 가세요.
몽룡 : (들어오며) 장사 잘 되나부네?
단희 : 대박이다. 춘향이 변사장님 덕분에 대박 났어!
몽룡 : (맘 안 좋다)
단희 : (둘러보며) 돈 벌었다구, 물건 종류도 많아졌네. (팬던트형 목걸이 보고) 팬던트도 있네.
(몽룡보며 일부러) 용용이 너두 이런 팬던트 하나 있지? 그 불여우언니가 준 거?
지혁 : (쿡 찌르며) 그런 얘길 왜 해.
몽룡 : 그거 이제 나한테 없어! (맘 안 좋다. 춘향 보고) 야 돈독, 돈 많이 번 거 축하한다. (가는)
단희 : 돈독? 말을 해두.. 어쩜 저렇게 밉게 하냐.
춘향 : (의아) 없다구? 뭔 말이야? (싶은데)
단희 : 도도기획 가봐야 된다며, 가게 봐줄테니까 빨랑 가. (재촉)
씬62/ 거리 (D)
몽룡 열받구 화난다.
몽룡 : 돈 좋아하는 애 돈 왕창 벌게 해줬으니까, 완전히 흔들어 논거네! 미치겠네 미치겠어.
몽룡 괴롭게 걸어다가다, 유리창에 비친 자기모습 본다. 스스로 한심스럽다.
몽룡 : 멍청아. 춘향이 흔들리기 전에, 잡으면 되잖아. 좋아한다구. (힘내서) 말해, 말하면 돼지. 말 할 수 있어! 아자!
사람들 몽룡 이상하다 쳐다보고 가는데, 몽룡 아랑곳 없이 거울 속 자기에게 만빵 응원 날리는.
씬63/ 마트 (D)
몽룡 카트 끌며 전화 중.
몽룡 : 장사 대박난 상 줄게 일찍 와! 무지 중요하게 할 말두 있거든, 꼭꼭 일찍 와! (끊고 쓱 둘러보며) 그럼 어디 상 차려 볼까!
몽룡 카트 끌고 다니며 이거저거 음식 사는, 신났다.
씬64/ 기획사 복도 (D)
춘향 몽룡과 전화 끊었다. 무슨 일인가 싶은,
춘향 : 상? 요즘 왜 이렇게 잘한데,,,괜히 사람 기대하게시리.. 팬던트,, 설마 돌려줬다는 건가,,
(유리창에 비친 자기 보며) 성춘향. 뭘 기대 하냐! (고개 흔드는)
춘향 다시 가는데, 채린 뒤에서 오다가 그런 춘향 지켜본 상황. 표정 싸늘하다.
씬65/ 춘향집 거실 (D)
몽룡 음식 준비하는 난장판 몽타주.
/도마 앞
몽룡 : 마늘 다지고, 양파 다지고, 감자 다지고,,, 뭘 이렇게 다 다져. (호기로운 칼질 한방에 손 비었다, 죽겠다. 에씨..)
/냄비 앞 (손가락 밴드)
몽룡 : 다 썰 필요 있나. 들어가면 다 똑같애. (통 채로 턱턱 넣고 책 보고) 소금 조금. (소금 들어서 들이붓다가) 너무 많은가.
(어쩌나하더니 주전자 물 붓는다)
/후라이팬 앞
몽룡 : (책보며) 팬이 달궈지면 기름을 붓는다. 달궈진걸 어떻게 알어. (무심히 손바닥 댔다가 뜨거워 죽겠다 에씨)
/볼 앞 (손에 붕대)
몽룡 : (계란 들고) 노른자와 흰자를 구분한다. (딱 깨고 조심했는데 후루룩 떨어진다, 에씨..하더니 숟갈로 팍팍 걷어낸다)
/상앞
몽룡 : (얇은꽃병에 장미꽃 한송이 탁 꽂았는데, 아니다 싶은) 느끼해 느끼해. (꽃빼고) 돈독에겐 꽃보다 돈이지. (만원 꽂는)
보면 몽룡 꼴 엉망이고, 쌓여있는 그릇 음식 쓰레기 잔뜩이다.
그래도 상에 음식 같아 보이는 거 몇 개는 차려 놓았다.
몽룡 혼자 흐뭇하다가 태워먹은 냄비랑 쓰레기 어쩌나 고민.
씬66/ 옥탑 마당 (D)
탄 냄비며, 음식 쓰레기 든 봉투 쌓여있는데, 몽룡 위에다가 사과상자 턱 덮어 놓는다. 안 보인다. 흐뭇하다.
씬67/ 회의실 (N)
학도 백실장 팀장, 채린, 왜 여러명 모여 앉았고, 춘향 구석에.
학도 : 수고하셨어요. 영화 반응이 좋아요.
일동 : 수고하셨습니다 / (서로 인사 나누는)
춘향 : (소외 중얼) 나는 왜 오라 그런 거야.
학도 : (춘향보며) 특히, 여주인공 목걸이 아주 잘나왔어요. 스토리상 가장 중요한 소품이었는데 잘해줬어요. 성춘향씨.
춘향 : (시선 쏠리니 어색하니 꾸벅 인사) 감사합니다.
학도 : 자 이제, 기다리던 회식 자리로 이동 합시다.
일동 해산분위긴데, 춘향 얼른 학도 쪽으로 다가오고 채린 그런 춘향 살피는.
춘향 : 저 그만 가볼 께요. 집에 일찍 들어가야 될 일 생겨서요.
채린 : (일부러) 춘향아. 오늘 회식 우리 회사 쪽에서 마련한 자리야. 너두 같이 가야지. 목걸이 니 덕분인데 빠지면 안되잖아.
춘향 당황스러운데, 주변 사람들 같이 가요. 권하고, 춘향 마지못해, 예 한다.
씬68/ 춘향집 거실 (N)
몽룡 차려 논 밥상 앞에서, 열 받아. 철퍽 앉으며.
몽룡 : 지가 무슨 회사원이야! 회식을 왜 따라가! 거절을 왜 못해. 나한텐 맨날 큰소리 뻥뻥치면서,
(전화시계보며) 회식을 몇 시간을 하는거야! (열 받았는데 전화 온다)
몽룡 보면 채린이 누나다, 뭔가 싶다가 조심 받는다.
씬69/ 술집 (N)
학도 춘향 일행 앉아서 술 마시고 있는데, 채린 일각에서 떨어져 통화한다.
춘향 웃으며 멀쩡하게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거 보며.
채린 : 춘향이가 많이 취했어. 취해서 연락 안되면 쟤 또 너 걱정하게 만들까봐 전화한 거야. 내가 데려다 줄까?
몽룡 : off) 아니야 내가 갈게.
채린 전화 끊고 멀쩡한 춘향 본다. 춘향 가방에서 전화 진동 울리는데, 시끄러워서 모른다.
씬70/ 거리 (N)
몽룡 전화 탁 끊으며,
몽룡 : 얘 진짜 맛 갔나보네. 완전 술꾼 다됐어. 성춘향! (달리는)
씬71/ 파우더 룸 (N)
춘향 전화기 들고 들어온, 세면대 앞.
춘향 : 이몽룡 전화 세 통이나 했네. 기다리다 완전 삐졌겠네. 중요하게 할 말두 있댔는데,, (전화하려는데)
채린 : (들어오며 친절한 미소) 오늘 재미있었어?
춘향 : (전화 미루고) 예. 회식이란 거 첨 해 보는데 나쁘지 않네요.
채린 : 좋은 자리니까. 일이 잘 풀렸잖아. 너두 잘 돼서 다행이다.
(거울 보며 의미심장) 몽룡이도 걱정 좀 덜었겠다. 도와준 보람 있네.
춘향 : 무슨 말이세요?
채린 : 역시 몽룡이가 말 안 했구나. 하기야, 너한테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는데, 부담줄 수 없었겠지.
니 목걸이 만들어서 팔 수 있게 도와달라고 몽룡이가 부탁한 거야. 나한테.
춘향 : (충격) 몽룡이가 제 일을 언니한테 부탁했다구요?
채린 : 내가 몽룡이 부탁 아니면, 너랑 껄끄러운 거 참으면서 같이 일 할 이유가 없잖아?
춘향 : (충격인데)
채린 : 참, 너 가게도 몽룡이 집에서 해준거라며?
춘향 : (더 충격) 예?
채린 : 몽룡이 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 니 등록금 못내 준 돈으로 가게 내준 거라구.
성춘향, 불쌍한걸로 몽룡이한테 매달리는 거, 그 정도면 너무 심한 거 아니니?
춘향 : 매달린 적 없어요.
채린 : 그래? 난 니가 매달리는 거라고 밖에, 안보였는데. (싸늘) 그럼 앞으로도 매달리지마. 몽룡이가 너 좋아한다구 해도.
춘향 : 예?
채린 : 미안해서 널 못 떠나니까, 좋아하려구 노력할꺼래.. 그래서 나한테 올 수 없데.
너 몽룡이한테 너무 못할 짓 하구 있다는 거 알긴 아니?
춘향 충격에 굳어져 있는데, 채린 쌩하니 먼저 나온다.
씬72/ 복도 (N)
학도 무슨 일인가 춘향 기다리는데, 채린 또각또각 다가온다.
채린 : 조금 있으면 몽룡이 여기로 올 꺼에요.
학도 : 일부러 부른 건가?
채린 : (빙긋 화장실 쪽 보며) 많이 충격 받은 거 같은데, 한꺼번에 확실히 하는 게 좋지않겠어요?
여기서 오늘 두 사람 만나면, 완전히 정리 될 꺼에요.
하는데 보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몽룡 보인다.
둘 몽룡 보고 몽룡 술집 쪽으로 들어가고, 채린 ‘왔네요’ 앞서간다.
씬73/ 술 집 앞 (N)
몽룡 들어와 두리번거리는데, 채린 뒤에서 오며 ‘왔어‘ 부르는.
몽룡 : (어색) 춘향이는?
채린 : 저쪽에 있어. 가자. (끌고 들어간다)
씬74/ 화장실 앞 복도 (N)
춘향 나오는데 학도 기다리고 있다. 춘향 안색 창백하다.
춘향 : 아저씨 저 그냥 갈께요.
학도 : (보다가) 그래, 그럼 내가 데려다 줄께. 가서 가방은 가져와 야겠지? 잠깐 들어갔다 가지.
춘향 학도와 함께 술집 쪽으로.
씬75/ 술집 안 (N)
몽룡 채린과 술자리 왔는데, 둘러봐도 춘향 없다. 일동 몽룡 누군가 싶어하는,
몽룡 : 춘향이 없잖아.
채린 : 화장실 갔나봐.
몽룡 : (돌아서 춘향 찾아가려는데)
채린 : (들고 있던 팬던트 뚜껑 열고 짤랑 소리나게 몽룡뒤로 흘린다)
팀장 : (팬던트 줏으며 몽룡에게 주는) 흘리신 거 아니에요? (보는데 채린 사진이다) 어머, 이거 채린이 사진이네.
채린이 애인이에요?
몽룡 : (당황해서 채린 보는)
채린 : (미소) 그거 제가 선물로 얘한테 준 거에요.
팀장 : 그래? (목걸이 채린에게 건네는)
채린 : (몽룡 빤히 보며) 중학교 때 준 선물인데 아직까지 갖고 있어요. 대단하죠? 그 때부터 쭉 저만 좋아해 줬거든요.
몽룡 : (황망히 채린 본다)
채린 : (목걸이 다시 건네며) 이걸 흘리고 다니면 어떻해. 너한테 제일 소중한 거잖아. 앞으로도 쭉 소중히 간직해 줄꺼지?
일동 : 잘 어울리네/ 멋진 커플이네/얼른받아요.
채린 몽룡에게 목걸이 내민 채 빤히 보고 몽룡 주변 반응에 어이없다.
안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몽룡 억지로 쥐어지듯 목걸이 받아들었다가, 손에 꽉 쥐고 뭐라 하려는데,
순간 병 깨지는 소리 돌아보면 춘향 학도와 함께 서있다,
춘향 그 광경보고 힘 빠져 주춤하다가, 옆 테이블에 기댔다가 병떨어진.
몽룡 놀라는데, 춘향 얼굴 실망으로 칠해졌다.
춘향 돌아선다. 학도 몽룡 바라보고 채린과 시선 마주치고.
채린 : 몽룡아. 앉아. (하는데)
몽룡 : (채린 손목 휙 잡아, 빤히 보고 손에 목걸이 탁 쥐어주고 돌아선다)
씬76/ 엘리베이터 앞
춘향 급하게 버튼 누른다. 엘리베이터 도착하면 춘향 얼른 올라타는.
몽룡 달려온다. 닫히려는 문 잡는다.
춘향 실망으로 진 빠진 눈빛.
몽룡 : 지금 이 상황! (하는데)
춘향 : (간신히 내뱉어 내듯 낮게) 변명하지마.
몽룡 : (양손으로 문 잡고 화나는) 정말 타이밍 그지 같은데! (진지) 나 너 좋아해. (보는)
춘향 : (이미 채린에게 들은 얘기 있다. 더욱 망연 자실, 힘없이) 그래? 그래라.. 근데 어쩌냐,,,난, 너 안 좋아하는데.
몽룡 : (충격. 문 잡았던 손 축 미끄러진다 망연자실 주춤 물러서는데)
다가온 학도 몽룡 지나치며 엘리베이터에 올라선다.
몽룡 완전 패닉상태로 춘향 바라보는, 춘향 완전 탈진한 눈으로 몽룡 바라보는,
학도 냉정히 둘 보다가, ‘닫힘‘ 단추 누른다.
엘리베이터 문 닫히고 몽룡 춘향 닫히는 문 사이로 서로 보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