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페리를 탔습니다.
숲안에서는 숲을 볼수 없다더니 배를 타고 멀어지니 뉴욕의 스카이라인이 보입니다.
강바람이 부니 카메라를 잡은 손가락이 얼어붙는 것 같습니다. 화은이의 표정도
추위를 감추지 못하네요.
추우니까 배 안으로 들어오라고 해도 굳이 배의 맨 꼭대기에서 바람을 몸으로
쌩쌩 받으며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추운 얼굴에 미소를 지어보이는 해주, 따뜻한 김해 아가씨가 뉴욕의 매서운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맨하탄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대도시의 화려한 광경에 지헌이도 열심히 구경합니다.
한국가서도 뉴욕이나 워싱턴 이야기가 나오면 귀가 쫑긋하겠지요.
배를 타고 약 20분 정도 가니 자유의 여신상이 나타납니다.
워싱턴의 그 많은 명소들을 들러도 크게 표정이 달라지지 않더니
자유의 여신상앞에서는 아이들이 " 우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아쉽게도 자유의 여신상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지요.
자유의 여신상 안으로 들어가려면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하고
하루 딱 400명만 여신상의 머리 끝까지 올라가 볼수 있다고 하니
시간과 정성을 들인자만이 가볼 수 있는 곳인가봅니다.
강바람에 두갈래로 맨 수민이의 머리가 영 헝클어졌나봅니다.
188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서 프랑스로부터 기증받았다니 뉴욕의 강렬한 심볼이 되었습니다.
양볼이 벌겋게 얼어붙은 지헌이 얼굴입니다.
이 총각 머리 커트하고 여행오자고 하니 귀찮다고 싫다하더니
덥수룩한 머리를 보니 제가 감기결려 아프지만 않았다면 우격다짐으로라도 머리 커트해서 올 것을 후회가 됩니다.
나중에라도 두고 두고 볼 사진이 될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자유의 여신상을 두고하는 농담이 더러있지요. 일명 '불든 년'이라도 합니다.
이제 연신상 앞을 돌아서 배를 타던 선착장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모두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같이 다녀도 5명 모두 한꺼번에 찍는다는 것이 쉽지가 안네요.
웅장함과 화려한 색감에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배에서 내려 선착장을 떠나 그라운드 제로지역을 지나칩니다.
9.11사태의 악몽을 딪고 새로운 빌딩이 올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32번가 한인타운에 와서 한식을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다음은 뉴욕의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첫댓글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놓칠 수 없어서 꼭대기에서 추위를 참고 견뎠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뉴욕의 볼거리가 그만큼 강력한 것 같습니다. 그 추위에도 화은이를 꼭 그자리에 서있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그 강바람을 생각하면 지금도 살이 에어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화은이가 사진을 잘 찍도록 순순히
응해주어서 편했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얼굴은 참 이쁜데 모두들 자신이 얼마나 이쁜지 모르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