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흥도에 갔습니다.
중간시험기간이라 오후에 혼자 갔다왔지요
10월 3일날 교회 모임에서 가기로 하였는데 아내가 아파 못 가게 되어서
영흥도에 대한 조사 자료를 잊기 전에 갔다오려고 한것이지요
대부도를 지나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로 들어가는 길은
참으로 한가롭고 바다를 끼고 달리기에 운치가 있습니다.
길가 코스모스도 반갑고 번창하지 않은 읍내나 촌락이 정겨웠습니다.
그러나 개발의 손길이 다가옴도 느낄 수 있었구요.
선재대교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무척이나 한가로웠습니다.
선재대교앞쪽 길가에
왕고들빼기와 어우러져 자라는
사데풀
영흥대교에 들어서니
바다를 위압하듯이 서있는 고압선 철탑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영흥화력발전소에서 공급되는 전기가 달려가는 길이지요.
영흥도에 들어서 곧바로
십리포해수욕장과 소사나무군락을 둘러보았습니다.
줄기와 수피와 특이함으로 분재로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특별한 곳이 지척에 있었다니...
그리고
포장되지 않은 임도를 따라 들꽃을 구경하였습니다.
길가의 많은 가을꽃들이 절 반겨주데요
지나치면 들꽃 무리로만 보이지만
차에서 내려서 가까이 다가가면 꽃들이 저마다의 얼굴로 반겨줍니다.
길가를 수놓은 가는 쑥부쟁이
톱잔대
대나물
미역취
산박하
골등골나물
뚝갈
마타리
산부추
농어바위로 가는 길가에
허름한 농가들이 있고 그 중에 한집앞에 빠알간 꽃들이 무리지어 있어
차에서 내려 가까이 가니
맨드라미, 달리아, 취나물, 해바라기, 과꽃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차가 멈추는 소리에 주인 할머니가 나오셨네요
사진을 찍으니 나는 늙었으니 찍지 말라시며 숨으시는군요
맨드라미 꽃이 참보기 좋다고 하니 좀 가져가겠느냐고 하시네요
학교에 심게 조금만 주시면 좋겠다고하니
잘생긴 봉우리가 달린 것을 확잡아 뽑으시네요
얼른 삽을 들고 가서 다른 몇개를 더 얻어 왔답니다.
아직도 시골의 후한 인심이 성큼 묻어나는 할머니가 반가웠습니다.
내년에는 산본뜰에도 잘생긴 맨드라미를 볼수 있을 것 같네요
맨드라미
달리아
해바라기
스레트지붕 너머로 보이는 감나무가 가을의 풍성함을 보여주지요
농어바위 입구에 들가기전
길가에는 억새군락과 코스모스길도 있었습니다.
억새군락
농어바위쪽 바다로 드러서니
영흥도에서 제일 좋은 해수욕장이 있더군요
멀리 유람선의 모습도 보이구요
모래가 끝나는 부분에는 파도에 밀려 쌓인 조개뚝이 형성되어 있고
그 끝에는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해국과 감국이 은은한 향기를 뿝어내고 있어요
해국
감국
누군가
마주하고 이야기할 상대가 있었다면 오래도록 있고 싶은 곳이지요
벌써 날이 저물기 시작하여
장경리해수욕장, 용담리해수욕장, 화력발전소등을 휘익 돌아보구는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또 가야하니까요.
돌아오는 길을
잘못들어 시화방조제로 들어가 인천으로 갔지요.
길눈이 밝지 못한데다 밤눈까지 어두워 늘 그렇다니까요.
첫댓글 함께 다녀온듯 정겹습니다. 아! 내가 특히 좋아하는 마타리 계절이군요. 숲풀 사이로 겅충겅충 키다리 마타리가 피기 시작하면 해그림자가 길어지지요. 햇살의 느낌도 달라지고....가을이니까요.
저두 덕분에 영흥도 구경 잘 했습니다. 정원수로 심겨진 소사나무보다, 공원에 심겨진 해국보다 바닷가에서 자연스럽게 자란 친구들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녹색손님이 마타리를 좋아하시는지 첨 알았네요. ^^; 뚝갈이라 하신거는 기름나물로 보여요~ ^^
너구리 아빠가 대신 다녀오셨군요. 요즘 청원주변에도 꽃들이 지천인데 딴짓하느라...... 선재도에도 귀한 꽃들이 몇종이 있습니다. 내년 봄에 날잡아 한번 가죠?
정말.. 잘 감상했습니다. 들에서.. 한번씩은.. 봄직한 꽃들인데.. 저런 이름을 가졌었네요.. 무엇보다.. 시원스레.. 찍어주신.. 사진이.. 참 좋았습니다.
저도 영흥도에 온듯한 착각을 했답니다.. 맨드라미는 정말 올만에 보는 꽃이네요.. 어릴적에 씨받던 기억이 나네요^^ 어릴적에 억새풀이 갈대풀로 알고 그 갈대숲도 엄청 좋아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