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의(忠義)를 능가하는 것은 없다, 명예(名譽)를 제외하고..."
전몰군경유족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지부장 강응봉)는 가파도 충혼비를 방문, 참배했습니다. 유족회 호국봉사단 40여 명은 입동임에도 햇살도 따스하고 바람도 정겨운 가을날을 보인 7일 대정읍 가파도에 있는 순국장병충혼비에서 유족회에서 추진 중인 ‘마을현충시설호국지킴이’ 사업을 올해 마지막 사업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강응봉 지부장, 정길재 보훈청장과 보훈청 관계자, 최홍도 제주시지회장, 강시영 가파도 거주 유족회원 등이 호국봉사단을 대표하여 차례로 충혼비에 참배했습니다. 가파리 가파로67번길 45에 세워진 충혼비는 6·25 전쟁 당시 희생한 7명의 호국영웅들 충의의 넋을 기리기 위해 가파리 주민 일동이 세운 비입니다.
강응봉 지부장은 먼저 “보훈 공무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 유족회가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을현충시설지킴이’ 사업에 평소 큰 관심을 두고, 올해 마지막 지킴이 활동에도 현장에 직접 방문하여 호국봉사단을 격려해 주신 정길재 보훈청장님과 보훈청 관계자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소회를 피력했습니다.
강 지부장은 이어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우리 유족회가 중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마을현충시설 호국지킴이’ 사업이 어느덧 마무리하게 되었다” “제주호국원 신년 참배를 포함, 오늘까지 10회 463명 평균 46명이 참여했다”라면서 “우리 유족회는 주인의식으로 솔선수범, 참배와 주변 정화 등 지킴이 활동의 성과를 냈다”라고 자평했습니다.
정길재 보훈청장은 “유족회가 추진하고 있는 현충시설지킴이 활동 사업의 성과에 경의를 표한다”라면서 “현충 시설에 관한 관심 부족으로 파괴·훼손된 시설이 방치되어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퇴색해서는 안 된다.” “여러분은 현충 시설 지킴이에 앞장서고 있지만, 저는 보훈 가족 지킴이에 앞장서겠다”라고 화답했습니다.
현충 시설이란 국가를 위하여 공헌하거나 희생하신 분들의 공훈 및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일정한 구역으로 국민의 애국심을 함양함에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곳입니다. 유족회는 2019년부터 매월 정기적인 마을현충시설지킴이 사업을 통해 도내에 산재해 있는 현충 시설에서 주변 환경을 정화하고 위국헌신 호국영웅들의 충혼비에서 임들의 호국 정신을 기리며 참배하는 선양 활동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등록된 현충 시설을 발굴하여 관계기관에 알리는 등 방치된 현충시설지킴이 사업을 유족회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호국봉사단은 이날 모슬포 운진항에서 11시 가파도행 정기여객선을 타고 가파도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후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며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만끽했습니다. 저 멀리 국토의 최남단 마라도를 조망하면서 누군가 ‘가파도 좋고 마라도 좋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정겨운 햇살과 바람과 같이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