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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하게 가물어서 퇴근후는 거의 물 호스를 들고 살아도 꽃들은 지쳐보이고 그런 냥을 보는 저는 더 지쳤었는데,
요즘 소나기도 찔끔~~~하고 간간이 구름도 덮어주어 그래도 살아가고 있습죠.
금계국이 피면 한 여름 같은 기분들어요. 저 녀석은 고속도로변에 수북하잖아요. 근데 우리집엔 언제 왔을까요? 분명 제가 데려오지 않았거던요.
제멋대로 찾아온 아이들이 몇 되네요. 코스모스도 그 중 하나고 채송화도 찾아와서 송글송글 이파리를 펼쳐나가네요.
하기사 꽃밭에 꽃이 오겠다는데 저로서는 반가운 일이지용.
아...그런데 코스모스 지금 피어도 되는건거요? 쟤는 가을전령사인데 우째 지 역활도 모를까요? 설마 메르스에 감염된거 아니겠져?
아침햇살이 투명한거 본께 오늘도 찌겠는데요.
지난 가을 산을 헤매고 마련한 잣을 갈아 죽을 끓였죵. 마당에 지천으로 흩어져 나온 아욱도 국을- 채소 모음을 하여 사라다도 한 접시. 아~~ 매직화운데이션이 물호스에 걸려 그만 자빠져서 아깝길래 병에 꽂았져.
우리개는 진즉에 아침 드시고 한 잠 주무시는중- 저기가 아침엔 그늘이라여.
아침식탁 바로곁엔 분홍 낮달맞이가 팔락거리고-
겹사스타도 정겹습니다
창가엔 톡톡 팝콘이 튀고...
이 아이들은 꼬리달기 시합중인가봅니다.
꼬리 달기라면 '나도 질 수 없다고...'
어라? 얘도 꼬리달았네요 예쁘기도 하징.
얘들은 감곡이 친정입져. 저는 시어머니 노릇하느라 물주고 풀뽑고... 허참.......
두메양귀로 아는 얘는 너무 가녀러서 물 줄때 살살 옆으로 돌아다닌답니당.
얘들도 감곡서 시집왔져 참. 디기탈리스가 신기해서 지나는 길손이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는 ,,,,우리집 인기꽃.
평년같으면 평상 너머로 물소리 콸콸~~할텐데... 지금은 아예 안 들린답니당 가뭄이 심해요
이 아이들도 한꺼번에 우루루 올라오면 더 예쁠텐데 사이좋게 너 피고 담에 나피고...ㅎ ㅎ ~~~싸울까봐 그러나...
감곡소현님 얘 이름 뭐래요? 피는 순간 "톡~~"하고 작은, 아주 작은 소리가 나데요. 산동네가 너무 조용해 꽃잎여무는 소리가 들린다더니...
많았는데 거의 얼어죽고 양지곳에 덮고 또 덮어서 애지중지 한 덕에 요렇게 몇송이가 다투어 피워준답니당. 횡성하고도 강림 부곡(원주보다 3도쯤 낮음)서는 안될거라고 그러셨는데 살아주어 감사한 아이들이랍니다.
알프스 가니 비슷한 꽃들이 지천이어서 어찌나 이쁘던지 어느 식당 마당에 요녀석 보이길래 몰래 씨앗 건져와서 틔웠어요.
빨강도 예쁘지만 저는 하얀꽃이 좋아요.
여름 하늘에 둥실거리는 솜구름 닮은 동글동글한 알리움은 우리집에 유독 많은 꽃이랍니당.
일년초...참- 알리움 뒤에 오르르 피어난 저 얘들 맞나요? 근데 소복히 심지 않아서 덜 예뻐요. 내년엔 소복소복 심어야겠어요.
긴 겨울 추위를 이기고 기나긴 가뭄도 곧건히 이겨낸 우리집 아이들... 예쁘죵?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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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매일 꽃들과 도란도란 사시는 모습이 눈으로 보느 듯 하네요.
몇년이나 가꾸면 달빛님네 정원처럼 될까요? 너무 부러운 1인입니다.
보랏빛 꽃들에 꽂혀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는데 유독 알리움은 구근 구하기가 어렵네요.
알리움 구구근 판매하는 곳 아시면 귀뜸해 주실래요?
달빛님께서 이름을 모른다는 그 아이 이름은 은배초 또는 은잔화라고 한답니다. 저도 올해 봄에 소현님네서 구입하여 화단 경계석 주위에 심었더니 요즘 꽃을 잘 보여주네요.
아하~~은잔같이 생겼어요. 성당가면 있던데...저 이제 마악 심기 시작한 2년차 꽃쟁이예용. 지난 봄 조금심고 거의 지난 가을 구근과 올 봄 감곡소현댁을 들락거렸죠 아직 엉성~~~참 구근..저는 <태광식물원>에서 구입해요
달빛님과 달빛가인님 두분 아름다운 닉 이십니다 ㅎ
시집간 아이들이 튼실하게 꽃이 피어 마음이 흐뭇 합니다
어? 그라고보니 <달빛가인>이시네. 달빛에다 가인까지...고와요 닉이. 저 괜찮은 시어머니같죵?
@달빛(횡성) 꽃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저도 오후에 5시 퇴근하면 매일 물주느라 저녁 식사는 9시가 넘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옆지기에게 한소리 들었죠. '이웃들도 의식하고 너무 드러나게 물 주지 말라고...
풍성한 정원에 행복이 소복소복 합니다 ..
올해같은 가뭄에 ..
잘. 키우셨어요 ,,,
수도세가 장난아니게 나왔답니당..흑~~~동네할매들이 '돌았다' 한대요 . 먹을거에는 물 한방울 안주면서 꽃에만 딥다 ..그것도 밤마다 어둡도록..
정말 예쁘네요. 꽃 종류도 엄청 다양하고 많아요. 꼬리 달린 꽃들이 희안하고 예뻐요. 구경 잘하고 배우고 갑니다.~^^-
린자니 좋으셨지요? 우리집에 종류는 아마 세자리수? 두자리수는 넘었을건데 다 안 크고 사망한 넘들이 많아요
@달빛(횡성) 네 힘은 들었지만 오고갈때 본 경관은 어느 트레킹보다 멋졌어요. 코스가 2박3일 야영이다보니 방법이 없었지요. 주는대로 먹고 깔아주는대로 자아지요 ㅎ~앞으로도 이쁜 정원 사진 틈틈히 올려주셔요-^^-
마당이 온통 꽃잔치네요.
꽃 들여다 보는 재미로 사시겠어요.
행복하시죠?
그럼요 행복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