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수기]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편입 합격수기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편입 합격수기   더위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지난 몇 개 월 간의 기억들이 정리되어 가는 지금에 느즈막이 합격 수기를 쓴다. 지금 합격을 위해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합격 요건과 본인의 경험을 적어보고자 한다. 나는 고려대학교 2004년 후기 편입학에서 영어영문학과에 합격했고, KUET에서는 91점, 백분위 0.24의 성적을 받았고, 전적대는 경희대 영어학부로 3.5/4.3의 성적이었다.       편입에 합격하기 위해 요구되는 것들에 대해 고려대를 기준으로 쓰겠다. 우선, TOEFL 성적이 없는 지원자는 필수적으로 응시해야 하는 KUET에 대해 말하자면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탄탄한 기초를 갖춰야 한다. 어휘력과 독해력이 어떤 지문에라도 상관없이 일정해야하며, 문법도 비는 부분 없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이 이해가 안 된다거나 괜히 공부하기 꺼려지는 부분들이 있어선 안 된다. 둘째, 충분한 실전 연습이 필요하다. KUET도 시험으로 수험생에게 제한 시간 내에 풀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여 시간 내에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시험장에 가기 전까지 몇 분에 몇 문제까지 풀어야 하는지가 완성되어있어야 한다. 정작 이것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오랫동안 준비해도 시험을 절대 잘 볼 수가 없다.      그 다음으로, 전공에 대한 지식은 면접에서 핵심적인 기준이다. 면접 때 전공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어 보인다면 면접관은 그 지원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공에 대한 준비는, 합격은 목적이 아니라 공부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것은 합격 전략이 아니라 대학교에서 공부를 한다는 상황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교를 다닌다, 또는 학교를 옮긴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대학 교육을 제공받기 위한 것이므로 대학생이라는 위치에서 이 상황에 충실한다는 것은 기본 출발점이다. 면접에서 면접관이 이를 평가할 것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공부하고자 하는 것을 가능한 한 단절 없이 틈틈이 해야한다. KUET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이렇게 한다는 것이 힘들 건 사실이지만 힘들 걸 해놓는 사람이 합격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아직 학기가 남아있다면 첫째로, 학점이 낮은 과목은 필히 재수강해야 한다. 어차피 경쟁이기 때문에 1점이라도 더 따야하므로 재수강으로 학점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 둘째로,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에 관련한 과목을 필히 수강해야 한다. 본인의 경우에도 면접에 들어가자마자 받은 질문이 왜 영문학(지원학과)에 관련된 과목을 안 들었냐는 것이었다. 학기가 남아있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이 두 가지를 할 수 있다.      이제, 위의 조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내가 준비했던 과정을 말해보겠다. KUET 준비에 대해서 먼저 말하자면, 2월부터 4월 중순까지는 Word Smart와 몇 개의 원서 작품을 읽으면서 어휘와 독해를 준비했고, 문법은 모의고사 푸는 것으로 준비했다. 4월 말부터는 거로 Vocabulary Workshop을 봤다. 5월부터 시험 전까지는 학원을 다녔다. 2달 남짓의 기간 동안 학원 교재와 모의고사를 풀고 단어장을 만들며 공부했다.      2월부터 7월까지의 나의 시험 준비를 평가하자면, 2월부터 4월까지는 불규칙한 생활로 인한 비효율과 나태로 요약될 수 있다. 혼자서 공부하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동네 독서실에서 시험 준비를 했다. 하지만 혼자서 하려니 고립된 상황으로부터 긴장감이 옅어져 갔고 집중력 또한 무뎌져 갔다. 이런 상황은 불규칙한 생활로 인한 절대적 공부 시간 감소로 더욱 심해져 갔다.    그래서 학원 수강을 생각하게 되었고, 종로 편입 아카데미에 등록하게 되었다. 5월부터 7월 시험 전까지 학원을 다니면서 시험 준비가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절대적인 공부 시간을 늘리게 되었고,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상호작용 하고, 이것이 생활에 활력이 되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 풀이를 규칙적으로 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집중력을 갖고 공부하는 시간이 쌓이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생활 패턴의 변화였고, 고득점을 위한 문제 풀이에서는 학원의 뛰어난 컨텐츠의 도움이 제일 컸다. 무엇보다 KUET형 모의고사는 실전을 위한 다양한 연습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실전과 똑같은 배치도 좋았고, 실전보다 약간 높거나 비슷하게, 또 좀 쉽게 난이도를 조절해서 확실한 실전 대비를 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전공 지식에 대한 정리와 준비는 본인의 경우에는 폭넓은 독서가 주된 것이었다. 본인의 전공은 영문학인데, 문학은 사실 정해진 교과서로 공부해가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 전반의 소양과 비판적 사고력이 요구되는 것이므로 관심이 가는 분야에 어찌 보면 잡다한 독서를 하며 전공 소양을 쌓았다. 본인의 주된 관심은 사실 철학과 문학 비평이어서 이에 관련된 책을 읽고, 또 그 때 그 때 관심 가는 분야의 책을 읽었다. 하지만 경제학이나 법학 같이 원론이 정해져 있고,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전공을 공부한다면 KUET를 준비함과 함께 원론이나 또는 더 깊이 공부해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은 전공 준비를 거쳐 면접에 들어갔다. 면접에서는 크게 두 가지에 기준을 두었던 것 같다. 지원학과가 영문학과이니만큼 영어 실력과 문학에 대한 소양을 평가하는 질문들을 받았다. 주어진 지문을 해석하고 요지를 말했고, 영문학과에서의 학업 계획을 말했다. 내가 왜 뽑혀야 하는지에 대해 정리하고 연습했던 덕으로 많이 떨지 않고 무난히 말할 수 있었다. 교수는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이고 대학교는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므로 학문에 대한 의욕과 소양을 보여주면 신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분명한 논리를 세워 교수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외워서 말하는 것은 면접 과정에서 밑이 드러나기 마련이므로, 분명한 논리가 진실이 되도록 본인을 준비시켜야 한다.      지금 합격 수기를 쓰고 있지만 사실 내가 완벽한 준비를 통해서 합격한 것은 전혀 아니다. 나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숙제도 밀리고, 자책으로 많은 시간은 보내기도 했었다. 그것들이 조금만 더 쌓였더라면 합격을 못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합격한 것은 그런 부족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에 요구되는 만큼을 해놨기 때문일 것이다. 합격을 진지하게 원하는 분들도 시행착오와 자신의 부족함에 낙담하지 말고 합격을 위한 노력을 차곡차곡 쌓아가길 바란다. 그런 분들의 합격을 기원한다.        참고로,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다녔던 학원에 대해 쓰자면, 처음에는 박문각 대학 편입에서 한 달 간 모의고사 단과 반만을 수강했고, 그 다음으로 종로 편입 학원에서 두 달 남짓 수강했다. 박문각에서의 모의고사는 너무 쉬워서 도움이 별로 되질 않았다. 5월부터 종로 편입 학원의 고대반을 다녔는데, 교재가 세분화되어 있고 수준도 높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KUET형 모의고사의 수준이 아직 만족스러웠다. 수준 높은 고대반 수업을 원한다면 종로 편입 학원을 추천해주고 싶다.      학원을 다니는 것이 좋은가 안 다니는 것이 좋은 가는 각 개인의 학업 능력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므로 어떤 것이 확실히 좋다는 대답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엄격한 자기 관리 능력과 기본 영어 실력이 갖춰져 있다면 학원 없이도 공부할 수 있을 것이지만, 본인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다. 자랑스러운 얘기는 아니지만, 본인은 자기 관리 능력과 집중력, 다시 말해 전반적 학업 능력이 많이 부족했고, 따라서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이 필요했다. 나는 학원 수강을 통해 자기 관리 능력과 집중력을 향상시켰다. 나와 같은 경우라면 학원 수강을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