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숲탐방 위원회에서는 4월 숲탐방을 위한
예비답사로 <남해>를 다녀왔답니다.
남해의 수많은 숲과 바다 중
어디가 4월 숲탐방 장소로 정해졌을지 궁금하시지요?
그럼, 지금부터 남해 답사 여행을 함께 떠나보실까요~
8시 30분~10시
광주에서 만나 열심히 달려서 <섬진강휴게소>에 들렸습니다.
휴게소에서 남해 지도도 구하고
아침 일찍 모인 숲탐방 위원님들 간단한 커피 한잔씩 마시구요..
오늘 일정에 대해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답사지로
바다가 보이는 호구산 용문사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11시 남해 호구산 도착.
남해는 정말 여러 번 왔는데 보리암만 여러 번 가보고 호구산은 처음이었는데
와우~ 시원하게 들리는 계곡물 소리와 함께
저~멀리 바다가 보이는 정말 멋진 곳이더라구요.
호구산 주변에 나무들을 살펴보구요..
주변 야생화들도 조사를 했습니다.
고운 꽃마리가 조용히 인사를 건네고 있네요.
돌담 사이에서 씩씩하게 자라는 팔손이도 만나구요..
놀라운 무늬로..
그 자체가 꽃처럼 아름다웠던 느티나무도 만났습니다.
임진왜란 때 승병의 밥을 퍼 담아 쓰던
거대한 구유도 만났답니다.
용문사는 조용하고 고고하게
잘 나이든 절 같았어요.
앞으로는 남해 바다를 품고
뒤로는 녹차밭이 있는
정말 서정적인 곳이었답니다.
방화수의 개념으로
녹차와 동백 등을 절에 많이 심는다고 하는데요..
절 뒤에 숨겨져 있다가
보물처럼 나타난 녹차밭은 잔잔한 감동을 선물해줬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들어가서 즐기기엔
절에 민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점이 숲탐방 장소로 정하기엔 조금 아쉬웠습니다.
용문사를 나오는 길...
제비꽃이 인사를 건네더라구요.
제비가 올 때 핀다고 해서 제비꽃이라고 하기도 하고...
오랑캐가 쳐들어올 때 많이 피어났다고 해서 오랑캐꽃이라고 하기도 하고..
뒤에 꿀샘의 모습이 오랑캐머리를 닮았다고 하기도 하구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은 제비꽃.
그 만큼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와 가까운 꽃이라서 그러겠지요.
1차 남해 호구산 답사를 끝내고
근처 바다로 향합니다.
12시 30분 - 남해 상주은모래비치에 도착했네요.
저~멀리 보리암이 보이구요..
은모래해변 주차장 근처엔 벚꽃이 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4월.. 첫째주...토요일...
우리가 갈 때 즈음엔..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줄까요?
일단은 벚나무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부탁을 했습니다.
다음에 올 땐 예쁜 꽃도 보여줘~라구요.
벚꽃이 부탁을 들어줬을지는, 다음에 탐방 때 가서 보면 알 수 있겠죠? ^^
풍성한 소나무숲이 방풍림으로 조성이 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자리를 깔고 앉아서
도시락 점심을 먹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래가 곱고 부드럽네요.
파란 하늘과 푸른 솔숲,
앞에는 은빛으로 반짝이는 바다.
남해 은모래해변은 숲탐방으로 최고의 장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월.. 숲탐방에서 넓은 해변을 자연 도화지 삼아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
벌써부터 우리 회원님들이 예술혼을 불태우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1시. 점심
에고, 아침 일찍부터 사전 답사를 시작했더니
배가 고프네요.
예비 답사의 꽃!!!
점심 시간입니다.
오늘은 남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멸치회와 멸치찜(?)을 먹었는데요
처음 먹어본 멸치회는 부드럽고
멸치찌개는 고소하더라구요.
2시 다른 답사지로 미조항으로 가봅니다.
미조항 근처에는 천연기념물인 상록수림이 있는데요..
이런... 매우 아쉽게도
들어가지 못 하게 상록수림을 보호하고 있더라구요.
상록수림 근처를 잠시 서성이며
미조항에서의 아쉬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3시. 또 다른 탐방지로 도착한 곳은 <물건방조어부림>입니다.
독일마을 앞.. 물건리에 있는 이곳 역시,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구요...
팽나무, 푸조나무, 상수리나무, 이팝나무, 보리수나무 등..
보통 마을숲들이 한 종류로 이루어진 것과 달리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물건방조어부림> 앞 바다에서는
괭이갈매기들이.. 야~옹~ 야~옹 야~옹...하며
고양이 소리를 열심히 내고 있구요..
<물건방조어부림>사이를 통과해서
숲을 산책할 수 있도록 길도 참 잘 놓여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숲 사이사이에
진한 향기를 내며 옷을 잡아 끌던
길마가지꽃이 기다리고 있었구요...
친절한 설명과 함께 있던
송악을 비롯해
봄을 알리는 아름다운 현호색들과..
등대풀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어때요??
4월 첫 째주 토요일..
이 숲에 오면 아름답고 고운 봄을 만날 수 있겠죠?
4시. 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마지막으로 한 곳을 더 보고 가기로 합니다.
이 곳 역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왕후박나무>가 있는 남해 창선면인데요...
여러 종류의 천연기념물과 나무를 만났지만
이 나무는 정말 특별했습니다.
약 500년 정도 추정되는 왕후박나무는
고요했고 다정했고 포근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도 왜병을 물리치고
이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갔다고 하는데요..
그 누구라도 나무 곁에 오면
다 받아주고 안아줄 것만 같은
그런 다정함과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어떤 말을 쓴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진을 찍어서 이 곳에 올린다고 하더라도...
오늘 왕후박나무를 만나서 그곳에서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햇빛이 새어 나오던 풍성한 나뭇잎들...
그리고 다정하고 포근하던 그 느낌은
모두 제대로 전달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꼭 숲탐방이 아니더라도,
이 나무만큼은 실제로 만나서
직접 느끼고 교감해보세요..
나무를 사랑하는 생숲 회원님들과
꼭 한 번 같이 만나면 좋을 나무인 것 같아요.
하루 종일,
4월 첫 번째 토요일.
<<바다를 꿈꾸는 숲!!>>
2번째 숲탐방을 위한 사전 답사를 다녔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저녁 7시가 다 되었더라구요.
하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았어요.
남해의 숲과 바다를 만나고 왔기 때문이에요.
봄은 벚꽃이나 진달래 개나리가 피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겐
멀리 남은 것이고
기다린 시간이 길었던만큼 짧아서 아쉽다고 합니다.
하지만
들의 봄까치꽃, 제비꽃, 꽃마리, 양지꽃, 별꽃, 나무의 잎눈 등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겐 이미 봄은 한창이랍니다.
아직 벚꽃도 피지 않았고 바람도 쌀쌀하지만
남해엔 이미 봄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네요.
봄이 가기 전에
꼭 한 번 만나고 싶다구요.
오늘 여러 곳을 답사를 했는데요,
곧 정식적으로 공고가 나가겠지만
반짝이는 <상주은모래비치>와
천연기념물인 두 곳!!
여러 나무와 봄꽃들 사이를 산책할 수 있는 <물건방조어부림>과
신비롭고 다정한 <왕후박나무>를
4월 첫 주 토요일에
만나러 가기로 했습니다.
4월!!!
남해의 <<바다를 꿈꾸는 숲>>이 보낸 초대장에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답사를 위해,
사무처 은영샘이 하루 종일 운전하느라고 정말 고생이 많으셨어요.
그리고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함께 해 준
숲탐방 위원회 성미현샘, 이경희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남해 곳곳을 다니며 숲탐방지를 고민하신 김세진사무처장님도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점이 많은..
긴 답사글 읽어주신 회원님도 감사드립니다.
그럼, 저는 4월 남해 숲탐방 때 뵐게요~^^
첫댓글 기대됩니다^^~ 4월 숲탐방은 함께하렵니다~
글이 술술 읽혀지네요
수고햇어요
저희도 멸치찜 먹고파요 ~(도시락 말고 ㅋ)
은모래비치 주차장 앞에 멸치찜 멸치회 파는 식당들이 늘어서 있어요. 멸치회 부드럽고 멸치쌈밥은 구수합니다.
가격은 소3만 중4만 대5만 정도입니다.
참 ! 답사후기가 맛깔스럽습니다 ^^
멸치회만큼 입맛당기는 후기 감사합니다. 많이 참여하면 좋겠어요.
피곤하셨을텐데 부지런도 하셔라~
다들 수고많으셨어요^^
멸치회, 찜 맛있게 먹었던 바닷가 조그만 항구 생각나네요. 특히 싱싱한 멸치회 먹었던 생각이 나서 군침이 도네요.
봄날입니다!
몸은 쾌차하셨는지요?
안부가 궁금해지는군요? - 김세진 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