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네모 이야기》 마이클 홀 글, 그림 / 상상박스
이 그림책은 문학치료학과 동문들과 함께 매월 하는 스터디를 통해 알게된 그림책이다.
"행복한 네모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
너무도 혼란 스러웠다.
날마다 날마다 깨지는 네모가 무엇이 행복하다는 것일까?
매일 매일 애쓰며 다른 모양을 만들어 가는 네모가 과연 행복할까?
문학은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여줄 뿐
해석과 느낌은 읽는 자의 몫이라고 하지만
읽는 자인 나는 너무 괴로웠다.
처음에는 그랬다.
그 이후에 읽고 느낀 자인 내 이야기를 그림책과 함께 소개하겠다.
"하나의 네모가
변화를 극복해 나가는 이 모험 이야기는
네 변과 네 모서리가 똑 같은
네모난 정사각형의 책으로부터
여러분을 먼 곳으로
안내해 줄 것입니다."
라는 면지의 안내를 따라가 보자
네모는 자기가 정사각형이라서 정말로 행복했다.
그런데 월요일이 되자,
네모는 여러 조각으로 잘리고
동그란 구멍들이 생겨서 흩어져 버렸다.
이제 더는 정사각형이라고 할 수 없었다.
정사각형이라 행복한 네모였는데 이제 정사각형이 아니니 행복하지 않겠지...그럼...
뒷 장을 넘길 때 여러가지 다른 반응을 보일듯하다.
나는 좀 걱정이 되었다.
아무일도 없었듯이 희망 차면 실망이고, 네모가 좌절해서 그대로 흩어져 버리면 너무 잔인한 것 같았다.
"네모는 흩어진 자기 조각들을 모아
분수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콸콸 물을 뿜어내면서 손뼉을 치며 행복해 했어요."
무엇이 행복하다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왜 행복한지에 대해서라는 말이 더 정확한것 같다.
"화요일이 되자,
네모는 조각조각 찢어져 버렸어요.
그러자 네모는 흩어진 자기 조각들을 모아
꽃이 가득한 뜰을 만들었어요."
수요일이 되자,
네모는 여러 갈래로 길쭉하게 찢어져 버렸다.
그러자 네모는 흩어진 자기 조각들을 모아
공원을 만들었다.
그렇게 목요일에도 산산히 부서지고
금요일에는 잘려졌으며
토요일에는 구겨진 채 찢겨졌고
일요일에 네모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네모는 어떻게 되었을까?
계속되는 네모의 변화
그리고 마침내 멈춰진 상태에서
네모가 맞게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렇다. 이제부터는 읽는 자의 몫이다.
답답함이었다.
그래서 네모가 택한 것은 스스로에게 변화를 준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네모가 겪은 변화는 외부적인 요인이었던 것이다.
그 변화는 네모를 성장시켰고
더 이상 예전의 네모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제는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네모의 내적인 힘
그 힘의 원천에는 변화를 겪을 때마다
흩어진 자기조각들을 스스로 모았지만 혼자는 아니었다.
늘 그 곁에는 누군가가 함께 있었다.
분수에는 새들이
꽃들에는 바람이
다리에는 가로등이
이 세상 혼자 살아낸것 같아도
돌아보면 구비구비에
나를 새워주었던 누군가, 무엇인가 있었다.
남 덕분에 살아가는 오늘
그래서 이제는 그들을 위해 많은 것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행복한 네모처럼
첫댓글 끄덕 끄덕~참 좋다~^^
누군가, 무엇인가 항상 있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