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가 매년 연말 선정하는 '올해의 한자'에 '新(새로움)'이 선정됐다. 협회는 ▲올해 50여년간의 자민당 지배가 무너지고 새 정권이 탄생한 점 ▲신종인플루엔자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한자능력검정협회는 1995년부터 일반인 공모를 통해 매년 올해의 한자를 선정하고 있다. 15회째인 올해 응모자는 16만1365명으로 사상 최대였다고 한다. 이 가운데 1만4093명(8.7%)이 '新'을 올해의 한자로 꼽았다. 2위는 연예인 약물복용사건이 잇따른 데 따라 '藥(약물)'이 꼽혔고, '政(정치)'과 '病(질병)'이 뒤를 이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 이름의 첫글자인 '鳩(비둘기)'도 10위 안에 들었다.
작년에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주가폭락 등 금융시장 변화, 미국오바마 대통령의 당선과 일본 총리의 교체 등의 상황을 반영해 '變(변화)'이 선정됐다. 2007년에는 중국산 농약만두 파동 등 불량식품 사건이 다수 발생, 가짜가 판치는 한 해였다는 뜻에서 '僞(거짓)'가 선정됐다. 2006년에는 '이지메(집단 따돌림)'로 인한 학생 자살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 목숨의 소중함을 일깨운 한 해였다는 뜻에서 '命(목숨)', 2005년에는 지구촌 곳곳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해 어느 때보다 사랑이 필요한 한 해였다는 의미에서 '愛(사랑)'가 선정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