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책으로의 여행 왜 더 사랑스러울까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오랫동안 여행을 할 때나 출장을 갔을 때 유독 보고 싶은 사람이나 사랑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전화할 때 제일 먼저 물어봅니다.
“잘 있느냐?”
보고 싶다 그립다는 표현을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왜 유독 더 생각나고 보고 싶을까? 왜 더 사랑스러울까?
1943년 발표한 생택쥐베리(1900-1944)의 《어린왕자》는 어린이 동화 같지만 실은 어른들에게 맞는 소설입니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느 날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비행기 한 대가 불시착합니다. 이 비행기의 비행사는 자기 나라에 투정만 부리는 장미꽃을 남겨두고 떠나온 아주 작은 혹성의 《어린왕자》입니다.
왕자는 세상을 구경하기 위하여 여행길에 올라 여섯 개의 별을 순례하고 이 지구에 왔습니다. 이별들은 하나같이 이 세상에서 남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별들입니다.
한결같이 명령만 할 줄 아는 군림하는 왕, 남들이 박수만 쳐주기만을 바라는 허영꾼, 우주의 5억 개 별이 모두 자기 것이라고 되풀이 세는 돈만 아는 상인, 아직 자기 별도 탐사해 보지 못한 행동 못하는 지리학자, 기계장치 때문에 1분마다 불을 끄고 켜는 기계의 부속처럼 일하는 사람, 술을 마시는 것이 부끄러워서 그것을 잊기 위하여 술을 마신다는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어린왕자
《어린왕자》는 우연히 아름다운 장미가 가득 피어있는 꽃밭을 보고 자신의 초라함에 울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단 하나의 장미를 갖고 있지만 부자라고 생각했던 《어린왕자》였습니다.
《어린왕자》는 이곳에서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자 몹시 외로웠습니다. 그는 여우에게 친구가 되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다’고 거절합니다.
“내게 넌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없는 아이 중 하나야.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로 하게 돼서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거야. (······)
나는 다른 발자국 소리와 구별하여 네 발자국 소리를 알게 될거구.(······) 나는 빵을 먹지않아 밀밭은 아무 의미도 없지만, 넌 금빛 머리칼을 가졌지. 만약 네가 날 길들린다면 금빛인 밀을 보면 너를 생각할 거야.
그러며 난 밀밭을 지나가는 바람 소리도 사랑하게 되지. 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행복해질 거야.”
그리고 헤어질 때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한마디 가르쳐 줍니다. 그것은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내 비밀 하나 가르쳐 주지. 제대로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된다. 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어린왕자》는 다시 자기별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전과 다르게 자기 별에 남겨둔 장미 한 그루가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마음속에 순간에도 수만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한 시간이 많을수록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됩니다. 어쩌면 우리가 길들인 것에 대하여 눈물을 흘릴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최고에요12훈훈해요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