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서예포럼』-서단을 위한 제언(2)- 포럼주간 송민 이주형
우리의 꿈이 사라져선 안 된다
“반세기전의 농경문화와 유가문화를 몸소 체험한 세대와 진화된 문명인 디지털 문화로 일관된 세대와는 미의식이 분명 다른 것이며,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미래를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들은 소중한 대한민국의 미래 서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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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계명대 미술대학의 서예과가 폐과되었다는 소식에 서예학과 재학생이나 졸업생은 물론 서단 전체가 失心하고 있다. 몇 년 전 경기대학교에서도 서예학과가 한국화과로 통합한다 하여 많은 서예인 들이 모두 분노하고 학교로 찾아가 집회도 하면서 서예학과를 고수한 적도 있지만 여전히 안전지대는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학교는 등록금 문제 해결과 그에 따른 대학구조조정이 잇따를 전망이며, 우리도 몇 개 남지 않은 대학에서 이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서예계의 앞날에 영향이 끼칠 것이 분명하다. 앞서 지적한 바도 있지만 대한민국 건국 이래 대학교에 서예와 문인화를 전공으로 하는 학과는 역사상 한 곳도 없다가 1989년에서야 처음으로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에 서예학과가 설과 되었다.
되짚어 보더라도 서예라는 장르로 볼 때 일본을 통해 들어온 서구식의 학과편제에서는 동양의 전통사상을 잇는 서예와 문인화에 대한 예우는 전혀 없었다. 당시 그들이 보는 입장에서 서예와 문인화는 인문학으로 볼 수도 없고, 예술학으로 볼 수도 없으며, 미술로도 볼 수가 없는 애매한 장르였던 것이다. 동양의 문화 관념으로 보면 이는 인문학을 철저로 한 예술학이기 때문에 인문대학이나 예술대학, 미술대학 어느 학부에도 설과 할 수 있었는데도 선배들의 소극적 참여로 이 기회를 놓친 것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 사실 예술대학 또는 미술대학에는 서화학과가 있고, 거기에서 서화가 분리된 서예·문인화·한국화·서양화 전공을 두는 것이 맞다. 그런데 미술을 가장 상위 범주로 두고 찾으니 서예 문인화가 갈 곳을 잃은 것이다. 그림을 포함한 도자기 건축 디자인 등을 미술이라고 한다면 ‘서화·미술학과’가 맞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에 서화미술이라는 학과가 오랜 전통으로 있었다면, 초·중등학교에 교과서 채택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 되었을 것이 자명하다.
이전의 일이야 이렇다 하더라도 작금에 서예학과가 하나 둘 다시 사라지는 것은 오늘날 우리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1970-80년대 우리의 전통문화인 서예에 대한 관심의 증폭은 서예교육자가 필요했고, 공모전에서의 수상은 곧 서예 교육자의 ‘면허장’ 역할을 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원광대에 서예학과가 가장먼저 설립되고 뒤이어 계명대, 대구예술대, 대전대, 경기대도 서예학과를 설과 하여 젊은 서예인을 배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20년도 안되어 대구예술대에 이어 이번 계명대 미술대학의 서예과가 폐과되었다는 소식은 젊은이들 교육의 장을 잃었다는 점에서 침통하다 못해 원통하기까지 하다.
대학교에서의 서예 교육이 뒤늦게 시험대에 오른지 20여 년 동안 졸업생은 수백 명이 되지만 사회에서는 그들이 크게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기성작가들은 그들에게 설자리를 내 주지 않았다. 사숙과 도제식 교육의 괴리현상에서 밀려난 서예학과 졸업생들에게는 도제식 교육에서 만들어 놓은 ‘초대작가’라는 제도를 적응하기 어려웠고 최근에는 ‘대학파’와 ‘학원파’라는 분열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문제는 학원파든 대학파든 진로가 문제였다. 대학파는 젊은이로써 모던한 현대적 스타일로의 변화를, 학원파는 전통을 바탕으로 한 참신성을 강조하면서 서예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자 한다. 한 가지 예로 전각 인장문화는 형식화된 한문의 전통전각은 현대 사회인들에게는 구매의도가 없지만, 한글의 개성 있는 글자로 포치하여 꾸며진 인장 시장은 크게 확장되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견해와 관념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지금 현 서단이 풀어야할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분명 반세기전의 농경문화와 유가문화를 몸소 체험한 세대와 진화된 문명인 디지털 문화로 일관된 세대와는 미의식이 분명 다른 것이며,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미래를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들은 소중한 대한민국의 미래 서예다.
서단에 젊은이를 모으고 서예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쇄신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을 이해하는 청소년 프로그램이 전통교육 못지않게 필요하다. 해방이후 서예단체는 새로운 인재를 발굴시키고 등용시키는 문제에 시대성을 감안하지 않고 전통주의의 매너리즘에 빠져 공모전을 유지해 왔다. 새로운 생각이나 발상은 애초부터 이단시하였고 그 기준은 순수 전통이라고 주장하지만 스승의 一派로 흐르는 일이 非一非再하다. 法古創新의 예술관은 불변하는 대원칙이지만, 법고는 이미 드러난 것이요 창신은 미래라고 볼 때 창신성의 정도를 가늠하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려할 일이다. 따라서 공모전에 이러한 시대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한문의 篆·隸·楷·行·草와 한글의 몇 가지 서체에 머물 것이 아니라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부문을 추가해야 한다.
이 시대는 젊은이들의 창의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 반세기가 훨씬 지나도록 전공학과가 없었던 척박한 토양에 떨어져 수분 없이 악착같이 생명을 연장해 온 기성세대는 지금 새로운 세상의 드넓은 공간에서 젊은이들이 퇴색해 버린 재능과 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그들이 서예로의 도전과 실패, 좌절과 집념이 주는 감동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첫댓글 감명깊은 얘기 잘 읽었습니다.
건전하고 좋은 의견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서단만평에 달아주신 소중한 댓글은 늘 서단의 방향을 제시하는 지표가 될 것입니다 <송민 배>
공감 100%
동감합니다^^
대학에 경쟁력이 없는건 얼마나 서예가인기없는지를 반증함? 수고가 많습니다
지친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뭐좀 해 보세요.
"서예로의 도전과 실패, 좌절과 집념이 주는 감동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확실한 지표를 만들어주셔요.
중국을비롯한한국과일본 동북아3국 위주로 서예를 즐겨해왔습니다조상대대로...20세기 제국시대의침략으로 동양문화가 축소지향으로,내리막길을걷고있으며,서유럽문명의유입으로문화예술분야에서도 동양예술은천대를받고있는실정입니다(위와같이) 그러나 동양인 특히 한국인들은장말로 무지의소치를 들어내고있다고 사료됩니다.꼭알아야 할것은 동양예술의근본은 서예에 있슴을 가슴에 새겨놓아야하는것입니다.한국인누구할것없이,,,,,이것을 붙잡지못해 다른나라특히서양에 기대고 있는것입니다.인간의핏줄같은 살아있는 생명줄을 이세상 어느것이 표현가능하단 말입니가? 오직 붓글씨만이 가능함을 만 천하에 고합니다. 정신차리세요 대한민국
간절한 기도하시는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그걸 모른다니까요. 모든 서예교육이 단지 베끼는 그것도 시대에 뒤떨어진 기교로.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잖아요. 정신차리세요. 대한민국.
"꼭알아야 할것은 동양예술의근본은 서예에 있슴을 가슴에 새겨놓아야하는것입니다. 한국인누구할것없이....." 문제는 서단 소위 이름만 있고 머릿속에는 텅빈 수구주의 선생들....
서단이 공부좀 해야지. 그래야 알지. 서예에 대한 정의도 말할 줄 모르는 사람들보고 어떻게 동양예술의 근본론을 기대합니까?
아, 또 공부좀하라는소리...공부들 그만하면됐고요, 양심회복운동이나 하고 살면 다 잘돌아간다니깐....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타가 난 것을 가지고. 뭘그리 산삼을 캔 것 처럼. 신선처럼 말씀하시나.
죄송합니다. 그랬군요. 한자 전환 실수였습니다. 바로 고치겠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예언자로 보이시나요?
옳으신 말씀, 맞는데요 ..~하세요 식의 발언은 삼가해주시면 우떨까요 ㅎ
누구셩.? 붓만잡지말고 책을읽어세요?? 읽으세요?마치?산신령?
부처님오셨네. 이그.
복심에 火氣가 많이 있군요. 화기를 빼셔야 할 듯합니다. 심상이 불편하신지.
나쁜놈~또 삭제하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구먼, 힘빼기작전? 에라이 **
어쩌나? 대안이 없네요. 어떻게좀 해 봐요??????????????ㅆㅆ 아직도 올해 미협 오자작품을 가지고 세상에 다 드러 내 놓고 대상작품이라고 우기는 작자들은 누구요??? 어디선가 오적이라고 하던데 그 *들인가요?
서단은 이대로 망하는 것인감.
5적과 3적의 대결이라 끝 안난다고들 하던데!
음~어쩔수 없이 양쪽 다 폭파시켜야만 되겠군. 스스로 알아서는 안되남?
지금 모든 집행부들은 집단사퇴하고 다시 헤쳐모이소. 미협이고 서협이고, 서가협이고 모두 때려치이소. 잘한게 뭐있는감요. 이제 새롭게 확 바꾸지 않으면 끝입니다. 다시 돈 거두어 들이려고 하다간 쇠고랑이 준비돼있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모든 서예인들이 궐기하여 일어나야 합니다.
댓글달고 비판받으면, 몰래 지우고, 치고 빠지는 넘은 누구얌? 오적일당중에 하나^^^???? 속이 뒤틀리거든~~~
그러네요,,,저런 *들부터 잡아서 족쳐야하는데. 서단의 바이러스같은 *들.
구두선은 이제 그만!
11.08.13. 11:31 님을 녹두장군으로 강추합니다. 성명은? 녹두장군은 로버튼감.
좋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자꾸 의기를 꺾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지난번에도 여기에 엉뚱한 글을 올려놓았다가 비판받으니 삭제하고 도망가더니 이제는 이와 비슷한 분이 또 녹두 장군을 들고 나오시는 군요. 반성많이 해야 될 듯합니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재능과 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무엇을 도와주어야 할지?. 기존의 선생들이 노력을 안하는데.... 무엇이 맞는지 틀리는지도 모르는데... 오로지 공모전만이 등용길이라 ,,ㅋㄷ ㅋㄷ 가르치는 선생부터 변해야 서예계가 살수 있습니다 바담풍 하지 마시고...ㅎ
서단의 방향을 제시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는데,,,
대가 선배님들은 물론 석박사님들의 고견은 이리도 없단 말인가? 정작 나서서 이끌고 나가야할 분들이 왜이리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는지 답답하오이다 .
지금쯤 열심히 여기저기 만나서 논의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괜히 학맥, 인맥 쌓았겠어요? 다 이럴때 정도를 걸으면서 모범이 되려고 비싼돈들여 배웠겠지요.
서예인으로서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작은 힘이 모여 큰 쓰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로서 표명하시는 분들이 그나마 있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필요할 때 함께 행동할 수 있는 지성과 열성을 키워나갑시다~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 지혜를 모읍시다~~
서예의 길을 가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길을 열어주실 분들은 앞서 그 길을 먼저 가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