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와다다시
다양한 봉돌이 수남된 봉돌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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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와다다시 [일본 다이와 필드테스터]
무상황별 봉돌의 무게와 위치 문제
필자 개인적으로 봉돌을 부착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찌의 부력에 상응하는 것으로 선택하되 도래의 위, 아래에 한 개를 부착하는 것입니다. 위치와 개수는 어종이나 조류의 성질에 따라 달라지지만 만약 한 개를 부착한다면 원줄이든 목줄이든 간에 일단 두꺼운 줄에 부착합니다.
원줄에 부착할 때는 쿠션고무 밑에, 목줄에 부착할 때는 도래 부근에, 원줄과 목줄이 같은 호수일 때는 목줄이 강하므로 목줄에 부착합니다. 어느 쪽에 붙이던 간에 큰 상관은 없지만 조금이라도 줄의 강도를 살리고 싶다면 세세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써야만 하죠. 아울러 채비의 원활한 입수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입수되는 원줄 부분의 파마를 낚시 전에 미리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원줄이 꼬여 있으면 아무래도 가벼운 채비를 입수시키는데 적잖은 지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원줄의 굵기와 조류의 흐름도 봉돌의 선택과 활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감성돔과 일반 벵에돔을 노릴 때는 어종의 특성상 원줄을 가늘게 써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가는 원줄을 사용하는 특성상 가벼운 봉돌로도 채비 입수가 수월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긴꼬리벵에돔을 노리기 위해 3호 이상의 원줄을 사용할 경우에는 B 이상의 봉돌을 사용해야 원하는 입수 컨트롤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류 흐름이 빠를 때는 비교적 가벼운 봉돌을 사용해도 조류가 미끼를 끌어당기기 때문에 원줄 입수가 수월하지만 ,조류가 없을 때는 다소 무거운 듯한 봉돌을 부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봉돌 부착해야 정확한 챔질이 가능
목줄에 봉돌을 부착할 때는 목줄을 임의로 등분해 부착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래에 붙인 봉돌은 개수에 넣지 말고 한 개일 때는 목줄의 중간에, 두 개일 때는 목줄을 3등분해서 바늘에 가까운 쪽에 작은 봉돌 또는 같은 호수의 봉돌을 부착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방법의 기본은 약한 조류일 때는 도래에 봉돌을 한 개만 부착해 목줄이 휘날리듯 만드는 것과 깊은 수심층을 노릴 때는 도래와 목줄의 가운데에 한 개, 조류가 셀 때는 두 개 까지도 부착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종별로 구분해 보자면, 감성돔일 경우는 보통 도래에 한 개를 부착하지만 채비를 빨리 정렬시킬 필요가 있을 때는 바늘에서 약 1m 지점에 G5 이하의 봉돌을 부착해줍니다. 특히 모래가 많은 지형에서는 밑걸림이 덜하기 때문에 바늘귀에 아주 작은 소형 봉돌을 부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감성돔은 벵에돔보다 저층에서 입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부착 위치는 바늘 귀 바로 위 부분이 됩니다.
필자의 경우엔 벵에돔만을 노릴 경우엔 거의 도래 부근에만 봉돌을 부착합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찌의 부력을 상쇄시켜줄 수 있을 정도의 무게를 지닌 것을 기본으로 한 개를 부착합니다. 이 방법은 깊은 수심층을 공략할 때 주로 사용하며 얕은 수심을 공략할 때는 2단 또는 3단식의 다분납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감성돔 또는 일반 벵에돔과 달리 긴꼬리벵에돔을 공략할 때는 봉돌의 사용에 더욱 유념해야만 합니다. 특히 긴꼬리벵에돔은 바늘을 입 속 깊숙이 삼키게 되면 목줄이 끊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바늘을 너무 깊게 삼키지 못하게 만들려면 입질층을 정확히 노리는 동시에 챔질 타이밍 역시 정확하게 잡아야만 합니다. 바로 이때 봉돌이 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즉 수심이 그다지 깊지 않은 곳은 별다른 문제가 안되지만 조금이라도 깊은 수심층에서 입질을 받았을 때는 늘어진 원줄과 목줄의 영향으로 아주 정확한 챔질 타이밍을 가져가기엔 다소의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챔질과 동시에 정확한 걸림을 유도하기 위해선 목줄에 봉돌을 부착하는 것이 좋으며 다소 세게 당겨도 좋을 정도로 무거운 듯한 봉돌을 부착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입질이 약고 채비를 많이 타는 일반 벵에돔에 비해 긴꼬리벵에돔은 다소 투박하면서도 공격적이기 때문에 무식(?)해 보이는 채비를 사용해도 입질 받는데는 큰 지장이 없는 편이죠.
매듭해야 정확한 입질층 판독
요즘엔 찌매듭을 부착하지 않고 하는 낚시가 일본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엔 반드시 찌매듭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입질층을 아주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다음번 캐스팅 때 또 다시 입질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특히 수온이 낮아 대상어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은 경우엔 찌매듭 없이 하는 낚시로 같은 입질층을 연속해서 공략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유행을 좇아 무조건 전유동을 사용하기보다는 차츰차츰 수심층을 맞춰가면서 정확한 수심과 입질층을 찾아가는 낚시를 구사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정확한 입질층을 구별하기 위해선 봉돌이 반드시 필요하며 특히 깊은 수심층을 노릴 때는 채비가 빨리 정렬, 적응하므로 승부가 금방 날 수 있습니다.
간혹 고수들이 가벼운 채비로 깊은 수심층을 자유자재로 공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들 역시 처음부터 가벼운 봉돌만을 이용했던 것이 아닙니다. 처음엔 무거운 봉돌을 사용하다가 점차 가벼운 봉돌을 사용할 수 있는 채비로 적응해나갔기 때문이죠. 처음부터 ‘채비가 잘 안들어가 안들어가’ 하면서 엄살을 떨지 말고 5B부터 시작해 4B 3B 2B B G1식으로 차츰 봉돌을 낮춰 사용 해가면 누구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봉돌의 종류와 부착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시다. 필자가 쓰고 있는 봉돌은 안쪽에 고무가 붙어있는 ‘야마와와 간지로라’는 제품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제품들이 최초로 봉돌 내부에 고무를 부착한 제품이죠. 최근 한국에서도 고무 내장 봉돌이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들 제품을 사용할 것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목줄을 상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선 이들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가격이 일반 봉돌의 두 배 이상 되기 때문에 다소의 부담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낚시 후엔 비싼 봉돌값이 생각나 다시 수거하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 봉돌을 사는 것보다 경제적일 수 있죠.
필자는 직접 고안한 ‘이모무시군’이라는 봉돌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모양이 나선형으로 되어 있으며 나선형 몸체에 목줄을 통과시켜 사용합니다. 일반 봉돌의 경우엔 목줄이 L자 형태로 급격히 꺽이는 단점이 있지만 납땜용 전선(이모무시군) 사용하면 목줄 꺽임의 각도가 완만하게 유지됩니다. 붙였다 떼었다 하는 것이 다소 불편하지만 채비를 자연스럽게 흘릴 때는 단연 유리하죠. 납땜용 전선은 너무 길지 않게 하여 사용합니다. 길어야 1cm 정도가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봉돌은 유동하도록 느슨하게 부착
봉돌을 부착할 때의 유의점에 대해서도 알아봅시다. 봉돌은 절대로 이로 깨물거나 펜치 등으로 강하게 물릴 필요가 없습니다. 손끝으로 눌러주어 목줄에 상처를 주지 않을 정도의 강도가 가장 적당한데 봉돌이 위 아래로 자꾸 움직이는 단점이 있으나 오히려 이 방법이 대형어를 걸었을 때는 큰 힘이 되어줍니다.
예를 들어 물고기가 암초쪽으로 빠르게 돌진할 때는 원줄을 갑자기 풀어주어 느슨하게 만드는 하이테크닉도 있지만 이 방법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물속을 상상해내야 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만약 대형어가 여밭으로 돌진하다가 봉돌이 돌틈에 끼어 버릴 경우엔 너무 세게 물려놓은 봉돌 채비는 봉돌 부근에서 목줄이 끊어지게 되어 고기를 놓쳐버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반면 아예 처음부터 조금 느슨하게 물려놓은 봉돌은 상하 방향으로의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목줄 끊김을 다소나마 예방할 수 있죠. 간혹 대형어를 걸었다가 맥없이 목줄이 끊겨 나오는 경우 봉돌 바로 아래 부분이 너덜너덜하게 끊어져 버린 상태를 종종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봉돌은 낚시꾼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물고기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도 염두해두길 바랍니다. 바다속은 깨끗한 수조와 달리 미세한 쓰레기 같은 것들이 항상 떠다니고 있는 데다가 파도 속에 부서지는 각종 부유물로 인해 거의 눈에 뜨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봉돌을 사용할 때는 지나치게 낚시꾼 위주의 사고보다는 ‘봉돌을 부착하면 채비가 어떻게 될까, 조류를 타고 잘 흐를 것인가, 솟구치는 조류에 잘 떠오르지 않을까, 노리는 입질층에 빨리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등의 쪽으로만 사고의 방향을 바꾸도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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