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伽倻山)은 1972년 10월 23일 아홉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등산로는 합천군 해인사를 기점으로 하는 코스와 성주군 백운동 용기골 코스가 전부였다
그러다가 만물상 코스가 2010년 6월에야 38년 만에 개방이 되었다
그런데, 지난달 24일(2024년 6월 24일)
가야산 북쪽인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에서 오르는 탐방로를 새로 추가하면서
가야산을 더욱 다양하게 오를 수 있게 되었으니
국립공원 지정과 함께 폐쇄됐던 산길이 52년 만에 개방된 것이다
오늘 그 길로 올라 토산골로 하산을 하여 해인사로 내려가는 코스로 가는데
오르는 길도 처음이요, 내려가는 코스도 처음 답사해 보는 길이다
참고로, 봉양탐방지원센터에서 오르는 길은
법전탐방지원센터까지 가야산생태탐방로로서 임도 둘레길이니 등산로가 아니다
09:50 경북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 공영주차장 출발
저 멀리 가야산 정상의 암봉들이 줄을 지어 도열하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지난 2022년 10월에는 남쪽의 백운동에서 서성재를 거쳐 올랐지만
오늘은 반대방향인 이곳 북쪽의 법전리에서 저곳을 오르게 된다
법전탐방지원센터
자차로 산행을 할 때, 이곳에서 백운동탐방지원센터까지는 먼거리라 택시 타기도 부담스러운데
백운동까지 왔다갔다하는 셔틀버스가 운행이 되고 있어 차량회수가 용이하여
다양한 산행코스 선택이 수월해지겠다
탐방로로 바로 들어서면 산행이 시작되지만
왼쪽 300여m에 있는 마수폭포로 갔다가 거기에서 산길로 오르기로 한다
마수폭포에 얽힌 전설같은 이야기 / 마수는 신라의 용맹한 청년 이름이다
계곡물이 대나무 밭을 적셔 죽전폭포라고도 한다
오른쪽 높은 바위암벽 뒤에서 힘찬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는 마수폭포
10:05 마수폭포
마수폭포 오른쪽 비탈길을 치고 오르고
10:16 임도
마수폭포 오른쪽 비탈길을 치고 올라 희미한 선답자의 발자국을 따르면
얼마후 법전탐방지원센터에서 바로 오르는 임도와 만난다
한동안 봉양탐방지원센터까지 이어지는 가야산생태탐방로 임도를 따라간다
10:37 칠불능선탐방로 입구에서 가야산생태탐방로 임도를 벗어나 산길로 오른다
여기까지 20여분간 임도를 따라 왔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산행이고, 여기부터가 52년 만에 새로 개방된 탐방로 들머리다
본격적인 산행 초반은 급경사가 없는 대체로 완만한 산길이다
11:15 능선 안부에 도착을 하고, 이제부터는 조금씩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한다
11:30 처음 나오는 짧은 철계단
11:40 탐방로 안내도와 가야 10-04 표지목이 있는 지점
이제부터 마의 다섯 개 철계단을 올라야 한다
여기에서부터는 산길은 더욱 가팔라지고
오르다가 쉬고 또 오르다가 쉬고 하면서 .....
(풍선을 지고가는 사람들이 몇몇 보였는데 알고보니 부산의 담쟁이산악회 회원들로
오늘 회원중 누군가가 블랙약 100대 명산 마지막 완등이 있어 축하 이벤트를 하기 위함이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철계단까지의 오름질을 힘들여 마치면.....
이윽고 저기 나무가지 사이로 가야산 정상의 삐쭉삐쭉한 암봉들이 모습을 보인다
12:27 칠불봉과 상왕봉 사이 안부 삼거리 도착
다시 되돌아 와야하니 배낭은 삼거리에 벗어두고 먼저 칠불봉으로 간다
칠불봉 모습
칠불봉으로 오르는 긴 계단
칠불봉으로 가는 도중 서성재에서 올라오는 길을 지난다
서성재에서 올라오는 긴 계단길과 .....
그 아래로 보이는 만물상 능선
12:36 칠불봉(七佛峯)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46분
가야산의 최고봉으로 해발 1433m이지만 주봉의 지위는 1430m의 상왕봉에게 뺏겼다
칠불봉은 경북의 성주군에 속하고, 상왕봉은 경남 합천에 속한다
주봉의 지위 뿐만 아니라 산의 이름까지도 성주 가야산이 아닌 합천 가야산으로 빼앗겼는데
가야산에는 가야산보다 더 유명하고 우리나라 3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해인사가 있고
그 해인사가 합천에 있으니 가야산은 합천 가야산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가야산은 몰라도 해인사는 다 안다
가야산 자락에 해인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해인사가 가야산을 품고 있는 것이다
김수로왕의 일곱 아들이 열반에 들기 위해 칠불봉에서 수행을 했는데 오르기가 너무 험해서
어머니 허황후가 왔다가 되돌아갔다는 안타까운 옛이야기가 전해지는 봉우리다
일곱 왕자가 수도에 전념한 뒤 성불한데서 칠불봉(七佛峯)이 되었다
칠불봉에서 보이는 상왕봉 쪽 전경
이제 저기 보이는 상왕봉을 향한다
난공불락의 철옹성처럼 우뚝 솟아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상왕봉
봉우리의 위용때문에 해발 1433m인 칠불봉보다 3m가 더 낮지만 가야산의 주봉(主峰)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일까
아득하게 보이는 상왕봉이지만 뒤로 빙 돌아 오르는 길이 있다
칠불봉에서 해인사 갈림길 쪽 안부로 내려와 다시 계단을 올라 상왕봉으로 간다
우비정(牛鼻井)과 칠불봉
상왕봉 정상부의 너른 바위가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우두봉(牛頭峰)이니
우두봉에 있는 우물이라 '소 콧구멍 샘'이라는 우비정인데 고인 물이 깨끗하지가 않아 보기가 좋지 않다
우비정(牛鼻井)
상왕봉(象王峯) 정상
정상부의 너른 바위가 마치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우두봉(牛頭峰)으로 불리기도 한다
상왕(象王)은 불교 용어로 열반경에서 모든 부처를 일컫는 말이다
발 아래 봉천대와 해인사로 이어지는 산 능선이 펼쳐지고
봉천대 오른쪽에 조그마하게 보이는 해인사(海印寺)를 줌인한 전경
13:12 상왕봉을 내려와 이제 해인사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 시작 후 뒤돌아 본 상왕봉 쪽 모습
봉천대(奉天臺) /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봉천대의 바위 암벽
만세바위
석조여래입상 갈림길
13:32 석조여래입상
보물 제264호 해인사 석조여래입상(石造如來立像)
목 부분이 잘리고 발과 대좌도 없어져 원형을 잃은 상태이다
가야 01-05 표지목이 서 있는 해인사 마애불입상 갈림길
별다른 표식없이 출입금지 가림막이 걸려 있다
<참고사진> 보물 제129호 합천 치인리 마애불입상(緇仁里 磨崖如來立像)
지난 2013년 10월 해인사 대장경세계문화축전 기간에 처음으로 대중에게 개방한 마애불입상
이 마애불을 볼려고 전국에서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하는데
2013년 10월 30일에 김병환, 송영주, 이태성, 전일출과 함께 답사를 했었다
정상에서 해인사로 하산하는 토신골 코스는 처음 답사를 하는데
한여름에도 햋빛 한가닥 들지않을 정도의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조망은 전혀 없지만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삼림욕은 싫컷 하겠다
14:09 하산길 중간 지점의 이정표
해인사 쪽으로 들어가는 다리인 것 같은데 통행을 막아 두었다
이제 저기 해인사 암자가 보이고
14:37 토신골 탐방로 입구로 내려서면서 산행은 끝이 난다
토신골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 4시간 47분
이제부터는 해인사 경내 탐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