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몰라몰라 물고기에겐 꼬리가 없지요~도대체 이 무슨 소린지...^-^;
몰라몰라(우리나라 이름 개복치)에게는 정말로 꼬리가 없어요. 그래서 헤엄도 치지 못하는데요, 가만히 누워만 있는 몰라몰라는 자신보다 헤엄을 더 못 치는 해파리만을 먹으며 자신의 몸에서 자외선을 발산시킨답니다. 그러면 상처입은 물고기들이 몰라몰라가 가만히 누워 내뿜어주는 자외선을 쏘이며 상처부위를 치료한다고 하네요^^ 감동적이죠? 신기하죠?
어제 생영공부방 겨울학교 친구들은 완도로 해양학습을 다녀왔습니다.
출발하면서부터 어이없는 에피소드가 생겼는데요, 저와 송충기 선생님을 남겨둔 채 떠나던 은성호...지금이야 글 쓰면서 킥킥대지만 머릿속이 하얗게 되던데요^^; 그래도 다시 뱃머리를 돌려주신 은성호 선장님 덕에 저와 송충기 선생님 두 사람이 무사히 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선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드디어 해조류연구센터로 출발!!! 출발부터 진땀이 났지만 이 후의 운항은 순조로웠습니다! 잔뜩 찌푸리던 날도 개이고 배에서 보는 바다도 멋있고 가슴이 후련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배 안에서 수다도 떨고 게임도 하고 잠도 자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행해주신 동현이 아버님(생일도 청년회장님)과 원장님과 저는 뱃삯을 계산하기 위해서 선장님이 계시는 조타실에 올라갔는데요, 거기서 우연하게도 동현 아버님의 친구 분이신 이강욱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완도에 살고 계신 분이셨는데요, 저희의 견학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선뜻 해조류연구센터까지 가는 스타렉스 9인승 승합차를 지원해주시고, 또 길 안내까지 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10시30분이 되고 완도 도착! 이강욱 선생님과 사모님의 차량지원과 길 안내로 11시까지 해조류연구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센터에 도착을 하자 황미숙 박사님과 센터 여러분들이 저희를 반갑게 맞이해주셨구요, 저희는 박사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생영공부방송을 불러드리고, 혜미가 대표로 생영공부방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황미숙 박사님이 좋아하시면서 한 장을 읽어주시더군요^^


인사를 마치고 강의가 시작됐습니다. 해조류의 정의와 종류, 양식법등 생일도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미역과 다시마, 김, 톳 등의 해조류에 대한 강의 내용이었는데요, 같이 간 선생님들이 듣기에도 생소한 내용의 강의를 아이들이 열심히 집중해서 듣는 모습을 보고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잘 듣고 있는데요, 갑자기 프로젝트 화면이 사라져버렸습니다...황미숙 박사님이 프로젝트 리모콘을 살짝 건드리셨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열띤 강의의 분위기는 잠시 뒤에 더 이어 가기로 하고, 일단 하동수 박사님이 준비해 오신 해조류건조표본 만들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TV에서나 보던 박사님 실험실은 말 그대로 박사님 실험실처럼 생겼더군요!! 과학시간에 봤던 것과 비슷한 실험도구들이 가득차있는 별천지였습니다...저만 그렇게 느꼈을지도...^^; 하동수 박사님이 채취해 오신 파래, 다시마 등의 해조류로 작은 크기의 표본을 만들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고 학술적인 표본을 만드는 활동이 아니어서 해조류를 이용해 표본지를 멋지게 꾸며보는 ‘예쁜 표본 만들기’ 정도의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박사님 설명이 한 쪽 끝에 자기 이름을 써넣어서 표본이 모두 건조가 되면 책갈피, 액자, 엽서,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우리 생일도 친구들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해조류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서 카드 쓸 일이 있으면 해조류카드를 만들어서 쓸 수도 있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우리가 만들었던 해조류표본은 해조류연구센터에서 생영공부방으로 보내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따뜻한 배려에 정말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각자가 열심히 만든 표본을 건조시키고 다시 강의실로 가서 황미숙 박사님의 강의를 마저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로 잘 경청해 주었고, 박사님께 여러 가지 질문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해조류연구센터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예쁘게 기념촬영 찰칵~

잠깐 만난 분들이었지만 열심히 강의해주신 황미숙 박사님과 하동수 박사님, 채장일 박사님께 깊은 감사를 느낄 수 있었구요, 떠날 때 감사의 뜻을 좀 더 전하지 못해서 어찌나 아쉬웠는지 모릅니다. 점심때가 다가오고 슬슬 허기가 밀려오기 시작했는데요, 12시 30분에 읍내로 다시 차를 돌려서 동현이 아버님이 미리 예약해 주신 중화요리점 ‘짜짜루’에서 맛있는 자장면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자장면은 완도군 청년연합회 회장님께서 후원해주셨죠. 아이들 25명과 선생님이 몽땅 들어가고도 남을 만한 넓은 공간에서 아이들 25명과 선생님들이 배불리 먹고 남을 만큼의 자장면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다음 장소로 이동~!! 2시에 출발한 김용겸 위원님의 버스는 2시 30분쯤 완도어촌민속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쌩~불어닥치는 바람~좀 추웠죠.^^; 그래도 우리 생영공부방 친구들은 질서를 잘 지킵니다. 박물관에 들어가자 1층에는 온갖 종류의 신기하게 생긴 물고기들이 전시 돼있었는데요, 그렇게 얼마를 이리저리 둘러보던 저희에게 더 신기한 분이 다가오셨습니다.
다른 게 신기한 것이 아니라 2미터에 달하는 키가 보는 이를 압도하는 박물관 안내담당 이혁 선생님이셨습니다. 가운데 전시돼 있던 장보고 상만큼이나 커다란 키에 커렁커렁한 목소리로 아이들의 이목을 한 번에 집중시키셨는데요, 그 때부터 이혁선생님의 청산유수 같은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던 아이들의 눈!^^완도에만 산다는 전설의 물고기 돗돔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키 20미터 몸무게 25톤의 육중한 몸매에도 플랑크톤만 먹고 산다는 고래상어, 등껍질 무늬의 넓이로 몇 살인지 알 수 있었던 150년 된 거북이 할아버지, 날카로운 이빨이 5겹 8겹씩이나 겹쳐져있고 이빨이 톱니처럼 돌아가면서 솟아나 치과에 갈 필요가 없다는 무서운 식인상어의 이빨,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 돗새치, 감동의 스토리를 간직한 몰라몰라, 나팔처럼 불면 멋진 뱃고동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트럽펫 트라이톤 고동, 아름다운 산호와 조개들, 해상왕 장보고 대사님의 이야기, 박제 만드는 법 등 끝이 없는 이혁선생님의 레퍼토리는 우리가 일정을 마친 3시 20분까지 계속 됐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씩 지치고, 몸이 근질근질해진 아이들은 뛰어다니기 시작하고, 떠날 시간이 됐나봅니다^^; 자상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신 이혁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모두 기념촬영 찰칵~^^

버스에 올라탄 우리들은 4시를 조금 넘겨 부둣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부둣가에는 우리를 생일도 까지 태워다 줄 완도군청 행정선 ‘전남557호’ 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완도군청 재무과의 박영석 선생님이 생일도 아이들의 즐거운 견학을 위해 흔쾌히 지원해 주신 배였습니다. 바다사나이 정남배 선장님의 흔들림 없으시던 표정! 그래도 미소가 어찌나 멋있으시던지요. 호호호~ 선장님의 자리엔 대통령도 앉지 못하는 거랍니다. 배가 약간 비좁긴 했지만 아이들은 간식을 먹기도 하고, 침실에 누워서 장난도 치고, 게임도 하고, 차멀미에 지쳐서 쉬기도 하면서 1시간 남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생일도가 눈에 들어오고 서성리 선착장에 배가 도착했습니다.

차례차례 조심조심 내려 줄을 선 아이들...고마운 행정선이 떠나가고 우리들은 생영공부방송을 부른 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 이 때까지 못 돌아오신 분들이 계시네요~ 바로 우리의 사회복지사 삼총사 박시현, 윤정훈, 송충기 선생님^^; 버스를 타고 돌아오셔야 하는 김용겸 위원님과 함께 여객선을 타셨던 세분 선생님은 경유지에서 배가 끊기는 바람에 추운 저녁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외기를 이용해 돌아오셔야 했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함께 도와주신 사회복지사 삼총사, 마음 써주고 수고해 주신 희연, 지훈, 나연, 규설 선생님, 하루종일 동행해주신 동현이 아버님, 이강욱 선생님, 자장면을 사 주신 박인철 완도청년연합회 회장님, 완도군청 재무과 박영석 선생님과 정남배 선장님, 해조류연구센터 박사님들, 완도어촌민속박물관 이혁 선생님,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 김혜정 선생님.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다녀온 뒤로 김경미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해양학습을 통해 발견한 생영공부방 치구들의 장점과 칭찬할 것들, 감사할 분들을 되새기며 감사의 편지를 썼는데요,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소중한 경험이 되었으면, 아이들이 생일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 더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
첫댓글 민혁아 잘 읽었어. 오랜시간동안 준비한 만큼 결과물이 풍성했다고 생각해! 좋은 기억 그리고 좋은 경험이 되었을 거라 글을 읽으며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 고생했어.^^* 멋지다.
이야~~오빠 대단해요^^ 해양학습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으셨죠?? 이제 밥 좀 많이 드시구요~수고 많으셨어요~~오빠가 노력한 만큼 많은 성과가 나타나서 참 기쁘네요~*^^*
민혁오빠~* 잘 읽었어요^^ 해양학습 정말 멋집니다.
참 고생했어요..이젠 여유를 찾자구~~!!..^^
감사가 넘칩니다. 읽으면서 감사, 또 감사... 그리고 잘 기록해주신 해양학습 담당자 권민혁 선생님 고맙습니다. / 전체메일로 보냈습니다
재미있었겠는걸요~ 복이 많은 민혁오빠!! 이제 환하게 웃자구요!
나도 가고 싶잖아. 헤헷. 권민혁 선생님 수고하셨어요. 간접경험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이 신나고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수고 많았구요...집중해서 재밌게 듣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이뻐서 아직도 선하게 생각납니다~~!!
많은것을 느꼈던시간이였어요. 아이들부터 선생님들까지..모두수고했구요. 민혁오빠 정말 수고많았어요
사회사업의 실천은 선조들에게 전해져 오는 내리사랑의 실현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그리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후진들을 위하여.. 민혁아 수고 했다! 동행한 송충기 선생님을 비롯한 사회복지 삼총사! 그리고 지훈이, 희연이, 나연이, 규설이 짱!
배운다는 것이 참 기쁘고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바닷속 구경, 배움을 함께 할 수 있어 얼마나 신났는지 몰라요. 그동안 맘고생 많았던 민혁 선생님! 참 애쓰셨습니다. 만큼 성장하리라 생각해요.
민혁 수고 많았구... 해양학습에 참여한 여러 선생님들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자료 감사합니다. 스크랩 해갈게요~^^
권민혁 선생님, 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요.그리고 아주 잘 하셨어요. 화이팅!
권민혁 선생님은 해양학습일정 이후, 표정이 많이 밝아지셨지요. 같이 못간게 내내 아쉬움으로 남겠어요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감사가 넘칩니다
정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기획하고 섭외하고...아이들과 함께 하신 분들 모두 신나는 하루였던 것이 글에서 느껴져요. 생일도가 바다에 있으니, 지역자원을 잘 활용한 살아있는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