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원정 두번째 출조에서 찾았던 구정리수로와 미암수로를 거쳐
다시 영산강 줄기인 양장리수로로 이동했습니다.
겨울이면 강한 북서풍이 항상 불어대며 출조를 어렵게 했었는데
웬일인지 이번 양장리 수로를 찾으며 바람이 약해 정말 낚시하기 좋았습니다.
이번 양장리 수로 출조에는 이천 조사장님이
구정리수로에서 부터 동행했고 마지막 까지 함께 해 주셨습니다.
조사장님은 지난 12월에 학산천에 오래 머물면서
인근 양장리 수로의 구석구석도 살펴 보며 포인트를 확보했기에
이번 출조에 도움을 얻어 가며 포인트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처음 찾은 곳은 지난해 친구 희설이와 2박 동안 머물렀던
수문앞의 가지수로를 둘러 보았습니다.
전날 얼마나 추웠던지 연안으로는 얼음이 잡혀 있었습니다.
양장리 가지수로의 상류권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갈대가 잘 발달 되어 있어 포인트로는 그만입니다.
하지만 몇일전 배수로 인하여 수심이 20cm밖에 안나옵니다.
물색도 기가 막히지만 찌를 세울 수도 없는 수심이라 포기합니다.
조금 더 상류로 올라와 보니 또 이런 수로가 있습니다.
낚시 하시는 분이 몇 분 있기는 한데 역시 수심이 너무 낮습니다.
'
다시 양장교 하류권으로 내려 왔습니다.
낚시 하시는 분이 있어 수심을 물어 보니 1m를 넘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양장교 바로 위의 장박하시는 분들.
비닐 하우스를 지어 놓고 몇 달째 머물고 계시다는데
차차차님 후배 분이시라고 합니다.
사실 이곳은 몇년전 제가 처음으로 양장리 수로를 찾았을 때와
이후에도 몇번 찾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국 논뚝앞의 이곳에 자리를잡았습니다.
바로 건너편이 학산천 수문입니다.
지난 12월에 대박 조행기가 올라오며 몸살을 알았던 학산천입니다.
이날도 이곳에는 들어 갈 자리가 없었습니다.
저의 포인트에서는 학산천 수문만 보입니다.
저와 조사장님이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저의 텐트입니다.
조사장님 텐트입니다.
멀리 월출산이 보입니다.
다음날 부터 비가 예보 되었기에 단단히 준비를 합니다.
좌대 깔고 텐트 올리고 온수 침낭까지 준비합니다.
이날부터 다행히 최저 기온도 영상권입니다.
게다가 바람도 최고가 초속 3m정도라니 최고의 조건입니다.
낚시대는 왼쪽으로 3.4칸 부터 중간 4.4칸까지
그리고 우측으로는 3.2칸까지 모두 11대를 편성하였습니다.
낮에도 심심치 않게 붕어가 나오는곳이지만
이날은 입질이 없다고 말해 주던 현지인이 철수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수가 나왔습니다.
27cm에 육박하는 붕어인데 이후에도 이런 크기의 붕어만이 줄줄이...
바람 한 점 없는 양장리 수로입니다.
붕어 잡았다고 한마디 했더니 건너편의 조사님이
뭘 먹고 나왔냐고 물어 오십니다.
조용하다 보니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 처럼 들리네요.
진짜 낚시하기 그만입니다.
낮에 붕어가 한마리 나오면서 기대를 했지만
더 이상 입질이 없이 밤을 맞이 합니다.
약간의 수초가 있는 오른쪽...
맨땅인 듯한 왼쪽.
물속에 보이지는 않지만 찌가 한번 섰다
천천히 내려 가는것으로 보아 수중 수초가 있는듯 합니다.
수심은 1.3~1.4m 가량 나오는듯 합니다.
해가 지고 얼마 후 입질을 받았습니다.
입질은 살짝 올린 후 끌고가는 입질이거나
멋지게 몸통까지 올려 주는 전통적인 붕어 입질등이 같이 들어 옵니다.
이번에도 27cm가 될까 말까하는 붕어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 싸이즈라도 강한 힘에 손맛은 짜릿했습니다.
밤이 깊어 가며 바람이 터집니다.
그래도 붕어는 나오네요.
이번에는 월척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붕어가 나왔습니다.
바람이 불면서 입질이 뜸해 집니다.
그러면 자야지요...
아래목 보일러 켜 놓고 따뜻하게 푹 쉽니다.
눈떠 보니 아침 7시가 다 되어 갑니다.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며 어느새 날이 밝아 옵니다.
바람도 잦아 들었으니 아침 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아침 7시 30분...어둠이 완전히 가셨습니다.
멀리 월출산 뒤가 붉게 타 오릅니다.
아침 기온도 영상 6도.
전날까지 영하 3도의 추운 날씨에 고전 했지만
이날 만은 최고의 날씨입니다.
저의 4년째 쓰고 있는 대물대인 금강 낚시대입니다.
아침 붕어가 나와 줍니다.
역시 9치 붕어입니다.
어째 월척 한마리 안나오는지...
그리고는 입질 뚝.
결국 점심 먹고 난 오후에
드디어 월척 붕어가 한 수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입질에 다시 한마리의 월척 붕어...
그렇지...
이 정도는 나와 주어야지...
양장리수로는 학파 제1 저수지로부터 흘러내리는 하천과
모정저수지로 부터 흘러내리는 물이 합류하여 학산천을 이룹니다.
양장리 수로 하류권과 영산강이 만나는 하류권 모습입니다.
그중 모정 저수지로부터 흘러내리는 하천을 꾼들은 양장리 수로라고 말하며
낚시는 주로 학파2 양수장이 있는 양장교 주변에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요즘은 학파1 저수지로부터 흘러내리는 넓은 학파수로에서
보트 낚시와 더불어 노지 낚시도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은 보트 낚시가 많이 이루어지는 학파수로 하류권 모습입니다.
어느새 해가 지려나 봅니다.
밥먹고 합시다.
저녁 식사 후 뽕 어분 글루텐도 추가 하였습니다.
점성이 강해 이런 곳에서 사용 하기에는 제일 좋습니다.
비가 예보 되어 있지만 아직 해가 보입니다.
해가 지고 다시 약한 바람이 불어 옵니다.
이 정도 바람이면 낚시 할 만 합니다.
미암수로에서 초속 10m에도 낚시를 했는데요 뭐.
해가 지고 바로 입질이 붙기 시작합니다.
역시 9치...
잊을만 하면 한번씩 찌를 올려 줍니다.
또 9치...
밤이 깊어져도 또 9치...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돌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볼 것 없이 텐트 문 닫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납니다.
밤사이 엄청난 돌풍이 불어 조사장님은 텐트 붙잡고 벌섰다네요.
저는 그런것도 모르고 꿀잠을 잤습니다.
아침 낚시를 시작하니 또 9치...
이번에는 뭐냐?
남도에 오면 귀찮은 존재인 살치...
하지만 이곳에서는 이녀석이 마지막이자 처음 나왔습니다.
가끔 헛챔질 했던것이 이 녀석들의 소행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몇 수의 붕어를 만나고 나니 아침이 되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 질것 같은 흐린 날씨.
밤에 조금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구름이 기득합니다.
아침 식사는 청국장.
묵은지 넣고 두부 넣고 바글바글...
이곳 논은 농사를 지으면 않된다고 써 있네요.
그런데도 농사는 계속 짓고 있는듯...
본격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비가 내리기는 하지만 바람이 없어 낚시하기 좋습니다.
낮 11시에 한마리 나옵니다.
월척에 조금 못 미치는 9치...
마지막 밤낚시 시작합니다.
오락가락 하는 빗속에 밤 10시까지 지켜 보았습니다.
웬일인지 6치 붕어가 나옵니다.
금요일이라 건너편에 많은 분들이 들어 오셨습니다.
다음날이면 5시간 이상을 운전 해야 하기에
이른 시간에 미련 없이 잠자리에 듭니다.
디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 보니 비는 그친듯 합니다.
하지만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오전 9시...
아침 식사를 하고 바로 철수 준비를 합니다.
저의 조과입니다.
월척 붕어는 서너마리이고
대부분이 8~9치 붕어였습니다.
조사장님도 월척 붕어는 몇 마리 않된다고 합니다.
8박 9일동안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증명 사진 한장 남기고 철수 합니다.
철수 중에는 비가 그쳐 다행이었습니다.
철수하며 바라본 학산천입니다.
사짜를 비롯하여 대물 붕어가 많이도 나왔었다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