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8일 온고을교회 수요예배 설교 – 황의찬 목사
에바 환상
슥 5:5~11
<말 그리고 에바>
우리 속담에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처가살이 안 한다!” 들어보셨지요?
참 없이 살 때 이야깁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시절이었습니다.
겉보리 서 말, 그거 방앗간에 가서 찧으면 보리쌀 한 말밖에 안 나옵니다.
보리쌀 한 말,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의 일주일 치 식량 밖에 안됩니다.
보리쌀 한 말만 있어도 처갓집에 가서 기웃거리지 않겠다는 뜻이니, 눈물이 납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그렇게 살았습니다.
자식 새끼는 바글바글 낳아서 눈만 뜨면 삐약거리는데, 먹을 것이 없습니다.
초근목피 보릿고개 넘어넘어 자식들 키웠는데, 자식들이 그런 부모의 은공을 압니까?
몰라요! 요즘 한국에서 ‘효도’는 “그거 개나 줘라!” 이런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당시 쌀 한 말이면 몇 리터이지요? ~ 맞습니다. 10리터입니다.
아직 안 잊은 분들이 계시네요,
나무를 깎아서 테를 두르고 둥글게 만든, 말, 그 안에 10리터가 들어갑니다.
쌀 장사하는 분들이 쌀을 팔 때는 말을 조심조심 다룹니다.
그런데 시장에 쌀을 팔겠다고 가져온 것을 살 때는 어떻게 합니까?
말을 양 무릎 사이에 탁 끼웁니다. 그리고 무릎으로 눈치 못 채게 말을 툭툭 건드립니다.
살살 되는 것보다 흔들고 툭툭 쳐서 되면 양이 더 많아요!
그런데 요즘은 그 말 구경할 수 없습니다.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알 수 없어요!
☞ 이 ‘말’이 한국에만 있습니까?
세계 어느 나라나 곡식의 양을 재기 위하여 ‘말’이 있습니다.
물론, 크기나 용량과 모양은 다릅니다.
이스라엘에도 ‘말’이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말’을 뭐라고 부르느냐? ~~~ ‘에바’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말’ 에바는 한국의 말보다 용량이 컸습니다. 2배 이상입니다.
이스라엘의 ‘에바’에는 22리터가 들어갑니다. 한국의 ‘말’보다 두배 이상 큽니다.
오늘 스가랴서 본문에 ‘에바’가 등장합니다.
그래서 제가 ‘말’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와 에바>
(6절) “내가 묻되 이것이 무엇이니이까 하니 그가 이르되 나오는 이것이 에바이니라 하시고 또 이르되 온 땅에서 그들의 모양이 이러하니라”
천사가 스가랴 선지자에게 말했습니다. “저기 좀 쳐다보거라!”
스가랴 선지자가 쳐다보고 “이것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천사가 대답합니다. “이것이 ‘에바’이니라”
스가랴 선지자가 바라본 에바는 한국의 ‘말’보다 두 배 이상 큰 ‘말’입니다.
한국의 말에는 뚜껑이 없는데, 이스라엘의 말에는 뚜껑이 있습니다.
납으로 뚜껑을 만들었습니다. 아주 견고합니다.
스가랴 선지자가 본 환상은 납으로 된 뚜껑이 견고하게 덮혀있는 말입니다.
스가랴 선지자가 뚜껑덮인 ‘에바’를 바라보니 뚜껑이 열립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한 여자가 고개를 삐죽 내밉니다. 그때 천사가 말합니다.
“이는 악이라”(8절)
납뚜껑이 덮인 에바 속에는 악이 가득차 있습니다.
잠깐 뚜껑이 열리고 악으로 상징되는 여자가 고개를 내밀려고 합니다.
천사가 납뚜껑으로 꽁꽁 쳐 닫아버렸습니다.
에바 속에 있는 악은 결코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에바를 어떻게 합니까?
(9절) “내가 또 눈을 들어 본즉 두 여인이 나오는데 학의 날개 같은 날개가 있고 그 날개에 바람이 있더라 그들이 그 에바를 천지 사이에 들었기로”
그 에바를 천지 사이에 들었다
날개 달린 두 여인이 납뚜껑으로 견고하게 덮은 ‘에바’를 공중으로 들어올려 날아갑니다.
이쯤에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제우스 신이 판도라에게 상자를 하나 선물했습니다.
제우스가 판도라에게 준 상자가 어떤 상자입니까?
그 안에는 악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판도라는 이 상자를 열어서는 안 됩니다. 열면 악이 세상에 가득 찹니다.
그러니 제우스는 썩 좋은 신이 아닙니다. 이런 상자를 선물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판도라는 상자 안이 너무 궁금해서 못 견딥니다.
상자 속이 궁금해서 병이 나서 죽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판도라는 상자를 열었습니다.
상자 안에 있던 악이 밖으로 나와 세상에 가득 찼습니다.
다행히 상자 속에는 ‘희망’도 있었습니다.
판도라가 상자를 열었기 때문에 인간 세상에는 악이 가득 찼습니다.
악이 편만한 세상에 인간은 오로지 ‘희망’ 하나 붙들고 사는 가련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만들어진 시기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주전 6세기, 스가랴 선지자가 활동하던 그 시기에 그리스철학이 탄생합니다.
이때 그리스 신화가 만들어집니다.
스가랴 선지자가 환상 속에서 보는 ‘에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제우스 신이 판도라에게 선물하는 ‘상자’
나란히 병행합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신화를 지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스가랴 선지자는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환상을 보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 진짜이겠습니까?
하나는 가짜이고, 하나는 진짜입니다.
이 세상에 악이 횡행하는 것은 판도라가 뚜껑을 열었기 때문일까요?
그것은 황당한 이야깁니다. 말도 안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화’라고 격하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는 ‘허탄한 신화’입니다.
그러나 스가랴 선지자가 보는 신화는 하나님의 섭리요, 하나님의 경륜인 줄 믿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진리를 계시하실 때, 한쪽에서는 이렇게 허탄한 신화를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세상의 현실입니다.
진리가 선포될 때, 한 편에서는 거짓을 진리인 양 목청을 높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진리와 거짓을 분별해야 합니다.
<진리를 외치는 사람들의 품격>
요즘 안타까운 것은, 목사의 품격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ㅈㄱㅎ 이가 선두주자입니다. “하나님도 까불면 ~ 운운”하는 사람입니다.
그 뒤를 따르는 인간들이 요즘 부쩍 출몰하고 있습니다.
JMS라고 있습니다. 사이비 교단입니다. 그 교주가 요즘 회자되고 있습니다.
홍콩 국적의 한국계 ‘메이플’이라는 젊고 아리따운 여성이 ㅈㅁㅅ의 실체를 까발렸습니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고 있답니다.
별별 희한한 사람들이 ‘목사’라는 성직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다가 지난 3.1절날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건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최근에는 위안부 소녀상 철거 시위를 합니다. 거기서도 일장기를 흔듭니다.
이 사람이 세종시에 있는 새샘교회 목사랍니다.
요즘 급격히 한국 사회에서 목사라는 직업이 희화화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목사라는 성직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 참 걱정입니다.
☞ 이런 시대 구약의 선지자들의 말씀이 참 귀하고 귀합니다.
☞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가 성경에 더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에바를 옮기시는 하나님>
오늘 본문에 보면 악의 상징인 여자가 들어있는 에바를 천사가 봉인했습니다.
봉인된 에바를 학의 날개를 단 두 명의 여자가 들어서 옮깁니다.
이에 스가랴 선지자가 천사에게 질문합니다.
(10절) “내가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묻되 그들이 에바를 어디로 옮겨 가나이까 하니”
스가랴 선지자의 이 질문에 천사가 대답해 줍니다.
(11절) “그가 내게 이르되 그들이 시날 땅으로 가서 그것을 위하여 집을 지으려 함이니라 준공되면 그것이 제 처소에 머물게 되리라 하더라”
“시날 땅” 여기가 어딥니까?
시날 땅은 창세기 11장에 나오는 바벨탑을 쌓았던 곳입니다.
그곳은 다름아닌 바벨, 바벨론입니다.
바벨론은 하나님의 말씀이 적용되지 않는 곳을 상징하는 이름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정복하는 세력의 본산지입니다.
바벨론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쳤습니다.
물론 하나님이 징벌의 채찍으로 쓰셨습니다마는, 바벨론은 교회와 반대세력의 본거지입니다.
하나님의 천사는 지금 악이 들어있는 ‘에바’를 봉인하여 바벨론으로 옮기겠다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곳,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외면하는 세상의 상징,
그곳으로 옮기겠다고 합니다.
바벨론에서는 악이 봉인된 ‘에바’ 그것을 위하여 집을 짓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배척하는 우상, 바벨탑입니다.
하나님은 바벨탑을 쌓는 어리석은 인간들을 보시고 언어를 흩으셨습니다.
그래서 바벨탑을 쌓는 일을 중단시켰습니다.
언어가 혼잡해져서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기는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하나님을 예배하지는 않습니다.
세상풍조는 여전히 하나님을 대적합니다.
하나님과 원수가 됩니다.
지금 스가랴가 보는 ‘에바 환상’의 의미입니다.
세상풍조는 하나님과 반대로 갑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그 풍조에 휩쓸리지 않아야 합니다.
‘에바는 바벨론으로 보내고, 예루살렘에는 하나님의 성전을 지어야 합니다’ 할렐루야~
<환상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잣대>
오늘 본문은 스가랴 선지자가 본 일곱 번째 환상입니다.
첫 번째 환상은 ‘먹줄 환상’입니다.
두 번째 환상은 ‘네 뿔 환상’입니다.
세 번째 환상은 ‘불 성곽 환상’입니다.
네 번째 환상은 ‘타·남·토 환상’입니다. 여기까지 ‘먹·네·불·타’입니다.
다섯 번째 환상은 ‘메노라 환상’입니다.
여섯 번째 환상은 ‘두루마리 환상’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일곱 번째 환상이 나옵니다.
일곱 번째 환상은 ‘에바 환상’입니다.
하나님이 스가랴에게 보여주는 환상의 큰 줄기는 성전의 재건입니다.
성전을 짓다가 낙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다가 세상풍조에 부딪혀 쓰러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힘내어 성전을 아름답게 완성하라는 메시지입니다.
그래서 환상을 연거푸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환상에서 일관되게 드러내는 주제가 또 하나 있습니다.
환상에서 잣대가 많이 등장합니다.
첫 번째 환상은 “먹줄 환상”입니다. “먹줄”(1:16)이 나왔습니다. 이것은 잣대입니다.
세 번째 “불 성곽 환상”에서는 “측량줄을 잡고 있는 천사”(2:1)가 등장합니다.
다섯 번째 “메노라 환상”에서는 “다림줄”(4:10)이 나옵니다. 그리고,
일곱 번째 “에바 환상”입니다.
먹줄, 측량줄, 다림줄, 에바~
모두 잣대입니다. 길이를 재고 수평을 재고, 수직을 재고, 양을 재는 잣대입니다.
무엇을 의미할까요?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심판하십니다.
스가랴 선지자에게 환상을 통해 성전 건축에 힘을 내라고 하시면서, 심판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상급을 주십니다.
악이 속에 들어있는 ‘에바’ 즉, 우상을 섬기는 자들에게는 심판이 있음을 분명히 하십니다.
성경을 캐논이라 합니다. 성경은 잣대이다.
복을 주어도 잣대로 재어서 복을 주십니다.
심판을 할 때에도 물론 잣대로 재어서 하십니다.
우리가 예배하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충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온 힘과 정성을 다 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섬기는 온고을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