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에,
우두산을 다녀와서,
몸을 풀기 위하여,
연주대를 찾았습니다.
산행 시작은,
사당역을 출발해서,
관음사 방향으로 올랐고...
여길 선택한 이유는,
정말 자주 찾는 장소였지만,
최근 여길 한 번도 온 적이 없어서 왔는데...
입구부터,
나무 계단이 있는 걸 보니,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
산행을 시작하고,
엄마 되지 않았는데,
여기저기에 정교한 돌탑들이...
단순히,
재미로 쌓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 정교하게 쌓았고...
그런데,
한두 개가 아니라,
곳곳에 수십 개의 돌탑이 있고..
돌탑 구간을 지나고,
국기봉을 향해,
급경사를 오르는데...
서울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에 온 느낌이네요.
항상 같은 장소이지만,
날씨만 좋아도,
분위기는 전혀 다른 모습이고...
국기봉을 향해서,
열심히 올라가는데...
날은 덥고,
햇살은 강하고,
정말 호흡이 힘들 정도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힘든 줄 모르며 올랐고... ㅎㅎ
도심 방향뿐만 아니라,
멀리 보이는 연주대 정상까지,
너무 화창한 모습이고...
하루 전에는,
비계산에서 소나기와 씨름을 했는데,
오늘 날씨는 너무나 좋았고...
날은 좋지만,
땀을 엄청 흘려야 한다는 단점도... ㅎㅎ
국기봉을 지나고,
맞은편 바위에 올랐는데...
맑은 날씨로 인해,
서울이 한눈에 들어오고...
멋진 도시를,
먼지와 황사로 인해,
이런 모습이 열흘에 한 번도 안되고...
매번 들렀던,
거북이도 안부를 전하고...
날이 더우니,
목이라도 넣고 있으라 했지만,
괜찮다며 버티고 있고... ㅎㅎ
암튼,
모처럼 찾아오니,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네요!!
두 번째 국기봉에 올라서,
목동 방향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는,
경이롭기만 하네요.
문제는,
이렇게 많은 아파트가 있는데,
내꺼는 없다는 것...
푸념을 뒤로하고,
다시 갈 곳을 바라보는데...
땡볕에 저기까지 가야 하는 것이,
결코 만만해 보이지는 않고...
사실,
쉽지는 않지만,
가기 싫어서... ㅎㅎ
너무 더워서,
걷기가 쉽지 않지만...
점차 멀어지는 도심을 보니,
뭔가 새로운 것이 있을 거 같아서,
한 걸음씩 발을 내디뎌봅니다.
새롭다기보다,
풍경이 너무 좋았다는 것이,
정확한 의미인 듯... ㅎㅎ
등산로에 자라는,
중나리의 허리가,
무참하게 꺾였고...
일부러 그러지는 않은 것 같지만,
누군가의 스틱에 이모양이 된 듯...
암튼,
바로 세울 방법도 없어서,
그냥 바라만 보았고...
도심은 멀어졌고,
크고 작은 산만 보이는데...
산들도,
뭉게구름과 잘 어우러져,
너무 멋진 모습으로...
정말 더워서,
한 발을 떼기도 어려웠는데,
이 맛에 산을 올랐고...
드디어,
관악산 정상이 지척에 보이는데...
아직까지는,
편하게 올랐다면,
지금부터는 급경사를,
세 번이나 오르내려야 하고...
첫째 봉우리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날이 너무 좋네요.
뭉게구름이,
솜사탕처럼 떠있는 모습이,
여름이 여물어가는 듯...
암튼,
평소라면 사람이 많을 텐데,
날이 더워서 사람도 많지 않았고...
평소에는,
이 소나무의 오묘한 자태로 인해,
주변이 묻히는데...
오늘은,
화려한 구름과,
푸른 하늘로 인해 나무가 묻혀버렸고...
드디어,
두 개의 봉우리만 넘으면,
정상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주저앉고 싶었습니다.
거짓말을 조금만 보태면,
땀으로 샤워를 10번을 했더니,
몸에 기가 빠져서 걸을 수가 없어서...
여기는,
연주암으로 가는 길목인데...
많은 산객들에게,
그늘이 되어주던 소나무가,
지난겨울에 맥없이 부러졌고...
암튼,
폭설로 인한 피해는,
어딜 가나 심각한 수준이고...
두 번째 봉우리에서,
과천 방향을 바라보니,
청계산이 얌전히 자리했고...
평소에는,
이 자리에 앉아 보지도 않았는데,
너무 기운이 없어서 한참을 쉬다 올랐습니다. ㅎㅎ
이 문을(??) 통과하면,
연주대 정상이 지척인데...
중요한 사실은,
문을 지나고 나서,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한다는 것... ㅠ.ㅠ
암튼,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연주대 정상으로 갑니다.
모처럼 만났음에도,
항상 인상만 쓰고 있네요!!
누군가,
맘모스를 닮았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심성이 고약한 산신령이 아닐까!! ㅋㅋ
누구든,
뭐든지 간에,
다시 올라갈 일이 걱정스럽고...
두 번째 봉우리에도,
조그만 소나무가 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구름이 점차 먹구름으로 변해가고...
덕분에,
더위는 피했지만,
비가 올까 봐 걱정이 됐고...
썩을,
구름이 지나고 나니,
다시 뜨거운 햇살이...
그래도,
잠시나마 그늘이 있어 좋았는데...
자빠진 김에 쉬어 간다고,
잠시 숨을 돌렸고...
드디어,
마지막 계단만 오르면,
정상입니다.
그런데,
계단을 다 오르려면,
날이 샐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드디어,
정상에 도착을 했는데...
평소에는 2시간도 안 걸리는데,
오늘은 2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그런데,
올라올 때는 사람이 없었는데,
정상에는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
아마도,
햇살이 뜨거운 곳을 피해,
과천 계곡이나,
서울대 계곡으로 사람들이 올라온 듯...
나처럼,
바보들만,
날도 뜨거운데,
능선을 따라 오르고...
암튼,
나름 인증도 한 장... ㅎㅎ
쉬는 장소를 가려면,
연주암까지 내려간 다음,
깔딱고개 부근으로 가야 하는데...
가는 길에,
연주암 응진전을 보니,
새롭게 보이네요.
아무리 봐도,
저기에 돌을 채워서,
불당을 만든 사연을 모르겠고...
내가,
맨몸으로 올라오면서,
날이 덥다고 투덜거렸는데...
이분을 보면서,
내가 정말 한심한 놈처럼 보였고...
지게에는,
물과 이온 음료가 50Kg 이상 되어 보이는데,
인간의 능력이 정말 대단한 듯...
드디어,
전용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우선,
축구공에게 안부를 전했고...
그러고 나서,
쉴 곳을 찾아보는데...
청계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소나무 그늘로 자리를 확정했고...
쉬는 곳에서,
바라본 풍경이 이런 모습이고... ㅎㅎ
이제,
해가 저도 좋고,
달이 떠도 좋으니,
기력을 차릴 때까지 쉬려고 합니다.
물론,
누군가 술을 먹자고 하면,
후다닥 내려가겠지만...
암튼,
땀을 너무 흘려서,
홀쭉해진(??) 모습으로... ㅋㅋ
삼십 분 남짓 쉬고,
산을 내려가려고 하는데...
너무 더워서,
하산은 계곡길로... ㅎㅎ
나무들이 해만 가려줘도,
이렇게 시원한 걸 몰랐고...
깔딱고개 상부인데,
바위 사이에 두릅나무가 자라고 있고...
여기도,
한동안 다니질 않았더니,
많은 것이 변했네요.
오늘도,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서,
학바위 능선으로 갔으면 몰랐을 텐데!!!
잠시,
등산로에 햇살이 들어도,
따가운 것이 아니라 시원한 느낌인데...
올라오는 동안,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해가 비취기만 하면 피하려고 했고... ㅎㅎ
암튼,
쉬면서 기력도 찾고,
길도 시원하다 보니 어렵지 않게 내려왔고...
역시,
그늘이 많다 보니,
사람들의 왕래도 제법 많고...
더구나,
젊은 친구들이,
가벼운 복장으로 산을 찾으니,
눈이 즐겁기만... ㅋㅋ
오래전에,
이부근에 커다란 돌탑이 있었는데...
하나님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완전히 망가트렸는데...
근래에,
누군가 다시 탑을 쌓았고...
매주 주말이면,
비가 계속 왔음에도 불구하고,
냇가에는 물의 흔적조차 없고...
냇물을 찾는 이유는,
내려오는데도 땀이 많이 나서,
담을 씻으려고 했는데...
암튼,
관악산은 가뭄이(??) 심해서,
또랑에 물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ㅎㅎ
하루 전에,
비가 제법 왔다고 했는데...
항상 물이 많이 흐르는 곳도,
냇물은 졸졸졸...
그래도,
세수라도 할 요량으로,
냇가를 찾아갔는데...
물이 고인 냇가는,
물보다 피래미가 많고...
크지도 않은 녀석들이,
웅덩이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걸 보니,
차마 세수를 할 수가 없었고...
왜냐하면,
세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버들치로 얼굴을 문지를까 봐... ㅎㅎ
세수는,
내려오는 길에,
화장실에 들러서 했고...
이제,
누군가를 만나서,
술집으로 가면 되는데...
아무리 연락을 해도,
술 먹을 사람이 없어서,
그냥 집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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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비와 함께 보냈고...
일요일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
극과 극의 상황이지만,
둘 다 의미 있는 시간을...
그런데,
혼자가 아니라,
누구든 함께 즐기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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