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게 뭡니까?
- 저기 저분이 보내신 겁니다.
저 중앙쪽 U자형 테이블에 앉으신 장년분이
손을 흔들고 계신다.
지난 년말의 마지막 주말
지인 몇분과 종로에서 식사 후 가라오케를 들렸다.
년말 분위기 답게 가는곳 마다 사람들로 넘쳐난다.
첫번째 들린 곳에 자리가 없어
두번째 들어간 곳도 손님들로 가득하다.
마침 구석진 곳에 자리가 있어
4명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맥주와 안주가 나오고 노래를 신청했지만
이미 50곡이 넘는 곡이 신청되어 있었다.
최소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판
술이자 마시자 못 부르면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렇게 남자들의 수다가 시작되고
노래하는 사람 한번 쓱 처다보고
맘에 들면 한번 더..아니 빤히 쳐다보고..
영 아니올시다 이면 처다도 안보고 수다떨기 바쁘고..
그렇게 10분쯤 지났을까?
종업원이 맥주가 가득 찬 잔을 들고와 내 앞에 놓는다.
- 저 분이 보내신 겁니다.
그곳엔 흰머리의 장년분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뭐야 나 오늘 팔린거야?
- 이걸 어떻게 해야 되요?
- 원샷 하시고 한잔 따라 주세요
저분 갔다 드리겠습니다.
순진한 척..아무것도 모르는 척..슬쩍 물어보고..
종업원이 내가 따라준 맥주잔을 들고 그분에게 드리니
고맙다는 표시로 내게 손을 흔들어 보이신다
"잘난 것들만 팔려 나가는 더러운 세상"
"종로도 많이 퇴색됐네 그 얼굴에 잔을 다 받고"
"나한테 보낸게 잘못 전달된거 아냐?"
나머지 세명의 시기와 질투속에 잔이 이어지는데
그 종업원이 다시 왔다.
- 저 분이 대화 좀 하고 싶다는데 가시겠어요?
그분이 맘에 들건 안들건 술잔까지 받았는데
모른체 하는것도 예의가 아닌것 같고..
나보다 3살 연상이고 신도림 산다는 남자
- 저한테 잔을 어떻게 보내셨어요?
- 들어 올때 부터 후광이 빛나던 데요? 허허
사람 기분좋게 하는 재주가 있는 남자
- 다음 노래가 제 노래네요
님에게 바치는 노래 입니다.
헐~~
♬
푸른 파도를 가르는 흰 돗단배 처럼
그대 그리고 나
낙엽 떨어진 그 길을 정답게 걸었던
그대 그리고 나
흰눈 내리는 겨울을 좋아했던
그대 그리고 나
중후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노랠 부르며
중간중간 윙크를 날리는 저 남자
그래
뭘 망설이겠어
저분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자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잖아.
이 봐요 안 팔린 아저씨들
다음에 또 봐요
룰루랄라
서로 얼큰히 마신 상태로 인파가 넘치는 종로 거리로 나선다.
- 조용한데 가서 얘기좀 더 할까요?
- 형님 뜻데로..
그렇게 우린 붉은 네온사인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시네마 모텔"
첫댓글 내가 자주 가는 시네마 모텔....
다른 곳도 깨끗함.. 자주 가던 곳..
혼자 자러 간 곳이니 오해 마시길...
종종 123소주방 사장 애인이 거기 포인트가 있어서 공짜로 갔다는..ㅎㅎㅎ
역시 이반은 재고가 없다는 걸 바로 실행 시켜준 탄천님..
안 팔리는 이반들에게 힘을 주시네요...ㅎㅎ
시네마 모텔은 또 어디라요?
참 우리 조율님은 모르는곳 안간곳이 없이 다 빠알빠알 거리시면서 다 가셔서…,
걸어다니는 네비게이션이라는.. ㅎ
오모나 재고 라니요.저 잘나가고 있어요
웃겨 증말..
못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넓고 좋긴 한데 셋이 들어가면 꼭 만원을 더 받아서 열받는 곳.
지방에서 온 친구들이 있어 밤 10시에 갔더니 둘 이외는 절대 안된다고 거부를..
일단 두명으로 예약하고 술한잔하고 12시 넘어 갔더니 두명 추가 2만원 내고 어서 들어가세요..
@탄천. 시네마 모텔도 이젠 예전 같지 않아서 완전 날도둑놈...
이반이면 비싸게 받는..
이반들은 거부당하고 다른 곳으로 잘 안가는 심리는 알고는 부르는게 값...
그래서...
주말에 혼자 백상 가는 이반들 충분히 이해함...
난 솔직히 종로에 중년 이반 휴게텔 있으면 거기로 간다는 . 잠시 있다 첫차 타고 집에 갈건데 구지 비싸게 모텔은 그닥...
그렇다고 아닌 척 하면서 백상 가는것도 별로...
@탄천. 익히 소문들었습니다..
잘 팔린다고..
계속 잘 팔리시길 ....
ㅎㅎㅎ
@롱아일랜드 시네마모텔은 왠만한 이반들은 다 안다는..
종로 이반쪽에 있어서..
저걸 모른다면 내숭이반..
@조 율 아저씨,
내숭이 아니고
현지사람도 아닌데
종로모텔을 내가 어떻게 알어?
외국에 사는 내가,
한국가면 종로만 매일 가나요!
누구알기를 자기처럼 전문가인줄 알어.
그래도 최고로 존중해서 말한거여 전문가라고…,
ㄱ ㄹ 라고 안한건 다행.ㅎ
시네마 모텔은 어디래유?
나두 가보고싶당~~
나랑 같이 가실분~~^^
나두
팔리고싶다요~~~~~~
나도 몰라서 물어보니
나부러 내숭이반이라고 핀잔 받았네요. ㅜ
5번 출구 뒤쪽 익선동 골목 입구에 있어요
돈키호테와 씨티 가라오케 옆..
나도 모르는데 같이 찿아서가요
@탄천. 돈키호테. 작년에 한번가밨는디~~
머리털나고
첨가본
이쪽술집~~
좋아유 ㅎ
난 이꼴저꼴 보기 싫어서 근처 호텔로 갑니다.
3시부터 입실가능해서
저녁먹기전까지 쉬다가 뜀 ㅎㅎ
론지 쉬는건 아닐것이고,
쉬는거에요 아니면 즐기다 가는거입니까? ㅎ
서울에서는 모텔이 안전한가요? 숨겨진 비디오 카메라 같은 그런건 없나요? 저는 이번 여행때 호텔만 ㅈ예약했어요. 한국 애인한테 물으니 모텔은 안전하지 않다고 해서 3스타 호텔로만!
일일이 검사를 할수도 없고..믿고 들어가는 거죠
호텔도 모른다는.. 어쩜....
ㅎㅎㅎ
시네마 모텔 주인장
귀가렵 겠네요
가려워도 어쩔수없는..
예전에 거기에 둘이 들어갔는데 한사람은 먼저 가고 나는 자고 있는데...
새벽에 갑자기 문이 열리는 일이..
그러다 사람이 있으니 귀신처럼 사라지는..
아침에 나가면서 한마디 하니..
모르고 사람이 있는 줄 알고..
내가 한마디로..
몰 모르고야 사람이 나갔으면 대충 청소하고 다른 손님 받으려고 한가지 하면서 하고 나옴..
이반둘이 들어가면 그런일이 많으니...
나두 시네마모텔 가보고 싶다.
지금 예약하세요..
그리고 혼자 가서 자 보시길...ㅎㅎ
시네마 모텔 층마다 방이 달라서 ... 아주 괜찮다고 봄...
거기 이반이 주인이라고 소문도...
@조 율 단골. 이시구먼유~
@마음자리 단골은 아니고..
이반들에게 많은 추천을 해줘서.
마음자리님은 단골로 가던 곳에서 지금 바꾸려니 고민되나봅니다..ㅎㅎㅎ
믿고 가보세요
와 ㅋㅋㅋ
시네마 모텔서 마주치지 않은걸 감사해야 하나 ㅎㅎ
아니 언젠가 마주쳤을지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