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8편
58편은 땅에서 정의가 시행되지 않는 것을 탄식하며 악인들을 저주하는 기도입니다. 특히 재판장의 판결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1절에 보면“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인자들아 너희가 올바르게 판결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라고 합니다. 재판관은 하나님의 심판을 대리하는 자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불의에 침묵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노골적으로 악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2절에 보면 “아직도 너희가 중심에 악을 행하며 땅에서 너희 손으로 폭력을 달아 주는도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늘 어떻게 불의를 행해서 이익을 취할까 생각하며, 잔악한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의 손을 들어줍니다.
악에 대한 시인의 항의는 항시 그렇듯이 권력을 장악한 악의 소리에 의해서 묻혀지고 말았습니다. 모든 언로가 막힌 시인은 그 답답함을 하나님께 하소연하는 것입니다.
3절에서 10절에 이르는 악인에 대한 저주의 말을 보시기 바랍니다. 왜 이렇게 저주를 퍼부을까요?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직무를 하나님의 뜻대로 감당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악인을 저주하는 탄원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원수를 멸망케 해 달라는 시인의 기도는 매우 집요하며 철저합니다.
첫째, 그들의 이빨을 부러뜨려 주십시오(6). 이빨 빠진 사자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둘째, 저희로 급히 흐르던 물이 흘러 가는 것처럼 허무한 인생이 되게 해 달라고 합니다.
셋째, 잔뜩 힘을 주었지만 부러져 버린 화살처럼 쓸모없는 인생이 되게 해 달라고 합니다.
넷째, 뜨거운 태양과 위협 아래 잔뜩 움츠린 달팽이 같게 해 달라고 합니다.
다섯째, 달을 채우지 못한 미숙아가 죽어서 나와 햇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이 되게 해 달라고 합니다.
여섯째, 가시나무와 같이 쓸모없는 그들이 불가마라도 더웁게 하려는 시도조차 무익하게 되어, 생것과 막 불붙은 것이 강한 바람에 꺼지고 날아가 버리는 것처럼 수치스러운 인생이 되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 간구는 악인이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는 길을 철저히 차단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악인이 이처럼 저주를 받을 때 의인은 기뻐합니다.
시인이 이루길 원하는 최종적인 교훈은 11절에 있습니다. “그 때에 사람의 말이 진실로 의인에게 갚음이 있고 진실로 땅에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 하리로다” 교회는 정의가 살아 있음을 세상에 증거하는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재판관보다 우리의 영원한 재판관이신 하나님을 더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 세상의 불법을 보며 우리는 동조해서는 안 됩니다. 도리어 주님의 의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의를 드러내실 주님을 기다리는 자가 복된 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