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위험하다 했는데” 동덕여대 언덕길서 트럭에 치인 대학생 사망
이혜진 기자
입력 2023.06.08. 10:28
업데이트 2023.06.08. 10:41
동덕여대 교내에서 사망 사고를 낸 쓰레기 수거 트럭. /연합뉴스TV 보도영상 캡처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쓰레기 수거용 트럭이 등교하던 20대 여대생을 덮쳤다. 이 학생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치료를 받던 중 이틀 만에 숨졌다.
7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8시 50분쯤 동덕여대 캠퍼스 교내 언덕길에서 재학생 A(21) 씨가 미화원 B(81) 씨가 몰던 1t 트럭에 치였다. A씨는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고, 7일 오후 7시 20분쯤 사망했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했는데,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캠퍼스의 언덕 위에 있는 쓰레기 수거장에 후진해 올라갔다가 내려오며 미끄러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해당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동덕여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총장 명의의 입장문. /동덕여대 홈페이지
동덕여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총장 명의의 입장문. /동덕여대 홈페이지
사고가 일어난 언덕길은 평소 차도와 인도 구분이 불분명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나온 곳이라고 한다. 본관 앞 기둥에는 “학교는 왜 침묵하는가?” 등 안전 불감증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걸렸다고 한다. 학교 측은 장례 절차가 진행되는 기간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본관 앞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7일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우고 “지난 5일 교내에서 차량 사고가 발생하여 학생이 위중한 상황에서 오늘 운명하였다. 말할 수 없이 비통한 심경”이라고 했다. 그는 “사랑하는 딸을 잃은 부모님을 비롯한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총장으로서 다른 장소도 아닌 대학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참담하다”고 했다.
학교 측은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해 교내 시설을 긴급 점검하고 종합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진 기자
이혜진 기자 조선N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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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7
2023.06.08 10:45:37
학교측에 책임이 크다.경고를 했는데도 조치않고 방치한건 아주 잘못했다.서울시도 책임을 피할수 없다.조치만 잘했어도살수있는 고귀한 생명이었는데 안타깝다. 안전불감증 전체 점검을 요일을 정해놓고 하는 방안도 한번 검토해 볼만도 좋지 않나,개인적인 생각이지만.더좋은 방안을 연구해라.1년 365일 항상 안전점검을 생활화 하자.돌아가신분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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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4more
2023.06.08 13:42:31
사고가 예견되는 데에도 준비를 하지 않았다. 이태원과 비슷합니다. 사고 후에도 준비하지 못 한 것에 대해 사과가 없는 것도 꼭 같습니다. 방안을 마련하지 말고 빨리 끌어내렸으면 좋으련만,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세월, 장기 집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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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rdidrn
2023.06.08 13:27:15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 학생이 죽은 다음에야 시설 점검한다는 대학 당국 -- 한심한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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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
tiger kang
2023.06.08 13:22:54
총장 구속이 답이다! 이런게 총장! 조국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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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텃밭
2023.06.08 12:26:36
내가 봐도 운전자 중 교통볍규 준수에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다고 본다. 아까운 인명이 자꾸 희생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고 없는 교통 천국이 언제 이루어지려나? 네비와의 야합을 절대 배격한다. 근간 노인들이 교통사고 다발자로 욕을 먹고 있다. 9순이 가까운 나는 조수석에 예수님을 모시고 교통법규엄수는 물론 양보와 배려로 단거리 운전만 고집하고 있다. 다들 건전한 교통문화를 위해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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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자해지
2023.06.08 15:16:29
사후 약방문식의 처리는 이제 그만 좀 하자...언제까지 후진국형 사고를 방치할건가...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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