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인가 개인가?
‘아들이 둘이라고? 무슨 소리예요, 아빠?’ 바르톨로메는 속으로 거칠게 항변했다. ‘나는 아들이 아니에요?’
위의 문장은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라는 책에서 나오는 문장이다. 바르톨로메와 가족은 아버지 후안을 따라서 마드리드로 가고 있다. 그런데 후안은 바르톨로메가 난쟁이에 불구임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바르톨로메를 궤짝에 담아서 가고 있다.
후안은 왜 바르톨로메를 그렇게 대할까?아무리 몸이 불구여도, 아버지로서 아들을 궤짝에 담아서 가는 건 아니지 않는가?! 그렇게 하고서 후안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바르톨로메는 아버지가 자신을 아들처럼 대해주지 않아도, 최대한 아버지의 말에 복종하면서 아버지의 칭찬을 받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후안은 단 한 번도 칭찬을 해주지 않는다.
이쯤이 되자, 나는 책에다 대고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후안! 제발 바르톨로메에게 칭찬을 해 주거나 관심을 좀 가져 주면 안 돼요?!” 대답은 없었다.(당연하지…)
어쨌든 간에, 카라스코 가족은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그들이 잘 사나 싶더니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바르톨로메의 누나인 후안나가 바르톨로메를 아빠 몰래 수업을 시켜 주고 아주 순진한 옆집의 헤로니마라는 언니와 집에 오다가,헤로니마가 달리다가 빨래통이 굴러 떨어졌다. 그러다가 결국 사람들이 빨래 통 안에 숨어있던 바르톨로메를 보고 말았다. 그것도 스페인의 공주와……바르톨로메의 아버지가! 공주는 바르톨로메를 원했다. 자신의 ‘인간개’로 말이다.
그렇게 바르톨로메는 공주를 위해 개 흉내를 내며 ‘인간개’가 되고 말았다. 이때부터 바르톨로메는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다. 공주의 품=천국. 바르볼라(바르톨로메를 훈련시키는 여자 난쟁이)의 훈련=지옥. 바르톨로메를 싫어하는 난쟁이 니콜라시토의 괴롭힘=지옥.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방. 바르톨로메는 화방에 오면 천국으로 오게 된다.
바르톨로메는 화방 도제인 안드레스가 하는 일을 지켜보고, 화가인 벨라스케스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지켜보기도 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림을 하나 그려 보기도 한다.
바르톨로메는 화방에 있을 때 인간이 된다. 하지만 공주,바르볼라, 니콜라시토 등과 있을 때에는 개 시늉을 해야 된다. 이렇게 바르톨로메는 천국과 지옥 아니, 인간과 개를 왔다갔다 한다. 그러다가,바르톨로메는 자신이 화가에 소질이 있으며, 난쟁이라서? 화가는 돼지 못하지만,자신의 손으로 돈을 벌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또 화방의 사람들이 도와서 마술을 쓰는 척하며, 니콜라시토와 함께 바르톨로메를 진짜 개로 바꾸는 척을 한다. 가족들은 미리 훈련된 강아지를 준비해 놓았고 말이다! 그렇게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바르톨로메는 공주에게서 벋어나게 된다.
그렇게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고 인간이 되었고, 화가가 되었다. ‘그래! 바르톨로메, 너는 개가 아니야!’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바르톨로메 처럼 몸이 안 좋거나 불구인 사람들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지, 고민의 됐다. 자신의 그 힘든 느낌을 모르면서, ‘왜 힘들어 해? 너만 힘든 건 아니잖아? 힘들어 하지마’ 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렇게 말하지 말고, 남의 처지를 더 생각해 보고, 공감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