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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8일 있었던 제주지역 장애인 권익옹호 활성화 토론회에서는 지난해 학대 피해장애인 쉼터를 이용한 장애인들 10명 중 고작 3명만 지역사회에서 자립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절반인 5명은 학대당했던 원 가정으로 돌아가고 2명은 다른 시설로 입소했다.
학대 피해장애인 쉼터를 이용한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자립 생활 못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에 복지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쉼터에서 지역사회로 복귀하는 장애인들이 주거할 수 있는 주택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이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학대 피해장애인들이 쉼터에서 생활하는 동안 지역사회에서 자립 생활하는데 필요한 정보들과 개별화된 사회 복귀 프로그램을 제공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쉼터장을 포함한 3-4명이 학대 피해장애인 쉼터에 관련한 모든 일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학대 피해장애인들이 쉼터에서 하는 생활을 보살펴야 되고 식사 준비와 병에 걸리면 간호와 진료하는 것까지도 도와주어야 한다. 개다가 쉼터 운영에 관련한 각종 행정업무까지 이들이 모두 처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학대 피해장애인들 학대로 인해 발생한 육체‧심리적 상처를 보다 더 빨리 치료될 수 있게 지원해주고 지역사회에서 자립해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개별화된 사회 복귀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에서 자립 생활을 역량도 제대로 못 키우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시일 안에 학대 피해장애인 쉼터의 인력보강이 이루어야 한다. 그래서 학대 피해장애인 쉼터운영에 행정업무를 전담하는 직원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는 담당 직원도 있어야 한다. 또한 쉼터에서 학대 피해장애들의 일상생활을 보살피고 지원해주는 직원들이 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
직원 한두 명이 학대 피해장애인을 전담해서 관찰과 상담을 통해 장애특성과 학대당한 종류와 기간과 강도를 정확하게 파약해야 한다. 파약한 학대 피해장애인에 대한 정보들로 육체적인 치료와 심리적인 치료과정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에서 자립 생활하는데 필요한 정보들도 제공해주어야 한다.
또한 금전 관리와 필요한 물건 사기, 인간관계 형성하기 등 자립생활에 관련한 기술들을 학대 피해장애인의 인지 수준에 맞추어 교육시켜 주어서 자립생활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어야 한다.
쉼터에서 나와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자립 생활하게 되면 초창기에 예상할 수 없었던 시행착오들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 시행착오들로 장애인들이 자립 생활을 포기하지 않도록 일정 기간 쉼터에서 사후관리도 해주어야 한다.
현재 전국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학대 피해장애인들 쉼터들은 학대당한 장애인들이 평화스러운 삶을 준비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학대 피해장애인 쉼터들이 정말로 그런 곳이 되기 위해서는 인력보강이 필수란 것을 정부와 지자체들이 빨리 인식해서 지원해주어야 한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