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만, 여기 소개글을 읽어보십시오. 현대인으로서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토니 모리슨의 비러버드는 말해야 ------- 0
토니 모리슨의 ‘비러버드’
(beloved)
작가 ; 토니 모리슨(1931-
초판 ; 1988
1988 퓰리처 상
1993 노벨문학상
미국의 흑인 여성작가이자 노벨 문학상수상(1993년)자인 토니 모리슨에게 퓰리처상을 선사해준 작품인 '빌러비드 (Beloved)- 사랑받는 자'는 1856년 미국 신시내티에서 실제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마가렛 가너라는 흑인여자노예가 자녀들을 데리고 노예주로부터 탈출하려다가 하루만에 추적자들에게 잡힐 처지에 이르자, 사랑하는 막내딸을 단칼에 베죽이고, 나머지 자녀들도 차례차례 살해하고 마지막으로 자살하려다 추적자들에게 체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당시 노예제도에 반대하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으로, 토니 모리슨은 이 사건을 바탕으로 '빌러비드 소설'을 창작하게 되었다.
나중에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실화와 비슷합니다.
여자 주인공 시드는 도망노예 송환법에 의해 자신과 자신의 딸을 잡으러 온 농장주에게 자신의 딸이 붙잡혀 비참한 노예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고 생각해서 두살배기 딸을 살해한 비극적인 과거를 가진 여자입니다.
2.
시드는 감옥에서 나온 뒤 자신이 죽인 딸의 묘비을 세우기 위해 자신의 몸을 석공에게 팝니다. 그 댓가로 석공은 beloved (사랑했던 내 아기)라는 일곱단어를 새긴 묘비를 무덤가에 세웁니다.
그 후 노예해방이 있은 후 신시내티에 새로 낳은 딸 덴버와 함께 정착한 시드는 어느 날 이상한 처녀의 방문을 받습니다. 그 처녀는 자신이 죽인 딸 빌러비드(beloved)의 유령이었던 것입니다.
소설은 딸의 유령과 시드가 서로 대면해서 고통과 슬픔의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그 이전에는 시드는 온갖 고통과 죄의식으로 절반쯤 실성한 사람이었고 부분적 기억상실증에 걸려있었습니다.
그러나, 딸의 유령을 만나서 서로 한풀이를 하면서, 자신이 잃어버린 모친에 대한 기억, 자식들에 대한 기억, 노예제의 비참한 기억들을 재기억함으로써 말을 회복하고 말의 힘으로써 스스로 치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치유와 구원의 과정은 살아있는 딸 덴버에 의해 사회적 연대의 차원으로 확대됩니다. 덴버는 언니의 경우처럼 어머니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었지만, 어머니 시드가 계속 딸 빌러비드의 유령에 구속되자, 주위의 흑인 공동체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덴버는 개개인의 악몽과 고통의 기억을, 흑인 공동체라는 집단성의 회복으로 치유하는 통로로 향하는 문을 연 셈입니다.
3.
토니 모리슨은 이 소설에서 자기 딸을 죽인 시드를 결코 미화하지 않습니다.
시드의 모성애는 자식에 대한 지나친 사랑이자 자기파괴적 사랑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로 시드는 잘못된 사랑의 죄값으로 기억을 잃고, 언어를 잃게 됩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시드의 잘못된 모성애가 존재할 수 밖에 없게 만든 노예제의 비극적 속성이야말로 작가는 소리없이 규탄하고 있는 첫번째 대상인 것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 노예인 어머니에게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못한 시드의 잊혀진 유년 기억서부터 두살배기 딸을 노예로 만들기 싫어서 죽여야 했던 기억들은 최소한의 정상적인 모성애조차 용납하지 않는 노예제에 대한 기억과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토니 모리슨은 이 소설을 통해 거대한 살풀이굿을 펼칩니다.
무당이 되어서, 사제가 되어서 죽은 자들의 영혼을 불러내어 살아있는 자들과 화해의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서로의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진정한 사랑과 모성애가 회복하는 공간으로 만듭니다.
4.
자본과 무지와 인습의 폭력적 축적과 착취의 구조속에서 인간이 지녀야 하고 누려야 될 최소한의 모성애조차 모욕을 당하고 학살을 당하며 왜곡을 당합니다.
자연스러운 사랑이어야 할 모성애가 자녀를 자기 손으로 죽이는 광기의 모성애로 탈바꿈시키는 세상의 비인간적인 구조에 그저 몸서리칠 뿐입니다.
결 국, 우리는 어떠한 의미에서는 우리 시대의 흑인노예입니다.
적어도 돈과 집이 없고, 가난하고, 배우지 못하고, 무엇보다도 자녀들에게 빈곤과 차별의 굴레를 그대로 물려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우리 시대의 미시시피 목화농장의 흑인 노예들인 셈이지요.
토니 모리슨의 소설제목 Beloved의 뜻은 '사랑받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 제목은 역설적으로 사랑받지 못한 사람을 뜻합니다.
이 소설에서는 사랑받는 사람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흑인들이 참혹한 노예제의 역사속에서 미합중국의 사랑받는 자가 결코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사랑받지 못한 사람은 기억속에서 쉽게 망각됩니다. 살아있는 사람의 기억속에서, 또 역사와 사회의 집단적 기억속에서 쉽게 잊혀집니다.
잊혀지지 않으려면, 딱 한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시드의 죽은 두살배기 딸처럼 유령으로 다시 나타나는 것입니다.
구천을 떠도는 유령으로서, 사람들의 무의식 저편에 망각하고 싶은 죄의식속에서 태어난 유령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리고 이 시대의 주류들은 이 사건을 개인적인 사건으로 치환하거나, 도덕적인 고리타분한 담론으로 해석해내는 그들만의 장례식으로서둘러 매장하고 일을 종결지을 것입니다. 묘비명에는 사랑받는 사람들이라고 쓰겠지요.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습니다.
유령과 귀신과 원혼의 세계는 모든 이성적 억압의 지표면 아래에서 꼭꼭 숨어있는 채로 어두운 무의식의 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밤이 되면 다시 살아나, 억압과 폭력과 학살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얼어붙은 혀를 풀어내어 말로써 망각되어 온 참혹한 과거를 증언하게 할 것입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역사는 항상 이런 방법으로 서술되어왔고, 구전되어왔습니다.
6.
토니 모리슨은 '빌러비드' 소설을 구상했을 때 로마서 9장 25절과 26절 구절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제목도 이 구절에서 따왔구요.
25절
여호와 하나님께서 호세아 예언서에서 말씀하시기를 " 내가 내 백성이 아닌 사람들을 '내백성'이라 부르고, 내가 사랑하지 않은 자를 '나의 사랑하는 자'라고 부를 것이다 "
26절
"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다'라고 한 바로 그 곳에서 너희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자녀'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 시대에서 사랑받지 못한 자라면, 우리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토니 모리슨>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 1931년 2월 18일 ~)은 199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작가이며 에디터이자 교수이다. 그녀의 소설은 서사적인 테마와 생생한 대사, 풍부하게 묘사된 흑인 등장인물들로 유명하다. 그녀의 소설에는 The Bluest Eye, Song of Solomon, Beloved가 있으며, Beloved로 1988년에 소설부문 퓰리처 상을 받았다. 그녀의 작품은 무대에서 공연되고 영화화되고있다.
토니 모리슨은 오하이오주의 로레인에서 중산층 가정에서 둘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모리슨은 제인 오스틴과 리오 톨스토이의 책을 즐겨 읽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흑인 사회의 전설을 자주 이야기해주었다. 당시의 스토리텔링기법이 현재의 모리슨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1931년 미국 오하이오 주의 작은 마을인 로레인에서 태어나 미국 북부에서 자랐지만, 유전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남부적 전통을 지난 가계의 후손이다. 아버지는 백인을 증오하는 조선소 용접공이었고 어머니는 인종 차별과 그 역차별까지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토니 모리슨은 인종 차별은 물론이고 미국 사회의 다양하고 극심한 차별이 없어지는 날이 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성장했다. 교육적이고 종교적인 환경에서 자라던 어린 모리슨은 인디언 태생의 발레리나 마리아 톨치프를 우상으로 여겼다. 1953년 흑인을 위해 설립된 하워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1955년 코넬 대학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1949년, 모리슨은 하워드 대학교의 영문학과에 입학했다. 그녀는 1953년에 하워드대학교에서 영어 학위를 받고, 1955년에는 코넬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토니 모리슨은 흑인들의 집단적 기억과 경험을 기록하고 문학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미국 사회와 역사를 이해하는 핵심인 흑인문제를 다루는 그녀의 방식은, 백인 가해자를 고발하고 참상을 폭로하는 것이 아니라, 흑인들의 주체적 관점을 되찾고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녀의 문학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는 ‘흑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으로, 흑인 스스로 백인 중심적인 가치관을 버리고 흑인 공동체의 결속을 통해 그들만의 개성적인 자아를 회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1993년 미국 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여 전 세계인의 이목을 흑인 문학에 집중시켰다. 타임지 선정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명'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품 속에서 흑인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며, 이러한 소재를 정교한 문체와 서정적인 어구들로 아름답게 구현하여 감동을 이끌어낸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정체성 회복에 많은 관심을 두어 비난의 목소리를 담기보다는 미국 흑인들의 뼈아픈, 그리고 잊혀진 역사를 작품의 틀로 삼고 이를 복원하고자 한다. 한 곡의 재즈음악을 듣는 듯한 유창한 서술, 그 속에서 배어 나오는 흑인들의 깊은 절망과 한숨에는 많은 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토니 모리슨은 대학에서 버지니아 울프와 윌리엄 포크너를 연구했다. 시점 교차와 다중 화법, 현실과 비현실의 넘나듦, 전설과 이야기 등으로 특징되는 그녀의 작품 세계가 두 거장 소설가로부터 일정하게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윌리엄 포크너의 『압살롬 압살롬』 같은 작품은 토니 모리슨 작품의 양대 축인 ‘여성’과 ‘인종’이라는 강렬한 소재의 원천이 된다.
코넬대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1965년부터 랜덤하우스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텍사스 서던 대학교에 이어 하워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틈틈이 단편들을 발표했다. 백인 중심주의 문화와 그 이야기 방식에서 벗어나는 글쓰기를 한 모리슨은, 특유의 복합적인 내러티브와 다중 화자(혹은 다층 시점) 방식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찾아내기 위한 흑인 소설가의 강렬한 자의식을 획득했다.
우울증과 고립에 대한 자신의 치료법을 기술한 데뷔작 『가장 푸른 눈』으로 주목 받았고 점차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됐다. 1988년 출간한 『빌러비드』로 ‘퓰리처상’을 받았고, 이후 ‘199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가장 푸른 눈』은 인종적인 증오심, 역사적 기억, 현란한 언어 구사에 이르기까지 토니 모리슨 작품의 특징을 이루는 요소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어 그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평을 받는다. 『빌러비드』는 딸이 노예가 되지 않도록 살해한 한 여인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열적이고도 현란한 언어와 서정적인 감동의 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험에서 나온 진실과 비전을 섬세하게 교직 하는데 성공했다. 환상과 암시적인 시적 문체를 사용하고 신화를 풍부하게 짜 넣은 그녀의 작품은 힘이 있고 구성이 치밀하다.
또한 토니 모리슨은 작가이기 전에 세 명의 아이들을 키운 엄마로서 동화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은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작가로서의 책임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로서 직접 체험한 감성을 바탕으로 동화책을 쓰고자 했으며, 아들인 슬레이드 모리슨과 함께 동화책을 쓰며 꿈을 실현시켰다.
첫댓글 흑인 문학 또는 여성문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작품은 조금이라도 알아야 합니다. 사실 문학한다는 말을 하려면 흑인문학, 여성 문학을 조금은 알아야 하고요.
토니 모리슨 작가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는데 까맣게 잊었습니다
정말 구상이 남달리 번득입니다
영혼을 불러내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모성애가 어떠함을 알게 한 것은 정말 감동입니다
다시 한번 토니 모리슨 작가 앞에 이끌어 주신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