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치마는 중부이북 지방 높은 산에서 자란다
난 늘 처녀치마꽃을 보고싶어 했지만 피는 시기를 맞추지 못하고
혼자서 보러 가기엔 넘 먼 거리에 있고
마음으로 그리워하고 보고싶어 했는데 마침 가까운 높은산에
숙은처녀치마꽃이 피고 있어 다른지방 사람들도 부드러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눈빠지게 만날 시간을 기다렸다
산불 방지라는 이유 때문에 산에 오를수 없으니 해제될 때까지 기달릴 수 밖에
그런나 마음속 한켠에 그래도 처녀치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숙은처녀치마
산불방지 강조기간이 해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내일이면 숙은처녀를 만나게 되는데 어떤 모습일까
임금님께 성은을 입은 귀하신 몸이니 얼마나 이쁠까
얼마나 멋진 치마를 입고 있을까
한번만 입게 해 달라고 머리 조아리며 청을 넣어 봐야지
마음속으로 벼르며 이래저래 뜬 눈으로 밤을 지냈다
해발 1300m가 넘는 높은산인데도 랄라룰루~~ 오르고 또 오르고
아~ 숙은처녀치마 이럴수가~치마보다 얼굴이 더 예뻤다
그렇구나 이뻐야지 그래야 임금님 눈에 들어 성은을 입게되지......
청보라빛 참 고은빛깔이구나
높은 산이라서 그런지 5월이 되었는데 칼바람이 얼굴을 세차게 때린다
그렇지만 숙은마마 앞에서 난 주눅이 들어 추위도 잊었다
숙은마마는 역시 귀하신 몸이다
누구도 흉내 낼수 없고 따라할 수 없는 정말 귀티가 줄줄 흐르는 그런 모습이다
봄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한 겨울같은 찬바람이 불어 오는데도 당당히 맞고 있다
어디 한곳도 흐트림이 없는 숙은마마로써 품위를 지키고 있다
치마는 볼 생각을 않고 숙은마마 얼굴만 뚫여지라 쳐다보고 있는 한심한 솔빛
참 곱다 정말로 곱다
중부이북 지방에서 자라는 처녀치마꽃은 숙은처녀치마꽃 보다 키가 많이 크단다
삐쭉허니 키가 크서 사진 찍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 처녀는 아마도 임금님의 눈밖에 났나 보지
성은을 입고 안 입고 이름부터 다르구나
바람이 이렇게 세차게 불어오니 어떻게 키가 더 클수 있을까
나부터도 양지쪽으로 몸을 움추리고 있을텐데
사진보다 실물이 더 이쁘고 키가 많이 작다
그래서 사진을 찍기엔 적합하지 않는 조건임을 틀림없다
좀 통통허니 살이 찌고 앙증스러우면 고생을 안 할텐데
이리저리 조아리고 누워도 보고 당겨도 보고 가까이도 가 보고
사진을 담기가 넘 어렵다
산꼭대기~~~~ 이 곳 정상은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다
가파른 산비탈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길목이며
어디를 보아도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도 너무도 잘 자라고 있으니 고맙고 또 고맙다라는 말 밖에는.......
불평은 사람들이나 하지 식물들은 잘 적응하는 강한 힘이 있다
경사가 아주 심하다
사진을 찍어면서 난 궁시렁 궁시렁 불평을 하게 되었다
야야 내 죽겠다 이런 곳으로 날 오라고 유혹을 하면 난 어쩌라고
넌 이런 환경에 잘 적응하는 훈련을 했지만
난 정말 힘들어 죽겠다
엎드려 찍을려고 하면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고~~~~
그래도 이뻐서 넘 황홀해서 다가가고 담아 볼려고 애쓰고
눈맞춰 볼려고 쳐다보고 살짝 건드려도 보고........
수줍어 하는 저 속마음을 읽어 볼려고 들여다 보고.....
둘이서 지새는 밤은 어떨까 생각도 해보고
참 좋아 한다는 고백도 해 보고싶다 그런데 그런데 말문이 막혔다
자기들을 헤치는 인간들이 싫었는가 보다
자꾸만 자꾸만 더 낭떠러지 비탈길로 도망을 왔나보다
같이 간 일행들도 이 다섯 처녀을 찍을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벼랑길 바위를 타고 겨우 발하나를 바위에 걸치고 사진을 찍었다
난 여자라고 위험하니 내려가지 말라고 한다
고집센 솔빛이라고 해도 할수 없지 뭐 죽어도 좋다 라는 무모한 생각
다섯자매를 만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성공이다 아~내가 생각해도 내가 보기에도 넘 좋은 작품이다
자화자찬 초보자 수준을 넘긴 작품이다
단지 솔빛의 생각이지만 그만한이유가 있다
목숨걸고 찍은 사진이니까.........
잎이 치마처럼 땅바닥에 퍼져 있다고 붙혀진 이름이다
누군가는 처녀치마라는 이름은 잘못된 이름이다 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캉캉치마라고 이름을 부르면 좋을텐데
왜 하필 숙은처녀치마라고 이름을 붙혀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한때는 캉캉치마가 유행도 했었지
나는 치마가 중요한게 아니고 정말 모습이 단아하고 이뿌다
참 수줍음도 많고 삐쭉이 뻗은 속눈썹도 매력적이다
아마 내년에 또 만나러 가기엔 좀 무리가 아닌가 싶다
걸어서 올라 가기엔 너무 먼 산길이다
마침 올해는 날씨가 추워서 늦게 꽃들이 피었기 때문에 만날수 있었다
4월 20일경에 올라가야 볼수 있는데 단속 요원들이 지키고 있어
한번은 갔다가 들어가지 못하게 해서 돌아 온 일이 있었다
가만히 돌아서 들어 가기엔 너무도 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으로 담고 눈속에 많이 담아 볼려고 이리찍고 저리찍고
내년에 만나지 못하면 이 사진으로 그리움을 달래 보려고 한다
겉치마는 눈바람에 얼어서 인지 몰라도 말라 비틀어지고
다시 새 순이 올라오고 있다
정말 치마처럼 땅바닥에 퍼저 있다
내년엔 내 기필코 처녀치마를 만나러 영월이나 강원도로 갈 것이다
처녀가 이쁜지 숙은이가 이쁜지 비교해 봐야겠지?
처녀의 키가 멀대같이 저렇게 삐쭉하게 커서 뭐하겠나 싶지만
요즈음은 모델이 되려면 진짜로 키가 멀대처럼 생겨야 한다나
옛날 같으면 시집도 못 갔을텐데.... 참 좋은 세상 만났지
너는 나에게 이쁜 꽃으로 보여 주고 있지만
나는 너에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간다
오늘 만나 이 감동과 환희로 가슴에 담는다
단지 이쁜 꽃으로 보여지면 장사꾼 마음이 되어 널 헤치게 되지만
너와 사랑하며 가슴으로 품으니 그리워지는 것이다
내년을 기약하지 못하지만 잊지 못 할것이며
어느때고 불현 듯 보고싶어 찾아 갔을때
오늘 만나 이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캄캄한 밤이 아니고 환한 낮이고 싶고
이별이 아닌 만남이고 싶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너에게 띄우는 내마음의 이야기가 될테지~~~~~
산에서 내려오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이래서 잠시 동안의 이별이지만 슬프다고 하는구나
너 울고 있니?
난 울고 있다
한동안은 바람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달빛 그림자도 아픔이 되겠지
얼마나 그리워해야 할까
얼마나 간절한 소망으로 기도해야 할까
구구절절 애절한 사연을 달래 볼꺼나~~~~
첫댓글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사진만큼이나 간절하게 와닿는 글입니다.. ^^* 덕분에 아름다운 치마를.... 의자에 앉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